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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기사...정말 실망

우리정이 |2006.04.11 00:43
조회 1,739 |추천 0

택시 운전기사님들 요즘 힘드신거 압니다.

저의 돌아가신 큰외삼촌도 개인택시하셨고,(십 수년 전에 돌아셨는데..그래도 그땐 택시기사님들이 지금처럼 힘들때는 아니었던 걸로 압니다.) 제 시누 남편께서도(아이의 고모부) 모범택시까지 하시다가 작년 여름에 그만두시고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여들어 갈비집 하십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택시 운전기사님들 고충 이해하고 살려고 했는데..

에휴.. 오늘 이래저래 기분도 우울한데 택시까지 결국 절 제대로 힘들게 하더군요.

 

평소 퇴근시간이 6시인데 오늘은 1시간 늦게 퇴근했습니다. 일이 좀 밀려서요.

회사가 있는 반포과 집이 있는 안양 종합운동장까지 4425번이라는 버스노선이 있는데 그걸 타고 출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이 버스는 타이밍을 놓치면 한참을 기다려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은 540번은 타고 이수역까지 가서 안양버스로 갈아타곤합니다.(환승 활인이 아직 안되어 교통비가 더 들죠)

지하철을 타고 다녀도 되지만 범계역에서 집까지 가는 마을버스 기다리다간 숨 넘어갑니다==

 

오늘은 무슨 바람이 들어선지 540번이 오자마자 4425를 기다릴 생각도 안하고 그냥 타버렸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졸다가 이수역도 지나치고, 사당역도 지나치고, 과천도 지나치고 인덕원에서 내렸습니다. 물론 인덕원에서 길 건너고 좀 걸으면 집 방향의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로지 집에 어서 가서 아이와 놀아줘야겠다는 마음에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잡았습니다.

 

운전기사는 백발 수염까지 기르신 나이 있으신 분...

"아저씨, 비산초등학교 정문으로 가주세요."

기사 아저씨..잘 못 들으셨나봅니다. 그래서 다시 말씀드렸고, 택시는 출발했습니다.

 

택시 타고 가면서 아이 아빠가 잇몸이 퉁퉁부어서 어쩌나 ...걱정을 하면서 집에 가자마자 아이아빠한테 전화를 해서 야간진료라도 하는 병원에 가야지...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덧 택시는 목적지인 비산초등학교근처에 와 있었습니다.

비산초등학교정문으로 가려면 비산3동 동사무소 앞에서 골목으로 좌회전해야하는데 그냥 직진하시더라구요.  어...하고 말을 했지만 이미 늦었습니다. 택시를 돌리기엔... 택시는 계속 직진을 했습니다.

 

아...이 기사님 후문과 정문을 혼동하셨구나(이놈의 초등학교 후문이 도로변에 있는지라 아주 가끔 기사님들이 혼동을 하시곤 합니다. 정문이라고 하기엔 너무 초라한데도 말이지요.) 그런데..후문에서 내려주기는 커녕 그대로 종합운동장수영장 방향으로 우회전하시려는 겁니다.

 

나 : 아저씨.. 초등학교 정문 지났는데요.

아저씨 : 아니, 진작 말해 줄 것이지, 초등학교 정문 가자고 해놓고 그 근처에서 내리는 사람도 있는데..

나 : 그래도 너무 지났거든요. 또 다른 기사님들은 정확하게 정문에서 내려주셨어요.

 

결국 택시에서 내렸지만 요금은 평소보다 3~400원정도 더 나왔습니다.(정말 요즘 택시요금 눈 돌아가게 비쌉니다. 젠장..택시 안타고 그 돈으로 우리 아이 맛난 거 사주는 게 더 나은데)

 

솔직히 기사님 말씀도 이해는 가지만 초등학교 정문이면 그 근처 비슷하게라도 가야할텐데 반대쪽인 후문을 지나치고 있었으니 너무 황당하더군요.

 

그리고 내돈 내고 타고 가는데도 죄인이 된 듯한 일도 있었습니다.

3월이긴 했지만 날씨도 쌀쌀하고, 그 날은 퇴근도 저녁 8시에 한데다가 집에 오다가(이 날은 지하철타고 범계역에서 내렸습니다.) 지하철역 근처 할인점에 들러 장도 봐오고해서 짐도 꽤 무거웠습니다.

사실 저희 집은 비산초등교 정문 근처 오르막길에 위치한지라 기사님들 귀찮아하실까봐 왠만하면 집 앞까지 가자고 하지 않습니다.(저는 1300cc 고물 승용차 끌고 눈이 와도 비가와도 그 오르막길 잘만 오르내립니다. 그런데 그놈의 기름값과 주차비가 무서워서 정말 필요할 때 아니면 차 안가지고 다비니다.)그런데 그 날은 짐도 있고 퇴근도 늦고, 너무 피곤해서 집앞까지 가야지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집까지 올라가자고 하니까 아저씨 막 짜증을 냈습니다.

올라가면 차 돌리기 힘들다는 둥(오르막길이라 해도 구간이 긴 것도 아니고, 한 50M 되려나..다 오르면 길이 넓어서 차들이 집 앞에 양쪽 일렬 주차하고도 트럭도 지나갈만큼 길에 여유가 있고, 또 길도 잘 되어 있어 차도 쉽게 돌릴 수 있고, 다른 길로도 연결되어 좋습니다.) 왠만하면 걸어가라는 둥...

짐이 있고, 너무 피곤해서 그런다, 왠만하면 나도 걸어가겠는데 죄송하지만 집앞까지 가달라...이랬지만 소용없었습니다. 결국 저 끙끙대며 걸어 올라갔습니다.

 

택시가 승객들 편하게 이용하라고 있는 거 아닙니까?

내 돈 내고 내가 타는데..

여자라서 무시하는걸까? 전에는 크게 못 느꼈는데요즘은 간혹 여자라서 무시당하는 부분이 있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택시 운전기사들은 안경쓴 여자는 싫어한다면서요..(제가 안경썼습니다.)

속설에는 첫 승객으로 안경쓴 여자는 안태운다는군요...머리 긴 여자두요..(전 안경에 머리까지 깁니다.)

 

고발할 심정으로 택시 번호까지 적었는데...그냥 포기했습니다.

참자..참자..또 참자..저 기사님도 불쌍하다...참자..

 

하지말 정말 너무하네요.

택시요금도 확 올렸으면서...그 올린 요금이 다 기사님들 주머니에 들어가진 않겠지만..

그래도 올린 요금만큼이나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면 비싼 돈 주고 타는 승객들의 기분이 조금은 낫지 않을까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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