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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여자친구가 축복해준 사랑....

뽑빠이 |2006.04.11 23:22
조회 501 |추천 0

항상 눈팅만 하다가 글 올려봅니다..

 

일단 주절주절 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넋두리 처럼 쓰는거라

 

글이 길어질지 어쩔지 모르겠네요.

 

다른분들 글을 보니 저와 비슷한 상황인 분들이 적지 않은듯 해서 제 경우를 이야기 해봅니다.

 

저는 현재 4년을 조금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군대 제대하고 25살때 만나서 지금 29살이 될때까지 별탈없이 잘 사귀어 오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는 저보다 2살이 어리구요...

 

여자친구는 중고등학생들 학원 접수처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원래 성격이 왈가닥이고 남자다운것도 있지만..

 

만난지 오래 될수록 그냥 친구같고 편하고 이젠 설레인다는 느낌보다는 그냥 항상

 

찾을때 있어주는 존재가 되버린 사람입니다.

 

저는 인제 입사 1년 반정도 되는 신입사원 아닌 신입사원입니다

 

평범한 회사에서 일하고 있고 그럭저럭 놀고있지 않다는걸로 만족할만큼의 연봉받으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여자친구가 학원에서 일하다 보니 쉬는날이 평일이고 주말에는 일을 나갑니다.

 

거의 주말에는 따로 보내다가 여자친구가 쉬는 평일날 얼굴보고 하다보니

 

한달에 많아야 4~5번 정도 만납니다.

 

그런데 한두달전부터 저희 회사 동료 여자분이랑 부쩍 친해졌습니다.

 

저보다 3살이 어린 여자분인데..

 

취미나 좋아하는것도 비슷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잘통하고 해서

 

부담없이 친구처럼 대했습니다.

 

그런데 이 여자쪽에서 저한테  마음이 있었나 봅니다.

 

저도 눈치를 채긴 했는데 설마했는데 어느날 저한테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참 좋아했다고 여자친구 있는거 알지만 마음을 숨기는게 괴로워서 이야기 한다고..

 

자기혼자 힘들어하다 마음정리 하면 그만인데 이야기해서 미안하다면서요.

 

정말 당황하기도 했지만 솔직히 기분은 좋았습니다.

 

이 여자분한테 저도 마음이 아예 없었다면 거짓말이죠...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듯이 이여자가 내 애인이었따면 하는 상황도 한번 생각해보고

 

늦게 같이 야근하고 집으로 같이 걸어갈때도 친근감도 많이 느끼고..

 

이 여자분이 센스있는 여자라고 할까요...분위기 잘맞추고

 

사람 기분파악도 잘하고 참 매력있는 사람입니다...

 

 밝고 싹싹하고 애교도 많고...(제 이상형이 귀엽고 애교 많은 여자라^^)

 

제가 어렴풋이 눈치채는거만 해도 회사에서 이 여자분한테 대쉬한 남직원들이 몇분 있는걸로 압니다.

 

그런여자가 저한테 좋다고 해오니..

 

제가 싫을리가 없죠..

 

솔직히 여자친구한테는 너무 편하고  완전히 푹빠진 느낌이 없이

 

항상 친구처럼 4년을 지내왔기 때문에

 

설레는 감정이나 누군가가 계속생각 나고 밤에 잠못이루고 이런 기분은 정말 

 

오랜만이었습니다..

 

괜히 고백을 듣고 나니 더 특별하게 보이고 제가 가지고 있던 호감도 더 커져서

 

제가 느끼기에 저도 그 여자한테 마음이 많이 기울어졌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죄책감도 많이 느끼고 진짜 괴로웠습니다..

 

그렇다고 이 여자분 마음을 받아주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엔 겁도 났고

 

여자친구와 헤어져야 한다는 사실도 받아들일수 없었습니다..

 

정말 고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에 여자친구한테 이야기를 했죠..

 

솔직한 내 감정이랑..고백 들은거랑 고민한거랑..

 

여자친구가 화내고 정리하라고 하거나 사실 그 여자분한테 전화해서 소리지르고

 

만나서 싸대기한대 치려고 하진 않을까 걱정했습니다.

 

그때 그상황에서도 여자친구가 아닌 그여자 걱정을 했던거 보면

 

제가 이미 마음이 많이 떠났던것 같네요..

 

근데 의외로 여자친구가 담담하게 보내줬습니다.

 

저도 내년이면 30살이고 여자친구도 결혼이 빠른나이가 아닌데..

 

둘이 4년 사귀어서 결혼할거였으면 진작하지 않았겠냐고 하면서

 

특별히 좋은 사람 못만나서 그냥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이랑 대충 결혼하게 되는거

 

자기도 원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오히려 미안해하고 죄책감 느끼는 저한테 그럴거 없다면서 위로까지 해주더군요.

 

연애하는 동안 자기가 못해준거 많이 받고 많이 사랑하고 행복해라..라고 까지 합니다..

 

남녀가 뒤바뀐것 같은 기분까지 들더군요ㅡ,.ㅡ

 

솔직히 여자친구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남자 생긴거냐고 물어봤는데..그건 아니고 자기도 오래 사귀긴 했지만 저를

 

결혼 상대자로 생각하지는 않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4년 조금 넘게 사귄 여자친구랑은 정말 쿨하고 깨끗하게 헤어졌습니다..

 

지금은 회사의 그 여자분이랑 잘되서 사내연애를 하고 있구요..

 

요새 솔직히 제 29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진짜 내 반쪽을 만난 기분이에요.

 

하루하루가 정말 기대되고 기쁘고...

 

그런데 가끔 이렇게 늦은 밤에 네이트 로그인하면 항상 로그오프되어있는

 

옛 여자친구 때문에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아직은 완전히 죄책감에서 벗어나지 못한것 같기도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제가 하고 싶은 말은..

 

사랑에는 진짜 가짜가 없다고 봅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고 사랑을 느끼는게 당연히 진실이지 이전의 제 사랑은 거짓이고

 

지금은 진짜라는것도 아닙니다. 둘다 똑같이 소중하고 저한텐 과분한 사랑입니다.

 

제게 행복한 사랑을 하게 축복해주고 여태까지 긴 시간을 함께 하면서 지내왔던 날들을

 

아름답고 좋은 추억으로 남을수 있게 해준 옛 여자친구한테

 

정말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네요..

 

당연히 임자있는 사람한테 대쉬하는건 잘못이고..

 

또 임자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한테 흔들리는것도 잘못일지도 모릅니다.

 

그렇지만 그런 마음때문에 괜히 정말 내 인연이고 내 반려자가 될수 있는 사랑을

 

놓치지는 말았으면 합니다..

 

그럼 다들 좋은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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