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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가끔 만나는 고교동창이 내가 살고있는집 근처로 이사를 왔다. 처음 방을 보러 갔을때 함께 이곳 저곳을 꼼꼼히 살펴보았다. 저녁무렵 이었고 조용한 방이었으며 수도및 배수상태도 양호했다. 그리고 전기시설및 벽지와 장판상태, 방 내부와 주방및 화장실 등의 시설및 청결상태도 대체로 양호했다. 공간도 우리집보다 크고 시원했으며 통풍상태도 비교적 좋았다. 무엇보다 쓰다가 놓고 간 듯 보이는 가스레인지와 접이식 침대겸용인 쇼파도 상태가 좋아서 친구도 꽤나 만족스러워했다. 전 세입자가 집을 깨끗하게 사용한걸 보면 성격이 꽤나 깔끔했음을 미루어 짐작할수 있었다. 계약을 마친 뒤 며칠후 이사를 했다. 그런데 이사 후 다음날 그친구가 찾아왔는데, 왠일인지 표정이 밝아 보이지가 않았다. 너무 시끄럽다는 것이다. 저녁때 다시 가서 살펴보니 과연 그랬다. 방보러 처음 온 날은 주위사람들이 약속이라도 해서 잠시 피해있었던 것일까?.. ㅡ.ㅡ;; (물론 그럴리야 없겠지만..) 어쨌든 친구는 한 1년만 살고 나가야겠다고 착찹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왜 내가 괜히 미안해 지는거지?.. ) 걱정말고 그냥 한번 살아보라고 했다. 그리 심한편도 아니고, 처해진 환경에 잘 적응해 나가는게 인간의 속성중 하나라는 말과 함께.. 문득, 과거 군 제대후 친구 둘과 과해동에서 자취를 하던 기억이 떠올랐다. 김포공항 비행기 활주로를 담 하나 사이에 두고 있던 작은 동네였다. 처음에는 비행기 이,착륙 소리에 귀가 멍멍할 지경이었는데 (아침 6시면 어김없이 들리던, 고요속의 외침같던 첫 비행기의 터질듯한 굉음은 정말 대단했었다. 자명종이 따로 필요없을 정도로.. ㅡ.ㅡ;;) 그런데 좀 살다보니까, 비행기 소리가 점차 익숙해 지더니, 나중에는 비행장 옆이라는 사실까지 종종 잊을정도로 소리가 잘 들리지 않았다. 정말 그랬다!.. 인간의 뛰어난 환경 적응력을 새삼 확인한 놀라운 경험이었다. (친구에게 이 얘기를 들려 주었더니, 네 귀가 먹은게 아니었냐며 믿기지 않는 표정을 했다. ㅡ.ㅡ;;) 어쨌든 다음부터는 방을 보러다닐때 요일과 시간대도 잘 살펴서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정말 쉬운일이 아니다 ..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