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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은 후련합니다...

베레베레 |2002.12.08 21:03
조회 14,207 |추천 0

전 얼마전에 이별이란것을 했습니다..

 

제가 먼저 이별얘기를 꺼냈고, 그도 순순히 받아주었습니다..

 

그땐..

 

애초에 시작하지 말았어야했다고, 지금 내 상황에서 사랑이란 사치에 불과하다고,

 

어차피 끝이 보이는 사랑을 더이상 지켜낼 자신이 없다고,

 

이렇게 좋을 때 헤어지는 것이 오히려 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잠시만 이렇게 괴로우면 되는거라고, 이제 조금만 지나고 나면 잊혀질거라고.

 

이런 내 모습은 내 모습이 아니라고,

 

그렇게 내 자신을 내가 만들어가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제 생각대로 제 의지대로 그렇게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아주 많이 그를 사랑했던 것같습니다.

 

아직도 이렇게 가슴한켠이 아려오는걸 보면요... 

 

그사람..

 

세달을 그저 묵묵히 나만 바라보며 나 모르게 혼자 사랑을 키웠던 사람입니다..

 

지갑잃어버렸다는 얘길듣고는 예쁘게 포장한 지갑을 수줍게 건네던 사람이었습니다..

 

무덤덤한 전 그때까지도 그 사람이 나를 좋아하는지 조차 모르고 그저 아는 사람으로만 지냈습니다.

 

언젠가부터 그가 내 주위에 항상 들어와 있었고, 그렇게 사랑은 시작되었던 것 같습니다..

 

얼마전.. 

 

그런 그에게 제가 이별을 고하고야 말았습니다..

 

제 나름대로는 많은 생각을 한 후의 이별이었지만..그에게는 정말 뜸금없고 당혹스러웠을 것입니다..

 

내가 힘들다고 하니 놔주기는 놔주지만 자긴 정말 영문을 모르겠다고 친구에게 얘기했다고 하더군요..

 

그때 잡았어야 했습니다. 그를...실수였노라고 용서해달라고 그렇게 잡았어야 했습니다...

 

그사람과 전..

 

일주일에 하루는 꼭 마주쳐야하는 사이기에..이별하고 나서 꼭 이틀을 마주쳤습니다..

 

처음엔 어색했고, 그 다음엔 외면하려고 애썼습니다...물론 저 혼자만요..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그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것이 무척이라 생경한 기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이주가 흘러가는 내가 얼마나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를 깨달았습니다..

 

내가 잘못생각했구나..

 

사랑은 시작하고 싶어서 시작한게 아니구나,  지금 내 상황에서의 그가 얼마나 큰 의미였는가를,

 

어차피 끝이 보이는 사랑이었지만 그 마지막까지라도 성실하게 사랑해야했다고, 

 

이렇게 괴로워하는 것이 결코 일시적이거나 순간적인 감정들이 아님을...

 

많은 것을 전 잘못생각하고 있었던거였습니다..

 

오늘...

 

정말 용기를 내서 그에게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차마 말로 하지 못해..문자로 보내노라고 얼굴맞대고 얘기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난 아직 당신을 좋아하고 있는 것같다고..

 

그렇다고 부담가질 필요는 없다고..그저 언젠가 한번쯤 얘기하고 싶었다고...

 

훔...이렇게 힘들어도 마지막까지 자존심은 남아있어..거절당할까를 두려워했나봅니다...

 

오늘 정말 용기내서 그렇게 보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그에겐 어떠한 대답도 들을 수 없습니다...

 

하긴 애초에 그에게 어떠한 대답을 듣고자 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아와달라고 하기엔 너무 많이 지나왔기때문이죠..

 

그렇게 문자를 보내고 나니 내 속은 후련해졌지만.. 그는 또 다시 혼란스럽겠죠...

 

정말 이렇게 헤어진 후에도 그에게 전 아픔만 주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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