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오랜만에 친정나들이를 한 각시와 랑이 입니다
각시 결혼과 비슷한시기에 이사를하신 친정부모님
그래서인지 지금껏 랑이의 차로 운전을해서 가봤지
지하철로 가본적이 ............가물 가물한 두 어리버리 입니다
지하철 역에내려
출구를 찾는 두어리버리
각시 "랑이 몇번 출구였더라?"
랑이 "글쎄? 몇번이였지?"
각시 "응 맞당 6번출구 6번출구였어 생각난다 "
허나 길치 방향치 각시의 말은 전혀 전~~~~혀 도움이 못되더군요 ㅎㅎㅎㅎ
랑이 " 어?아니잖아 저쪽에 모델하우스 있는 쪽이잖아"
두 어리버리 다시 지하철 지하도로 내려가려는순간
트럭에 꽤 색깔이 곱고 맛있어 보이는 과일을 팔고있었습니다
각시 " 랑이 과일사간다며 여기서 살까?"
랑이 "아냐 저기 길건너서 사자 저기도 과일가게 있었던것같던데
여기서 사면 또 들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해야하잖오 미리 사둘필요 뭐있어
저쪽가서 사자 응?"
각시 "칫 그냥 여기서 사지 거기일요일이라고 문닫았음 어떡해"
랑이 " 에이 무신 과일가계가 일요일이라고 문을닫냐 푸하하하하 걱정마 걱정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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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건너편 과일가계 문 닫았습니다
각시 " 거봐 저기서 사오자고했잖아 우씨 이제 어떡해 다시가서 사기엔 넘 늦었잖아
1시 약속인데 벌써 1시 20분이야"
랑이 " 어 씨 왜 문을 닫았지? 이상하다 어쩌지 내가 뛰어갔다올까?"
각시 " 됐거든? 늦었거든 뭐야 어른들하고 약속 20분이나 늦고"
궁시렁 궁시렁 투덜 투덜 삐짐 삐짐의 연속 각시입니다
각시 " 그냥 가 나 배고파 울아빠 식사때 약속 어기는거 무지 싫어하는거 알잖아?"
기가 팍 죽은 랑이 결국 빈손으로 처가댁문을 엽니다
엄마 " 아휴 난또 금방 전화할려고했지 너무들 늦길래 배고프겠더 어서앉아"
랑이 빈손이 뻘쭘한지
" 죄송합니다 어머님 아무것도 못사왔어요 어쩌죠?"
아빠 " 뭘 사오긴 어서 밥부터 먹지그래 이따 또 출근해야한다며 ? 오늘 야근이랬지?"
랑이 " 아 예 그래도 여기서 한 4시반까지 충분히 놀다 갈겁니다 허허허허허 "
엄마 " 그래 그래 차린건 없어도 많이 먹어 ㅎㅎㅎㅎ"
랑이 "어휴 이정도면 너무 많죠 상다리 휘어집니다 어머님 ㅎㅎㅎㅎ"
엄마 아빠와 랑이의 대화가 이어지고
그사이 정신없이 먹고있는 각시입니다
밥도 거하게 먹고 아빠와 과일주도 달큰하게 마신 랑이에게 엄마는
차를 내오십니다 랑이가 좋아하는 커피를요
아빠 "커피는 무신 여보 소주한병없어? 응? 소주한병만딱하지 자네"
엄마 " 에휴 이럴줄알았으면 마트가서 과일이랑 소주도 좀 사오는건데
차를 않끌고가서 고기만 잔뜩사왔지 뭔가 내 금방가서 소주한병 사올께"
랑이 " 아닙니다 제가 사오죠 "
벌써 일어서는 랑이입니다. 혼자가긴 싫은지 자꾸일어나란 신호를 보내는 랑이
칫 고기 가는것도 꼭 각시를 달고가야하는지
어쩔수없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뜨뜨 미지근하게 엉덩이를떼는 각시입니다
각시 "그래 우리가 사올께"
엄마" 그래도 밖에 비도오는데 "
랑이 " 괜찮아요 금방 다녀오겠습니다 "
비는 추적 추적 내리고 우산도 안가지고 나온 두 어리버리 랑이와 각시
둘다 뒤에달린 모자를 뒤집어 쓰고 (모자티 : 커플티입니다 )
우비소녀 소년처럼 빗길을 걸어갑니다
각시 " 어디가 편의점 저긴데"
랑이 " 아까 거기 과일파는 트럭가게 "
각시 " 비오는데 철수했겠지 그리고 뭐 지금와서 과일을사간다고 해"
랑이 "에이 그래도 역시 빈손으로 온게 좀 걸리네 아냐 겨우 이 비에 철수한다고
푸하하하하 걱정마 이정도 비에 절대 철수안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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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과일트럭 어느세 철수했습니다 썰렁합니다
각시 " 우씨 정말 내가 뭐라고했어? 첨부터 내말 들었음 이렇게 사서 고생안하잖아
이게 뭐야 시간낭비 에너지낭비 비까지 오는데"
화가 머리끝까지 난 각시입니다
랑이 " 어씨~ 뭐 이정도 비에 철수하냐?"
빗방울이 제법 굵어집니다
각시 " 이 바부탱아 그냥가 소주만 사가지고 응 ? 나 비맞기도 싫고 춥단말야"
랑이 "알았어 내가 소주사오고 알아서 할께 각시는 잠깐 지하철역 안에 들어가있어 알았지?"
하며 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으로 사라진 랑이입니다
마침 가방속에 핸폰도 잊어버리고 온 각시는 그렇게 지하철역에서
이제나 저제나 랑이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소주한병 사가지고 오겠다는 랑이가 20분이 지나도 오지않습니다
도데체 소주사러 소주공장 까지간건가
30분쯤 기다렸을까요 각시의 화가 활화산 처럼 폭팔직전에 나타난 랑이
비쫄딱맞은 랑이가 들고있는건 소주한병과
어디서 구했는지 바나나 한박스가 들려져 있습니다
그 커다란 바나나 한박스를 낑낑거리며 들고온 랑이
각시 " 이게 뭐야 어디서 샀어?"
랑이 " 응 막 돌아다녔지 그래서 겨우 발견했는데 거긴 바나나만 팔더라구"
각시 "울 식구 바나나 싫어해" (괜실히 심통을 부리는 각시입니다)
랑이 " 어쩌지 그럼?"
각시 "몰라 바부탱이 왜 사서 고생을해 고생을? 뭐야 지금몇시야?"
힘들게 바나나한박스를 들고 서있는 랑이에게 각시의 잔소리는 비처럼 끊이질 않습니다
랑이 " 그래 내가 잘못했어 다신 각시말에 토 않달게 그래 역시 마누라 말을 들어야겠어
마눌말이 진리야 난 고생해도 싸 그치? 그래 고생사서하는 바부탱이 랑이다 됐지? ㅎㅎㅎㅎ"
그래도 뭐가 좋은지 연신 싱글벙글
아마 처가댁에 이 바나나라도 드릴수있게 된게 너무 다행이란 생각이
랑이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나봅니다
이렇게 두 어리버리 부부는
비 쫄닥맞고 나간지 30여분만에 바나나 한박스와 소주한병을 들고 귀가했습니다
이 두 어리버리 부부를 보신 부모님
어이없기도 하고 그래도 사위노릇해보겠다고
애쓰는 모습이 귀엽고 이뻐
"에이고 이사람아 뭘 이런걸 산다고 우리도 마트가면 사먹는데 내참
아니 처가댁 빈손으로 오면좀 어때 와서 밥한술 먹으면 그걸로 우린 좋은거야 "
이렇게 말씀하시면서 연신 웃음이 떠나질 않는부모님
"그렇니까 이 바부탱이 내가 아까 사자고 그랬지 ? 엄마 *서방 내말 않듣고 고집피우다가
오늘 고생했지뭐 고생해도 싸 "
아직도 화가 덜 풀린 각시입니다
"그래 내가 잘못했어 미안해 "
아직도 꼬리를 내리는 랑이입니다
이렇게 시끌벅적 우왕좌왕 랑이와 각시의 처가댁 나들이는 무르익고있었습니다
어느덧 추적추적오던 비도 그치고
이제 랑이의 출근시간에 맞춰
집을 나올 시간입니다
랑이 " 어머님 아버님 어버이날 전 7일에 시간 비워 두십쇼 맛있는거 드시러 가야죠
갔다오시면서 가까운데 드라이브도 하시고요 제가 모실께요 가볍게 바람쐬러 가시죠?
아셨죠? 전화 드리겠습니다 스케줄 비워두세요 ㅎㅎㅎㅎㅎ"
처음엔 그저 부끄러워서 아빠질문에 네 아니요만 대답했던 랑이
이제 제법 너스레도 떱니다
그런 하나밖에 없는 사위가 각시의 엄마 아버지는 그저 이쁘기만 하십니다
엄마 " 에휴 호호호호호 드라이브는 무신 자네도 피곤할텐데"
아빠 " 왜 사위차타고 한번 가지 드라이브 어허허허허 "
랑이 "그럼요 사위차 타고 한번 가셔야죠 ㅎㅎㅎㅎㅎ"
이렇게 이쁘게 인사를 하고 나온 각시와 랑이
랑이 " 각시 미안해 오늘 나땜에 비도 쫄닥맞고 "
각시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해?칫 옛날말이야 그건 요즘은 암탉이울면 알을 낳아요 자고로
각시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나와 알아?"
랑이 "알떠 오늘 깊게 느꼈어 그니까 한번만 봐죠 "
각시 " 좋아 한번만 봐준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평소 어리버리하고 실수투성이 각시
오늘 제대로 랑이의 실수를 정말 오랜만에 잡았나 봅니다
이럴때 각시는 지금껏 자신의 실수는 하얗게 잊어버리고
어쩌다 가끔실수하는 랑이에게
얼마나 잔소리를 퍼 붓는지 ㅎㅎㅎㅎㅎ
오늘 랑이 제대로 각시에게 걸렸죠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