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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을 고치고...(5)入門 I

아이러니 |2006.04.25 22:22
조회 853 |추천 0

""무.. 무슨 일인데 이러는 거예요?"

 

"몰라서 물어? 니까짓게 어떻게 나한테..."

 

나를 때린 신지영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대체 나는 어떤 일로 이 여자랑 엮인 것일까? 나를 쳐다보는 신지영의 얼굴에서 독기가 느껴진다. 무슨 일로 나를 이렇게 함부로 대하는건지.. 내가 왜 신지영한테 이런 모욕을 당해야 하는지 나로써는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게다가 나는 신지영과 대화조차 나눠본 적 없다. 방송국에서 지나가다 몇번 마주쳤던 기억밖에는... 아마 나는 신지영을 알아볼 수 있었어도 신지영은 나를 알아보지 못했을 것이다. 

 

"한번만... 한번만 더 이런일이 생기면 그땐 이 정도에서 넘아가지 않을꺼야 조심해"

 

라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도도하게 사라졌다. 서희의 뺨이 후끈후끈 거렸다.

신지영은 드라마 한편과 cf를 찍으며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배우이다. 청순하고 수수한 이미지는 좋지만 연기력이 떨어지는 탓에 작가나 PD 들이 주연급으로 쓰기는 꺼려하는 배우이다. 사실 서희도 이번 드라마에 여주인공으로 그녀를 생각 안한건 아니였지만 하작가가 워낙 연기를 중시하는 작가이기에 아예 말을 꺼내보지도 않았었다.

 

멍하게 신지영을 쳐다보고 있는데 박선배가 지나갔다.

"김PD 저기 신지영 아니야? 신지영이 왜 여기에 있어? 김PD한테도 부탁하러 온거야? 이번에 하작가 드라마 주인공 따내려고 장난 아니라던데.. 완전 불을 켰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정태성이한테 붙었다던데 머 그렇고 그런 사이라는 소문도 있고 말야.. 하긴 하감독이 신지영일 쓸 리가 있겠어? "

 

 

이제야 알겠다. 신지영이 나한테 왜 그런 짓을 했는지.. 내가 자신의 배역을 빼앗아 갔다고 생각했나 보다.
서희가 이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줄은 추어도 몰랐었다. 옆에서 봐도 밟고 밟히는 연예계였다. 항상 연예인들이 차가운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는 생각을 해 왔었다. 언제 미끄러져서 추락할지도 모르는 그곳이 바로 서희가 생각하는 연예계였다. 작은 실수까지도 용납되지 않고 사생활도 없는... 그런 곳에 서희는 발을 내딛는다. 어짜피 이번일만 하고 끝낼 생각을 하고 있는 나지만.. 벌써부터 이게 무슨 꼴이란 말인가.. 거기에다 정선배랑 그렇고 그런 사이라니... 서희는 좀처럼 불안한 기운을 떨칠 수가 없었다.

 

때르르릉~ 때르르릉~

 

정선배 전화번호였다.

 

"김PD 나 정태성이야"

 

정 선배 전화를 받는 순간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꼈다. 언젠가는 통화를 했어야 하지만 아까 신지영하고의 일을 왠지 정선배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생각에 창피함부터 느껴졌다.

 

"네.. 네 안녕하세요"

 

"다음주에 제작 발표회 있는거 알고있지?"

 

역시 일 얘기이다. 하긴 여태까지 다른 이유론 한번도 통화를 해본적이 없는거 같다. 어쩌면 일밖에 모르고 차가운 정선배이기 때문에 신지영하고의 관계는 믿고 싶지 않았다. 그냥 떠도는 루머라고 생각하고 싶었다.

 

"네 알고있어요. 다음주에 한번 만나서.. 발표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언제 시간 괜찮으세요?"

 


"아 그래서 말인데 우선은 제작발표회 준비는 내가 할테니깐 김PD는 장소 섭외좀 맡아죠야 겠어. 우선 첫번째 씬 촬영지부터 좀 둘러보라고 대본은 잘 읽어봤지? 어울리는 곳 몇군대쯤 뽑아봤으면 좋겠어"

 

정 선배는 또 무슨 소리를 하는건지.. 어떻게 공동 프로듀서를 하면서 그 중요한 제작 발표회를 혼자 하려는건지 알 수가 없다. 완전 나를 이 작품에서 배제 시키려는 의도가 아니면.. 이건 말도 안된다.

 

"네? 하지만 어떻게 선배 혼자서 하실려고... 장소 섭외는 우선 급한게 아니니깐 발표회 준비부터..."

 

"김PD 할일 많은거 몰라? 연기라도 해  본적 있어? 김PD 지금 중요한건 제작 발표회가 아니라고.. 아무리 PD라고 하지만 우선 장소섭외부터 한다음에 장소나 둘러보고 감정이나 키우라고"

 

"......"

 

"그럼 그렇게 알고 끊을께. 제작발표회 전까지 준비하라고"

 

이기적인 사람. 정말 이기적인 사람이다. 지금 화를 낼사람이 왜 정선배인지 알 수가 없다. 나도 내가 원해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 쯤 정선배가 모를리 없었다. 정 선배 성격상 공동 제작이란 자체를 용납할 수 없는 사람일텐데 왜 이 작품을 맡게 되었는지... 혹시 나한테 이렇게 화 내는 이유가 신지영 때문은 아닌지 혼란스러웠고 질투도 났다. 정말 혼란스러운 하루이다.

 

새볔 6시

오늘은 눈이 일찍 떠졌다. 바쁜 하루가 될 것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불속에서 뒤척일 수가 없었다. 우유를 한잔 먹고 테이블을 쳐다보니 팩스가 와 있었다. 제작 발표회 자료였다. 정선배가 넣은 것이다. 역시 정선배 답게 내가 흠잡을 대가 없을만큼 완벽한 콘티였다. 발표할 사항까지 꼼꼼하게 체크가 되어 있었다.  여주인공 역에 내 이름이 써 있는게 왠지 어색했다. 나하곤 어울리지 않았다. 이걸 보면서 정선배는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어쩌면 신지영 때문에 나를 미워하게 됐는지도 모른다. 생각을 안하려고 안하려고 하는 나지만 신지영하고 정선배의 관계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뒤로 하고 서희는 집을 나왔다. 정선배의 결정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진 않지만 결국 정선배 말을 따라 움직이고 있는 서희이다. 어짜피 다음주부터는 장소섭외에 들어가려 했었다. 서희가 가PD로써 가장 좋아하는 일이였다. 하지만 오늘 서희의 발걸음은 무거웠다.

 

서희가 찾아간 곳은 마포의 한 까페이다. 작은 까페인데 처음 올때부터 서희 맘을 꽉 사로잡은 곳이다.

10평 남짓 안되는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공간이다. 가자마자 아주머니가 친절히 반겨주신다. 커피를 좋아하는 서희가 자주 들르는 곳이다. 그리고 예전 서희가 연출했던 드라마에 한번 나온 곳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서희가 좋아하는 공간은 2층이다. 좁은 계단을 올라가야 하지만 그 곳에 올라가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을 보면 그들의 일상이 보이는 것 같아서 더욱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오늘도 역시 주인 아주머니께 장소를 빌려달란 부탁을 하고 커피를 들고 2층으로 올라갔다. 어떤 남자 하나가 앉아 있었지만 신경쓰지 않고 bar에 앉아 또 사람 구경을 하고 있었다.

 

"앗 김PD님 아니세요? 여기서 뵙네요?"

 

"서윤호씨가 왜 여기에...."

 

그 남자 손님이 다름 아닌 서윤호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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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글을 많이 써놨는데 제 실수로 키보드 Power키를 눌러서 다 지워져 버렸어요.. ㅠㅠ

 

그래서 I, II 로 올릴께요

 

약속 못 지켜드려서 정말 죄송합니다.

 

오늘은 글이 많이 짧아요. 제가 월요일부터 다시 일을 시작했거든요

 

항상 아침에 글을 올렸는데 이젠 저녘에야 올릴수 있게 됐어요

 

시간은 많은 일인데 조금 정신이 없어서 잘 떠오르지가 않네요 ㅠㅠ

 

앞으로 늦어도 2틀에 한번은 올릴께요 ~~ 되도록이면 하루에 한번!! 목표로~

 

서희를 많이 지켜봐 주세요.. 남 모르는 아픔이 많은 아이예요 ^^

 

오늘도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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