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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혜는 이른 새벽에 전화가 오는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전화를 받으면서 시간을 보니 아직 6시밖에 되질 않았다.
이 새벽에 누구지?
다혜는 핸드폰 번호를 보고 유준이라는 것을 알고 살짝 미소를 지으면서 받았다.
“여보세요.”
“아직 자?”
“네. 이른 아침부터 무슨 전화에요?”
“오늘은 좀 일찍 일어나자. 준비하는데 좀 바쁘니까.”
“무슨 준비요?”
“오늘 하루는 나만 믿고 따라오기로 했으니까 얼른 준비하고 있어. 한시간 후에 도착할테니까.”
“알았어요.”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혜는 아직 잠이 덜 깬 자신을 깨우기 위해서 몸을 쫘악 폈다.
하품을 하면서 화장실에 들어가 씻을 준비를 했고 그래도 어제 따뜻한 물에 몸을 좀 눕혀서 그런지 피로감이 조금은 풀린거 같았다.
씻고 나와 간단히 기초손질을 끝내고 아침을 먹을려고 부엌으로 들어가는데 전화벨이 울려 핸드폰을 가지러 방으로 들어갔다.
역시 유준이다.
“또 왜요~”
“나 좀 있으면 도착할 거 같으니까 아직 아침 안먹었으면 나와 같이 먹자고.”
“나도 이제 막 먹으려던 참이에요. 천천히 와요~유준씨것까지 준비해둘 테니까요.”
“오케이~”
다혜는 이렇게 일찍부터 서두르는 유준 때문에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한편으로는 무슨 이벤트를 할려고 이렇게 서두르는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오늘만큼은 그를 믿고 끝까지 같이 있어줄 생각이었다.
다혜는 냉장고를 열어 보니 마땅히 반찬이 없어서 간단히 토스트와 우유를 준비했다.
토스트를 다 할 때즘 유준이 도착을 했고, 일찍 도착한 유준을 보고 다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왜 이렇게 일찍 와요? 오늘 무슨 일 있어요??”
“오늘은 아무말 하지 않기. 아 배고프다. 음~오늘 아침 메뉴는 토스트네.”
“괜찮아요? 마땅히 반찬이 없어서.”
“응~괜찮아. 나야 아침에 바빠서 빵을 많이 먹으니까. 다혜도 얼른와서 앉아.”
유준은 식탁에 앉으면서 다혜를 불렀고, 다혜는 웃으면서 유준앞에 나란히 앉아 아침을 먹었다.
아침을 다 먹은 유준은 자기가 치울테니 준비하라고 방으로 다혜를 밀었다.
다혜는 치우는 유준의 모습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고, 그런 모습이 다혜는 행복했다.
다혜는 방에서 준비를 마치고 나오니까 유준은 다혜의 모습을 보고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깔끔하게 입은 화이트 치마에 연한 옐로우 브라우스 그리고 마지막으로 걸친 연노랑색 트렌치코트 너무 이뻤다.
꼭 천사가 막 내려온 모습이였다.
그런 모습에 다혜는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유준 때문에 쑥스러웠다.
“이..상해요?”
고개를 세차게 흔드는 유준..그리고 다가와 그녀를 살포시 안으면서 말을 했다.
“아니. 너무 예뻐서 그래.”
그러더니 이내 자신의 이마에 키스를 하는 유준..그리고 볼 마지막으로 입술에 키스를 했다.
다혜는 유준의 키스를 자연스럽게 받았다. 그리고 자신도 유준의 목에 팔을 둘러 좀더 가까이에서 유준의 향기를 맡고 싶었다.
유준은 그 달콤한 입술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자신은 할 일이 있었기에 달콤한 입술에서 떼어내고 다혜를 다정히 안으면서 집에서 나왔다.
“그런데 유준씨 우리 어디 가는거에요?”
“다혜야..오늘은 내 옆에서 벗어나면 안돼. 무슨 일이 있어도 내 말을 들어줘야해. 다시한번 부탁할게. 오늘은 아무것도 묻지 말고 그냥 내가 하는데로 따라와줘. 그러면 아무문제 없을거야. 알았지?”
“유준씨..”
다혜는 이렇게 나오는 유준이 낯설고 당황스러웠다. 그리고 조금씩 뭔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유준이 자신을 데리고 간 곳은 드레스 전문으로 하는 매장이였다.
그리고 직원에게 미리 부탁한 드레스를 다혜에게 입혔고, 다혜는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연한 핑크 빛이 돌면서 길지도 짧지도 않은 길이였다.
탑으로 되어있는 드레스를 입고 나왔고, 유준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처럼 다혜에게 아주 잘 어울렸다.
“어머~너무 잘 어울려요. 보통 드레스는 다 잘어울린다고는 하지만 고객님처럼 너무 잘 어울리는 사람은 드물거든요.”
“네? 네..”
“정말 이쁘다. 이걸로 하자.”
“?!!”
다혜는 무슨 생각으로 이 드레스를 입히는지 알 수 없었다.
아니 머리로 생각을 해보려고 했지만 무슨 일인지 도통 감을 잡을 수 없었고, 유준을 믿을 수 밖에 없었다.
드레스는 심플하게 빠진거였으면서 몸을 너무 강하게 조여오는 스타일이 아니여서 움직이는데 불편하지는 않았다.
탑으로 되어 있는 드레스다보니 위에 걸치는 볼레로를 걸치니까 드레스처럼 보이지도 않는 디자인이였다.
다혜는 유준이 이끄는데로 드레스샵에서 나와 미용실로 향했다.
“유준씨 잠시만요. 이 드레는 왜 입어야 하는거에요? 무슨 날이에요??”
“응. 중요한 날이야. 다혜에게도 나에게도 그러니까 나 믿고 따라와줘.”
유준은 다혜를 차에 태우고 다음 장소로 이동을 했다.
다혜는 유준을 보면서 무슨 일인지 궁금했지만 물어볼 수 없었다.
그리고 조금씩 불안한 생각이 들었으나 머리에서 그 생각을 지우면서 애써 외면했다.
그 다음에 도착한 장소는 한 미용실이다.
미용실에서는 유준이 들어오는 걸 보고 바로 다혜를 안내했다.
다혜는 어리둥절 하면서 미용사분이 해주시는 헤어와 메이크업 담당하시는 분이 해주는데로 가만히 있었다.
곧 다 끝나고 나오자 유준은 정말 놀라고 말았다.
그리고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같았다.
“유준씨..”
“너무 예뻐. 그래서 아무에게도 보이기 싫어질려고 한다. 이 모습 내 앞에서만 보였으면 좋겠어.”
“...”
다혜는 얼굴이 붉어져 고개를 숙였다. 유준이 다가와 다혜의 얼굴을 들면서 살짝 입맞춤을 해주었다.
놀란 다혜는 유준을 쳐다봤고 유준은 정말 아름다운 미소를 지으면서 다혜를 바라봤다.
유준은 미용실 계산을 끝내고 다혜를 다시 차에 태워 목적지인 호텔로 향했다.
약혼식은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는 사실이기에 거창하게 하지 않기로 했다. 그냥 가족들만 참석해서 조촐하게 검소하게 하기로 되어 있었다.
이윽고 유준의 폰에서 전화가 왔다.
“오빠 어디야? 약혼식날에 아침부터 어디로 사라진거야? 설마 안오는거 아니지??”
“지금 가고 있어.”
“휴~다행이다. 난 오빠가 약혼식 날 사라져버린 줄 알았어. 오빠 옷은?”
“입고 바로 갈 테니까 기다려.”
“응~빨리 와.”
전화를 끊고 유준은 한군데만 더 들렸다 가면 된다면서 다혜에게 말을 했다.
다혜는 지금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그냥 유준의 행동에 아무말 없이 따라주고 있었다.
유준이 도착한 곳은 자신이 항상 애용하는 남성복 매장이였다.
그리고 곧 옷을 갈아입고 온 유준의 모습에 다혜도 한동안 눈을 땔 수 없었다.
깔끔하게 빠진 정장은 마치 유준을 위해서 만들어진 옷처럼 잘 맞아 떨어졌고, 정말 동화에서나 만화에서나 나올 법한 왕자님 같았다.
깔끔한 연한 그레이 색상의 정장은 유준의 훤칠한 키와 외모를 더욱 더 돋보이게 해주고 있었다.
유준은 웃으면서 다혜에게 다가왔고 다혜도 웃으면서 다정히 팔짱을 두르고 매장을 빠져나왔다.
곧 있으면 12시 약혼식 하기로 되어 있는 시간이다.
유준은 늦지 않게 도착하기 위해 서둘러 출발을 했고 다혜의 손을 꼭 잡았다.
그리고 도착한 호텔..
다혜는 도어맨이 다가와 내리는 것을 도와 주었다.
유준이 다가와 다혜에게 팔을 들었고 다혜는 살포시 유준의 팔에 자신을 팔을 둘렀다.
유준은 다른 한쪽 손으로 자신의 팔에 올린 다혜의 손을 포개면서 말을 했다.
“긴장하지마. 내가 다 알아서 할테니까. 그냥 이렇게 웃으면서 내 옆에 있어주면 되는거야. 알았지? 이 손 팔에서 빼지 말아줘.”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유준씨한테 중요한 날일거 같네요. 네 절대 이 손 놓지 않을게요..오늘 하루는 유준씨옆에 꼭 붙어 있을게요.”
“고마워.”
마지막으로 다시한번 유준은 다혜에게 말을 하고 가족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향했다.
아무리 가족들만이 모여 검소하게 하는 자리이지만 역시 상류층은 달랐다.
작은 홀을 빌려서 하는 약혼식이지만 사람들이 어느정도 있었다.
다혜는 그 홀이 조금씩 가까이 오면서 긴장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다혜는 그 팻말을 보기 전까지는 그냥 파티인줄 알았다.
하지만 그 팻말을 보고 다혜는 걸음을 멈추고 말았다.
그리고 유준에게 고개를 돌렸다.
“설마..유준씨 오늘..약혼 날이였어요?”
“내가 원하는 약혼이 아니야..그러니까 신경쓸필요 없어..이 일은 오늘 이후로는 없을테니까..”
“잠..시..만요..나..더 이상 못가요..아니..안가요..이런일인 줄 알았으면..나..안왔어요..”
“다혜야..오늘 하루만 나 믿어달라고 했어..그리고 내 말만 들어주기로 했잖아..잠시면 될거야..정말이야..그냥 옆에만 있어줘..그럼 되는거야..”
“....”
내가 사랑하게 되버린 사람이..다른 약혼녀가 있는 사람이였어..왜 이때까지 몰랐을까..그래..이런 사람에게 여자가 없을일 없었지..난 사랑을 할 수 없는 사람인가봐..그래도 이번은 오래가지 않아서 다행이야..아프지 않을테니까..그래..괜찮아..
다혜는 마지막으로 생각을 정리하더니 유준과 동행하기로 결심을 했다.
그래..내가 당신에게 줄 수 있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할게요..당신 덕분에 나 오빠의 상처에서 많이 치료받았으니까요..오늘은 내가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이에요..
유준은 다혜가 자신을 믿어주는 행동에 고마웠다.
그리고 손에 약간의 힘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유준은 용기있게 자신옆에 있는 다혜의 모습에 안심이 되었다.
“손님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이제 약혼식을 시작할 예정이오니 자리에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내 멘트가 끝나자 사람들은 홀 안에 자리로 이동을 했고 약혼녀인 정효빈은 신부대기실에서 막 나오고 있었다.
하지만 입구 앞에 선 유준의 모습을 보고 굳어버렸다.
유준 옆에 있는 여자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약혼식인데 다른 여자가 유준의 팔에 다정스럽게 팔을 두르고 있는 모습에..
그리고 곧 유준이 그 여자와 함께 입장하는 모습을 그대로 지켜보고 있었다.
홀안에 있는 사람들도 유준과 다혜가 들어오는 모습을 보고 모두 놀랐다.
가족인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동생 유미까지도..
유준은 다혜를 자신의 옆으로 바싹 붙이고 사회자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이크앞에서 말을 했다.
“일단 먼저 사과부터 드리겠습니다. 오늘 제가 이렇게 행동하게 된 것은 잘못한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마 말씀을 드려야 할 거 같아서 이렇게 용기를 내었습니다. 먼저 정회장님 내외분 및 친지분들에게 죄송합니다. 전 이 약혼식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건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전 효빈양에게 말했습니다. 이 약혼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효빈양에게 제 의사전달이 되지 않았고 결국에서 이 방법까지 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 많이 놀라셨다면 죄송합니다. 아버지께서 그러셨죠? 사랑하는 사람을 데리고 오지 않는 이상은 이 결혼을 포기하시지 않으실거라고..이제는 포기하십시오. 그리고 저 또한 이 사람을 제 옆에 평생 둘 생각입니다. 이런 좋은 자리에 물의를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그럼 전 돌아가겠습니다.”
유준은 자신의 할말이 끝났다는 듯 다혜를 데리고 약혼식장을 빠져나갈려고 했다.
하지만 효빈이 앞을 가로막으면서 유준에게 화를 냈다.
“당신!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당신이 그러고도 사람이야? 난 믿었어. 당신이 약혼식에 온다고해서 그 말을 믿었어! 그런데 그 이유가 이거였어? 내 마음은 어떻게되든 상관없이 자신의 기분만 봤던거야? 정말 당신이라는 남자 사람에게 참 냉정해. 나한테 이 날이 어떤 날이였는데 어떤 날이였는데!!”
효빈은 절규하면서 끝내 울음을 터트렸다. 유준은 효빈은 내려다보면서 말을 했다.
“난 분명히 말했어. 날 건드리면 당신이 상처받을거라고. 내 경고를 무시한 자신 잘못이야. 나한테 이럴 자격도 없는 사람이야. 다신 앞으로 마주치는 일 없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한마디를 하고는 약혼식장을 빠져나갔다.
다혜는 그 여자를 보고 놀랐다. 자신과 부딪친 여자였다. 그 여자는 다혜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자신은 한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여자가 유준의 약혼녀였다.
다혜는 이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표정이 굳어졌다. 그리고 유준이 하는데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고 도망간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였다. 하지만 다혜는 이 순간이 꿈이길 바랬다.
그리고 유준을 원망하기 시작했고 화가올라왔다.
자신을 좋아한다고 말했던 사람..하지만 지금은 그 말도 믿어지지 않았다. 아니 이 약혼을 없던걸로 하기 위해 자신을 이용한거 같았다.
다혜는 비참해서 도망가고 싶었다. 이런것도 모르고 혼자 들떴던 자신이 싫었고, 자신의 마음안에 유준을 받아들인 것이 싫었다.
또 한번 남자에게 상처를 받았다. 한번으로 좋았다.
다시는 상처같은거 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상처를 또 다시 유준에게서 받고야 말았다.
다혜는 지금 자신이 이렇게 있는게 신기했다. 어제 상엽선배와 일로 인해서 체력소모를 많이 했었다. 그런데 오늘 또 이런 일이 생겼다. 신은 나에게 왜 이런 운명을 주는 것일까?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그렇게 크게 지었기에 이렇게도 나한테 과혹한 형벌을 내리는 것일까?
다혜는 약혼식장을 어떻게 빠져나왔는지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냥 유준이 이끄는데로 나왔고 지금 자신은 유준 옆자석에 앉아 어디론가 가고 있었다.
다혜는 공허한 눈으로 창밖을 바라봤다. 그리고는 유준이 꼬옥 잡고 있는 손을 풀었다.
“이제..끝난건가요?”
“응. 많이 놀랐지? 일단 어디가서 진정부터 하자. 안색이 많이 안좋아.”
“아니요..더 이상 이벤트가 없다면..저 그냥 집으로 돌려보내주세요..지금 전 제 방에 눕고 싶어요..”
“하지만 일단 어디 가자. 다혜한테 설명해야 할 부분이 많아. 지금도 많이 오해하고 있을거라는거 알아. 거기 도착할 때까지만 조금만 눈 붙여. 그리고 도착하면 나 때리고 싶으면 때리고 욕하고 싶으면 해. 다 받을 준비하고 있으니까.”
“아니요..전 그냥 집으로 돌아갈래요..집에 보내줘요..오늘 너무 놀라서..더 이상은..아무말도..할 힘도..마음도 없어요..그냥 쉬고 싶어요..”
“다혜야..”
“....”
다혜는 더 이상 유준과 대화하기가 싫었다. 아니 힘들었다. 유준이가 데려간 곳에 도착하면 자신이 어떻게 나올지 두려웠기 때문에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을 직접 듣게 된다는 사실이 두려웠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유준 앞에서 자신을 좋아했었다고 아니 사랑하게 되버렸다고 얘기할 자신이 가장 두려워 더 이상 유준과 함께 있고 싶지 않았다.
유준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는 다혜를 데리고 이동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유준은 다혜의 집으로 차를 돌렸다.
그리고 다혜의 오피스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서둘러 내려 다혜를 부축했다.
하지만 차갑게 거부했다.
“내 몸..건들지 말아요..그리고 오늘은 이만 가줘요..혼자 있고 싶어요..”
“다혜야..차라리 화를내..그럼 내마음에 편할거야..내가 잘못한거 아니까..하지만 이렇게 너 보내면 너 다시는 내 눈앞에 안보일거 같아 불안해..내가 너한테 잘못한 일인거 다 알아..그러니까 이러지마..나 너한테 용서 아니 그 보다 더 사죄해야 하는것도 알아..그러니까 니 옆에만 있게 해줘..”
“오늘..하루 당신에게 다 내어주기로 약속했죠?..미안해요..들어와요..말리지 않을테니까..”
“...?!”
다혜는 그 말을 끝으로 승강기를 향해서 조심히 걸어갔고 유준은 일단 다혜를 부축하면서 다혜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다혜는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방으로 들어가 버렸고, 유준은 한동안 거실에서 기다리다 다혜가 나오지 않아 조용히 문을 노크했다.
똑..똑..
“다혜야..나..들어가도 되니?”
똑..똑..
“다혜야..나..들어갈게..”
문을 열고 들어온 유준은 다혜가 침대에 쓰러진 모습을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
“다혜야!!”
서둘러 유준은 다혜에게 다가가 다혜를 자신의 품으로 안으면서 이름을 외쳤지만 다혜는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여서 대답을 하지 않았다.
유준은 서둘러 전화를 걸어 아버지 주치의인 김선생님을 불렀고 한참 후 김선생님이 오셔서 진찰 후 갑작스런 충격에 때문에 잠시 정신을 잃은거라고 말씀하셨다.
유준은 안도의 한숨을 쉬었고 다혜를 바라보면서 죄책감이 많이 들었다.
미안해..항상 내가 너한테 힘들게 하는거 같아 미안해..이제는 그런 일 없을거야..그러니까 안심해..내가 옆에서 지켜줄게..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줄게..
유준은 다혜의 옆에 앉아서 다혜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다짐 또 다짐을 했다.
그리고 김선생님이 돌아간 후 한시도 다혜의 손을 놓지 않았다.
이 손을 놓으면 정말 끝날 거 같아 유준은 그 손을 절대 놓지 않았다.
밤이 늦도록 다혜는 일어나지 못했고 유준은 조금씩 불안했지만 애써 눌렀다.
윙~~~~윙~~~~~
유준의 폰을 보고 전화를 받았다.
“오빠!!”
“유미야..”
“어떻게 된거야?! 그렇게 말만하고 사라지는 사람이 어디있어? 집에 와서 무슨 해명이라도 해야 할 거 아니야. 아버지하고 어머니 얼마나 놀랐는줄 알아? 도대체 어디에 있기에 지금 이시간까지 안들어오는거야?!”
“미안해..오늘은 못 들어 갈 거 같다. 다혜가 쓰러졌어..나 때문에 쓰러졌어..”
“...? 오빠..혹시..그 분의 이름이 다혜야?”
“응. 내가 다혜한테 너무 힘든 짓을 해버렸어..지금 자신도 많이 힘든데..내가 너무 큰일을 만들었어..”
“설마..그 언니 모르고 있었던 일이야?! 아무것도 모르는 언니를 거기에 데리고 온거였어?!”
“응..”
“오빠! 정말 여자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 일단 알았어. 집은 내가 알아서 말할테니까 일단 그 언니부터 신경써. 집에 와서 봐.”
유미는 서둘러 전화를 끊었고 유준은 전화기를 내려놓고 다혜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유준은 다혜가 마지막으로 한 말이 가슴이 걸렸다.
아니지? 다혜야..내 옆을 떠난다는 말 아니지?? 나 불안해..너 일어나는 봐도 내 옆에 두고 싶어..너가 아무리 날 밀어내도 난 너 옆에 있을거야..너만이 나와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여자니까..그러니까 제발 일어나..일어나서 나한테 저번처럼 따뜻한 미소 보내줘..아니야..아니야..그런거 안바랄게..그냥 일어나서 차라리 나를 때리고 욕을 해줘..그러면 내 가슴이 안아플거 같아..다혜야..
유준은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밤을 새면서 다혜 옆을 지켰고 혹시나 자신이 깜박 졸다가 깨어날까봐 손을 절대 놓지 않았다.
유준은 새벽이 지나면서 조금씩 피로감이 몰려와 그만 잠이 살짝 들었다.
다혜는 반나절을 꼬박 잠으로 보낸거 같았다. 몸이 천근만근 무거웠다.
눈을 뜨니 자신의 방이 눈에 들어왔다. 손에 무엇인가 잡혀 있는거 같아 고개를 옆으로 돌리니 유준이 자신의 옆에서 잠을 자고 있다.
다혜는 그런 유준을 공허한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그러다 점차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
그렇지..어제 참 많은 일들이 있었지..나한테 왜 그랬어요..차라리 처음부터 솔직히 약혼녀가 있다고 말을 하지..난 당신에게 결혼같은거 바라지 않았는데..왜 나를 아프게 했어요..왜..그냥 우리 예전처럼 지내는게 그렇게 힘이 들었나요? 난 당신의 약혼을 깰 마음도 당신을 독차지 하고 싶은 욕심도 안부렸는데..왜 그런일은 벌인거에요? 이게 당신이 말하는 사랑인가요? 그런 사랑이라면..난 당신에게서 떠날래요..난 이런 사랑 싫어요..이렇게 가슴아프고 힘든 사랑 한번으로 큰 상처를 받았어요..그래서 더 이상은 이런 상처 받고 싶지 않아요..미안해요..우리는 이제..그만 두어야겠네요..내 가슴을 다시 뛰게 해준 당신이였는데..내 가슴과 머리를 가득 채운 당신인데..당신을 잊을 수 있겠죠? 아니..밀어낼 수 있겠죠? 그 여자 상처 많이 받았을거에요..당신을 좋아하는 여자니까요..난 알 수 있었어요..그 여자의 마음을..다시는 아프게 하지 말아요..그리고 당신과 어울리는 사람에게 가요..나한테 과분한 사람..나 당신 잊지 못할 거에요..그리고 잊지도 않을거에요..당신이 나한테 준 짧은 추억으로 이제 살아갈 수 있을거에요..
다혜는 유준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마지막 준비를 했다.
그리고 유준이 깨지 않게 조심히 손을 뺐다. 다혜는 일어나다가 머리가 어지러웠지만 그래도 유준이 깨기전에 이 집을 나가야 했다.
다혜는 조심스럽게 자신의 옷을 들고 화장실로 들어가 씻고 옷을 갈아입고 트렁크가방을 꺼내 옷들 몇가지하고 중요한 물품들만 챙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유준을 바라보다가 발걸음을 돌렸다.
다혜는 가슴이 찢겨지는 것처럼 아팠다. 눈물이 흘러내리는걸 참았다. 자신이 갈 곳은 미라네 밖에 없다고 생각해 미라에게 전화를 걸었고 미라는 자신의 집으로 온다는 다혜의 연락에 반가웠다.
하지만 다혜의 목소리에서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하루 전날까지만 해도 밝은 목소리였다. 하지만 금방 통화한 목소리는 아주 잠겨져 있어 조금씩 걱정이 되고 있었고 미라네 집에 도착한 다혜를 보고 놀랐다. 다혜옆에는 트렁크 가방이 놓여져 있었다.
“다혜야..일단 들어와.”
“으..응..미안해..오랜만에 봤는데..이런 모습을 보여서..”
“아니야. 근데 너 어디가?”
“글세..어디로 가고 싶어서 짐을 챙긴것은 맞아..”
“오자마자 어딜 갈려고? 혹시 집에??”
“그렇지..집이 있었구나..”
“너 무슨 일 있지? 그렇지 않고서는 지금 너 행동 이해가 안된다. 어제까지만 우리 통화했을때는 너 이런 목소리도 아니였어. 하루만에 무슨 일이 생긴거야?”
“미라야. 항상 너에게 이런 모습만 보여서 미안해. 그런데 생각나는 사람은 너밖에 없더라. 집도 아니고 너였어. 이런 나 참 이기적인 아이지?”
“그거야 당연한거 아냐? 그럼 나 말고 누가 있어? 바보같은 소리하지 말고 부모님은 너 한국에 들어온거 알아?”
“아니..아직 몰라..”
“얘가 점점..너 한국에 언제 돌아왔는데 아직도 연락을 안했니? 너네 부모님 정말 대단한 딸을 키웠다. 정말. 으이구~”
“그러게..참 불효녀네..”
“당분간은 우리집에 있는건 어때? 아니다. 일단 너희 부모님한테 연락드려.”
미라는 앉아 있는 다혜에게 전화기를 내밀었다.
다혜는 전화기를 받고 망설이자 미라는 답답하다는 듯 전화기를 다시 뺏아 자신이 번호를 눌렀다.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어머니. 저 미라에요.”
“어~미라구나. 잘 지내고 있니?”
“그럼요. 어머니도 잘 지내고 계시죠?”
“그럼. 오랜만에 전화했구나. 그 동안 바빴니?”
“네. 일 때문에 좀 바빴어요. 어머니 기쁜소식 하나 알려드릴려고 전화했는데 놀라시면 안돼요~”
“무슨일이길래 그러니? 놀라지 않을게.”
“다혜 한국에 들어왔어요.”
“!!!”
“안놀라신다더니 다혜 지금 우리집에 와있어요. 한국에 잠시 귀국한것이 아니고 완전히 돌아왔어요.”
다혜는 놀라는 눈으로 미라를 쳐다봤다.
자신이 한국에 돌아는 왔지만 여기에 계속 있을지는 아직 자신도 결정을 못내리고 있었다.
“정말이니? 우리 다혜 한국에 돌아온거야??”
“네. 지금 제 옆에 있는데 바꿔 드릴께요.”
다혜는 미라가 건네주는 수화기를 받았다.
“엄..마..”
“다혜야! 잘 왔어. 정말 잘 돌아왔어. 고맙다. 다혜야 돌아와줘서. 우리 딸..”
다혜어머니는 눈물을 참지 못하고 끝내 흐느끼셨고 다혜도 눈물을 참지 못했다.
“미안..해요..흑..못난 딸이여서..연락..못해서..흑..”
“아니야..괜찮아..괜찮아..이렇게 무사하게 돌아왔으면 됐어..”
“엄마..아빠는..잘 계시죠?”
“응..잘 있어..걱정마..몸은 어때? 어디 아픈데는 없어??”
“네..아픈데..없어요..”
“그럼 됐어..우리 딸 고마워..돌아와줘서..”
“엄마..곧 내려갈게요..”
“그래..편한 시간에 오거라..아빠한테는 엄마가 말해둘게..”
“네..그럼 들어가세요..”
미라는 다혜가 더 기분이 다운되는거 같아 다가가 어깨를 툭 쳤다.
“너같은 불효녀도 없을것이다.”
“치..미라야 고마워.”
“고맙긴 당연한거지. 근데 너 어디서 일한다고 했지?”
“아..인테리어 회사. 너도 알거야 성미나씨라고.”
“아~그분? 이야 좋은데도 들어갔다. 부럽다~”
“그런가봐. 정말 좋은 분이야..”
“일단 우리 어디 쇼핑갈까? 너 생필품같은거 안챙겨 왔지?”
“어? 그렇네..화장품은 챙겼는데..”
“그럴줄 알았어. 너 대학교때도 그랬잖아~어디 놀러가면 다 챙겨놓고 꼭 씻는거 빼먹고 온거~”
“그랬었나? 후후~”
“가자.”
“응.”
다혜는 미라에게 온 것이 미안한 마음이 컸다. 일본에 귀국하고 나서 미라와는 처음으로 만나는 날이였다.
하지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미안했는데 미라는 오히려 나를 따뜻하게 맞아 주었다.
미라와 다혜는 근처 마트로 가서 필요한 생필품들과 함께 맛있는 저녁을 위해서 장을 봤다.
다혜는 시장을 보면서도 간간히 자신의 집에 있을 유준이 걱정이 되었다.
일어나면 많이 놀라겠지..내가 자신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으니까..그래..잘된거야..어차피 끝날준비는 항상 하고 있었으니까..얼마 만나지 안았으니까 그사람도 금방 잊고 살아갈 수 있을거야..하지만..좀 찝찝하네..선배와 친구사이라는데..난 정말 선배와 인연인가보네..오빠도 그렇고..그 사람도 그렇고..전부 상엽선배와 친구야..나 정말 못됐네..선배한테 또 죄짓고 있네..
“야! 안다혜!!”
“어?”
“무슨 생각을 그렇게 골똘히 하니? 내가 물어봐도 대답도 없고.”
“미안.”
미라는 뭔가 불안해하는 다혜의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자신의 느낌이 맞다는 걸 알수 있었다.
다혜의 행동은 다 파악하고 있는 미라다.
그래서 다혜의 행동을 보면 다혜가 무슨 걱정거리가 있는지 어느 부분에 대한 문제인지도 알 수 있다.
다혜 사랑에 빠졌구나. 이번 사랑은 뭐가 문제니? 어떤 문제이기에 너 혼자서 이렇게 힘들어하니?
미라는 속으로 그렇게 다혜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참기로 했다. 다혜가 얘기해 줄 때까지는 다혜를 일단 편하게 쉬게 하고 싶었다.
지금 현재의 모습은 쓰러질거 같은 위태한 몸이였다. 미라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있는 다혜였지만 많이 약해진 다혜의 모습을 보고 적지않아 놀랐었다.
예전의 그 밝고 명랑한 모습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
미라와 다혜는 집으로 돌아와 음식들을 정리했고 미라는 다혜에게 잠시 눈좀 붙이라고 말을 했다.
다혜는 미라의 방으로 들어가 잠시 눈을 붙였다.
미라는 서재로 들어가 일을 좀 하다가 다혜가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새근새근 자고 있는 다혜의 모습을 보면서 안쓰러웠다. 그렇게 미소가 이뻤던 아이였는데..그래서 나까지 웃게 만들었던 너인데..휴..내가 너를 끝까지 따라갔어야 했는가 보다..이런 모습으로 돌아 올 줄은 몰랐어..
그렇게 생각을 하며 다혜는 조용히 문을 닫고 서재로 들어갔다.
유준은 잠에서 일어났다. 오랫동안 앉아서 잠을 잤는지 몸이 결렸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손이 허전하다는 걸 느낀 유준은 번쩍 얼굴을 들어 침대를 봤지만 다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유준은 방을 나와 둘러봤지만 다혜의 모습은 어디에도 볼 수 없었다.
유준은 서둘러 다혜에게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집에서 울리는 다혜의 핸드폰..유준은 안심했다.
그리고 다혜가 집으로 돌아오길 기다렸지만 저녁이 다 되어도 다혜는 집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그제서야 다혜가 일부러 핸드폰을 두고 나갔다는 사실을 깨달은 유준은 서둘러 집을 빠져나와 다혜가 갈 만한 곳을 찾아 다닐려고 했다.
하지만, 유준은 차안에서 출발을 못하고 있었다. 그것은 다혜가 어디에 있는 모르기 때문이다.
아니 다혜에 대해서 좀더 자세히 알아두지 못한 자신을 한탄하고 있었다.
“제길!!”
유준은 화가나는 자신에게 화를 내면서 핸들을 힘껏 쳤다. 어디서부터 다혜를 찾아야 하는지 감도 못잡고 있었다.
유일하게 아는 곳은 다헤가 일하고 있는 회사..서둘러 차를 몰아 회사로 향했지만 역시나 다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어디로 사라진거니? 너가 그랬잖아. 항상 내가 보이는 곳에 있겠다고 도망가지 않을거라고..그런데 약속을 어겼어. 내가 잘못한거 아니까 나타나줘..당신이 안나타난다고 해도 난 이 지구를 다 뒤져서라도 당신을 찾아 낼거야..우리가 만난 운명처럼..
그렇게 유준은 한동안 회사를 바라보다가 집으로 차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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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늦게 올리게 되었네요~
어제 다 적지 못해서 이렇게 급하게 적어서 올려요..
그래서 제대로 수정은 못했어요..뭐 항상 수정해도..틀리는 부분이 보이지만..^^a
그래도 오늘 내용은 많이 기다리실거 같아..마음이 조금 급했답니다~
흐음..조금 급하게 적어서 인가..약간 제가 생각해뒀던 스토리를 제대로 글로 표현을 못한거 같아서 아쉬움은 조금 남네요..ㅋㄷㅋㄷ
그래도 오늘 날씨 맑으니까 기분좋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그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시구요~
저는 이만 다음거를 위해서 사라지옵니다~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