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저녁
모처럼 칼퇴근을 하고 집으로 들어서자 마자 아내가 하는 말..
초등 1년생 맏아들 숙제가 독서감상문 한편 쓰기랜다..
금요일 저녁에 다 써 놔야 토요일. 일요일을 편하게 놀 수 있다며
아내는 나를 쫒아 낸다....내가 있으면 애들하고 노느라고 애들이 숙제 못한덴다...
할 수없이 집을 나선다...아내는 아예 찜방서 자든 어디서든 자고 내일 들어오랜다...아니..내일도 안들어와도 된단다..
차 키와 그럭저럭 쓸 용돈을 챙겨나왔다...
갑작스런 자유시간..
뭐 할까?...
이 참에 장거리로 날아봐...바닷가나 갈까?
출근 차림이라...구두에...씻지도 않았구...배도 고프고...선뜻 내키지 않는다..
좀처럼 오지 않는 기횐데...그냥...찜질방으로 향하기엔 왠지 시간이 아까운거 같아..
일단 시내 쪽으로 차를 몰았다...
평소 못하던 시내구경,,,아니 사람구경이나 느긋하게 하자고 마음먹고 공원 주차장에 차를 댄다.
목이 마르다...일단 마트를 들린다.
평소에 비싼 음료라고 잘 안사던 100% 포도쥬스 큰 병을 집어든다.
아펙 공식 만찬주로 뽑혀서 아시아 정상들이 마셨다는 " 천년 약속"도 눈에 띄어 집어 든다.
그리고 눈에 들어 오는 건,,,,야채....건어물....조기 구워서 먹으면 애들 좋아하는데....야채를 자주 먹어야 애들이 변비 안걸리고 좋을텐데..........
아내와 쇼핑오면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고...난 차에서 기다리기만 했었는데....
나도 어느듯 아저씨가 되어 있었다..마트에서 생필품이나 식료품을 유심히 살펴보다니...쩝..
이제...느긋하게 시내를 거닐다가...맘에 드는 곳이 있으면 무조건 들어가는 거다...술집이던 다방이던
노래방이던....
한시간을 걸었다....그냥...딱히 가고 싶은데도 없다.
갑자기 유흥으로 쓰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고 싶다...
미친다....한때는 잘 나가던 인간이 정말 한심해 졌다.
에라이...찜질방에나 가자.
최근에 개업한 찜질방 앞에 차를 댄다.
진짜 들어 가기가 싫다...아니..혼자 들어가기가 너무 외로운거 같다...
몇 년을 애들이랑 같이 다니다 보니....갑자기 혼자 라는게 너무 허전하게 느껴진다.
씨펄...집으로 가자.
집 문앞에서 집에 전화를 건다.
독후감 다 썻냐고 묻는다.
아직 덜 썻댄다.
혹시 집에 들어가도 되냐구 묻는다.
왠만하면 자고 들어오라구 한다.
씨펄....차 안에서 졸다가..애들 잘 시간 다 되어 들어갓다.
혼자가 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