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로.. 3일이 지났다.
3일 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다.
이미 내 휴대폰은 꺼진 상태고..
그냥 이대로 죽어버렸으면..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죽을 용기는 없었다..
살아서 숨 쉬는 것 조차 힘들다.
가슴이 턱턱 막혀온다.
미치겠다.
차라리.. 미쳤으면 좋겠다.
혜인이 기억 안나게..
혜인이 생각 안나게..
혜인이랑 함께 했던..
추억.. 떠오르지 않게..
알콜의 힘이라도 빌려야 했다.
그래야 견딜 수 있을꺼 같았다.
그렇게..
술에 찌들어..
지낸지 3일.
정신을 차렸을땐..
눈 앞엔 한강 고수부지가 보였다.
작년에 혜인이랑 여기 왔었는데..
하하..
이젠.. 혼자 오게 생겼네...
후...
그냥.. 이대로....
..죽어버릴까?..
훗..
죽지도 못하는 놈이 말은 많군..
죽기 전에..
혜인이라도 한번 봤으면...
..
나의 전부.
천혜인.
보고싶다.
미치도록..
미안하다..
그리고...사랑한다...
천혜인..
"천혜인!!!!!"
한이 맺힌 듯한.. 나의 목소리는..
고요한 한강의 수면이 물결 치며 퍼지듯..
깊은 산 골짜기.. 산울림 속의 외침이..
메아리가 되어 울리듯....
그렇게..
멀리..
멀리 퍼져나갔다..
"천.혜.인!!!!!!!!!"
미이친 그리움에..
외친 그녀의 이름..
보고싶다..
미치도록..
사랑할 수가 없다..
근데.. 사랑한다.
... 내 사랑.. 혜인아..
일주일 후,
난..
혜인이에게 이별을 선언하기 위해..
휴대폰 전원을 켰다.
지금쯤 연락이 안된다고..
난리겠지..
....
앞으론.. 더 힘들텐데..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야 혜인아..
참고 참고 견뎌내서..
좀더 성숙한 혜인이가 되길 바랄께..
폰을 켜자, 그동안 밀린 문자가 들이대기 시작했지만,
그냥 무시하고..
1번을 꾸욱 눌렀다.
[혜인♡]
"...나.."
"어!!? 야 이세성~!! 나쁜 자식아!"
"어."
"너 뭐하는데 일주일 넘게 잠수타고 지롤이야~!
너 지금 어디야! 일단 만나! 만나서 맞자!"
-_-;
나인걸 확인하자 마자 쏘아대는 혜인이.
"아니. 나 너 안 만나."
"뭐라는거야? 지금 어디냐니까?"
"나..미국간다."
"미국? 비자도 안나오는 녀석이 가긴 어딜가?
지금 그걸 개그라고 치는거야?
수준이 많이 떨어지는데! 너 죽었어!
소원 다시 부활한다!?"
소원..
2년간 죽어라 들어 주었던 소원.
그때 다시 300개 가 되고서..
다들어준다고 얼마나 힘들었는데..
..
그게..
얼마나 추억이 되었는데...
...
"이제.. 니 소원 못 들어 준다..."
"너..자꾸 왜 이상한 소리 하는건데?..."
"...지금.. 나.. 이별선언 하는거다."
"..."
꾹..참았다.
흐르는 눈물을 꾸욱 참았다.
흐느끼는 목소리 따윈 들려주고 싶지 않았다.
깔끔하게 끝내고 싶었다.
좋은 추억으로 남게..
사실..혜인이를 만나서 이야기 하고 싶었지만..
전에 봤던 혜인이의 언니의 모습이 자꾸 떠올라서..
혜인이를 똑바로 바라 볼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이내 평정을 되찾은 듯..
혜인이가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야..너 지금 어디야?"
"..."
"일단.. 너 내 눈 보고 이야기해!!
전화로 이게 뭐하는 짓이야!!"
"...여기..한강.."
"기다려. 1시간 안에 갈테니까!!"
뚝.
...
안보려고 했었는데..
..
그랬어야되는데..
..
나도 모르게..
그녀를 오게 해버렸다.
...
아무렇게나 털썩 앉아..
그녀를 기다렸다.
이제..
정말..
마지막이되겠구나..
...
현우 녀석은..
내가 죽이게된.. 사람이
그녀의 언니라는 걸 ..
알고서..
나에게 다짜고짜 헤어지라고..
그랬던거구나...
그래..
녀석이..날 배신할 녀석은 아니였지....
...
내.. 목숨같은 친군데..
그럴 녀석이 아니였어..
그럼 그렇지..
후..
혜인이가..
모르는게 나아.
알아서.. 좋을꺼 하나도 없지..
그래..
무덤까지 비밀로 가져가는거다.
죽어도..
절대.
알려선 안돼.
다음생에서도 마찬가지!!
이건. 절대 비밀이다.
이대로..헤어지면..
현우도 아무말 하지 않겠지..
이런 저런 생각에..
혜인이와의 추억에 젖어있는데..
저기 멀리서 혜인이가 오고 있었다.
뛰지는 않는데..
표정은 어둡다.
붉은 티셔츠에..
새하얀 칠부건빵바지.
여기저기 끈이 대롱대롱 메달려 있었고,
새하얀 운동화가 그녀의 활발한 모습을 대변해주고 있었다.
가느다란 새하얀 팔목엔
내가 끼고 다니던 염주.
200일날 맞춘 커플 시계.
...
100일 날..
단발머리가 된 이후로..
단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머리.
어느새 허리까지 길러 찰랑거리고 있는 그녀의 머릿결..
여전히..
새하얀 목선.
새카만 뿔테안경.
굳게 다문 입술.
쌍커플진 눈.
하나하나.. 관찰하듯 바라봤다.
내 눈에 박아버리려고.
그 모습 영원히 기억하려고.
잊지 않으려고....
그녀와 나 사이가 가까워진다.
그녀가 달려온다.
그녀가..
나에게..
달려온다.
혜인이가..
지금.
나에게로 온다.
by 도도한병아리
다짜고짜 날 껴안는 혜인이.
난 아무 반항도 없이..
그녀에게 안겼다.
그리웠다.
그녀의 품이.
단 일주일뿐이였다.
군대에선 100일도 넘게 못 본적도 있다.
근데 이렇게 그립지는 않았었다.
지금..
단 일주일이 지났을 뿐인데..
이렇게나 그립다니..
그런데..
이런 내가..
혜인이를 잊을 수 있을까?
그녀를 보니..
사진속의 그녀의 언니가 떠오른다...
....
아파온다.
가슴한구석이 쓰라려온다.
...
내가 사랑하는 사람.
천혜인.
내가..죽인 사람..
그녀의 언니.
내가 사랑 할 수 없는 사람.
천혜인.
...
훗..
안..되는 건가?..
정말? 안돼?
왜?
글쎄.
왜 안될까?..
되지 않나?
......
너 같으면?
너희 형을 죽였다 쳐.
사랑할 수 있어?
아무 일 없이?
지금 이렇게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아파 죽겠는데!!
옆에 두고두고 보면서 사랑할 수 있냐고!!
....
눈물이 흐르려고 한다.
난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후..후.....
깊게 들이 마신 숨을 내쉬며..
"야.. 세성아 왜 그러는데..너 무슨 일 있어?"
그제서야. 나에게서 벗어나며..
날 살피는 혜인이.
일주일 동안 관리 안한 수염이 덥수룩 자라있었고..
밥은 커녕.. 술 밖에 마신게 없는지라..
내 초췌한 모습에..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트릴 것 처럼..
날 걱정해주는 혜인이.
이제..
끝날 사이인데..
왜..그런걸 걱정하는지...
하하..
걱정스런 눈빛으로..날 바라보며..
묻는 혜인이..
"너 몰골이 왜 이래? 무슨 일이야?"
난 그런 혜인이에게
매몰차게.. 대답했다.
"니가 상관 할 바 아니잖아."
겁먹은 듯한..표정..
"너 왜 이러는데..."
"나..이제 너 싫어졌거든? 우리 그만 만나자."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
"무..무슨 소리하는건데..지금!"
"헤어지자고."
멈춰버렸다.
시간이..
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금방 또 돌아가기 시작 한다.
시간이.
"야.. 너 지금 그 꼴을 해가지고.. 왜 그러는건데.."
"내 꼴이 이따위든 너하고 무슨 상관인데!?"
이윽고.. 눈물이 흘러내린다.
"야..너 무슨 일 있지?? 무슨 일인데??"
"상관없잖아?"
"이..세성......"
나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떨구는 혜인이.
내 앞에서 눈물 보이지 않으려고..
아랫입술을 꾸욱 깨무는 혜인이.
하지만
눈물은 계속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 모습이 날 더욱 안타깝게 만들고 있었다.
냉정해져야 한다.
지금 내가 약해진 모습 보이면 안된다.
강하게 밀어붙여야 한다..
이렇게라도..
벗어나야한다.
난 되도 안한말 들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꺼 같아서..
"나 다른 여자 생겼거든?"
"거..거짓말 하지마.."
차라리 큰소리로 울어버렸으면 좋겠다.
가슴이라도 시원하게..
근데..
왜 그렇게 눈물을 참고 있는거니..
천혜인..
그냥 크게 울란 말이야!!!
"진짜야.. 나 요즘 너 만나는거 지겹더라.."
"세성아.. 왜 그러는데 도대체.."
"진짜야.. 나 일주일동안 다른 여자랑 놀았어.."
"그따위 몰골로 어느 여자가 놀아주던데!!"
나의 되도 안한 말에..
이젠 화내기 시작하는 혜인이..
"아.. 너무 재미있게 놀다보니 이따위 몰골이 되는 줄도 몰랐지."
".....거짓말.."
믿을 수 없다는 표정..
인정 할 수 없다는 표정..
"진짜야.. 나 이제 너 질렸어..
일주일동안 니 생각 하나도 안나더라.
기억도 안나~!
음..그런데 너.. 이름이 뭐였더라?.."
"야아!!!!!"
소리를 지르는 혜인이..
.....
마음이 아파서..
서있는 것 조차 힘들었지만..
이내 아무렇지 않은 듯.
그녀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막 내뱉기 시작했다..
"아~ 거참 시끄럽네.. 근데..누구세요?"
"...이..세성..."
내 말 한마디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그녀의 가슴에 꽂혔다.
혜인이의
눈물은 쉴세 없이 흘러 내렸고..
더 이상 그녀를 보고 있다가는..
나 조차도 눈물이 흘러 내릴 것 같았다.
안된다.
참아야 한다.
끝낼때..
모질게..
끝내 버려야 한다.
"우리 이제 그만 만나자.
그러는게 서로를 위해서 좋을꺼 같다.
자꾸 만나서 뭐하겠냐?
이렇게 안 좋은 꼴만 보여줄텐데.
그럼..
잘먹고 잘살아라~"
난..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다.
더 이상 보고 있기 힘들었다.
빨리 이 지옥 같은 곳을 벗어나고 싶었다.
절대 일어날 수 없었던 일.
그리고..
절대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
그런데..
일어 나버린 일.
그러므로..
지옥으로 변해버린 이 곳.
일어 날 수 없는 일이 일어 나는 곳.
일어나서도 안되는 일이 일어나는 곳.
이 곳은 지옥이다.
내가..
혜인이를 울린.. 이 곳은.
지옥이다.
벗어나고 픈 지옥.
견딜 수 없는 지옥.
혜인이 울음 소리만 들리는 이 곳.
그렇게 떠나지 않겠다던 약속마저 저버리고.
내가 떠나려고 하는 이 곳.
지.옥.
"세..세성아!! 나.. 떠나지 않겠다며!!
영원히..함께 하기로 했잖아!!!"
"내가?.. 언제??"
그녀의 외침에..
난 여전히 뒤돌아 선 채로.. 말했다.
"근데 원래 안경 안쓰던 애가..
그 뿔테 안경은 뭐냐?
촌스럽게..키킥..
다음부턴 그런거 쓰지마라잉~"
바보같이.
이게 뭐냐.
마지막으로 한다는 소리가...
흐윽흐윽..흑..
이윽고.. 참았던 눈물이 흘러내렸다.
난 곧바로 앞으로 달려 나가기 시작했다.
내 울음소리 들리지 않게 하려고..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은..
이럴때 쓰는 건가보다....
정말..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무것도 안 보인다.
그런데..
뭔가 보인다.
단..
하나가..
보인다.
혜인이 얼굴.
울고 있는 혜인이의 마지막 모습.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웃고 있는 모습 좀 기억해둘껄!!
제기랄!!
!!!!!
제기랄!
제기라알~!!!!!
흐엉..흐엉......
"이~세서어어엉!!!!!!!!!!"
한 맺힌 듯한..
울음소리와 뒤엉켜 들리는
혜인이 목소리.
다른 주위에 아무것도 들리지않았지만..
뚜렷하게 들리는..
혜인이 목소리.
혜인이의 목소리가..
내 고막을 파고 들었고..
혜인이의 목소리가..
내 심장을 파고 들었고..
혜인이의 목소리가..
내 영혼을 울린다..
by 도도한병아리
잠을 자고 있었다.
누군가의 부름에..
난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 아침이야."
내 옆엔 짧은 단발머리를 가진 그녀가 누워있다.
"음..혜..인아..."
나의 부름에..
그녀는 대답한다.
"혜인이는.. 여기 없어.."
"!!..."
난 정신이 번쩍 든 듯..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내 옆에 누워있던 여자는..
지영이였다.
채지영.
내가 힘든건 어떻게 알고 또 날 찾아왔는지..
혜인이하고 싸운 날만 되면..
항상 내 옆에 있어주던 그녀.
이젠..
혜인이를 잊어야 한다.
혜인이와 헤어진지 일주일이 지났다.
지영이는 어제 만났다.
계속 혼자서 방황을 하다가..
그냥 울리는 전화를 받았을땐..
지영이였다.
지영이가 괜찮냐며..
나의 안부를 물어주었다.
난 괜찮다고..
아무일 아니라고.. 말했고.
우리는 만나서 술을 한잔 걸쳤고..
잔뜩 들이마신 나를 끌고..
지영이네 집으로 오게되었다.
그래서..아마 여기서 잔 모양이다..
23살 인데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곰돌이가 그려진 잠 옷을 입고 있는 지영이.
그녀가 활짝 웃으며 이야기 한다.
"지훈이가 연락 달래.."
"왜?..."
"나야 모르지.."
난 그 말에 생각난게 있었으니...
지훈이에게 빌렸던 자동차가 생각이 났다.
일주일이 다 됐는데..
아직 가져다 주지 않았으니..
독촉 할만도 하지...
"지영아. 나 갈때가 있다."
"어딘데..같이 가면 안돼?"
"상관없어."
"그럼 같이 갈래. 너랑 이렇게 있는거 오랜만이야.."
"..."
나는 대답하지 않았고..
그녀는 외출 준비를 했다.
나 역시 대충 씻고 옷만 갈아 입고..
집을 나와..
지훈이가 빌려준 차에 시동을 걸고..
카센터로 향했다.
그 동안..
난 혜인이를 만나기 직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있었다.
사고가 나고..
현우가 떠나고 난 뒤의 모습.
말 수 없고..
표정없는 모습.
어떠한 말도.
표정도. 떠오르지 않았다.
단지..
그냥.
이렇게 살아있는 내가..
비참하고 한심스러울 뿐이였다..
단지..
혜인이가 같은 하늘에 살아있다는걸 감사할 뿐이다.
....
보고싶어서 탈이지만.
이제.. 일주일 지났다...
참을 수 있다..
...
지영이 말로는..
혜인이는 집에서 한발자국도 나오지 않는 다고 한다..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지겠지..
시간은 약이라고 했으니...
끼익.
어느덧 도착한 카센터.
자동차 소리가 나자..
한 남자가 자동차 밑에서 기어 나온다.
지훈이다.
녀석이 작업복을 입고서 손에는 몽키를 들고..
얼굴은 기름칠을 해가지고는..
씨익 웃으며 우릴 반긴다.
"근데 혜인씨는 안보이고, 지영이가 보이네?"
"..."
난 대답하지 않았고,
뭔가 이상하다는 듯.. 지훈이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지영이에게 눈짓을 보냈다.
지영이는 지훈이를 붙잡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고..
지훈이는 들어가면서 커피 한 잔 줄테니 기다려란 말을 했다.
...
난..지금..
여기서..뭐하는 걸까..
지훈이가 커피 두잔을 들고 나오고 있었다.
뒤따라 나오는 지영이.
"자, 차는 잘 썼냐?
이거 낼까지 돌려줘야하는 거라서 전화했어."
"고맙다."
커피를 내밀며 사정을 이야기 하는 지훈이.
난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커피를 건내 받았다.
본래 커피를 좋아하지 않던 지영이는..
그냥 여기저기 카센타를 구경하고 있었다.
"일은.. 할 만하냐?"
"나야 뭐 그렇지~!"
"그래?.. 나도 취직시켜줄 수 있냐?"
"지금 부터 일 배우려면 힘들텐데?
뭐 이런 쪽에서 일 좀 해봤어?"
"나 오토바이 좀 탔잖냐..
고장나면 내가 다 고쳤어.
그리고 군대에서 운전병이였어."
"-_-... 그때랑 지금이랑...
게다가 그거랑 이거랑.."
"물론 다르겠지만-_- 어떻게 안되겠냐?"
"흠..글쎄.."
뭐라도 해야 될 듯 싶었다.
일에라도 미치면..
생각 안날지도 모르니까....
"뭐, 그 정도야 가뿐하지.
근데.. 궁금한게 있는데.."
"...?"
난 뭐냐는 식으로 눈빛을 보냈고..
이내 지훈이가 물었다.
"너 혜인이랑 왜 헤어졌냐?..."
혜인이..
....
왜.. 헤어졌을까?
사랑.. 했는데.
아니..
사랑하는데...
왜..
헤어진거지?
헤어진건 알겠는데..
왜 헤어진건진 나 조차도 모르겠다.
그냥..
처음 부터 모든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 밖에....
.....
처음 부터..
그 행복은..
내 것이 아니였다.
....
"무슨 생각 하는데..? 어이~ 세성아?"
"...아.. 미안."
"말하기 싫으면 말 하지마라.."
"...미안."
"뭐. 그럴 수도 있지. 여자 필요하면 말해..
소개 시켜줄테니까.."
난 지훈이의 말에 살며시 웃었다.
뒤에서 보고 있던 지영이가
웃었다며 꺄르르 웃는다.
...
지훈이와 친하게 지내야겠다는 말도 함께.
그러자 지훈이가 중얼 거린다.
"야 나 옛날부터 좋은 놈이였어!"
"바보~ 넌 몰라."
"휴~"
한 숨을 쉬던 지훈이가 물어온다.
"나.. 지영이 처음 봤을때 부터 좋아했는데...
어떻게 꼬시냐?-_-;"
"...-_-..."
꼬신다라....
"글쎄..?"
"지영이가 너 대하는 만큼 나 반만 대해줬으면 좋겠는데."
"..."
"후ㅠ0ㅠ.."
-_-;
난 녀석의 어깨를 두드려주며 격려해주었다.
지금..
위로 받고 싶은건 난데..
풉..
아무렴 어떠냐..
이미..
지나간 일이거늘...
"야.. 이.. 이세성!!!!!"
지영이가 카센터 창고 쪽에서 날 부른다.
"이..이리와봐!!!"
또.. 무슨 일인데.. 저러는 거지..
난 그녀의 말에
천천히 걸음을 옴겼다..
by 도도한병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