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묻겠습니다..
19세 여고생이
당신에게 말합니다.
"45세 경비 아저씨를 사랑한다" 고..
어떻게 해야되는 겁니까?
1번. 밀어준다.
2번. 말린다.
3번. '즤롤' 이라며 쌩깐다.
4번. 경찰을 부른다.
5번. 기타........................를 튕기며 노래를 부른다-_-;
6번. 기타
## 작전동 사랑사건-8 ##
-차라리 내가 화살에 맞았더라면..-
은영의 집으로 가는 중이다.
군대에서도 못 타본 탱크-_-를 타고 말이다.
탱크치곤 상당히 고급스러운 가죽시트 위에서.
은영은 완전히 취해 잠이 들어 있었다.
나 또한 은영에 비해 덜 취했을 뿐이지..
심하게 취해 있었다.
너무 어지러운 나머지 창문을 열고
찬바람을 맞아가며 오르는 술을 삭히고 있었다.
은영의 말이 떠오른다.
'에로스의 금화살?'
그애의 말에 따르면..
그애는 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았고..
그때 처음본 이성이 경비 아저씨다..란 말이 된다.
그래서 어쩔수 없이 경비 아저씨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말인가?
19세 고교생과 45세 경비아저씨의 애틋한 심장떨림-_-;
현실적으로 보면 이는..
19세 소녀의 철없는 애정행각이거나..
45세 아저씨의 파렴치한 원조행각으로 밖엔 볼 수 없다.
이건 과연 사랑일까?
평소에 나는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것이다. 라고 생각해 왔다.
만약...
19세 고교생과 45세 경비아저씨.
그 둘에게 직업이라는 신분과 나이를 뺀다면...
그럼 그들은..
여자와 남자가 된다.
문명의 발달에 따라..
살아온 시간의 흐름을 나이라 규정짓고..
그들이 하는 어떤 일들을 직업이라 분류하고..
그 직업의 귀천을 따지지만 않았더라면..
그들은..
유통기한이 19년이 됐건 45년이 됐건..
마음이 통할수 있는 여자와 남자일 뿐이다.
서로 호감을 느낄 수 있는 사람과 사람일 뿐이다.
그들을
사람과 사람으로만 봐준다면..
은영의 아저씨를 향한 마음 역시 사랑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인류나 문화.. 따위들의 발전과 함께..
'사랑' 이라는 감정 마져도 발전을 거듭했다.
업그레이드 된 '사랑' 이라는 감정은..
대기업 회장의 아들은..
미녀 연기자나 대기업 딸은 되어야 사랑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일용직 근로자는 그 생활환경에 준하는
분들에게서나 사랑을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막노동으로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건장한 남성과..
대기업 회장의 딸이 사랑을 하게 되는 경우는..
세상 천지에 없다.
물론 그들이
마주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맺어질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정말 우연히 일용직 근로자와 대기업의 자제분이..
만날 기회를 가졌다 치자..
그리고 어렵사리
사랑이라는 감정에 빠져 들었다 치자.
그들은 과연
양가 부모의 뿌듯한 미소하에
서로의 손가락에 반지를 끼우며..
"그대들은 이제 합법적인 부부가 됐으니..
앞으로 하건 뒤로 하건 법에 저촉되지 아니하니 마음껏 떡을 치시오-_-"
라는 주례 선생의 주례사를 듣는 날이 과연 올까?
예/ 아니오..
로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니니 답란은 비워 놓겠다.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거다.
사랑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것 이라
누구든..
누구와 누구든 사랑을 할 수 있지만..
현실적인 사랑은...
그 사랑이..
결실을 맺기까지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는 것이다.
현실적으로..
19세 고교생과 45세 경비 아저씨의 사랑은
어떠한 결실이 맺어지기엔 아주 어려울 것이고..
그래서 결과가 불을 보듯 뻔한
아픈 사랑이라면...
어떻게든 그애의 시작을 말려보고 싶은 마음이다.
하지만..만약..
정말 그애의 말대로
'에로스의 금화살'을 맞은거라면..
정말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경비 아저씨를 사랑하게 된거라면...
그 금화살을 차라리 내가 맞았더라면 하는 바람이다.
화살 팔아서 술 사 먹게.........-_-
-감자탕 러쉬-
"덜컹"
이런 저런 생각속에 빠져 있는데
갑자기 탱크가; 덜컹 거렸다.
하마터면 차창에 머리를 부딪혔다.
(난 항상 어법은 이상하나 결과는 맞다-_-)
"아씨.. 아저씨 운전 좀 살살.. 머리 부딪쳤잖아요....."
아픈 머리를 신경쓰느라..
나는 그애의 외마디 비명소리를 듣지 못했다.
"웩"
-_-;
차가 덜컹거림에도 잘 자고 있는지
무심코 은영을 돌아본 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수많은 생각들이 교차했다.
'이...이거 뭐야-_-;'
그 작은 몸과 입으로는
절대 혼자서 다 일구어 냈을거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물량이 뽑아져 나와 있었다-_-;
가시나 컨트롤이니 뭐니 하면서
물량공세는 바보들이나 하는것처럼 치를 떨더니..
이 엄청난 물량러쉬는 뭔가.....-_-
굳이 이 러쉬에
이름을 붙이자면 '감자탕러쉬' 라 하겠다-_-;
'많이도 토했다 가시나.....-_-'
'넌 테란 보다 저그가 어울린다'
'기사 아저씨는 아직 눈치 못챈거 같은데'
'이대로 목적지 까지 가서 잽싸게 튈까?'
'냄새는 어쩌지? 아 창문 열어놨으니까 모를지도.. 어째야 하지'
수많은 고민에..
어느것이 최선이다..라고
딱히 결정을 못내리고 있는 내게
답이라도 내주려는 듯 은영이 소리쳤다.
"오빠....나 토했어!!!!!"
-_-
기사: -_-;
나: 하..하..하..저뇬이 별걸 다 자랑이네요...그..쵸-_-?
탱크의 속도가 천천히 줄어든다.
기사님은 무표정하게 갓길로 탱크를 모신다.
기사님에게 애원하듯 졸라댔다.
"저기 기사님 어차피 토한거 목적지 까지만..."
"어흑..기사님 제발 목적지 까지만.."
"그리고 기사님 갓길 주정차는 불법인데요.."
"더군다나 이건 탱크잖아요 ㅜ.ㅜ"
"기사님 제발....ㅜ.ㅜ"
내 애절한 부르짖음을 쌩까고
탱크는 어느덧 갓길에 멈춰섰다.
기사: 내리게 학생...
ㅜ.ㅜ
-거래-
기사님은 택시에서 내려 은영이 저질러 놓은
사태를 보시곤 말없이 하늘을 올려 보셨다.
그때 기사님의 표정은..
GTO의 오니즈카가 부셔놓은 크레스타를 보는
교감 선생님의 그것을 능가했다-_-;
가죽 시트 오늘 깔았나 보다.. 어쩐지 새거드라니-_-;;
기사님과의 거래가 시작됐다.
하드한 거래 내용이라 조금 소프트하게 표현했다.
"어쩔거셈?"
"님아 변상할께염"
"얼마?"
"제시.."
"-_-; 님이 제시.."
"만오천원이상 즐.."
"경찰서 콜?"
"님아 봐주삼 내 돈 올인한거삼ㅜ.ㅜ"
"학생이라 함 봐주겠삼.."
"님아 ㄱㅅ"
"대신 다 퍼내셈"
"제가염?"
"경찰서 가까염?"
"ㅈㅅ 제가 하께염..."
-_-;
기사님의 퍼내라는 표현은
정말 절묘하다 못해 아름답기 까지했다.
이건 정말 닦는 수준이 아니였다.
퍼 내야 했다-_-;
몸집도 작은게 얼마나 많이 먹었으면...;;
감자탕 러쉬를 다 퍼내고
기사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린후에
은영을 들쳐 업었다.
그나마 내게 다행이었던건
은영의 집에서 그닥 멀지 않은곳에서
러쉬를 저질렀다는 거였고..
두번째로 다행이었던건...
그애가 가볍다는 것이였다.
10분은 족히 걸어야 될 거리였는데;
만약 은영이 무거웠다면
아마 나는 119에 전화를 해서..
"님아..여기 환자염"
하고 집으로 갔을 놈이다-_-;
다음날 병원에서 눈을 뜬 은영은..
"제가 어떻게 여기에???" 라고 말할테고..
그럼 간호사는 말하겠지..
"한 초등학생의 제보로......" 라고....-_-
-엘렉트라 컴플렉스-
그애를 업고 한걸은 한걸음
힘든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술에 쩔고 피로에 지친 몸이 힘들어 하는데도..
머리속에는 여러가지 생각들이 교차했다.
은영을 만난후로..
굳어 있던 내 뇌들은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하느라 바쁘다.
내 등에서 쌔근쌔근 잠들어 있는 그애는
내 머리가 그애 때문에 이리도 복잡한걸 알기나 할까?
나는 무심코 주절거렸다.
"너 때문에 참 많은 생각을 하는구나.."
"그걸 넌 아는지나 모르겠다..에휴.."
"근데..대체 몇 동 몇호야.."
은영: 101동 1204호요
나: 응....101동 1204호.........
-_-;
나: 뭐야? 너 깼어????
은영: 네....
나: 언제부터???
은영: 토하고 나서부터요
나: -_-; 뭐야! 근데 왜 취한척하고 있어!!!
은영: 챙피해서요....
은영은 정말 창피 했었는지 말 끝을 흐렸다..
나: 뭐야 그럼! 내려!
은영: 오빠..
나: 왜???
은영: 나 몸이 너무 힘든데..그냥 좀 업어주면 안돼요?
나: 그렇게 힘드니?
은영: 네..
나: 나는?
은영: 네....?
나: 나도 힘들어서! 한발짝도 더 못걷겠어! 내렷!!!
은영: 에이...거짓말..
나: 뭐가...?
은영: 지금도 계속 가고 있으면서 ^^
나: 웃지마...정들어..
은영: 오빠 등..너무 포근해요..따듯하고..
나: 침이나 흘리지마..-_-
은영: 네 ^^
은영을 업고 한걸음 한걸음 걸음을 옮겼다.
애인이 생기면..
그리고 애인이 처음으로 술에 취한날이 생기면
꼭 집까지 업어서 바래다 줘야지 하곤 했었는데..
내 등엔 지금
애인 대신 19세 고교생이 업혀 있다.
나: 은영아..
은영: 네?
나: 그 아저씨 얘기 좀 해줄래??
은영: 으음.......아저씨요???
라며 그애는 내등에 업힌체 천천히 말문을 열었다.
은영: 우연히 그 아파트 앞을 지나칠때였어요.
제가 크게 넘어졌거든요.
너무 아파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는데..
그 아저씨가 절 일으켜 세워줬어요.
그리곤 제 운동화 끈을 묶어 주면서 말하셨어요
"운동화 끈이 풀려 있으니까 넘어지지..
그리고 다 큰 아가씨가 어딜 그렇게 뛰어 다녀요.."
그 모습이 그렇게 좋을 수 가 없었어요.
예전에 아빠 모습 같았어요..
나: 예전에????
은영: ...............
은영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 말하기 싫으면 안해도 돼..
은영: 오빠...
나: 응?
은영: 오빠도 좋아요..
나: 으..응??
은영: 오빠 등도 좋다구요..넓고 따듯한게..아빠 등 같다..
저..조금만 잘께요...
나: 으..응... 그렇게 해..
은영이는 피곤했는지.....
아빠 얘기가 나오자 피곤했는지 조금만 잔다고 했다.
넓고 따듯한게
아빠 등 같다던 내 등에 업혀서..
은영이가 잠들었다....
내 팔 아래로 보이는
그애의 운동화는 끈이 풀려있다.
아저씨가 없으니 내가 묶어 주고 싶은데..
은영이가 잠들었다...
이상하다...
땀이 나는것도 아닌데
그애가 얼굴을 묻은 내 등이 조금씩 축축해 진다.
정말 이상하다..
은영이는 잠이 들었는데...
To be continued.....
낙천이었습니다.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께서 몇초를 투자해
달아 주신 리플 하나는 글을 계속 쓰는데 정말 큰 힘이 됩니다.
어헛...그래도 그냥 가시나요-_-+
힘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