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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인생의 로맨스 >> - 47

마녀본색 |2006.05.16 11:18
조회 938 |추천 0

 

(47)

#13장. < 사랑이 아프다.. > - 2


미우가 동사직전까지 간후 몇일간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면서, 그 사실은 윤호를 통해서 고스란히 권여사의 귀에 들어갔고. 권여사는 전사장 내외를 대동해서. 당장 미우가 입원한 병원으로 내려왔다.

그리고, 파리하게 시들어있는 손녀를 보면서. 애꿋은 하다에게 화가 났지만.

하다가 그렇게 만든 것도 아니니. 화풀이도 할수 없었다.

권여사는 더 이상. 미우가 집떠나 떨어져 있는 꼴을 못 보겠다고 생각하고, 윤호에게 그리고, 인사팀에 지시해서. 미우를 퇴사처리 시키고, 윤호와 하다역시 본사로 발령을 내리고는. 가지 않으려고 버티는 미우를 끌고, 서울로 돌아와. 집안 주치의에게 진료를 맡겼다.

아픈 사람이면, 잘먹고,, 잘 쉬어야 하지만. 그러지 않은 미우의 증세는 좀처럼 낫지않고. 폐렴으로 이어졌고. 그렇게 쓰러진지. 꼬박 2주간을 병원신세를 지고 있었다. 점차.. 병세는 호전되어 갔지만. 미우의 모습은 그다지 달라지지 않았다. 


아침 진료전. 주치의는 미우의 병실에 먼저 들러 미우의 상태를 살펴보았고, 그 곁에는 권여사와 미우의 엄마 그리고, 하다가 걱정스럽게 들여다 보고 있었다. 이리저리 미우를 살펴보던 의사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듯. 미소를 띄우며. 즐겁게 말했다.


“자! 이제 좋아졌네요.  오늘 내일 더 지켜보고, 퇴원해도 되겠습니다. 그래도, 아직 찬바람은 조심하셔야 되요!”


“고맙습니다.”


의사가 병실 밖으로 나가자. 권여사는 집에서 챙겨온 미우의 아침밥을 챙겨 내 놓았지만. 여느때 처럼. 미우는 먹기를 거부하고 있었다.


“정말 안 먹을거야? 너 자꾸 이렇게 엄마 속 썩일래?”


“지금 먹기 싫어. 저기 둬. 나중에 먹게!”


“미우야!”


“싫어...  하다야.. 미안한데. 우리 엄마랑 할머니좀 모셔다 드려! 놔두고 가요. 나중에 먹을게!”


미우의 엄마는 속이 상해 어쩔줄 몰랐고, 권여사는 그런 미우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다가. 말없이. 미우의 엄마를 잡아끌며 병실밖으로 발길을 옮겼고, 하다는 마중을 하러 뒤따라 나갔다.


병실 밖으로 나온 권여사는 표정없는 얼굴로, 하다에게 말했다.


“하다야! 다시 한번 묻겠지만, 정말. 미우에게 다른 일이 없었니?”


“네.. 회장님..”


“음..... 이해가 안되! 아무 이유 없이. 저렇게 시들어 있을 애가 아닌데..”


“그냥.. 그간 스트레스가 많아서입니다. 이제 회복되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들어가세요, 여긴 제가 있을게요.”


“그러지... 미우 몸 추스르는 데로, 둘다 회사로 복귀하게! 그리고, 하다양은 정식 직함은 복귀 후에 붙겠지만. 지금도 근무중인 게야!”


“네. 회장님!”


권여사는 돌아서서 멀어져갔고, 하다는 권여사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 다시 병실로 들어와 미우곁에 앉았다. 지난 2주동안. 수시로 열이 끓는 미우덕분에. 그 어떤 얘기도 터놓고 할 수 없었지만. 오늘 미우의 혈색으로 봐선, 힘없는 모습을 빼고는 거의 호전된듯했다. 특히. 눈빛이...


“전미우! 너 정말 아침 안먹을거야? 아주머니께서 새벽같이 일어나셔서 챙기신 거란 거 알잖아!”


“... 지금은 별루.... 먹고 싶지가 않아..!”


“너 답지 않게 이번엔 오래간다! 바보야.”


“............”


“그만 잊어버려!”


“.....권상무.. 언제 올라오니?”


“.어... 아마 이틀뒤 쯤... 잠깐 계셨는데도... 정리할 일들이 많았었나봐.”


“..........혹시.... 내 전화로.. 태봉씨. 전화 온 적 없어?”


“....없어.... ”


“그래.... 없었구나...”


“미우야!”


“하다야! 미안한데. 나......”


“어....”


“만화책 좀 사다주라.. 제일 유치한 걸 루..”


하다는 갑작스런 미우의 요구에 의아했다. 윤호와 태봉의 질문을 한번씩 던지더니. 갑자기 뜬금없게도, 유치한 만화책을 사다달라니... 하지만. 하다는 더 이상 묻지 않고, 가방을 들고, 근처 서점으로 가기위해 병실을 나섰다.

아마... 굉장히 유치한 만화책이라도 봐서,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서였을까?

하다는 착찹한 기분으로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병원로비를 가로질러갔다. 그때.... 하다의 눈에 꽤 익숙한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병원내에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아마 소란을 일어나지 않는거겠지...

하다의 시선이 멈춘 곳에는.. 단정한 정장을 차려입은 영화배우 강유미와 그의 남편인 민석이 보였다.

그리고, 유미가 부축하고 있는 사람은... 태봉이였다.

비로소... 하다는 태봉이 유미와 남매지간이란 말을 실감하고 있었다.

하다는 모른 척 지나치려다가. 결연한 표정으로 그들 곁으로 다가가서 태봉을 불렀다.


“차태봉씨?”


하다의 목소리에. 그 일행들은 고개를 돌려 하다를 쳐다보았고, 유미를 제외하고, 태봉과 민석은 하다를 알아보는 중이였다. 그리고, 민석은 하다가 어떻게 태봉을 아는지 곧 의아한 표정으로 태봉을 쳐다보았다.

태봉은 놀라고, 당황한 얼굴로. 하다를 쳐다보았다.

하다는 아무말도 없는 셋의 곁으로 다가가. 민석을 한번 쳐다보고는 이내, 태봉에게 시선을 돌리고, 입을 열었다.


“오랫만이네요? 얼굴보니.. 태봉씨 잘 지내지 못한 것 같내요? 상황이 좀 그래 보이긴 하지만. 잠깐. 시간좀 내주세요!”


“저기 무슨일....”


민석은 대답 없는 태봉대신 하다에게 반문을 했다. 미우의 최측근임을 하는 민석으로선. 하다가 왜 저렇게 굳은 표정으로 태봉을 보는지 알수가 없었다. 대체 어떻게 아는 사이인지도. 그런 민석을 제지하듯. 태봉이 유미에게서 부축된 팔을 빼고는 한걸음 나섰다.


“매형.. 잠깐만 기다려 주세요.. 죄송해요... ”


그리고는 조금 떨어진 휴개실로 향했다. 그런 태봉의 걸음걸이는 조금 비틀거리고 있었다.

하다는 그 모습을 유심히 쳐다보면서 태봉 뒤를 따라갔다.


잠시뒤, 하다는 마주앉은 태봉의 얼굴을 찬찬히 뜯어보았다. 미우 마큼 파리하고 야윈 얼굴을 하고있었다. 그리고, 하다는 처음 자신이 생각했던 태봉의 모습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알수있었다.

모질게 미우에게 말하고 가서도, 자신도 힘이 들었겠지...


“많이 아팠나보네요? 얼굴이 엉망이에요...”


“......... 하다씨 여긴 왠일입니까?”


“창원일 정리하고 미우랑 다시 돌아왔어요..”


힘없는 태봉의 눈빛은 미우라는 말에 잠시 반짝였다. 하지만. 그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 무던히도 애쓰느것 같았다.


“그래요?......미우씨는... 잘 있어요?”


“그다지 잘있지 못해요?”


“무슨....”


“그동안 미우 많이 아팠거든요.... 뭐.. 동사직전까지 간데다가. 2주내내 폐렴까지 번졌다가. 이제 겨우 호전되고 있어요!”


하다는 조금도 숨기지 않고 직설적으로 다 뱉어놓았다. 그리고, 태봉의 반응을 살폈다.

태봉은 하다의 말을 들으며.. 놀라고, 아픈 표정이였다.


“....어쩌다가....”


“흠... 그건 그렇구... 권상무통해서 다 들었어요..뭐,. 좀전에 제 눈으로 확인도 했지만요.. 그 사실이.. 미우한테 그렇게까지 모질게 할 이유였어요? 사실대로 말하면.. 충격이야 받겠지만... 서로 좋아하잖아요!”


“.............. 아마.. 안될거에요... 미우씨 집도 우리 집도. 반대가 심할거고... 나중에 둘이 안되면... 서로 좋아하는데.. 이런 저런 이유 때문에 안되면.. 미련을 안고 살아야 할 거잖아요.. 그것보다는 차라리. 마음이 변한거라도 믿는게.. 더 나을거에요..”


“미우가 상처받는 건 아무 상관없구요? 미우가 누군지 알았으니까. 그런 식의 상처가 처음이 아닌 건 잘 알거 아니에요?”


“........... 제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이였어요....”


“........태봉씨는요? 태봉씨 말대로. 미련안고 사는 것보다는 마음이 변한 거라고 믿는게 나을거라면,,,태봉씨는 어쩔건데요? 모든 사실을.. 미우의 원망까지 감당해야하는 태봉씨는 어쩔거냐구요..”


“.............”


태봉과 하다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상황을 너무나 잘 알고 있으니, 그 이상의 말은 적당하지 않다는 것을 둘다 알아서였을 것이다.


“그래요... 언제라도. 그 생각이 바뀌면. 말해요.. 난.. 언제든지 도와줄 용의가 있으니까요.. 미우 친구로서.. 뭐 지금 상황에 맞선다면. 꽤 힘든 싸움이 되긴 하겠지만.. 두사람을 보면..”


“.......... 미우... 이제 괜찮아요?”


“뭐... 이제 괜찮을 거에요.. 원래 강한 녀석이거든요..”


“부탁 드릴게요... 비밀 지켜주세요..그럼..”


태봉은 아픈 눈을 하고는 힘겹게 일어서 돌아서 갔다.

정말 많이 아팠나보다...하다는 짧은 한숨을 내쉬면서 두 사람을 떠올렸다. 정말 어쩔 수가 없는건지....



태봉은 유미와 민석이 기다리고 있는 차에 올라타. 의자에 깊숙이 몸을 기대었다.

민석의 표정도, 유미의 표정도 못 본건 아니지만. 그들이 말을 붙이지 못하게. 눈을 감고. 머리를 기대었다.

민석은 차를 출발시키면서. 룸 밀러에 비친 태봉의 얼굴을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갑자기. 회사를 그만두고, 민석의 제안대로,‘m'그룹에 오겠다는 것도.. 그 말을 했던날. 유미와 자신이. 권회장을 피하려는 걸 보고. 불같이 화를 내고... 너무 빨리 정리하고 올라온 것도 그렇고. 그리고도 와서. 뭔가 힘든 듯. 날이 갈수록 까칠해지고. 야위어가서 유미 속을 뒤집더니. 급기야는 몇일전 쓰러져 입원까지 했었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 듯 했는데.. 오늘 하다와 마주친걸 보고 뭔가가 찜찜해졌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짐작조차 할 수가 없으니 답답할 뿐이였다.

분명... 뭔가... 자신들도 알아야만 할 것 같은 일이 있는 것 같았지만. 태봉의 꾹! 다문 입과 잔뜩 그늘진 표정에 아무것도 물어보지 못했다.



태봉은 감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려는 것을 간신히 참고 있었다.

그렇게 모질게 대하고 돌아서면서, 제발. 미우가 아프지 말기를 빌었었다.

혹시라도 자신 때문에.. 너무 오래 힘겨워하지 않았으면 했었다. 그런데... 지난 2주 반이란 시간동안... 미우가 많이 아팠다니.. 정말 자신이 미워졌다.



하다는, 미우가 요구한대로. 최대한 유치한 만화책을 한 아름 들고 병실에 들어섰다.

미우는 아침보다는 더 생기 있는 눈빛으로 돌아와 있었다. 단지... 평소의 생기발랄한 눈빛이 아닌. 감정이 전혀 없어보이는 눈빛이였다. 눈빛만 봐도 생각을 알 만큼 절친했지만. 지금 미우의 눈빛은 그녀의 감정이 어떤 것인지 짐작하기 어려웠다.

하다가 알고지낸 십년에 가까운 시간에서도, 처음 보는 표정이였다.


“자... 여기 유치한 만화책...”


“..고마워...”


미우는 하다가 내민 책을 받아서 그대로 앞에 수두룩하게 쌓아놓고, 정신없이 읽기 시작했다.

그녀가 누군가를 비꼬을 때 나타나는 표정.. 한쪽 입술이 말려 올라가서 비웃듯. 만화책을 주시하고 있었다. 만화책을 보는 사람의 표정치고는 정말 이상했다. 가끔가다가. 웃기도 했지만. 그건 재미있어서 웃는다기 보다는, 피식거리는 꼬인 웃음이였다.

하다는 미우 하는 양을 흘깃흘깃 보면서, 곁에서. 신문을 읽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병원 복도에서는 점심시간을 알리는 음식냄새가 스며들어왔고, 하다는 앞에 쌓인 만화책을 거의 다 본 듯한 미우를 흘깃 보고는 미우의 집에서 가져다 놓은 음식을 챙겨서 이동식탁에 놓아서, 미우의 옆으로 가져갔다.


“너! 이번은 나도 양보 못해.. 이거 다 안먹으면, 너랑! 나! 친구관계 청산하자!”


하다는 또, 안먹겠다고 할것 같은 미우에게 으름장을 놓았지만. 미우의 반응은 의외였다. 보고있던 책의 마지막장에서 눈을 떼고, 그렇게 말하고 있는 하다를 보고는 씨익 웃으며, 수저를 들었다.


“니가 협박하지 않아도, 먹을 생각이였어. 너두 같이먹자. 혼자는 안 먹을거다!”


하다는 그런 미우의 앞에서, 오래간만에. 함께 식사를 했다.

그리고, 정말 오래간만에. 웃고있는 미우를 볼수 있었다. 그 웃음이. 그 전처럼 해맑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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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랫만에 찾아뵙네요..^^;;

좀... 그간 공백에 대해선.. 할말이... ... ... ...

어쩐지.. 잘 안써지더라구요..  생각만 많고..

하지만, 다시 쓰기 시작했습니다.

중간에 맥이 끊기는 바람에.. 지금 보면.. 좀.. 웃기고, 유치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쓸거니까.. 응원해주실거죠?(ㅎㅎ 너무 염치가 없나?)

 

오늘 하루~ 즐거운 하루 되세요~

                                 -마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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