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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장까지 잡아놓고 결혼 엎게 생겼습니다

예비신부 |2006.06.02 12:25
조회 140,223 |추천 2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모르겠습니다.

답답하기만 하네요.

4년 사귄 남친이랑 올해 11월 결혼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아직 양가 상견례는 안 한 상태지만

양가에 모두 인사는 드렸습니다.

 

처음엔 남친 직장이 있는 경기도에 4000 정도 하는 아파트 전세로 얻자고

둘이 얘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얼마 지나지 않아 집안 형편 때문에

800만원짜리 사원아파트로 들어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남친 형이 2년전 결혼해서 애가 둘인데 아직 직장이 없습니다.

공무원 준비하던 도중에 여친과 사고를 쳐 애를 가졌습니다.

시댁에서 있는 돈 없는 돈 끌어모아 결혼시키고 집 얻어주고 한 모양이더군요.

 

고향이 진주인데

굳이 경기도, 서울 쪽에 시험을 친다고

물가도 비싼 경기도에 4500짜리 전세를 얻어줬다더군요

 

생활비 전액 시댁에서 받아다 씁니다.

아니 아예 쓰라고 카드를 하나 만들어주셨더군요.

 

그러고도 조심 안 해서 첫째 낳고 바로 둘째 가지더니

저러고 있습니다.

 

학원교재에 책값에 애들 둘 육아비에 생활비에

한달에 200은 기본으로 나갈 것이란 거 불보듯 뻔합니다.

 

그게 벌써 2년이 넘어가니 그동안 시댁에선 둘째아들인 제 남친

결혼 비용 모을 생각 따윈 꿈도 못 꾸셨을 거고요

 

첨에 남친과 결혼 얘기할 때

집은 어떡할 거냐 물었더니

그냥 무심하게 자기가 모은 게 2500정도 될 거고

설마 돈 1000 안 보태 주시겠냐 그럽디다

 

남친집 돈보고 결혼하는 것도 아니고

형네 그러고 있는거 저도 뻔히 알고 있기에

왜 형네는 결혼식 비용에 집까지 전부 해 주시면서 우린 고작 1000이냐

첨엔 이런 생각 안 했었습니다.

 

그리고 남친은 직장이 있으니 둘이 알차게 벌어서

집은 늘려가면 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달 뒤 갑자기

집에 돈이 없어 800만원짜리 사원아파트 들어가야된다 하더군요

2년만 고생하고 나오자고

그때되면 돈 보태주시기로 했다고

 

조금 속은 상했지만 할수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걸로 시부모님 원망하지도 않았구요..

 

시어머님 되실 분이 그러셨거든요

일단 예식이랑 800 전세금은 어떻게든 마련해줄테니

 

남친이 모은 2500만원짜리 적금은 깨지말고

결혼 후 고스란히 저한테 맡기겠다고요

 

솔직히 나이 서른에 시집가면서 800만원짜리 전세에 들어간다는게

속으로 약간 한심한 생각은 들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살면서 불려가면 된단 생각했었습니다.

주변이랑 많이 비교되고.. 가끔은 서럽기도 했지만

그것때문에 결혼 못하겠다거나 그런 생각 한 적 없었습니다.

 

근데 지난주에 남친이 다시 말을 바꾸더군요

예식은 집에서 해 주기로 하고 적금을 깨서 그걸로 사원아파트 전세금을 내기로 했다고요

왜 그렇게 하느냐고 하니

예식비용만 1800~1900정도 예산을 잡고 있어서

시어머님 되실 분이 아파트는 니 돈으로 얻어라 그랬답니다.

 

전 솔직히 그 적금 깨는 게 싫어서

(말이 800이지 도배며 수리비용 생각하면 1000은 나갈꺼고, 또 적금이란 게 깨서 쓰다보면 흐지부지 없어지는 거잖아요)

예식비용을 최대한도로 줄이고 차라리 아파트 전세금을 달라고 하자고 했습니다.

 

호주 가기로 했던거 동남아로 수정하고

비싼 예물 필요없으니 반지 하나 하고

양갓집에 서로 돈 오고가는 것도 최소한도로 줄이면

전세금 정도야 충분히 빠지지 않겠냐

결혼 비용 줄이면 1000이하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차라리 예식은 간소하게 하고 실속차리자

 

그런 의도로 말했더니

남친은 제가 어떻게든 우리 돈은 10원도 쓰지말고

부모님한테서 울궈내자

그런 뜻으로 들었나봅니다.

 

얘길하다보니 싸움이 되었습니다.

전화로 말다툼을 하다가 서로 상처주고 밑바닥 보이고..

암튼 추한 꼴을 보이게 됐습니다.

 

저는 솔직히 섭섭하대요..

암만 큰 형이 능력이 없다지만

형 결혼할 때 예식비용만 2000, 경기도에 집 얻는데 4500, 기타 500

토탈 7000 들었답니다.

그러고도 모자라 달달이 양식 부쳐주고 (신랑 집에서 농사를 짓습니다.)

생활비 쓰라고 카드 만들어주었습니다.

 

둘째가 직장이 있다곤 하지만

800만원짜리 아파트도 하나 얻어주기 힘이 드실까요

그것도 제가 있는 거 없는거 다 받고 집까지 해내라고 한 것도 아니고

줄일거 줄이는 대신에 아파트 전세금을 받고

그 적금 깨지 말고 가지고 있자고 하는게

제가 돈 욕심 부리는 겁니까?

 

하도 어이가 없는게

남친 하는 말이

내가 자기 돈 보고 시집 오냡니다

 

세상에 800만원짜리 다 쓰러져가는 사원아파트 들어가면서 돈 보고 시집 가냐니요?

8000만원짜리 집 얻었음 큰일날 뻔 했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이 넌 뭘 그렇게 잘해 오냡니다

 

재작년에 산 제 차 지금껏 낸 돈만 1000만원이 넘습니다.

 

보통 남자가 집 포함해서 7~8000 하면 여자가 3~4000 채우는 거 아닙니까?

800만원짜리 집에 차에다 2000정도 해 가겠다는데

거기다가 신혼생활 1년 정도 포기하면서까지

제가 사는 대구에서 주말부부하면서 맞벌이 하겠다고 제가 먼저 나섰는데

어떻게 그런 말이 나오는 건지

경기도로 시집가면서 제가 포기하는 게 얼마나 많을지 그건 생각도 안 하는건지..

친구 가족 다 멀어지고, 지금 수입의 절반도 못 벌지도 모르는데

 

돈 보고 시집 가냐니요..

정말 얼척이 없어서

자랑하는 게 아니라 경기도 안 올라가고 여기서 살면

제 수입만 300은 됩니다

 

저희 집이 아이엠에프때 부도가 나서 그때부터 힘든 관계로

저는 제가 번 돈으로 시집가고 집에 손 안벌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저희 집에 집 살 때 보탠 돈 빼고도

아반떼 새차 한대랑 결혼 비용 2000~2500정도는 생각하고 있었구요

 

왜 너는 집에서 한푼도 안 해주면서

자기 엄마한텐 800만원 전세 해내라고 하느냐고

생떼입니다

예식비용 줄이고 대신 집으로 받자고 그러는 뜻을

멍청해서 그런건지 자존심 때문에 우기는 건지

끝까지 이해를 못하는군요.

 

그리고 첨엔 서로 얼마 해가느니 어쩌니 이런 더러운 얘기 나오지도 않았었습니다.

남친이 첨 그 800 아파트 전세금 얘기 꺼냈을 때

제가 실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하고

"미안해.. 번듯하게 시작 못해서.. 지금은 우리 집 형편이 그러니까 고생스럽더라도 조금만 참자 기다리면 부모님이 알아서 챙겨주실거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아파트로 이사가게 해 줄께."

이런식으로 제 감정 조금만 배려했더라면

저도 그까짓 800에 징징거리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돈이 중한게 아니라 첨부터 제 섭섭한 마음 알아주고 달래주길 원했던 건데요.

 

그런데 일절 그런 미안함이라곤 보이지 않더군요

오히려 제가 섭섭해서 얘길하다가 눈물을 보이니까

왜 그게 섭섭한지 통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식입디다

그러면서 한다는 말이 내가 번돈으로 내가 집 얻는다는데

니가 무슨 할말이 있는데.. 이럽니다 참내..

그럼 결혼 왜 합니까

각자 지가 번돈 지가 쓰면서 따로 살죠

 

내가 지 번돈 갖고 나른답니까

그 적금 왜 깨기 싫은 건데요

1000만원도 안 하는 전세 들어가면서

목돈이라도 들고 있어야

거기다 살을 붙여서 2년뒤에 하다못해 5000만원짜리 전세라도 얻을 거 아닙니까

 

애는 들어설 거고 그러면 아무래도 맞벌이도 힘들어질거고

지금이야 둘이 버는 돈만 500이 넘는다지만

천년만년 그런 것도 아닐꺼고

일단 애 생기면 저는 들어앉게 되잖습니까

그러면 빤한 남편 월급에서 적금에 부을 수 있는 돈도 한계가 있고

 

이런저런 현실적인 생각에

제가 혼수 이런거 서로 줄이고 집을 하자 적금은 깨지 말자한게 그렇게 속물적인 생각인가요?

 

남들같으면 패물 받을 거 안 받고 대신 집에다 보태자고 하면

기특하다고 업어줘야 될 일 아닌가요?

 

8000도 아니고 800만원 시댁에서 만들어주는 게 그리 힘든 집안도 아닙니다

다만 형 밑에 들어가는 돈이 워낙 많다보니

둘째 때는 돈 덜 들이고 싶으신 거겠죠

 

형땐 무슨 생각으로 집 빼고 나머지 비용으로만 2000이 들었는지도 궁금합니다

남자가 결혼식 비용이 그렇게 많이 들어갈 게 있나요?

기껏해야 예식장비에 밥값, 신혼여행비, 신부집에 주는 꾸밈비 패물

 

제 계산으론 예식장비, 밥값 정도는 부주로 떡을 칠 거고

기껏 드는 돈이라 해 봐야

신혼여행비 200정도에 제 쪽으로 오는 꾸밈비 200정도 패물 200

600이면 충분한데

 

제 입장에선 첫째때는 7000씩이나 쓰시고

둘째 아들은 800만원짜리 전세도 하나 안 얻어주신다는게

서운할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첫째 며느리는 며느리고 저는 그 집에 민며느리로 들어간답니까?

그것도 제가 숟가락에 냄비 하나 달랑 들고 가는 처지도 아니고요

 

남들 안해가는 자동차까지 들고 가는데..

참고로 형수는 토탈 1500 들었답니다.

 

형이랑 똑같이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예식비를 줄일테니 그 800만원 짜리 전세 해 주시고

남친 적금 깨지 않게 해달란 요구사항이 그렇게 저한테 실망할만큼

속물적인 요구인가요?

 

전 오히려 남친쪽에서 저한테 미안해해야 할 거 같은데요..

남친이 뭘 몰라 그러는 거라면

시어머님이라도

조용히 절 부르시든가 해서

형 때문에 너희들이 손해보는 거 미안하다고

형때는 많이 해주고 니들때는 못 해줘서 비교되고 속상하겠다만

이해해달라고 미안하다고

 

그런 말씀 한마디 있으셨으면

저 그까짓 800에 이렇게 서운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말씀 일절 없고

오히려 남친은 큰소리를 치니

참 어이없고 서글프네요

 

누구는 신랑이 1억 5천짜리 아파트를 사놨네 어쩌네

신랑이 3000만원짜리 주공아파트밖에 못 얻어서 미안하다며

시댁 몰래 가전을 다 사줬네 어쩌네

이러는데

 

남들이야 어떻게 살든

나만 열심히 살면 그만이라고

그런거 서운하게 안 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사람이 참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조금도 미안해하지 않는 태도를 보니 정이 뚝 떨어지네요..

 

입장 바꿔 저희 부모님 같음 그러셨을 겁니다

첫째 사위 때는 여유가 있어 이것저것 많이 해 보냈는데

둘째 사위 얻을 때 돈이 없어 둘째딸 혼수를 많이 못 해 보냈다고 하면

둘째 사위 불러서 서운하지 않게 달래셨을 거 같아요

미안하다 우리 둘째사위야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집얻을 때 우리가 좀더 보태줄께

말이라도 그렇게 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 미안해서 시키지 않아도 맞벌이 했을 거고 미안한만큼 더 잘하려고 노력했을 거예요

 

문제는 돈이 아닌데..

마음을 원했던 건데

절 돈 800에 징징거리는 속물로 몰고가니

만정이 뚝 떨어집니다.

 

제가 뭘 단단히 착각하고 있는 건가요?

 

  시부모님과 친정 부모님과 함께 사는데요...

추천수2
반대수1
베플tmdsu1|2006.06.02 13:56
아니다싶으면접으세요 여자는어떤남자를만나느냐에따라자식팔자까지바뀝니다
베플뒷골목|2006.06.02 18:38
저는 이결혼 전적으로 반대합니다.
베플글쓴님이 ...|2006.06.05 09:34
남자가 자격지심에 자존시만 내세우고 현실을 모르는군요. 돈 800에 님을 그렇게까지 몰아가는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몫돈 가지고 있는것도 님이 옳구요, 섭섭한 마음도 백번 이해합니다. 님이 정말 솔직하게 얘기해보세요. 남자가 듣기 싫다고, 잔소리 말라해도 앉혀놓고 이런 솔직한 마음을 얘기하세요. 감정적으로 치우치지 말고, 우리의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서 몫돈은 손대지 말고 가지고 가자고.. 그래도 못알아 듣는다면 애초부터 그는 당신 사람이 아닌겁니다. 첫 출발하는 결혼식 문제부터 이렇게 서로 이해 못하고 싸우고 고집부리기만 할거면, 앞으로 살아가면서는 어떨런지 생각해 보십시오. 살면서 정말 둘의 믿음과 신뢰와 배려 없이는 벼랑끝에 매달릴 정도로 힘든 일도 허다할겁니다. 시작이 삐걱거리면 언젠가는 무너지게 되어있습니다. 글쓴님이 옳으니까 남자한테 비위 맞춰주고 남자를 이해하란 말은 못하겠습니다. 설득해보고 안되면 끝내는게 님 미래를 위해서도, 님 자식을 위해서도 좋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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