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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원.... 그를 이야기한다.

이주연 |2006.05.08 21:43
조회 266 |추천 6

김래원.... 그를 이야기 한다.

 

열일곱. 

꿈 하나를 접었다. 

바다를 좋아하고 물고기를 좋아한 강릉소년이  

농구공 하나에 희망을 싣고 홀로 서울에 정착했다. 

그러나 그 소년은 채 펴보지 못한 꿈의 날개를 이내 접어야 했다.

 

"래원이는 중학교때 서울에 농구하러 왔답니다. 

워낙 농구를 좋아해서 집 옥상에댜 제 손으로 농구대를 만들어  

밤 늦도록 혼자 연습을 했고, 아버지 친구분이 적극 추천하셔서 

농구로 유학했답니다." 

-사촌누나가 말하는 동생 김래원-

 

"중학교때부터 혼자 지냈어요...

농구 때문에 서울에서 혼자.......... 

그런데 운동하다가 너무 힘들고 자꾸 다친데 또 다치고..... 

많이 아쉬웠죠. 농구를 그만두게 돼서.........." 

-2003년 8월 좋은 아침 스타인간극장 인터뷰-

 

 

 

방황의 끝자락에서 다른 희망의 줄을 잡는다. 

농구하는 장면이 필요해서 하게 된 광고가  

그에게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심어준다. 

처음겪는 일인데도 늘 해 왔던 것처럼 익숙한, 

카메라 앞에서의 긴장이 잠들어있던 감각세포를 깨운다. 

청소년 드라마 "나"를 통해 데뷔를 한다. 

스타등용문이라는 "학교2"를 촬영하고 나니 

여러곳에서 그를 찾는다. 

가능성이 보이는 재목으로 점찍힌다.

 

 

그러나 대학을 가야했다.  

미래에 더 나운 연기자로 인정받을려면 공부를 해야 했다. 

모든 방송활동을 접는다. 6개월동안 독하게 책과 씨름을 했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에 당당히 합격한다.

 

"대학에 가려고 공부를 시작했어요. 

농구하느라, 방송하느라 언제 공부를 해 봤어야지요.... 

3개월동안 스파르타 학원을 끊어서 정말 원없이 공부했어요. 

덕분에 원형탈모까지 생겼었어요...." 

-모 인터뷰 기사 내용중 발췌-

 

2000년 곽지균 감독과 영화작업을 하게 된다. 

10대의 혼돈의 터널을 지나 20대의 문턱에 들어선 

청년의 성에 대한 갈등과 방황에 대한 영화다. 

 

눈물 없이 슬픔을 보여야 하는 역할을 몸소 시범을 보여주는 

곽지균감독의 섬세함을 믿고  

파격적인 모습으로 촬영을 마쳤다. 

 

엉겁결에 치른 첫경험이후 피했던 여자친구가 자살한 뒤로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다른 여자로 인해 사랑을 알게 되는 

상처입은 영혼 자효가 그의 케릭터였다. 

 

영화 개봉 후 "일도 안들어오고 마음이 아파요"라며 힘들어했던 

이 영화를 그의 청춘의 청춘을 위한 선물로

간직할 수 있게 되었다.

 

"따뜻한 사람으로 보였으면 좋겠어요. 부드러운 연기자요. 

강한 연기자는 부드러운 연기가 안되지만, 

부드러운 연기자는 강한 연기를 소화해 내거든요." 

-씨네 21" 인터뷰 중에서-

 

 

 

다시 시작하는 기분으로 새로운 모습을 찾아야했다. 

한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파격적인 변신을 한다. 

일명 아줌마 파마다. 

대학동기인 장나라, 우리집에서 이미 호흡을 맞춘 김재원과 함께 

드라마를 시작한다. 

극 초반 조연정도에 머물러 있던 그가 중반이후 약진을 한다. 

그가 맡은 밋밋한 케릭터는 그의 손을 거치면서 

그에게서 새로운 생명을 얻는다. 

 

완벽한 조건을 갖춘 황태자인 주인공 "김재원"을 제치고 

여주인공, 팥쥐를 차지하게 된다.

 

"드라마가 끝나면 정들었던 물개와

헤어지게 된다는 사실이  가장 서운해요.

상대역이 누구냐보다는

제가 얼마나 실감나게 연기하느냐가  

저에겐 가장 중요합니다." 

-2002년 9월 모 인터뷰에서 발췌-

 

 

 

내친김에 코메디 영화에도 도전을 한다. 

무더위 속에서 땀을 비오듯 쏟아가며 촬영을 했다. 

평소 내성적이고 낮을 많이 가리는 그는

카메라의 불만 들어오면 180도 바뀐다. 

영화의 흥행여부와 상관없이

"또 다른 하나의 가능성"을 찾아낸 것에 만족한다.

 

"아주 독한 친구예요.

전주에서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면서 활영을 하곤 했는데, 

청테이프를 던지는 액션씬이 있었거든요.... 

그 한씬을 위해서 혼자서 연습하고 또 하고...... 

저 친구, 나이는 20대 초반인데,

생활은 30대 중반인 나와 함께 가는 구나... 싶은게, 

아주 대견한 친구예요...." 

-2003년 8월 좋은아침 스타인간극장 정웅인 인터뷰-

 

 

 

다시 또 브라운관이다. 

이번에는 형부를 사랑한다는 고집 센 여자를 사랑해 내야 했다. 

이번에도 그는 완벽하게 차성준으로 살아간다. 

그가 창조해 내는 차성준의 영역이

극 전체에서 점점 더 커져 나간다. 

네티즌들은 형부대신 연욱과 성준을 연결시켜 달라고 

매일 아우성 칠 정도였다.

 

"효진씨가 그러더라구요, 대사중에 있어요. 

눈사람처럼 꺼내놓고 보면은 금방 녹아서 없어져 버리는 

그런 의미를 담고 있어서 드라마 제목이 눈사람이래요. 

저한테 이 드라마는 차성준이라는 인물로 강하게 서 있지만 

드라마가 끝난 뒤에는 다 녹아버려서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새로운 김래원, 또다른 김래원을 보여줬으면 해요." 

-눈사람 dvd 메이킹필름에서-

 

 

 

새로운 케릭터에 도전하는 일은 힘들지만 즐거운 일이다. 

지금까지의 케릭터와는 완전히 다른

철부지 역할이 그에게 주어진다. 

과연 이 케릭터를 소화할 수 있을까.... 

그를 아는 친구들 모두, "니가 과연 이걸 할 수 있냐"고 묻는다. 

그 자신 조차도 "과연" 해 낼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한다. 

 

그렇지만 그는 도전했고, 

이번에도 역시 100%, 10000% 이경민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들은 그가 연기한 이경민에게 몰입하고, 열광했으며, 

2003년 여름은 온통 그가 창조한 이경민의 이야기 뿐이었다.

 

"실제로 저는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런 남자는 아닌 것 같아요. 

경민이처럼 응석받이에 철부지는 아니거든요. 

사람들은 이제야 저한테 딱 맞는 배역을 맡았다면서  

저와 경민을 동일인으로 여기는데, 

그런걸 보면 드라마의 힘이 아주 무서운 것 같아요. 

문제는 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지금 과연 그만한 평가를 받을 만한 수준인지 .... 모르겠어요." 

-2003년 Sa Vie 8월호-

 

 

 

새로운 신세대 유행 아이콘이라는 닉네임을 등에 지고, 

영화판으로 돌아왔다. 

이경민과 같은 케릭터 같지만, 또다른 이영재 역할. 

시한부 삶을 사는 민아를 사랑해야 한다. 

 

그는 여기서는 경민도 래원도 아닌

영재의 모습만이 보여야 한다며 

다시한번, 다시한번을 외친다.

 

"...ing에서 유일하게 즐거운 영재,

경민과 비슷하면서도 다르지만, 

그부분을 포착하기 힘들어 성질 부리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영재가 누구인지 알 것 같다. 

사랑은 진행형이라는 그의 영화처럼

그 역시 아직도 뭔가 진행중인 배우다." 

-모 잡지 인터뷰에서 발췌-

 

 

 

이제는 정통 멜로에도 욕심이 갔다. 

오종록 감독의 고집과 그의 연기욕심이 만나면

어떤 작품이 나올까 궁금했다. 

그만이 해 낼 수 있는 섬세한 감정처리, 

나지막한 저음으로 뱉어내는 따뜻한 대사.... 

그는 또다시 김병수에 올인했다.

 

"반은 새상사람, 반은 절간사람인 케릭터가 바로 병수예요. 

처음에는 인물에 적응이 안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무척 힘들었어요. 

그런데 두달동안 촬영을 하면서 몰입하다보니

이제야 서서히 병수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병수란 인물이 도전해 볼 만한 역할이란 점에서

이 드라마을 택했던거죠. 

착하기만 했던 병수가 시련을 겪으면서

강한 남자로 변신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내면연기를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요." 

-2005년 주부생활 5월호-

 

 

 

여자의 변신만이 무죄가 아니다. 

사랑한다 말해줘의 어두운 모습은 온데간데 없고,

이번에는 깨를 볶는 행복한 새신랑이다. 

어린 신부와 별여나가는 알콩달콩한 사랑에

많은 사람들이 기뻐한다. 행복해한다. 

흥행배우의 대열에 올라선다.

 

"또 로멘틱 영화냐고 사람들이 묻더군요.

이제는 벗어나야 하지 않냐고 충고하지만, 

전 제가 가장 잘하는 연기를 '징그러울 정도로' 잘 하고 싶어요. 

그런 후에 그 이미지 모두 벗어버리고 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입니다." 

-2004년 모 잡지 인터뷰-

 

 

새로운 모습을 찾기위해 공백시간을 가진 그에게

50억의 대작이 러브콜을 보내온다. 

미국 올로케 촬영에, 100% 사전제작,

일본등지에 수출을 노리는 대작이라고 한다. 

3개월동안 몸만들기를 하고, 영어공부도 한다. 

미국촬영 대장정길에 올랐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현우로서 생각하고 현우로서 생활한다. 

느닷없이 방송일정이 당겨진다. 올로케 계획도 수정된다. 

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바뀐다.  

모든 것이 혼란스럽지만 그는 동요하지 않는다. 

외부 환경이 변해도 그는 그저 현우였을 뿐이다. 

착한 김현우, 정의로운 김현우.

언제나 그랬듯이 김현우만 있을 뿐이다.

 

"썩 좋진 않아요.

최선을 다 한다고 했는데, 정말 최선이었나......... 

계속 많이 사랑해 주세요.... 김래원을." 

-2005년 좋은아침 인터뷰-

 

 

그는 또다른 모습을 준비한다.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올 그를 기다리는 일은

힘든 시간이지만, 

그를 믿기에 행복한 시간이다. 

김래원....... 

내 심장은 항상 김래원 한사람만을 기억할 것이다. 

추천수6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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