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저 듣기로 밝은 임금은 변란을 억눌러 위태로움을 없이 하고
충성스런 신하는 어려울 때를 걱정해 권세와 위엄을 세운다 했다.
그러므로 비상한 사람이 있어야 비상한 일이 있고, 비상한 일이
있은 뒤에야 비상한 공이 이뤄지게 되니, 무릇 비상한 일은 오직
비상한 사람만이 뜻할 수있는 바다.
옛적 (진) 은 나라는 굳세어도 임금이 여려, (조고) 가 권세를
잡고 조정을 마음대로 하게 되었다. 위세와 (화복)이 모두
그로부터 나오니 그때 사람들은두려움을 느껴 감히 바른말을
하지 못했다. 그러다가 2세 황제는 끝내 (망이궁) 에서 조고에게
죽고, 조종은 모두 불타 없어지매, 그 욕됨은 오늘까지 전해 와
길이 세상의 경계할 바가 되어 있다.
그 뒤 (한) 의 (여후)때에는 (여산)과(여록)이 나라의 권세를
오로지 해서, 안으로는 (남군) (북군)을 함께 거느리고,
밖으로는 (양)과(조) 두 나라를 아울러 주물렀다. 조정의 온갖
중한일을 저희 멋대로, 해치웠으며,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얕보고 대신하니 나라안 사람들이 모두 한심하게 여겼다.
이에 (강후) 와 (주허후)가 군사를 일으켜, 포악한 역적들을
분노로 쳐죽이고 (태종)을 세웠다. 그리하여 (왕도) 를 다시
일으켜 세우고, 그 빛남이 널리 드러나게 했으니 이는 곧 (대신)
이 권세와 위엄을 세워 나라의 어지러움을 구한 뚜렷한
본보기이다. (사공) 조조의 할애비인 중상시 (조등) 은
(좌관) (서황) 같은 내시들과 어울려 갖은 요사스럽고 못된 짓을
다한 자이다. 더럽게 재물을 긁어모으고, 거칠 것 없이 날뛰어,
세상의 풍속을 썩게 하고 백성들을 못살게 굴었다.
조조의 애비 (조숭)은 원래 비럭질을 하며 돌아다니다가 조등의
양자가 된 뒤 뇌물을 써서 벼슬자리를 얻은 자이다. 바리바리
금은보옥을 권세 있는 이의 집으로 실어 날라 마침내는 (태위)까지
사게 되니 천하의 중한 일을 그대로 둘러엎은 꼴이다.
이제 그 아들 조조를 보자. 조조는 더러운 내시의 자손으로서
원래 아름다운 덕을 갖추지 못했으면서도 교활하게 (협행)을
꾸미며, 어지러움을 좋아하고 (화)를 일으키기를 즐겨했다.
(원소) 는 (응양군)을 이끌고 흉악한 역적의 무리를 쓸어없앴으나,
잇달아 동탁이 나와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나라를 힘으로 억눌렀다.
이에 (원소) 는 칼을 뽑고 북을 울려 (동하)에서 군사를 일으켰다.
영웅을 끌어모음에 버릴 자는 버리고 쓸 자는 쓰니, 그로 인해
조조와도 함께 의논하고 꾀를 합치게 되었다. 그때 조조에게 군사를
내어준 것은 그의 매나 개 같은 재주를 발톱이나 이빨로 쓰려
함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어리석고 계략이 짧아, 가볍게 나아가고
쉬이 물러남으로써 여러 번 군사만 잃고 싸움에져 쫒기었다.
원소는 그런 조조에게 다시 군사를 나우어 읽은 것을 채워 주었고,
한편으로는 천자께 아뢰어 (동군)태수로 삼고 (연주)자사에까지
오르게 했다. 그렇게 하여 세력과 위엄을 쌓게 해준 것은 적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는 소식을 전해 오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그러나 조조는 밑천이 생기자 함부로 날뛰기 시작해, 흉악하고
못된 짓을 멋대로 저질렀으며, 어진 이를 죽이고 착한 이를 해쳤다.
(구강태수) 변양 은 재주 있고 씩씩하기로 이름난 사람이었으나,
바른 말만 하고 아첨을 모르다가 죽음을 당해 그 목은 저자거리에
걸리고 그 아내와 자식들도 모두 목숨을 잃었다.
선비들이 그 일을 분히 여기고 백성들의 원망도 높아 가, 한 사람이
팔을 걷어붙이자 모든 고을이 소리를 함께 해 조조를 욕했다.
그 때문에 조조는 서주에서 패해 그 땅은 여포에게 뺏기고,
동쪽으로 떠돌며 거처할 곳조차 얻지 못했다.
원소는 나라의 줄기를 든든히 하고 곁가지가 쓸데없이 무성하는 걸
막고자 반역하는 무리에 들지 않고 다시 군사를 내어 자리 말듯
밀고 나아가 적을 쳤다. 징소리 북소리 울리는 곳에 여포의 무리는
사방으로 흩어져 달아나고, 조조는 목숨을 건짐과 아울러 (방백)의
자리까지 되찿았다 따지고 보면 막부는 연주땅 백성들에게는
아무런 덕도 베풀지 못하고 헛되이 조조만 크게 도와준 셈이 되고
말았다. 그 뒤 천자께서 (낙양으로) 되돌아오시자 역적의 무리들이
떼지어 쳐들어왔다. 그때 원소는 기주에 있었으나,마침 북쪽의
더러운 도적이 우리백성을 놀라게 해 그 어려운 국면에 기주를
비울 수가 없었다. 따라서 원소는 (종사중랑) 서훈을 보내 조조로
하여금 먼저 낙양으로 가게 했다. 가서 불탄 종묘를 수리하고
어린 임금을 지키라 한 것인데 조조는 모든 걸 제멋대로 하고
임금과 신하를 겁주어 억지로 천자를 자신에게로 옮겨 가뒀다.
왕실을 낮추고 욕보였으며, 법을 뒤엎고 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혔다.
않아서 (3대)를 거느리고 조정의 일을 제멋대로 하니, 상과 벌이
모두 그의 마음에 달렸고 죽이고 죄 주는 일 또한 그 입끝에서
정해졌다. 그의 아낌을 받으면(5대)가 빛났고 미움을 받으면 3족이
죽어 없어졌다. 여럿이 모여 떠들면 드러내 놓고 죽였으며,
마음속으로 욕하는 이는 아무도 모르게 죽이니, 모든 벼슬아치는
입을 다물고 다만 눈짓으로 뜻을 통하며,(상서)는 다만 조회를
적을 뿐이고, (공경)은 그저 자리나 채울 뿐이었다.
(태위) 양표는 일찍이(사도) (사공) 을 지내 나라에서 가장 높은
벼슬자리를 거친 이였다. 그러나 조조의 눈 밖에 나자 죄 아닌 죄로
갖가지 고문을 당하고 혹독한 형벌을 받았으니, 조조가 제 마음
내키는 대로 하며 나라의 기강을 돌보지 않음이 그와 같았다.
또 (의랑) (조언)은 충성스럽고 바른 말을 해 그 옳음이 하나 같이
받아들일 만했다. 조정에서도 그 말에 귀를 기울여 때로는 잘못을
고치고 때로는 그 충성을 상주었으나 조조는 나라의 권세를 훔치기
위해, 바른 말을 못 하게 하려고 조언을 죽이고 천자께 아뢰지도
않았다. 또 (양효왕)은 (선제)와 한어머니에게서 난 형제간이니
그 묘소는 떠받들어져야 하고, 둘레의 소나무 잣나무까지도 마땅히
귀히 여겨 지켜야 한다. 그런데도 조조는 군사와 관리를 거느리고
가서, 그 무덤을 파헤치고 관을 깨어 시신을 드러내면서까지
금은과 보화를 꺼냈다. 천자께서 눈물을 흘리시고 백성들이 모두
슬퍼해 마지않은 일이다. 조조는 또(발구중랑장) 이니 (모금교위)
니 하는 벼슬아치를 내세워 닥치는 대로 무덤을 파헤치게 하니,
보물과 함께 묻힌 해골 치고 드러나지 않은 게 업다 할 만하다.
몸은 비록 (3공) 의 자리에 있다 해도 그 하는 짓은 도둑이나 다를
바 없다. 실로 나라를 더럽히고 백성을 해치며 사람과 귀신에게
아울러 독한 짓을 하는 자이다. 거기다가 그 다스림의 세세함은
끔찍하고도 모질다. 법과 형벌을 두루 펴서, 세상살이 곳곳에다
함정을 파고 길을 막으니 (백성들은) 손을 들면 그물에 걸리고
발을 움직이면 함정에 떨어지게 되었다. 이에 연주.예주 의
백성들은 즐거움을 모르고, 천자 계신 서울은 원망소리만 드높을
뿐이다. 세상의 책을 모조리 들쳐 무도한 신하를 찿아낸다 한들
조조보다 더 욕심 많고 잔인하며 가혹한 자가 어디 있으랴.
원소는 한창 바깥의 간사한 역적을 치느라 바빠 그런 조조를
다스리고 가르칠 겨를이 없었다. 그저 너그러이 용서해 그가 마음을
고쳐 먹기만 바라며 그때그때를 때워넘기는 게 고작이었다. 그러나
조조는 늑대같이 컴컴한 마음으로 가만히 (화)를 일으킬 음모를
키워나갔다. 나라의 기둥 같고 대들보 같은 신하들을 휘어잡아
(한실)을 외롭고 약하게 만들고, 충성되고 바른 이들을 내쫒거나
죽여 홀로 우뚝한 영웅이 되었다. 지난번 우리가 북을 울려 공손찬을 칠 때, 궅센 적은 모질게 맞서 에워싸이고도 1년이나 버티었다.
조조는 적이 깨뜨려지지 않음을 보고 몰래 글을 주고받아,겉으로는
우리를 돕는 체하면서도 안으로는 가만히 우리를 덮치려 했다.
다만 그 심부름꾼이 우리에게 잡히어 흉계가 드러나고 공손찬 또한
죽음을 당한 까닭에 칼날을 감추고 못된 꾀를 거두어 우리를 해치지
못했을 뿐이다.이제 조조는 (오창)에 머물러 우리가 강을 건너기
어려움만 믿고 버마재비의 앞발 같은 도끼로 수레바퀴 같은 우리의
군사에 맞서려 한다. 원소는 (한실)의 (위령)을 받들어 천하를
바로잡으려 하는바, 긴 창을 든 군사 백만에 말탄 장수의 무리만도
천 이다. 옛적의(중황) 이나 (육) (획)같이 날래고 씩씩한 장사가
좋은활과 쇠뇌를 갖춰 떨쳐 일어남이니, 병주의(고간)은 태행산을
넘고 청주의(원담)은 이미 제수와탑수 를 건넜다. 대군은 그머리를
앞으로 향해 황하 를 건너고, 형주 군사는 완성과 엽성 으로 내려가
조조의 뒤를 끊었다. 우레처럼 울리고 범처럼 나아가 저의 근거지에
모이는 날에는 타오르는 불로 마른 쑥덤불을 사르듯,푸른 바다를
뒤엎어 단 숯불을 끄듯 적을 칠 것이니, 누가 죽어 없어지지 않고
견녀낼 것이랴. 거기다가 조조의 군사와 벼슬아치들 가운데 싸울
만한 자는 모두가 유주.기주땅 사람들로, 더러는 일찍이 내 밑에
있었던 적도 있어 모두 돌아오고 싶은 마음에 눈물을 흘리며 북쪽을
바라고 있다. 또 그 나머지는 연주.예주땅 백성이거나 여포와(장양)을 따르던 무리로, 주인이 망한 뒤 위협을 못 이겨 억지로 따르고는
있되, 각기 조조와의 싸움에서 다치고 상한 적이 있어 그를 원수로
여기는 바다. 한번 우리가 깃발을 휘두르며 높은 곳에 올라 북만
울려도, 바람에 쓸리듯 모두 항복해 와 흙더미가 무너지고 기왓장이
부스러지듯 할 것이니, 칼날에 피를 묻힐일도 없을 것이다.
이제 (한실)은 힘을 읽고 기강은 풀어졌으며, 조정에는 돕는 신하가
없고 (종실)에도 역적을 막을 세력이 없다. 도성 가까운 곳의 바른 말 하던 신하들도 이제는 모두 머리를 수그리고 나래를 접은 채
어찌할 줄 모르는 새새끼 꼴이다. 비록(충의)로운 신하가 있다
할지라도 포학한 신하에게 억눌려 버렸으니 어찌 그 절개를 펴보일
수 있으랴. 또 조조는 자기가 거느린 군사 7백명으로 궁궐을
에워싸, 겉으로는 천자를 지킨다는 핑계를 대면서도 실제로는
천자를 가둬 놓고 있다. 그가 역적질할 마음이 그렇게 함으로써
싹튼 게 아닌지 참으로 두렵다. 이제야 말로 충신이 간과 뇌를 땅에
쏟으며 몸을 바칠 때이며, (열사)가 나라를 위해 크게 공을 세울
때이니 누가 가진 힘을 다 쏟아 붓지 않을 수 있겠는가.
조조는 또 어명과 나라가 정한 바르에 따름이라 내세우고 사람을
흩어 군사를 모아들이고 있다. 멀리 떨어져 있는 고을들이 아무것도 모르고 군사를 댈까 걱정된다. 그렇게 하는 것은 여럿의 뜻을
어기고 역적질에 가담하는 짓이 되며, 스스로의 이름을 더럽히고
천하의 웃음소리가 될뿐이니, 밝고 생각 깊은 사람은 따르지
않을 것이다. 오늘로 유주 병주 청주 기주 네 곳에서 아울러
군사를 낼 것이니, 이 글이 (형주)에 이르거든 형주도 얼른 군사를
일으켜 (건충장군)과(성세) 를 합치도록하라.
그 밖의 (주군)도 각기 의로운 군사를 가다듬어 경계를 벌여
세우고, 크게 (무위)를 떨쳐 기울어진 나라를 바로잡으라.
그리함으로써 비상 한 공이 드러나기 시작할 것이다.
조조의 목을 얻는 자에게는 (5천호후)에 봉하고 50만 전 을 상으로
내릴 것이며, 조조 아래의 장수나 장교, 관리라도 항복해 오는자는
그 죄를 묻지 않을 것이다. 널리 이 너그러움과 믿음을 펴며 벼슬과
상을 걸고 천하에 포고한다. 천자께서 갇히고 핍박받는 어려움 속에
계심을 알리나니 영이 떨어지는 대로 따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