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남편은 서로 이혼을 경험하고, 잘 살아 보자 결심하며, 비록 식은 안올렸지만, 주위분들 모시고 조촐하게 합쳤습니다.
맨 처음에는 남편과 나와 내 아이둘(딸 아들) 이렇게 넷이 살았습니다.
행복했어요. 전남편과 비교할 수 없는 자상함, 따뜻함, 배려함...좋았습니다.
애들도 잘 따르고요..
문제는 남편의 아이들(딸, 딸)이 오고서 부터 일어났습니다.
우린 서로 맞벌이를 해야 했지요.
6명의 생활비..만만치 않습니다. 더군다나 중학생 3학년, 1학년, 6학년. 4학년...이러니 학원비.엄청납니다.
뭐 생활이야 빠듯하면 그런대로 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아이들의 말바꿈(거짓말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고..)..
그런면이 내 눈에는 보이고, 내 귀에는 들리는데, 남편에게는 안들리고 안보이는가 봅니다.
한두번 그 일로 싸우고, 나중에는 크게 한번 싸웠습니다.
하지만, 남편을 많이 사랑하므로, 그리고 생각해보면, 내 잘못도 없는것아니고, 또한 애들 입장에서는 그럴수 있겠다 싶어, 억울하고 답답하지만 미안하다고 사과도 하며 살았습니다.
어느날, 이런일이 있었습니다.
평소, 남편은 아이들이 먹는것에 치근덕 대는것을 싫어 합니다
먹은 후에 다른사람 먹을때 옆에와서 끼적대며 먹는것 참 싫어 합니다.
그런데 남편의 아이들은 괜찮습니다. 오히려 와서 먹으라고 합니다.
하지만 내 아이들한테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먹는것에 껄덕댄다고 거지습성이라고 혼내곤 했습니다
남편의 아이들은 내 아이들보다 더했는데, 그런것은 눈에 안보이는가 봅니다.일일이 다 말하지 않겠습니다. 어느날의 본론은 이렇습니다.
어느집이든 라면을 좋아 하겠지만, 우리집은 라면..자주 먹게 하지 않습니다. 어쩌다 한번쯤..먹습니다. 하필이면 어느날 네째가 먹을 라면을 세째가 끓여주고 있었습니다.
우리 부부가 들어왔을때, 라면은 거의 먹기 직전까지 끓어있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밥이 있는데 라면을 왜 먹냐며, 밥먹으라며 다 끓은 라면을 싱크대 하수구에 버린것입니다. 황당하고 화가 났습니다. 무슨 경우인지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도대체 알수 없는 행동에 제가 화를 냈습니다. 그리고 당신 자식이었고 내가 그리 행동했으면 어땠을거 같냐고까지 화를냈습니다.
하지만, 분명 잘못한 일임에도 끝까지 자기가 잘했다 합니다. 참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더 큰 일이 일어났습니다.
참..첫째 둘째는 남편애들.. 세째 네째는 제 아이입니다
둘째가 아팠습니다. 고열에 기침...솔직히 제 아이가 아팠을땐, 약 먹으라 하고 신경도 안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남편의 아이들한테는 그러질 못하겠어서, 약과 스카프를 갖고 애 방에들어가 약 먹이고, 목에다 스카프를 매 주어 기침이라도 조금 누그러질까싶어 그리 했습니다.
감기는 어느날 다 나았고, 이어서 세째가 넘어져서 얼굴을 심하게 다쳐왔습니다.
손이나 다리같으면, 안그랬는데, 하필 얼굴이어서 소독해주고, 약발라주었습니다. 당연하잖습니까//
여긴 시골이라서 병원도 한 참 가야 하므로, 집에 상비약이 있으므로 그것으로 다 했습니다.
만약, 남편의 아이라면 병원 갔겠지요.
처음다친 다음날 상처를보니 곪았더라구요, 걱정스러워서 자는 아이가 잠결에 약을 닦아낼까봐 다시 한번 약을 발라주러 밤에 방에 들어가 약을 발라주고 나왔습니다.
헌데. 기막힙니다.
다음날 남편과 둘째가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전화가 왔습니다. 대뜸 이럽니다. 당신 너무한거 아냐? 세째다쳤을땐 애들 방에들어가 애 살피고, 둘째아팠을땐 거들떠도 안봤대며? 평상시에 내가 보기에도 당신 차별하는거 같더니, 이거 너무하잖아...하면서 대뜸 그러더라구요..
옆에 당연히 둘째 있었구요.. 바꿔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바꿀거 뭐있냐구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보내라고 당장보내라고 하고 전화 끊었습니다. 아이가 들어오길래 소리쳤습니다. 그동안 쌓여있던 울분아닌 울분이 터졌습니다. 잘 살자고 그리 타일르고 서로 도우며 사랑하며 가족의 중요성과 특히 우리가정의 특성을 이야기 하며 그랬습니다. 그런데 한두번도 아니고 이간질 아닌 이간질을 하는것입니다. 너무 화가 났습니다. 같이 살기 싫음 말하라고 소리쳤습니다.
대답이 없더군요, 그 사이 남편이 왔습니다. 새벽에 가서 약 먹인사람은 누구고 약 먹은사람은 누구였냐고 따졌습니다. 그리고 대답을 요구했습니다. 애는 대답이 없습니다.
대답을 몇번 요구했더니, 남편이 큰소리로 이럽니다. ... 대답할 가치 없는 질문에 애가 대답하겠냐고요.. 황당했습니다.
그동안의 참음이 모두 무너지고, 남편의 사랑...당연히 없는걸로 낙인되는 시점이 되었습니다.
애 앞에서 엄마의 위치라는것은 모두 없어진 상태. 더이상 나는 말을 할 수 없었고, 그 후 우리는 헤어졌습니다. 남편의 사과...바랬지만 끝까지 없었습니다.
남편의 사과 한마디면, 떨어진 엄마의 위치라도 있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사과..없었습니다.
사랑하는 남자인데, 아직까지 미련이 남아있고 사랑하는데, 이제는 내 마음에서 그사람을 지우려합니다. 슬픔이 생각보다 큽니다. 하지만, 다시 합친다 해도 예전같지는 못할거 같아서 슬프고 슬프고 아주 아프지만, 헤어지고 연락한번 안하는, 걱정에 메세지 여러번에 겨우 한번 답장 오는 그런 무정한 남자.. 이젠 잘 살던지 말던지 내 마음에서 생각에서 가슴에서 지우려 합니다.
이젠 내 아이들만 생각하며 기운내서 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