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오늘저녁즈음 일입니다. 한 6시쯤이었나 봅니다.
8월초에 자격증시험이 있어서 책을 사러 시내에 나갔습니다.
책이 품절됐더군요.. 허탈한 마음에, 근처 마트에서 코코아사갖고 들어가야지 ~ 하며
룰루랄라~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핸드폰을 만지작대면서 고개를 잠깐 숙였다가
딱! 머리를 쳐드는순간 한 남자분이 "저기요!" 이러십니다.
저는 처음보는 사람중에 길을 묻거나
시간을 묻거나하는 사람외에 이분처럼 목적이 있어보이면 딱딱하게 굴어주는 편인데
얼굴에 살짝 심봤다는 표정이 감돌길래.. 예전에 명동과 동대문, 학교근처에서 '모델한번 안해보시렵니까~'이기억이 떠올라서..-_- 살짝쿵 미소를 지어주었습니다..아..이분들이 캐스팅제의하시려나 (...)
정장차림에 캐쥬얼한 가방을 들고 계셨는데, 딱 그런 이미지였습니다.
여기서 부터 기억나는대로 적어볼랍니다
"네?" 했더니..(아..첫마디가 뭐였더라 -워낙 많은 말을 들어서 헷갈리네)
"멀리서 오면서 보니 공덕이 많으신 분인데 음기또한 강하시네요."(대충이런말..)
도를 아십니까,,이건줄 알았다가 수도공부한다길래 아,뭐 공부하다 보니 지나다가 그냥
말을 해주는 거구나..하고 경계를 약~간 풀었습니다.
게다가 멀쩡하게 생기신 남자분둘이서, 멀쩡하게 입고,
갑자기 ,길바닥에서 내 관상을 봐주는데 어찌 호기심이 안생기리오..
관상과.. 나의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 현재 내주변에 있는 상황들,,대충 이런 이야기를 해줍니다.
'음의 기운이 너무 강하다'
'복이 많은데 음의 기운때문에 받지못하고 있다'
'눈이 아기의 눈이다. 산만하고 욕심이 많다'
'입을 보니 언변술이 있어서 리더의 길로 ~어쩌구'
'공부한다고? 집에만 계시니까 음의 기운이 더 강해진다.'
'일을 해도 사무직은 절대 안돼고 집밖에서 사람만나는 일을 해라'
'기운이 파란색이어야 생기가 있는건데 당신은 검푸른색이다'
'천복을 타고났는데 반면 지복과 인복은 없다'
'베푼만큼 받지못한다'
'복있다는 말 많이 듣지 않았나?'
'꿈을 많이 꾸지 않나?'
등등등등등등등등... 한 3천5백2가지 말을 들은것 같습니다.
(다 기억하려면 제 머리 터집니다..날새요.)
정말 !! 들을수록 기가막히고 코가 막히더군요. 이것은 예전에 역학 그쪽공부하신분께도 들은 말이거든요. 게다가 이런 사주를 한군데서만 봤던것도 아니고 사주볼때마다 역마살끼었다거나 사무직보다는
활동적인일, 복이있다는 말, 대충 이런이야기가 빠지지 않았었어요. 게다가 그것들
전혀 틀린이야기도 아니구요.(요즘 집구석에서 공부하느라 건강이 엄청 나빠졌습니다.)
그남자들이 목청이 워낙 좋아서 지나가는 이들이 힐끔거리며 지나갔지만..
(간혹웃기도 하며..;;혹시 저를 본 사람이 이 글을 읽을지도 모르겠네요 -_-피자헛 옆에있었는데)
암튼 저는 사주나 관상 본다는 마음으로 하염없이 듣고 있었어요 (처음 한 10분간은
난감해 죽겠더군요) 저희 집안과 식구들, 윗대어른들이야기까지 사실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술술 이야기하는걸 듣고는 에라 모르겠다, 들어도 손해는 없겠다 ..싶어서 본격적으로 들었습니다.
그렇게 길거리에서만 한 20~30분 정도 이야기를 듣다가..
오늘이 길일이고 서로 인연이라 이렇게 만나게 된 것인데 수도를 하는 입장으로서
이야기를 해줘야 겠다며 근처 맥도날드에서 음료수라도 먹으며 이야기를 들으라고 하더군요.
사실, 저번겨울에도 집에 가는 길이었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분이 달려오면서 다급하게 저기요,하면서 귀가 잘생겼다며, 복이 있다고,
공덕이 있다면서, 인사라도 나누고 싶어서 왔다고 했던적이 있어요
(그분은 인사만 하고 좋은말 해주면서 가셨어요) 그기억도 있고 해서, 역시 내인생은 뭔가 있어!!(-_-)하는 생각에 '제 이야기를 그분들께' 듣고 싶었죠 ㅋㅋ (웃기는 표현이닷)
근처 맥도날드에 들어가서 음료세잔시키고 그때부터 본격적인 사주풀이 들어갑니다.
198x 음력 xx월xx일 xx생
이렇게 주욱 적고 풀더니, 이건 남자팔자라고 하더군요. 사주에 들어있는게 전부
범,용,쥐,말,,(뱀이었나?) 암튼 센동물들만 있다고 흔히 말하는 팔자가 세다'라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팔자가 세다는게 흔히 나쁘다고 알고 있지만, 그게 아니랍니다. 너무 긴설명..;;)
20대에 결혼을 하면 처음엔 좋지만 나중에 인생이 폭삭 망가진다며 30대후반에 하라네요?
(딩동댕~ 저 결혼 늦게하라는 소리는 귀에 김서길정도로 들었어요.)
그렇게 동물적고 그밑에 숫자적더니 조상기운이 상당하다고 합니다. 이부분 흠칫. 이말은 손금봐도
많이 들었고, 사주볼때마다 조상얘기가 그렇게 나와요 전.
그러면서 조상중에 신쪽으로 누가 있을 거라고 합니다.
또 흠칫. 맞아요, 저희 할머니의 어머니, 저의 증조할머니꼐서 무속인이셨고 할머니는
그 신병으로 돌아가셨죠.
대충 뭐 이렇게 사주풀이 보통 몇만원내고 들어야 되는 이야기를 속속들이 많이들었어요.
그러면서 중요내용은 겉은 여자지만 남자의 기운이라 집안의 장손노릇을 해야 한다면서
이때부터 저의 '사명'을 말해줍니다.....
제가 이렇게 음기를 강하게 품고 있는 것은 양쪽의 조상들이 전부 나에게 와 있기 떄문인데
이것을 내가 알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뭔가 좋지 않기 때문에 집안의 공줄(맞나..)인 제가 풀어줘야 한다고. 사람이 죽을때 편안하기 위해서는 죽기전까지 아프지 않았어야 하는데 친할머니,친할아버지꼐서 신병과 간경화로 돌아가셨기 때문에 현재 편안한 상태가 아니라고. 정말인지는 반신반의하지만
두분 돌아가시고 나서 저희 집 너무 몰락(?)했어요...보통 신내림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나면
그 신이 자손에게 내린다고 하죠? 그 현상인듯 싶던건 예전부터 생각했었죠.
집안에 누가 아프냐고 하더군요. 신경통으로. 저희 외할머니, 그리고 요즘엔 어머니, 아버지,거기다
최근에는 언니까지.. 다 신경통이 있어요 . 근데 그것이 제가 기가세서 저에게 올것이 튕겨나가 주변사람들이 아프고 그렇다네요. 말하자면 내가 태풍의 눈과 같아서 주변이 힘들다는 거죠..
(이부분 안구에 습기가 물씬.........-_-)
참,그남자분이 '귀인'이라는 말을 썼었는데요 예~~전에 2006년 토정비결을 연초에 봐놨었거든요
그내용중 7월에서 8월에 귀인을 만난다고 했었는데 2006년이 토정비결이 썩 좋지 않길래
"7월에서 8월에 귀인" 이말을 뇌리에 박아놨었어요. 아 근데 딱 그말을 하니 이건 정말
제가 아무리 현실적이라도 심신으로다가 맥아리를 못추는 현재상황에서는 너무 간절하게 들리더군요.
그러면서 '녹명지'를 태워야 하는데 과일몇개와 포,떡,술을 올리고 조상님 편안하게 가시라고
빌어드리는 거랍니다. (녹명지에는 조상님께 바치는 글과 제 생년월일이름등을 적어넣습니다)
그런데 거기서 '돈'이야기가 나오는 겁니다. -_- 이런 써글.. 여기서 부터 제 표정과 마음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돈이 정말 딱 !! 5천원 있었는데 음료수 사느라 3천원 쓰고 2천원이 있었어요
그래서 아..돈을 써야 하는 건가요? 이렇게 물었더니.
정성만 보이면 된다고 하더군요.. 이런길일이 흔치 않으니 계속 ~~~말을 어쩌구저쩌구..
여기서부터 대강대강 들었어요 ( 읽으신 분들 여기서부터 허탈하죠? ㅋㅋ)
그러면 딱 과일만 사가서 절하라는 겁니다.자기들도 자신들 좋자고 하는 소리가 아니라
그렇게 하면 본인들 덕을 쌓기 위함이라고 . 재차 물었죠. 다른 돈은 필요 없는 거죠?
요즘 저희 집안에 근심이 끊일 날이 없고 게다가 식구들도 하나같이 살이 빠지고
건강 안좋고 여튼 여러가지로 좋은 일이 하나도 없어서 굿하는셈치고 눈딱감고 해보면 어떨까.
조상님께 빌어봤자 나쁠거 뭐있겠나. 제사지내는셈 칠까.. 혹여 나중에라도 가족들 일이
풀린다면 그때가서 내가 언제이거이거 했어 ~ 하면서 말할수도 있고..
짧은 순간 생각이 엄청~~나게 교차하더군요. 그때 이미 시간은 9시 정도였는데..
시간도 고민스러웠고.. (헉..6시부터..9시.. 금방 알았네요 이런..;)
그러다가, 싸게 굿하는셈...이라고 판단하고 언니한테 돈좀 빌려달라고 전화를 했어요
없답니다.왜그러냐그래서 책산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언니남자친구가 옆에 있다가
자신도 지금 현금이 없으니 내일 아침 줄게 ~ 아침에 사이러더군요. 옆에서 통화내용
듣고 있다가 난감해 하는 표정..
그러더니 제가 그전에 이야기하면서 상품권으로 책 사러 나왔다..이런말을 했거든요 -
그말을 잊지않고 ..... 그럼 상품권이라도 쓰라고 합니다. 그렇게 만원짜리 두장과 오천원짜리 한장.
총 이만오천원을 하얀봉투에 넣어드렸습니다.. 만원짜리 한장 더 있었는데 냅뒀음.(휴)
그렇게 부천으로 갔습니다. 버시도 타고 춘의사거리쪽으로 가더군요.
그곳에서 쭉쭉 들어가는데 어두운골목으로 가길래 핸드폰 112 누르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얼마 가지 않아 크고 깨끗한 건물이 나옵니다. 조용~했습니다.
건물안에서 여자분 보이길래 이때부터 살짝쿵 안심.
들어가서 다른분들과 인사하고 어떻게 하는건지 설명을 해 주고 한복을 입으라더군요.
(어렸을때 싫다고 발버둥치며 안입던 한복을...게다가 보~라색으로다가)
암턴, 입고 4층으로 올라가서 절하는 법을 배우고 시작했습니다.
저 외에 같이 갔던 남자두명과 여자두명이 함께 제를 지냈습니다.
절이말이죠... 저 엄청 힘들더군요. 절 하는 폼땜시 의심이 살짝..상승 했으나 ~
여기까지와서뭘..그냥 믿어보자.이런심정.
미친듯이 절했습니다. 왜그렇게 빨리하는지 .. 한꺼번에 한 20번쯤? 그것도 다 다른절.
시작하기전에, 이빨 보이지 말라 고개를 숙여라 하길래 그것도 지켜가며 엄중한 분위기에서 제를 지냈습니다. 미친듯이 절을 하고 술을 따라서 올리고 (술을 따를때 세번에 걸쳐 따르는 것은 명절에 제사지내는것과 같아서 속으로 휴...했습니다. ㅋㅋ)
중요한 '녹명지'를 태우는데 손바닥에 올려놓고 눈을 감습니다. 그러면 다른네명이 주문같은걸
외우는데 그 녹명지가 다 타고 나면 손바닥에 노란액체가 남습니다. 신기하더군요.
내가 눈감는 사이 뭔짓을 했나? 뭐.. 거기까지 따라가긴했습니다만 끝날때까지 속으로 계속
의심. (의심하는 나와 절하는 나 사이에 엄청난 고뇌를.. ㅡ_ㅡ; )
그렇게 약 한시간에 걸쳐 끝나고 음복을 해야 뒤에 계신(..)조상님들께서 드실수 있다고 합니다.
내려가서 옷을 다시 갈아입고 음복할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다른여자분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저보고 또 '남자'이야기를 꺼냅니다. 남자기운이 억수로 강한가 봅니다..(이런 된장-)
음복한 음식은.. 정말 ~ 맛나더군요 ㅋㅋ 하루종일 암것도 안먹었었어요. 그래서 그랬나.
암턴.녹명지를 태우고 났더니 무언가 했다는 생각에 기분도 살짝 좋았어요.
다른분들과 둘러앉아 음복을 하면서 3.7일동안 나와야 한대요. 터밟기라나?
(3.7일이 뭔지 아시는분도 있죠? 21일인데 보통 3.7일은 아이 태어나고나서
부정방지하기 위해 다른사람 못보게 하는 날수죠.)
솔직히 나오라는 말에. 거북스러웠으나.. 뭐 ~ 21일만 나가면 되지..하고 오늘 정성들인거
확실히 못박으려면 해야지..하고 전철 막차시간 맞춰서 집에 왔네요..
그런데 거기서 내내 있으면서도 집에가면 인터넷으로 검색해봐야지..하고 맘먹고 있었던 터라
들어오자마자 '녹명지'를 검색했더니...-_-..........
아.......................................여기서부터 쓰기도 싫어집니다.
대순진리회.라고 들어보셨나요?
사람들 모아다가 조상운운하고 돈갈취하는 집단..
심지어 대순진리회에서 신도를 떄려죽인사건도 있었고, 여기서 분파된 어느 집단이 신도를
암매장한 사건도 예전에 충격적으로 보도가 되었었죠.
사회돌아가는거에 그다지 어둡지 않은 저로서는....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평소에 인터넷으로 지식검색하는게 취미였고 뉴스도 챙겨보는 편인데
어쨰서! 어쨰서 ! '대순진리회'를 몰랐던 것인지.!!!
녹명지라고 검색한 지식in의 내용은 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슴둥.-_-
다행히 저는 소액이지만 엄청 뜯긴 사람도 있고 .. 왜그리 당한 사람이 많은지.
대순진리회가 사람잡더군요. 검색하면 놀라실 겁니다.
좋은 말을 눈을 씻고 찾아도 없고,,,, 심지어 ! "안티 대순"이라는 사이트도.. 털썩.-_ㅠ
이 답답하고 통탄할 심정을 누구에게 말해야 할지 몰라 이렇게 여러분꼐 하소연하는 바입니다.
정말 사람이 뒤통수 맞는거 한순간입니다.
아무리 잘났고 냉정하다고 자부하는 사람일지라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한다는거..
뼈저리게 느낀하루입니다. 저도 낯선사람 무척 경계하는 사람입니다. 식구들이나 친구들에게
말한다면 놀랄겁니다.아아..엄마와 언니의 웃음소리가 들리는듯 -_-(괴로워.).......;
병신소리 들어도 쌀듯. 휴. 저도 스스로가 한심하니까요.(오죽하면 무명씨의 가슴앓이에...-_ㅠ)
상품권이지만 무척아깝네요. 책살거였는데..... (아..혈압상승)
그래도 저희 할머니 할아버지께 제사드린셈치고, 사주,관상본셈치고 ! 그렇게 세상구경한값치뤘다고
생각할랍니다. 내일아침가겠다고 했는데 전화오면 확실히 말하려구요. 에휴..
길거리에서 저런사람만나면 휙! 지나가는거 !! 잊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