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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로 "디 워"가 재미있었냐?

김성은 |2007.08.06 09:18
조회 151 |추천 11


 

 심형래의 ' D-WAR'를 봤다. 6년의 제작기간, 1500개의 미국상연관 확보, 700억 제작비 등 화려한 이력에 이 영화는 꼭 보아야만 한다는 '의무감' 마져 들게 했다. 더군다나 심형래 감독 스스로가 '용가리' 이후 와신상담 [臥薪嘗膽], 절치부심[切齒腐心]하며 오랫동안 공을 들이며 만들었으며, 언론을 통해서 보여주는 그 '자신감'이 영화에 대한 호감과 기대를 더하게 만들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아니올시다'였다. '디 워'에서 영화 밖에 녹아 있는,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는 것처럼 헐리우드 정복의 '애국심'을 벗겨 놓고 이야기 한다면 이 정도의 호감을 'D-WAR'에게 보여주었을까. 박찬호와 '디워'의 근복적 차이는 박찬호는 미국에서도 100승을 거둔 검증된 실력파 선수라는 점과, '디워'는 국내 야구팀이 뉴욕양키즈를 상대로 충분히 승산 있는 게임을 연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정도의 차이일 것이다.

 

 많은 네티즌들이 '디워'를 옹호하는 밣언을 한다. 거기다가 충무로의 소위 비평가들의 의견에 의도적인 반감을 들어내며 '디워'를 지지하고 있다. 여기에 대해서는 할말이 없다. 이러한 현상을 꼭 영화를 떠난 예술장르에도 보여지는 현상이며,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깐 말이다. 세계영화의 중심이진 90년 역사의 '헐리우드'에서 조차도 비평가의 의견에 대해서는 그다지 신뢰하지 않는 눈치이다.

 

 비평가들이 지적하는 부분은 대체로 'CG는 GOOD, 이야기는 BAD' 였다. 이에 대해서 수 많은 네티즌들은 요즘 인기 있는 '트랜스 포머'와 비교를 하면서 "'트랜스 포머'에는 무슨 이야기가 있어? 왜 하필 '디워'만 딴죽걸고 지랄이야?"그런다.

 


 

그러나 '트랜스 포머'는 이야기에 무리가 없다. 줄거리를 따라가는데애도 그다지 힘을 쓸 필요가 없는 것이다. 기본적인 선악의 구조, 권선징악 겉으로 보이기에는 '디워'와 그다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보일지도 모른다.

 

 '디워'는 이야기 자체에 개연성이 부족하다. 중간중간 이야기의 흐름이 끊김을 물론이고, 비약이 심했다. 90분의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졸음을 참고 몇번이나 자리를 고쳐 앉아야만 했다.

 그 놈의 '착한 이무기'는 왜 꼭 끝에서 등장을 해야만 했어?, 처음에 그렇게 당하다가 왜 꼭 나중에 주인공 가슴에 있는 팬던트가 작동을 해? 이야기의 개언성의 부족을 보상하듯 불쑥불쑥 등장해서 입을 벌려대는 '부라퀴'의 모습에 짜증이 났다. 

 

 헐리우드 SF블록버스터를 보면서 뭔가 큰 '이야기'를 기대하는 것이 아니다. 7000원의 지불하면서 짱구를 굴려가며 어렵게 영화를 감상하고픈 관객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화는 그 깜깜한 압실에 우리들을 불러서 적어도 '이 이야기는 이래.' 설득을 시켜줄 기본적인 의무가 있는 것이다.

 


 

 심형래의 연출력도 의심이 된다. 그는 아직까지 '우뢰매'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화약이 폭팔하듯 하는 불꽃들, 어색한 손동작에 의한 레이져 발사. 적은 예산 때문이라는 변명은 무리가 있다. 특히 영화 도입부 부터 이 영화가 과연 '극장용'인지 의심을 했다. 줄거리 상으로는 LA의 도심한 복판에서 의문의 대형참사가 발생했다는 설정인데 눈을 씻고 봐도 도대체가 '참사'처럼 보이지 않았다. 도로 위에 포크래인으로 흙을 몇번 쏟아부은 듯한 느낌에 전혀 긴장감이 보이지 않는 기자들, 발굴현장에서 골동품을 하나 발견하고 티비 앞에서 소개하는 기분이었다.

 


 

 배우들의 연기는 최악이었다. 다른 언어권 국가에서 감상할 때에도 배우들의 연기가 한참 모자란 점이 보이는데 자국의 언어권 국가에서는 오죽할까. 왜 저런점을 교정하지 못했나? CG의 훌륭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그 노력의 10분의 1만 들여서 배우들의 연기를 교정해 주었다면 훨씬 폼나는 영화가 되었을 것이다. 어쩌면 '우뢰매 류의 B급 영화 감독의 한계가 아닐까 싶다. 피터잭슨의 '킹콩'에서 보여주는 괴수 '킹콩'의 섬세한 내면연기까지 기대는 힘들더라도  표정의 변화없이 시도때도 없이 입을 벌려되는 '부라퀴'의 모습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다.

 

 일본인 코미디언 출신의 세계적인 감독 기타노 다케시와 심형래를 비교한 이송희일씨의 의견에 공감한다. 네티즌들에 의해서 몰매를 맞고 있는 그 이지만, 코메디언 출신이면서 B급 영화들을 만들어낸 두 사람의 근본적 차이점을 지적한 부분은 정확한 지적이다.

 


 

 두 사람의 차이점은 '영화를 영화적 시간과 공간 내에서 사유하는
방식에 대한 차이'라는 점이다. 그가 지적하듯이 '내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조차 정리가 안 되어 있는' 상태라고 냉정하게 볼 수가 있다. 영화 속의 CG는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의 부차적인 것이지, 그 전부가 될 수는 없다. CG는 영화속에 양념과도 같은 것이다.

 

 하지만 분명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영화속 괴수들의 캐릭터와 틀징을 잡아 낸 것은 헐리우드 괴수영화와 비교를 해도 손색이 없다. 영화와 드라마가 뜨는 것은 그 '캐릭터'가 좌우한다고 한다. 이 영화가 성공을 한다면 CG이상으로 잘 완성된 캐릭터 때문이며, 나중에 2차 상품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라퀴', '샤콘', '불코', '더들더'의 괴수의 모습은 머릿속에 특징이 하나하나 잡힐 만큼 공을 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용가리' 이 후에 분명 발전된 부분은 지적할 만하다.

 


 

 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심형래 그가 감독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실력있는 제작자로 남으면 안될까. 제리브룩하이머, 제프리 카젠버그, 루카스아츠 처럼 실력있는 제작자로 그 명성을 보였으면 좋겠다. 오랫동안 아동물로 외길을 걸어온 그의 노하우는 분명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귀중한 자산이며, 그의 자산과 연출력있는 감독과 함께 영화를 작업한다면 더욱 퀄리티가 높은 영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디워'처럼 그가 직접 '각본, 연출'까지 겸한다면 앞으로의 영화도 크게 기대하기 힘들것이다. 그것은 분명 '과욕'이다. 자기가 할 수 있는 영역과 하고 싶은 영역은 분명 다른 것이다. 이번 영화 처럼 700억을 쏟아붓고, 6년의 제작기간이 걸렸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규모의 영화를 만들 것이라면, 그 영화를 기대하는 수많은 투자자 및 관객들을 위해서라도 재고되어야할 부분이라고 본다.

 

 그러나 솔직히 이야기하면, 나 역시도 '애국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한국인'으로써 미국 극장가에서 '디 워'가 꼭 성공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디 워'가 성공해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한국문화를 친근하게 느꼈으면 좋겠다는 바램이 있다. 영화적 완성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앞으로 심형래의 작업이 어찌될 지언정, 이번 영화는 꼭 성공을 해서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 '민족주의'적인 터무니 없는 발상일지 언정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만든 표어처럼 유치찬란한 발상일지라도 그런 희망을 본의아니게 품게 되는 것이다. 별로 가능성이 희박해 보인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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