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9시 14분경 어느때와 다름없이 저는 노량진에서 용산행 직통열차를 탔습니다.
친구와 수업을 마치고 무거운 가방을 들고 다가오는 전철을 보며 기도했죠...
'자리야 꼭 있어라....'
토요일 밤에는 용산에서 부터 많은 사람들이 타서 사실 노량진에서 자리찾는건 참 힘들거든요...
어?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오늘은 자리가 무려 3개나 비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전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향해 돌격했습니다.
한 자리는 깔끔하게 정장을 입으신 분이 무거운 가방을 자리에 놓으셨더라구요...
마침 그 가방있는 곳이 2자리기에
"저기 친구랑 앉으려고 하는데 가방좀 치워주세요"하고 정중히 이야기 했죠....
그랬더니 말끔한 청년 하는 말...
"저 여기 자리 있는데요......."
간혹 전철 노선을 보는 사람들이 있어 그럴수 있다 싶어 자리를 둘러 보았는데
그 남자 나이또래의 사람들이 안 보이더라구요...
"혹시 어디 계시죠?"
했더니만...
"자리 맡은 건데요....."
정말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너무 웃겼습니다.
처음에는 막 웃었습니다.
그러자 그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가 그동안 꾹 참아 오셨는지
"이봐요.. 여기가 무슨 독서실입니까? 자리를 다 맡아놓고.. 독서실이라두 그렇지..."
하시는 거에요...
그러나 그 청년 개의치 않고 문자만 보내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친구와 전 불만에 가득찬 아저씨를 가운데 놓고 앉았습니다.
그리고 전 계속 웃었죠....
그러자 옆에 아저씨가 그러시는 거에요...
"저 사람 넘 심하죠? 여기가 독서실두 아닌데... 아가씨들 함께 앉아요...
저 사람대로라면 여기 독서실이니 자리 교체 해줄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저는 내 옆에 저 사람 여자친구가 앉으면 한대 때려주고 싶을 테니
아가씨가 거기 있고 난 멀찍이 앉을래요..."
정말 기가 막혔습니다.
아이들이 자기 중심성이 강해 나와 내 가족을 챙긴다고는 하지만 어른이 되어서 자기 친구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는 행동은 정말 너무하다 싶더라구요...
(그분의 도덕성은 아직 유아수준에서도 5세 수준이죠...ㅠ.ㅠ)
결국 직통이 신도림에 도착할 때 까지 아무도 그 자리에 못 앉게 하시더라구요.
그리고 그분의 가녀린 여인이 다가 왔습니다.
"힘들었겠다... 자리 맡느라구.... 눈치보였쥐..."
ㅠ.ㅠ
그렇게 생각했다면 당연히 본인이 일어나야 하는 것이 아닐지...
그리고 그 남자분이 그 여자분을 그리 사랑하신다면 다른 사람을 희생시키지 말고 본인이 여자분 오면 자리를 양보하면 되지 않을까요?
언젠가 한국 사회가 집단 이기주의로 가득차 있다는 보도를 본적이있습니다.
이분들을 보니 아직까지 우리 나라 사람들도 도덕적인 개념이 부족한 무개념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 광경을 보면 생각했을겁니다...
"아 자리를 맡을 수 있구나.... "
그리고 그러겠죠...
뭐든지 나의 중심대로만 행동하는 이기적인 사람으로....
제가 잘 못 생각 하는 건가요?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친구는 그러더라구요...
그건 엽기가 아니라 사랑이라구...
하지만 전... 사랑이 아니라 타인을 배려하지 못하는 못하는 이기주의라는 생각이 떠나질 않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