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가 보았다.
우리는 좀더 쾌적한 집과 좀더 많은 수입,
좀더 나은 생활을 동경하며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른 곳에 있는가 보았다.
정말 귀중한 것은 값나가고 어려운 것들이 아니라,
숨쉬는 공기와도 같았던 것들,
가장 단순하고 값나가지 않는 것들,
평화, 우정, 따뜻함 같은 것들이었나 보다.
어린 시절부터 귓바퀴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던
이 진부하기 짝이 없는 진리가 어느 날
가장 생생하고 낯선 메시지가 되어 가슴에 꽂힐 때,
그때 우리는 나이를 먹어가는 것인지.
- 한 강 산문집『사랑과, 사랑을 둘러싼 것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