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성폭행 피해자로 산다는 일..
장재준
|2007.11.24 00:17
조회 404 |추천 4
안녕하세요. 먼저 글이 긴 것을 양해 부탁드립니다.오늘은 대한민국에 사는 성폭력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글을 쓰고자 합니다.. 저는 JMS 정명석의 성폭행 피해자입니다.일반적인 성폭행 사건과는 다릅니다.저는 죽도록 맞지도, 협박을 당하지도 않았고, 제발로 JMS라는 곳에 바보같이 속아,제발로 정명석을 만나러 가서 어이없이 성폭행을 당한 케이스 입니다. 그러나 가해자를 고소하고 처벌을 받게 하기까지는, 다른 일반피해자들과 다를바 없는 고통을 당하고 있고, 오히려 1대1의 법적 싸움이 아닌, 종교단체와 개인의 싸움이 되어 더욱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처음 고소장이란 것을 접수하였습니다. 그것이 2003년 3월의 일입니다.경찰서에서 연락이 왔습니다.. 조사받으러 오라더군요..저와 다른 피해자가 갔습니다..한명씩 따로 조사를 받게 되어있었습니다. 요즘 한창 성폭력 문제가 떠들썩하여 생겨난 "진술 녹화실" 같은 것은 그당시 없었습니다.여자 경찰에게 배당된 것도 아니었습니다.조용한 곳이거나, 사람이 적은 곳도 아니었습니다. 커다란 조사실, 십수명의 경찰과 십수명의 경찰에게 조사를 받는 십수명의 피의자와 고소인들에게 다 보이는 자리에서,칸막이도 없고 그냥 널따란 방에 책상들이 배열되어 있는 곳에서, 어떻게 누구에게 피해를 당했는지 다 들리는 곳에서 남자 경찰관에게, 먼저 다른 피해자가 조사를 받았습니다. 네, 수치스러웠습니다."JMS 정명석이라는 사이비 교주에게 제발로 걸어갔다가 이렇게 저렇게 성폭행 당했다." 라고 울면서 옆에 앉은 경찰관, 뒤에 앉은 경찰관 다 들리게 조사받는 현실이..정말 웬만큼 억울하지 않은 일이고서야, 그냥 포기하고 싶을 정도더군요.. 그렇게 한명당 수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 나서..사건은 검찰로 이송되었습니다. 검사는 친절했습니다.이곳에서는 "진술녹화실"이라는 곳에서 검사가 직접 조사를 했습니다.이곳에서도 저희 두명은 각자 이틀에 걸쳐서 10시간이 넘도록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정작 가해자인 정명석은 해외에 도피중이어서 위치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JMS(기독교복음선교회)측은 정명석이 어디있는지도 실제로는 알며, 매주 정명석과 화상으로 연결하여 예배도 드리고 면담(상담)도 하면서,검찰에는 정명석의 위치를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지났습니다..반JMS 회원들, 즉 시민들의 노력으로 정명석의 위치를 알아냈고,(사비를 털어 정명석을 만나러 가는 신도를 미행함)정명석은 홍콩에서 겨우 잡혔지만, 한국에서는 홍콩과 범죄인인도조약이 체결되어있지않다며 적극적으로 이송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았습니다.결국 정명석은 보석금 홍콩 10만달러를 내고, 자택에서 재판에 출두하겠다는 약속을 하고는,그대로 중국으로 밀항하였습니다. 반JMS 회원들은 정명석이 중국으로 밀항하였다는 제보를 하고,정명석과 통화하는 신도들의 전화번호까지 알려주었지만,검사는 그 중 한명 만 해보고는 안나온다며 나머지도 추적하지 않았습니다.(그러나 현재 정명석이 잡히면서 밝혀진 바로는 그 전화번호 중의 한명이 정명석과 같이 있었습니다.)이때는 이미 두번 검사가 바뀐 뒤였습니다. 검사는 계속 바뀌었습니다.저와 다른 피해자는 검사가 바뀔 때마다 가서 직접 피해 상황을 말하고,위치를 추적해달라는 호소를 하였지만,검사들은 다른 사건에 치여서인지, 계속 시간만 가고 그렇게 검사는 또 바뀌었습니다.7번째 검사가 바뀐 뒤로는 저희는 더이상 검찰청에 가지 않았습니다.또다시 찾아가도, 또 바뀔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정명석은 저희가 홍콩에 가서 본 바로도, 호화 아파트에서 상아와 옥으로 장식하고 호의호식 하고있었는데,피해자인 저희들은 수년이 지나도록 눈물만 흘리며 검찰청을 찾아가고 헛걸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와중에 JMS 신도출신 검사가 저희들의 피해진술 내용(위에 각자 10시간이 넘게 힘들게 진술한 것)을 빼돌려 정명석에게 보고하며, 이렇게 저렇게 빠져나가라 라고 지시한 JMS 내부 문건이 양심의 가책을 느껴 탈퇴한 JMS 신도에 의해 밝혀지면서 그 검사가 처벌받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정명석을 처벌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인 검찰에도 JMS 신도가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JMS 신도들의 테러가 시작되었습니다.가해자는 한사람인데, 이 한사람이 종교단체의 대표이기 때문이었습니다.수만명의 신도들이 저희 피해자들을 "창녀, 돈에 매수되어 성폭행 연기하는 사람, 미친 X"등으로 세뇌된 상태로 저희들에 대한 분노를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했습니다.그들은 간부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하기 때문에 저희 피해자들의 진술은 들을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어둠속에 숨어있다가 반JMS 회원을 테러하는 사건이 여러차례 벌어졌습니다.그러나 JMS 측은 자신들의 신도들이 아니라면서, 증거를 대라는 식으로 나왔고,검찰에서는 증거가 없으므로 도와주지 못하였습니다.그렇게 1년여동안 피해자들은 모두 극도의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저는 어차피 정명석 잡히지도 않는데 포기하여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그러던 와중에 JMS 신도들이 반JMS 회원의 아버지- 반JMS 활동과는 전혀 상관없는 인물- 을 쇠파이프로 테러하는 사건이 터졌습니다.자식이 반JMS 회원이라고 해서 그 분노를 전혀 상관없는 아버지에게 퍼부은 것입니다. 그제서야 그 일대에서 터진 모든 핸드폰 내역을 조사하여 범인을 검거했고,당연한 결과로 그들은 JMS 신도들이었습니다.. 그제야 JMS 측은 돌출행동이다, 전혀 모르는 일이다, 라고 주장하나, 범인들은 모두 목사, 전도사 등 JMS 간부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은 피해자들에게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가족에게까지 손대는 집단과는 더이상 법적인 싸움을 할 수 없다.. 저는 아버지가 테러당한 그 회원에게 JMS 측이 원하는 대로 합의를 하자 라고 하였습니다.검찰과 경찰은 더이상 나.. 아니 우리 가족을 지켜줄수 없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입니다. JMS 측은 과거 1999년 방송에 터질 때 제보한 황**양과도 합의를 보았고,피해자들과 합의를 보아 입을 다물게 하려 하였기 때문에 저에게도 여러차례 합의 제안이 들어왔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과거의 모든 피해자들이 합의를 보았거나 입을 다물었기 때문에 저까지 피해가 온것이고, 제가 JMS 역사상 첫 성폭행 고소인데 이 고소를 없애면 정명석의 성행각은 영원히 입증될 수 없으므로 합의를 거절하였던 것입니다.그러나 가족마저 내 대신 희생시킬 수는 없었습니다. 반JMS 회원 한명이 대표로 합의를 진행하기로 하였고,합의가 진행되자마자 협박과 테러는 멈추었습니다.JMS 측에서는 증거를 남기기 싫다고 "정명석이 피해를 배상한다" 라는 문구를 넣기를 극도로 거절하였고, 반대로 절대 공개하지 않을테니 "반JMS회원인 김도형이 사과한다"라는 문구를 넣도록 꼬셨습니다.결국 절대로 공개하지 않기로 하고 그 편지에는 "김도형이 사과한다"와 "정명석이 피해를 배상한다"라는 문구가 모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합의금에 대해 논의하던중.. 2006년 4월 4일!언론에 중국에서 JMS 성피해자가 나타났다는 기사가 떴습니다.그러면서 중국에 그 피해자가 있을 때에 일본여성들도 많았다는 사실이 나오면서 일본 언론에 대대적으로 방송되기 시작했습니다.일본 거주자의 말로는 1달 내내 모든 방송국에서 JMS 이야기가 나왔다고 하니,얼마나 크게 터졌는지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더불어 JMS 의 테러사건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면서, JMS 는 테러집단이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생기자, JMS 측에서 신도들의 돌출행동을 막으려 하며 테러는 자동적으로 멈추어 졌습니다. 저와 다른 피해자, 그리고 새롭게 드러난 중국 피해자들은 기자회견을 하며 도움을 호소하였습니다.검찰과 경찰에는 사건이 엄청나게 많습니다.범인이 뚜렷하며 잡히는 사건과, 범인이 어딨는지 4년이 지나도록 알수도 없으며 언제 알게 될지도 모르는 사건.당연히 검찰은 전자를 우선하여 수사하는 것입니다.저희는 2003년 저의 피해 후에 또 2006년 피해자가 나타난 점을 들어 제발 더이상은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호소하였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또 발생하였습니다. 위글에 합의를 진행했던 팀이 피해자들의 기자회견을 이후로 완벽하게 등을 돌리고, 합의 과정에서 주고받은 편지를 신도들에게 유포하는 것입니다.그 편지에는 피해자들의 실명이 그대로 적혀있습니다.JMS 신도들은 그 편지를 보고 저희들의 실명을 알아내어 비난하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편지를 자신의 블로그 등에 올리며 유포를 종용한 신도들을 '성폭력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위반으로 고소하였습니다.저 법 21조 3항이 신설되어 누구도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정보통신망등에 공개하여서는 안된다 라고 되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경찰에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것이 바로 한달전의 일입니다. 남자경찰이었습니다.사이버수사대에는 여자경찰이 없는가 하고 보니, 바로 옆경찰이 여자였습니다.남자경찰이 하는 말이 자신은 성폭행 피해자를 상대로 조사해보는 것이 이번이 처음이라고 하였습니다.경험이 있는 경찰이어서도 아니고, 바로 옆의 여자경찰을 두고 남자경찰에게 배당한 것입니다. 성피해자보호법률의 적용을 받아야 하므로 저는 당연히 성피해 사실을 이 남자경찰에게 말해야 되었습니다. 이 경찰은 처음 하는 말이, "***,***가 합의보려 했다. 사실 그대로 쓴 것인데 이게 무슨 문제가 되죠? 이게 명예훼손이 되나?" 였습니다.성피해자들의 이름이 공개되는 것 자체가 심각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네이버에 말해서 지워달라고 하세요." 신도들은 저에게 "고소할테면 해봐라, 못할거다, 절대 지우지 않겠다. 또올리겠다." 라고 한다고 말했으나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가 '자격지심'에 혼자서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라고.." 그러더군요.이 편지가 실명을 지우지 않은 채 유포되는 사실을 들은 피해자들은 모두 기겁을 하였는데 말이죠.. 저에게 "이렇게 이름 올라올때마다 고소하실거예요?" 라고 했습니다. 저는 할말을 잃었습니다.자신의 여동생이나 여자친구가 JMS 피해자가 되어서 여동생 혹은 여자친구의 이름이 온 신도들에게 유포되고 있어도.. 저렇게 반응하실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저는 이날 많이 울었습니다. JMS 간부들은 신도들에게 저 합의편지를 유포하라고 지시하면서, 정명석이 직접 그렇게 지시했다고, '온 인터넷에 깔아버려라' 라고 정명석이 직접 지시한 글과, 또 실명을 지우지 않아도 명예훼손에 걸리지 않는 이유를 쓴 글을 같이 올렸고, 신도들은 간부들의 말을 믿고 편지를 그대로 유포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지어는 JMS 간부들은 '정명석총재명예회복증빙자료' 라는 것을 만들어서 성폭행 피해자 ***,***는 홍콩에서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고, ***는 말레이지아에서의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라는 문건을 만들어 아무나 볼 수 있도록 게재하면서, 그 문건에 "누구에게나 공개하도록 자료를 만들었다" 라고 썼습니다. 피해자들의 실명을 그대로 써놓고 말이죠.. 그 다음에는 '정명석총재의법적상황'이라고 해서정명석이 고소된 내역을 엑셀로 정리하여 역시 2003년 ***,*** 강간 고소인, 2001년 *** 강제추행 고소인 이라고 실명을 그대로 쓴 자료를 올려놓으면서 아무나 다운받아갈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신도들은 피해자들도 생활이 있고, 존중받아야 한다는 점을 모릅니다.오로지 정명석만 인권이 있는 줄 압니다.그래서 계속 해서 피해자들의 실명을 쓰기도 하고, 비난하기도 하는 것입니다. 며칠전 제가 위에 사건을 고소한 것을 알면서 또다른 신도가 '자신의 블로그에도 편지를 올렸으니 꼭 법대로 처리해달라' 라고 알려왔습니다.블로그에 가보니 '홍콩 사건의 *** 미친X' 라고 써놨더군요. 네.. 또 저만 힘들고 아픈 거죠..저는 어쩔수 없이 또 고소하였습니다. 고소해달라며 이름과 전화번호도 알려주더군요.또 그 경찰에게 배당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저는 오늘도 많이 울었습니다. ...왜 고소하는 제가 오히려 피고소인같이 의자에 앉아 훌쩍거리고 있어야 하는지..왜 당당하게 고소하지 못하고 내가 나쁜것처럼 취급을 받아야 하는지...왜 제가 제발 처벌 좀 해주세요.. 라고 해야하는지.. 그 경찰 말대로 저는 '자격지심'에 혼자서만 이러는 걸까요?? 오늘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 이런 글을 씁니다. 대한민국은 아직도 성폭행 피해자가 마음 놓고 고소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닙니다.가해자가 더 당당하고, 피해자는 피해자가 문제가 있어서 피해를 당한 것 같이 보이는 나라..고소할 때마다 피해자가 눈물을 흘려야 하는 나라.. 얼마나 아프고 힘든 상황에서 힘겹게 고소하는 것인지,성폭행 사건을 맡는 경찰은 그런 교육을 받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JMS 사건은 피해자 수명대 신도 수만명입니다. 피해자들의 신원이 갈수록 신도들에게 유출되고 있는데도, 경찰에서는 "그런가부다.."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검찰에서는 어떤지 아직 모르겠습니다. 밀양사건의 피해자 이름이 인터넷에 돌아다녔다면 그 피해자가 제대로 살 수 있었을까요??JMS 정명석의 피해자들도 피해자들입니다..법에 호소하는 것이 당연한 권리인데도 그 권리를 사용하기가 너무나 힘든 현실..피해자가 당당해지고 가해자가 기도 못펴야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피해를 수치스러워해야하고 드러내놓으면 이상하게 보는 현실...이제는 달라졌으면 합니다... ps:JMS 측은 정명석의 인권을 호소하며 서명운동 하면서 뒤로 피해자들 실명 그대로 자료 만들어 돌리는 행동을 그만 두십시오. -------------------------------------------------------------------------------------------------------------------------------- 이 글은 정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카트린느 라는 필명을 쓰시는 여성분이 오늘 적은 글 입니다.. 대한민국에 산다는것이 오늘은 참 부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