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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한병아리] 베스트 프랜드

도도한병아리 |2006.08.01 19:59
조회 1,035 |추천 0








21살. 들끓는 우리. 김군과, 양군 그리고 나.

곧있으면 김군에 입대하는 관계로..

우리는 우리의 모든 청춘을 어린 시절 산불내듯 불장난질하여

불싸질러 보자며 저 멀리 동떨어진 곳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는 양군의

자취방에 놀러를 가게 되었다.



자취방. 그 얼마나 퀘퀘한 곰팡이 냄새 스믈스믈 피어오르듯 솟아나는 이 로망.

캬.. 자취방의 로망이란 얼마나 동경해왔던가..



매일 대학친구들과 함께 술을 먹다 지쳐 쓰러진 여학우를 살짝 데려와서.....푸히하하하하히하하.
(나머지는 상상에..) 털썩.


드디어 그 지역에 도착한 나와 김군.

양군의 마중을 받았다.

우리는 상당히 오랜만에 만난 것이었기 때문에 반갑게 인사를 나누었다.


김군 : 이런 후레지아 꽃향기 같은 놈 반갑다.
나 : 붕알 옆차기 쌈싸먹을 놈아 오랜만.

양군 : 땀땀땀.


양군의 안내를 받으며 자취방에 도착했다. 드디어 꿈과 희망(?) 으로 가득찬 자취방에 입성!


자취방. 캬. 역시나 우리가 생각하던 것.......응?




뭐야 이건!

이게 어떻게 자취방이란 말이더냐!!



8평 남짓한 조그마한 자취방에 있는 거라고는..

열손가락으로 꼽을 만했다.


그리고 저렇게 쌓여있는 설겆이와 빨랫감은 도대체 뭐란 말인가!!

아아아 나의 로망이여.



1평 정도 될려나.. 그 좁은 화장실.

샴푸, 비누, 면도칼, 칫솔,치약......끝.



그리고 넘쳐나는 설겆이가 듬뿍 쌓여있는

가스 레인지하나에 작은 싱크대.


식용유, 고추장...

끝.



뭐..뭐야! 이게 사람 사는 곳이냐!

컴퓨터도 없고, 티브이도 없었다.

전자제품이라고는 휴대폰 충전기와 드라이어기가 전부였다.

그것도 중고라나 뭐라나.. 쿨럭.


양군으로 인하여 김군과 나의 자취로망은 어느샌가 사라진 뒤였다.

그런 양군을 원망하며 노려봤지만 녀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양군 : 자. 우리할꺼도 없는데 자자.


김군,나 : 뭐야!!임마! 지금 장난치는거야? 이런 피카츄같이 생긴놈아
여기까지 왔는데 우리보고 자라고? 말도 안되는 소리하지마.
너 얼마전에 알바해서 돈 탄거 있잖아! 빨리!빨리 술내놔! 여자내놔!
내놔란 말이야!!!


양군 : ...어..없어...

김군,나 : 쿠궁.........


잠시 실의에 빠진 김군과 나는.. 양군을 밟아버렸다.

그제서야 지갑을 꺼내는 양군.


그러게 진작에 맞기전에 줄 것이지.


자취방을 나서면서 양군을 따라간곳은..편의점.



김군 : 너 뭐야? 친구들이 멀리서 올라왔는데.. 고작.. 편의점따위를...!!!

양군 : 에이. 설마 내가 여기서만 사주겠어? 걱정마. 일단 첫날이니까.. 슬슬 시작하자구.
몸도 달궈야 흥분이 되는 법이야. 단번에 흥분하면 너무 빨리 끝나잖아.
어짜피 니들 하루이틀 있을 것도 아니고.. 그지?


나 : 음..그..그거야 그렇지만..

양군 : 일단 골라봐.


나 : 와..그럼 야..양주?


양군 : 무슨소리야? 소주 중에 골라보라구. 참소주? 참이슬? 뭐 먹을래.

김군,나 : ........털썩.



자취방에 돌아와서 보니

소주 몇병과 음료수 몇개. 그리고 과자봉지들.


나 : 야! 도대체 이게... 뭐야!! 이걸 지금 술이라고!!! 덜덜덜

양군 : 뭐 어때. 일단 먹고보자.

김군 : 그..그래 다 좋다.. 여자는?.....

양군 : ..으응? 다..다..다음에.

나 :......털썩.



술을 오지게 먹다보니 모두 지쳐 잠이 들었다.

8평남짓한 방에서 다큰 남자 3명이서 자기엔 너무 쫍다.



양군 : 이런 샹! 여기 내방이야! 이불내놔란 말이야!!!

나 : 절대 줄 수 없다! 죽어도 이것만은 양보하지 못 한다!!

김군 : 베개 줄테니까 이불이랑 교환하자!

나 : 싫다! 차라리 날 죽여라!!!




진짜 죽을뻔 했다.

한바탕 뒹굴렀더니 몸에서 열이나서 따뜻해 지기시작했다.

우리 셋은 그렇게 따뜻한 첫날밤을 맞이했다. 쿨럭..





둘쨋날.

양군은 아침일찍부터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학교가야된다며 사라져버렸다.

.....

김군과 나는 길도 모르니까.. 그냥 도로쪽에 나가서 피씨방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즐겼다.

게임비만 오천원..덜덜덜.


양군이 돌아오고 난 뒤.



김군 : 아싸! 오늘은 여자 고고씽?

양군 : ...어..없어 여자..

나 : 뭐냐 너.. 이랬다가 저랬다가 왔다갔다 너는 밤낮장난하냐 이 십원짜리야

양군 : 미안. 오늘은 내가 3명 먹다가 4명 뒈져도 모르는 가마솥치킨 시켜줄께!

김군,나 : 여자는?

양군 : 여자는 내일!어짜피 다음날 부터 주말이니까 나두 그때되야 놀러 갈수있단말이야.

김군,나 : 좋아. 가마솥 치킨이라고?



시켜놓고 보니 살로만치킨이었다.

귀찮았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양군을 조낸 밟아주고 피를 흘리고 있는 양군을 깔아 뭉게고서는
김군과 나는 조용히 술잔을 들이켰다.


양군 :...흑흑흑

김군 : 아..피곤하다. 자자.

나 : 그래..


결국 둘쨋날도 자취방에서 그냥 취침에 임하기로했다.

그리고 그날...

보일러가 고장나는 바람에 자취방에 있는 옷이란 옷은 다 꺼내서 덮고 겨우 잠들었다.

우리 인생 왜이래..싯파.



셋쨋날.


김군 : 야!오늘은 진짜 나이트 가는거냐!

양군 : 걱정마. 오늘 다녀올테니까.

나 : 오호.좋아.기대하겠어.


양군이 학교간 사이 할일이 없어진 우리는 또 다시 피씨방에 입성.

또 게임비로 돈이 날아갔다. 털썩..

오후에 자취방에 돌아온 우리는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깨보니 저녁 9시.


김군 : 커헉!이게 도대체 뭐냐!

나 : 뭐야 양군 이쉐이 어디갔어!!


난 서둘러 녀석에게 전화를 걸었다.

녀석은 단번에 달려와주었다.



양군 : 나 니들이랑 시내나가려구 5시에 방에 왔는데
니들 다 자구있길래 동아리활동하구 지금 오는 길이야.

나 : ..그..그럼 나이트는.......

김군 : ....여자는?

양군 :..지금 시내 나가는 차가 없어...

김군,나 : 크오오오! 싱크로율 400% 합체!! 퓨전 합! 우리의 목표는 양군이다! 죽여주겨!!



한참을 밟히던 양군이 말했다.


양군 : 야..그래두 니들 주려고 토스트 사왔다.학교 앞에서 파는건데.. 맛 있을꺼야...


김군과 나는 돈아낀다고 게임방에서 부터 아무것도 안먹었던 터라, 그 토스트를 맛있게 먹었다.
세상에.


나 : 이렇게 맛있는 토스트가 있었다니... 덜덜덜. 이..이게 아니잖아!
김군:맞어! 토스트는 맛있다고 치고! 어쩔꺼야! 여자는 ! 술은!!! 도대체 몇일째 자취방에서
똥 술 먹고 있는거냐!!!


똥 술=술집에서 술을 먹지 아니하고 여관이나, 자취방, 길거리 등 바닥에서 과자를 안주삼아 먹는
술을 똥 술이라 칭한다.



양군 : 정말 미안하다 얘들아.하지만. 내일 기대하라고!!

김군,나 : 저..정말이냐?

양군 : 그래 내일 어짜피 학교안나가니까.. 새벽까지 피씨방에서 놀다가
오후까지 푸욱자고 해떨어 질 때쯤에 시내나가면 되겠다. 오케이?

김군,나 : 좋았어. 그럼 일단 잠좀 자볼까. 피곤한데.

양군 :...니들 오늘 하루 종일 잔거 아니냐.....

김군,나 : 그건그런데.. 니 자취방에 마가끼였냐.. 어찌 누우면 잠오냐...

양군 : 니들을 보니까 안구에 쓰나미가....덜덜덜.

김군,나 : ......털썩


김군 : 내일은꼭 시내 나가는거다..흑흑흑..

양군 : 알았어 임마! 울지마 울긴 왜 우러~!!!!!

나 : ......털썩.




대망의 마지막 날.

결국 김군과 나의 바램대로 시내로 나오게된 우리들.


김군 : 헉. 여긴 역시 우리가 살던 곳하고 다르구나. 사람이 이렇게 많다니!

양군 : 야 촌티나게 두리번 거리면서 걷지마! 촌놈인거 티난 단 말이야!

나 : 말투부터 바꿔보는게 어떠니?

양군, 김군 : ...뭐냐 그 어설프기 그지 없는 서울말은!!

나 : 풉. 이정도는 기본이지 않니?

양군, 김군 : 크오오오!! 역시나 그정도는 되야 먹어주는구만!!


김군 : 좋았어 가자 나이트! 가는거야!!


양군 : 사실 고백할께 있다.

나 : 지금 와서? 갑자기.. 뭔데.. 설마 뭐 나이트 못간다거나 그런건 아니지?

양군 : 나이트 못가.

김군 : 크엥!! 어째서!

양군 : 여자친구 친구들이.. 나이트 죽돌이라서.. 가서 놀다가 잘못 걸리면 나 엿돼 흑흑.

나, 김군 : 뭣이!!!!!!!!!


김군 : 그렇다면 그렇게 여자친구의 친구들이 많은데도!! 우리에게 소개시켜 주지 않았단 말이더냐!!

나 : 헉.. 듣고보니... 이런 천하의 쓰잘대기 없는 놈!!

......

잠시뒤..


양군 : ㄱ..그렇다고 시내 중앙에서 이렇게 밟으면 어떻게 하냐... 이유도 듣지 않고.. 흑흑


살짝 미안해진 나는 이유를 물어보았다.


나 : 이유가 뭔데.

양군 : 걔네들 다 베트남 처녀 저렴한 가격에 드려요. 같이 생겼단 말이야!

김군 : 흠.. 그렇군.. 그래도 걔중 이쁜 애라도...?


양군 : 아마 걔네들 소개시켜줬으면 지금 밟힌건 간지럽힌거나 마찬가질껄?

나, 김군 : 흐음. 그렇군..... 그럼 우리 어디가냐?

양군 : .....여기 비키니 입고 여자들이 서빙하는 곳이있어.

나, 김군 : 오오오옷!!!

양군 : 거기 갈래? 근데 좀 비싸.


나, 김군 : .. 어..얼만데..

양군 : 안주하나 3만원...?

나, 김군 : .....그냥 자취방 돌아가자. 똥 술이나 먹자.


양군 : 야. 그래도 시내까지 나왔는데.

김군, 나 : 시끄러!! 이게 다 너 때문이야!! 지금까지 똥술 먹고 피씨방에서 돈 다썻단 말이야!

양군 : .....털썩..



결국..

양군의 집에서 4박 5일간의 여행(?)은..

아무런 소득(?) 조차 없었다.


하지만 분명한건.

그때가 무지하게 행복 했었다는거다.

그렇게 개념 없이 놀아 재낄때가.. 그립다.


비록 여자도 없고, 분위기 좋은 빠도 아니었지만..

좁은 자취방에 모여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며 웃고 떠들던 그때가 그립다.

....


언제 또 그렇게 놀 수 있을까?....




똥 술이란..

과자 때기 안주 가져다 놓고 바닥에 퍼질러 앉아 종이 컵이 술 들이키는게 아니고

그 속에 진실된 행복이 묻어있는 그런 술자리를 말하는게 아닐까?....




my best friend..

언제까지나 행복하자.







by 도도한병아리

출처 : http://cafe.daum.net/dodo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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