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호수는 아무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 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것도 아무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진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 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천장호에서 - 나희덕
마음으로 남아 자주 읽히우던 글을 찾아가는 길은
곧 그대에게 이르고자 향한 길이었습니다
천장호 아래 어느 고사목에 걸터 앉아
끝내 닿지 않을 마음이란 한숨 짖고는
당신께 또 부치지도 못할 편지 한 장
기어이 꾹꾹 눌러 적은 날 있습니다
어느 겨울, 내 사랑하는 천장호 곁에서
Winter - 2006 - CheongYang
Signature & Photographer CONSTANT/Chul 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