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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없는 시집 VS 모임많은 친정

뭐가변한건지 |2006.08.07 18:15
조회 1,550 |추천 0

이런얘기 남듣기 좋은얘기도 아니고 그냥 답답해서 올려봅니다.

저흰 이제 결혼한지 7개월 되가는 신혼부부입니다.

제가 막 태어나 젖먹고있을때 울 남편은 책가방메고 1학년애들 어리다고 생각하며 초등학교에 다녔겠군요..

결혼할 때 신랑과 나이차이가 쫌 많이나고 제가 결혼하기에 좀 이른 나이인지라 그리 환영받지 못한 결혼이었지만 워낙 제가 하는일 믿어주시는 부모님들이어서 허락받고 축복받으며 결혼했습니다.

첨에 결혼할 때야 어른들 말대로 콩깎지가 씌웠으니 단점같은게 다 장점으로 보였죠.

근데 결혼해서 살다보니 어른들 걱정이 맞았다는걸.. 너무 늦게야 깨닳고 있네요.

 

사건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저희집은 워낙 친척들간에 경조사같은거 잘 챙기며 지냅니다. 울집이 큰집이고 고모 둘, 작은아빠 있는데 명절때도 고모들까지 다 와서 보내고 한번도 얼굴안보고 지낸 명절이 없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크고 작은 모임들이 많은 가정이죠.

친정에 갔더니 그날 저녁에 작은고모부 생일이라서 저녁을 먹는다더군요.

전 당연히 그러냐고, 그럼 저녁에 거기로 가겠다고 하고 집에 왔습니다.

신랑도 같이있었고 별말 안하길래 당연히 같이 간다고 생각하고 집에와서 그동안 밀려있던 집안일을 하고 있었죠-

신랑.. 누워서 티비만 보더군요..

그래도 저녁때 집에서 못쉬고 같이 나가야 하니까 그냥 쉬라고 아무것도 안시키고 혼자서 일했죠.

더운날 땀 뻘뻘 흘리며 설겆이하고 빨래하고 옷정리하고 쓰레기 분리수거하고..

다 하고나서 샤워를 하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어디어디 식당이니까 거기로 오라는 전화- 샤워중이라서 신랑한테 받아달라고 했죠.

그래서 통화를 하는데 갑자기 자기는 모르겠고 그렇게 전한다는 말을하고 끊더군요.

그게 무슨말이냐고 물어보니-

설마 했는데.. 자기는 갈지 안갈지 모르겠으니 저만 보내겠다는 말이더라구요.

갑자기 화가 밀려왔습니다.

결혼하고 처음 있는 생일자리인데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거기가 상당히 먼곳도 아니고 15분이면 가는 거리를, 아까 얘기할땐 가만히 있더니 갑자기 왜그러는거냐고 물으니 말 안합니다.

(말 많지않은거, 결혼전엔 장점으로 보였는데 이게 사람 피를 말리더군요..)

말 안하고 멍하니 티비만 봅니다.

시간은 다 되가는데 저만 혼자 속이 탑니다.

좋은말로 여러번 신랑 불러가며 왜그러냐고 얘기해 보지만 대답 없습니다.

저 참다못해 티비를 껏습니다. 끄니까 쳐다보기는 하는군요.

순간 눈물이 확 쏟아졌습니다. 내가 왜 어른들 말 무시하고 결혼해서 이렇게 무시를 당하나 싶더군요.

이런마음이야 일단 접어두고 빨리 가야겠기에 다시 좋은 말로 얘기합니다.

입장바꿔놓고 오빠가 나한테 얘기하는데 내가 티비보면서 대꾸도 않하면 기분 나쁘지 않냐고, 왜그러는지 얘기좀 해보자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긴 자기네 식구들 생일같은거 안챙기는데 니네집 식구들 챙기는거 하기 싫답니다.

집 식구중에 아픈사람도 있고 그거 걱정하는 엄마도 있는데 니네집가서 가깝지도 않은사람 생일이라고 웃어야 하냡니다.

니네집은 매주 가도 우리집은 가지도 못하지 않냐고 막 소리칩니다.

(교회를 친정으로 가기때문에 매주 보지만 그나마 예배드리고 밥먹을때 잠깐 보는 정도입니다.)

가고싶으면 너 혼자 가랍니다.

저 어의를 상실했습니다. 그 많던 나이차이가 거꾸로 느껴졌습니다.

전 제가 초등학교다닐때 젖먹던 아이와 결혼한 걸까요??

저 안그래도 내심 미안한 마음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희 시집은 쫌 멀리있습니다.

신랑 일도 말이 5일제지 거의 주말에도 안쉬기 때문에 시집에 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랑쪽 형제들도 그렇게 멀리사는건 아니래도 서로 바쁘고 일이 그렇다보니 한번 모이기가 쉽지 않아 저희 결혼하고 3-4번 본게 다였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불편하고 가기싫어해서 못만나는것도 아니고 아픈식구 한번 가보자고 몇번 제가 얘기해도 일때문에, 쉬는날은 본인 피곤하다고 안움직이려 해서 못만나는 겁니다.

저때문은 아니래도 전 항상 미안했습니다.

크게 표현한건 아니래도 우리집 모임 있을때마다 전 어떻게 기분나쁘지 않게 얘기할까 엄청 신경썼습니다. (사실 생일이라서 밥한끼 먹는게 이렇게 신경 쓸 일입니까?)

정말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말도 못했습니다. 저 친정 가까워도 가서 맘편히 잠한번을 못자고 옵니다.

집 멀어서 자주 못가는 오빠 서운할까봐서요-

그런데 니가 언제 미안해 한적 있냐면서 소리치네요..

 

가서 뭐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밥값을 계산하라는것도 아니고, 선물을 거하게 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아니, 그걸 떠나서 자기네는 그렇게 안하니까 우리한테도 그렇게 못하겠다라니요??

다들 아시겠지만 결혼과 연애는 정말 틀리지 않습니까?

연애할때야 상대방이나 잘 하면 부모님까지만 챙기면 되지만 일단 결혼하고나면 온갖 대소사를 챙겨야 사람구실 하는게 되잖아요..

동기간과 그 배우자 챙기는거야 당연하고..

저 그래서 지금 나랑 연애하냐고, 우린 결혼한거라고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이럴거면 왜 결혼했냐고, 연애나 하고 끝냈어야 되는거라고..

그런데 자기네 집은 동기도 안챙기는데 왜 니네집 고모부까지 챙겨야 되냐고 따집니다.

제가봤을땐 신랑만 안챙기지 나머지 형제들은 다들 챙기는 것 같습니다. 서로 모이는게 힘들 뿐이지 전화하고 선물도 조금씩은 챙기는 것 같은데 신랑은 전혀 해야하는 필요성을 못느낀답니다.

어떻게 그렇게 일일히 챙기냐고 하네요. 세상사람들 다 맞추고 살꺼냐고-

 

예전에야 여자는 시집가면 그만이라고 고모들과 멀었지 요즘 왠만한집 고모들과 다 가깝게 지냅니다.

그런 집들보다 저희가 좀 심하게 가까운것도 없지않아 있지만 그렇다고 뭐 어려운자리 만들어 놓고 무릎꿇고 어른들 모셔야 하는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물론 저도 이런자리가면 신랑이 편하지만은 않을꺼라는거 압니다. 저도 시집가면 불편한것까진 아니래도 아직은 남이라는 생각이 드니까요.

그래도 가면 편하게 대하려고 노력은 합니다. 하기 싫은 말도 억지로 붙여가며 웃으면서요..

설겆이도 하고.. 그런데 울 신랑은 어쩌다 울 집에 가도 티비만 보고 물어보는 말도 겨우겨우 대답합니다. 말하기 싫은데 말하는 티 팍팍 내가면서요.

한가지 더하면 저보고는 일주일에 2번이상은 시집에 전화하길 바라면서 자기는 한달에 한번도 하는걸 못봤습니다.(대부분 남자분들이 이러는것 같지만요..)

나중에 시어머니 편찮으시면 장남은 아니라도 우리밖에 모실자식이 없는데..

신랑이 자꾸 이런식으로 나오면 제가 기꺼이 모실 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너무 어리고 유치하게 저런거가지고 따지고 드는 신랑..

이해할 생각조차 안하는데 어떤 말을해야 이해할까요-

 

에휴.. 이런분들 또 계실까 모르겠네요..

답답한 마음에 끄적여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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