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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탁의 공포글■■ 흉가(凶家) ■■

우탁 |2006.08.17 10:57
조회 1,867 |추천 0
  초등학교 6학년 때 였었다...

도시에서 전학온 마을은 시골이었다...

고만고만한 어촌 동네인덕에...

어느집 무슨 일이 있는 것쯤은 모두가 훤히 알고있었다...

모든 집이 대문을 열어놓고 자기 집처럼 왕래하며 지내는걸 보고 도시에서 살다온 나는 마냥 신기했다...

동네아이들과 친해지며 마을 각다귀패의 구성원이 되어 아무집에 들어가서 밥을 얻어먹으며 마을을 익혀나갈때쯤...

알게된 곳...


다닥다닥 붙은 마을에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지는 길 한편에 있던...

철문으로 닫혀진 넓은 홍기와집

넓은 마당에 예쁘게 지어진 것이...

어느 회장님의 전원별장같은 느낌이었다...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다는 이 집...

어른들은 이 집에 대해선 쉬쉬하고 얘기해주지 않았고...

아이들은 나름대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그 집의 괴담을 만들어갔다...

하지만 자신들이 만든 괴담에 떨며 겁을 내는 바람에 폐가의 담을 넘은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전학생이라서 그런지 다른 아이들보단 두려움이 적었던 나는...

먼지 한 점 앉아있지 않은 폐가 마당의 테이블을 보며...

절대 누군가 살고있다고 생각했다....

결국, 나는 각다귀패의 우두머리였던 훈이녀석을 설득시켰다.


"훈아...오늘 넘어가보자!

"아~진짜 무서븐데...저가믄 귀신 붙는데이..."

"사람 살꺼라니까! 얼굴만 보고 오자."

"나 그런거는 잘 모한다...아씨..."

"야 우리가 첫빠따를 해야지! 애들한테 안 쪽팔린다..."

"아...진짜...싫은데..."


담넘기의 동조자와 나는 돌아오는 금요일 저녁에 담을 넘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마침내 대망의 거사일이 밝았다...

아침무터 부슬부슬 내리던 이슬비가 공포감을 가지게 했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훈이와 나는 홍기와집으로 향했다...

늘보던 소나무숲이 오늘따라 왠지 어색하게 느껴졌다...

붉은 기와가 내리는 비에 반사되어 더붉게 빛난다...

잔뜩 긴장한 훈이 녀석이 나에게 속삭였다...


"탁아 여게 얼마전에 효준이가 사람봤다든데..."

"사람 사는 집이라고 했잖아~얼굴만 보고 나오자"

"근데 사람이 정신병자라든데..."

"엉?거짓말이다...지가 우예 알끼고..."

"아...나 살짝 겁날라그라네..."

"에이...학교 통이 그라믄 되나!!.가잣!"

드디어 담을 넘고 정원담벽을 따라 집으로 잠입했다...

내리던 비도 그쳤다...

마치 스파이가 된양 그렇게 우리는 폼을 잡고 주방쪽의 창가까지 왔다...



'딸그락.'



"뭐고..?!"

"몰라..!"

"집에서 나는 소리 아이가?"

"사람있는갑다"

"밥하는가? 접시소리같은데"



'딸그락,딸그락'

'딸깍'

"아빠~어디있어요?"

우리 또래 여자아이의 목소리...

이 집에 여자애가 살고있었던가??.

"엄마!!아빠가 일어났나봐!!"

"뭐라구?"

아무도 없는줄 알았던 정원 나무옆에서...

갑자기 아주머니가 나오더니...

우리곁을 스치며...

집으로 달려들어갔다...

향수냄세가 코로 밀려온다...


"헉...훈아 우리 들켰나?"

"몰라...내 저 아줌마 못봤는데..."

"와이씨!! 사람 와이래 많이 사노?나가자 인자"

"아씨...지금 나가면 걸리겠는데..좀만 있어보자"


"여보~!"

"아빠~!"

이 집의 가장을 애타게 찾는 가족들...

아저씨는 주방에 계신다고 말하고싶은 표정의 훈이...

나는 집이 넓으면 집안에서도 숨바꼭질이 되는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때...


"엄마! 아빠 주방에 있어!!걸을수있어!!"

"뭐?"

"아빠!!근데 왜그래!!! ....삭....아!!아악!!!!"


단발마의 비명...

그전에 들렸던 뭔가 꺼림직한 소리...


"여!보!!!!!!!!!!!!!!!!아악.저리가!!~"

'다다다닥' 아주머니가 뛰쳐나오려는것같다...

'털컥'현관문이 열리는 소리...


'처벅,처벅'


"아아아아!!악!~"



생애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지만...

왠지 알 것 같은 소리...

순간 구역질 나오는걸 억지로 참았다...

오늘 들어오는게 아니었는데...

훈이를 보려고 고개를 드는 순간...

눈앞에는...

온몸에 피칠갑을 하고 식칼을 한손에 흔들며...

썩은 미소를 짓고있는 나체의 남자가 있었다...

마치 나에게 자랑이라도하듯이 흐느적거리는 몸짓...

정신이 혼미해졌다...

하늘이 돈다...

저 미친놈이 날 찌를지도 모르는데 발이 안움직인다...





"탁아...!!"

"헉...어디지여기가?"

눈앞엔 걱정스럽게 날 쳐다보는 어머니의 얼굴이 보인다...

"아픈데 없지?엄마 걱정시킬래!!!"

"죄송해요..근데 훈이는?"

"훈이도 집에 있지!"

"왜 비도 오는데 소나무숲에서 잠을 자니!!어제 비가 얼마나 내렸는데!!"

"어?어제 비 안오던데요"

"너 나가고 나서 호우주의보 내렸어!!비오는데 감기걸리게.. 너 정말!!"


뭐지...


내가 겪은 일...

그 집...

그 사람들...

향수냄세...

끔찍한 소리...



미친...





* 89년 3월 5일 정신병을 앓던 사십대의 가장이 아내와 딸을 식칼로 찔러죽인 사건이 있었다. 부산에서 손가락에 꼽힐만큼 큰 무역회사를 경영하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부족함없이 살던 그는 어느날 일어서지 못하는 병에 걸린다...모든 것을 잃을까봐 불안해하던 그는 요양을 하기 위해 작은 어촌마을에 살게되고 1년후...처음 자리에서 일어나던 날...사건을 저지르고 자신의 의지로 영원히 가족들과 누워지내게 되었다...



**심령체험 : 프랑스의 유명한 베르사유궁전에 관람을 갔던 한 여행자가 대정원에 들어서자 갑자기 날씨가 바뀌고 18세기 때 복장을 한 사람들과 만나게 되는데 이 여행자는 이벤트행사인줄 알고 그들에게 말을 걸었지만 대꾸조차 하지않았다. 기분이 상한 그는 그 사람들을 건드렸지만 자신의 손이 그들의 몸을 통과하자 놀란 그는 정신을 잃는데 일어나보니 대정원의 벤치에 앉아있었다고 한다.

(작성자 : 웃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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