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정고등학교의 실(失)과 해(害)
<양정고등학교 간단 프로필>
-서울 양천구 목동 안양천길 옆에 위치한 남자 고등학교.
-양정중학교와 같은 건물을 쓴다.
-현 교장 김창동, 그리고 후임 이사장 엄규백(2009년 3월 7일 현재까지는 아직 이사장이 아니지만 조만간 이사장이 될 거라고 한다.).
-1905년 양정의숙(養正義塾)이라는 이름으로 개교. 춘정 엄주익 선생이 개교함.
-춘정 엄주익 선생은 고종의 두 번째 아내인 숙헌황귀비 엄씨의 조카이다. 숙헌황귀비 엄씨의 도움을 받아 양정고등학교를 설립, 유지했다고 한다.
나는 2009년 현재 양정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다(양정고등학교는 남자들만 다니는 고등학교이기에 굳이 남학생이라는 것을 밝히진 않겠다.). 나는 지난 1년 하고도 며칠을 양정고등학교를 다녔고 양정고에 대해서는- 그래, 거의 모든 것을 안다. 그들의 헛된 오만은 물론이고 진보와 변화를 거부하며 시대착오적 행실만을 범하고 있는 어리석음까지. 사람들은 이러한 글을 쓰는 나에 대해서 아래와 같은 말을 할 수도 있겠다.
"공부도 중간에서 노는 녀석이 말이 많다(필자의 공부는 기껏해야 중위권을 넘나든다.)."
"양정고등학교는 명문이라는데 괜히 남녀공학이 아니라고 욕하는 것이다."
"저 녀석은 주어진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한 패배자이다."
맞다. 나는 공부는 거의 중위권과 중상, 중하위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열등생이다. 하지만 나는 양정고등학교
가 남녀공학이 아니라고 해서 욕하는 것도 아니며 환경에 적응하지 못한 패배자는 더더욱 아니다. 그렇다면 내가
왜 금쪽같은 내 시간을 들여 현재 내가 다니는 학교에 대해 쓰느냐? 그것은 양정고등학교를 욕하기 위해서라기보다
는, 그들이 가진 허위와 오만, 독선 그리고 그들이 나불거리고 다니는 이른바 '자칭 명문사학(名門私學)' 타령에 대
한 그들의 거짓말을 천하에 밝히기 위함이다. 나의 글을, 양정고등학교에 소중한 자녀를 진학시키려는 학부모가 하
루라도 빨리 읽어서 차라리 옆에 있는 '진짜 명문학교'인 한가람고등학교나 다른 지역에 있는 경기고등학교 등으로
진학시키기를 간절히 바라며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다.
1. 양정고등학교는 '유서 깊은 깡패고등학교'.
학부모들은 '서울 양천구 목동 안양천길 옆에 위치한 양정고등학교'라고 하면 꿈에 사로잡힌 눈으로 '아아, 명
문!', '깊은 역사를 가진 학교!', '왕비가 세운 학교!'라고 탄성을 지를 것이다. 하지만 내가 볼 때 양정고등학교는 명
문은커녕 '유서 깊은 깡패고등학교'인데, 그 이유를 한 번 차근차근 살펴보도록 하겠다. 내 주위에 있는 어른들의
말씀을 들어보면 양정고등학교와 배재고등학교(양정고등학교와 6월에 '양정배재 럭비시합(줄임말 양배전)'을 하는
학교. 이 학교도 완벽한 깡패고등학교다.)는 정말 어디서 굴러먹던 건지도 모를 깡패고등학교라고 했다. 남자들만
모아놓은 데다 선생님들도 거친 분들만 계시니 당연히 깡패고등학교가 된 것인데 이 특성은 오늘날까지도 사라지
지 않고 남아있다. 실제로 양정고등학교에 입학하면 매일같이 선생님들 모르게 학생들 사이에서 싸움이 나는데 놀
지 않는 학생, 즉 소위 '일진회'가 아닌 학생들이라도 담배를 피우기도 하며 운동부(럭비부, 농구부 등) 학생들은 수
업시간에 곤하게 잠을 잔다. 특히 럭비부는 거의 학교 일진회라고 봐도 과언이 아닌데 대부분 담배를 피우며 학생
이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며 덩치가 크고 힘이 세니 누구도 그 비위를 거스르지 못한다. 물론 고등학생들은 같은 건
물에서 생활하는 양정중학교의 학생들보다는 싸움이 덜한 편이지만(*개인적으로 나는 양정중학교를 나오지 않았
다. 하지만 정말 양정중학교에 배정받으면 즉시 전학을 할 것을 권한다. 양정중학교에서는 하루에 싸움이 수십 번
도 더 일어나며 코피가 터지고 이가 나가는 싸움을 재미있는 놀이로 생각한다. 게다가 선생님들의 수준도 좋다고
하진 않으니 양정중학교에 배정받으면 빠르게 '도망'을 쳐라. 양정중학교에 자녀를 보낸다는 것은 자녀를 망치는
길이다. 공부 잘 하고 못 하고 상관없이 양정중학교에 입학하면 3년에 최소한 5번은 100% 싸움 때문에 다쳐서 돌아
온다.*) 고등학생들은 한 번 싸울 때마다 '제대로' 싸우고 성장으로 인해 뼈가 단단해져서 이빨은 물론 뼈가 부러지
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양정고등학교에 자녀를 보낸다는 것은 자녀를 폭력배로 만들겠다는 것과 같다. 물론 눈에
안 띄려고 조용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있긴 하다. 하지만 과연 공부하는 학생이라고 봐 줄까? 절대 아니다. 공부를
하는 녀석일수록 더더욱 건드려서 못살게 구는 양정고등학교만의 전통이 어디로 가겠는가?
2. '100년 묵은 것'과 '명문'을 헷갈리는 양정고등학교.
'양정고등학교가 왜 명문이냐?' 라고 물으면 지나가던 사람들은 대답한다. '역사가 104년이래잖아, 104년!' 그렇다.
양정고등학교는 104년이나 됐다(참고로 배재고등학교는 124년.). 하지만 104년이라는 역사를 가졌다는 말을 약간
의 공식 아닌 공식으로 풀이해보자.
양정고등학교=104년 전통의 최초의 민족사학
위 공식은 사람들이 많이들 알고 있는 것이다. 물론 양정고등학교에서 자기네가 최초의 민족사학이며 그 역사 때문
에 명문이라고 떠들어대서 알고 있는 것이겠지만. 아무튼 위의 공식은 분명히 맞다. 양정고등학교는 현재 2009년까
지 하면 104년의 역사를 가지게 되며 최초의 민족사학이 맞기는 하다(배재고등학교는 124년이나 묵었지만 외국인
선교사가 세웠으니 민족사학은 아니라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이제 사람들이 잘못 생각하는 공식을 아래에 적
어보겠다.
양정고등학교=104년 전통의 최초의 민족사학=명문(?)
양정고등학교=명문(?)
그래, 위의 공식처럼 사람들은 104년 전통의 민족사학이라는 말 때문에 양정고등학교를 명문이라는 말과 연결시켜
버린다. 하지만 깊이 생각해 보아라. 과연 역사가 명문을 증명해주는지. 지금 현존하는 가장 오래되었다는 여대인
모 여대는 사람들이 알아주는 명문이던가(이것은 모 여대를 비하하기 위함이 아니니 너그럽게 이해를 부탁드립니
다.)? 양정고등학교를 설립한 재단이 세운 학교인 진명여고는 과연 명문 고등학교라고 칭송받던가? 이 두 가지 경
우만 보더라도 아래의 공식이 성립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양정고등학교-케케묵은 104년의 세월=무(無)
그래, 이것이 양정고등학교의 실체이다. 지금은 공감과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양정고등학교에 자신의 자식을 보내
서 6개월 정도 다니게 한 부모라면 알게 되는 사실이다(6개월밖에 안 걸렸다고 좋아할 일이 아니다. 삼척동자도 반
나절이면 아는 일을 6개월이나 걸린 것이니 마땅히 창피한 줄 알아야 할 것이다.). 양정고등학교는 104년이라는 세
월을 배경으로 해서 마치 자기네가 진정한 민족의 학교이며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학교인 것 마냥 떠들어서 학부모
들에게 최면을 걸어버린 것이다. 그 달콤하고 꿈과 같은 거짓말에 속은 학부모들은 지금도 양정고등학교에 자식을
입학시키기 위해 전쟁을 치르고 있는 것이다.
몇몇 학부모들은 이렇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양정고등학교엔 한국의 최고 명문인 SKY 대학을 나온 선생님들이 많다던데?"
왜 SKY 대학 나온 선생님들이 많을까?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선생님들의 수준은 높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양
정고등학교가 100주년을 맞이하면서부터(확인된 바는 없으나 무성한 소문 중 하나임.) 양정고등학교는 '100년 전통
의 양정고등학교', '최초의 민족사학에서 최고의 민족사학으로'라는 등의 같잖은 소리를 늘어놓으며 주제넘게도
'우리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나온 사람을 먼저 뽑겠다.'라며 명문대를 나온 선생들만을 뽑기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직접적인 말을 한 것은 아닐 테지만 정말 양정고등학교에 그 당시부터 갑자기 명문대를 졸업한 선생들이 생
기기 시작했다고 전해진다.). 순진한 대학 졸업생들은 명문대를 졸업한 사람만을 선생으로 쓴다는 말을 듣고 양정
고등학교를 명문 고등학교로 착각했을 것이다. 물론 양정고등학교는 그런 순진한 명문대 졸업생들에게 100년의 전
통이라는 말로 세뇌를 시켜 자기네가 아주 훌륭한 학교라고 광고하고 다녔을 테고. 뿐만 아니라 모교라는 명목으
로, 그동안 가르쳤던 은사라는 이름으로 명문대학을 졸업한 양정고등학교 출신 학생들에게 부탁해 선생을 시키기
도 했을 것이 뻔하다(거기다 두둑한 월급과 뒷돈도 약속했을 것이고.). 이러한 이유로 양정고등학교에 명문대를 졸
업한 선생들이 많은 것이다. 하지만 과연 명문대라고 다 훌륭한 스승일까? 물론 아니다. 명문대학교 졸업생들을 모
집하는 과정에서 양정고등학교는 아주 치명적인 교육 오류를 범했는데 그 오류란, 양정고등학교의 등급을 성급하
게 올리려다가 덜 걸러진, 그러니까 실력도 없는 명문대학 졸업생들을 무턱대고 고용해댄 바람에 전혀 학생들을 가
르칠 능력도 없고 폭력적이기만 한 선생들이 양정고등학교에 생겨난 것이다. 물론 요즘은 그런 실태를 어렴풋이 파
악했는지 현직 교사들을 조금은 단속해서 겉으로 그런 이야기가 새어나가지는 않는 모양이다.
*실제로 몇 년 전에는 양정고등학교가 옆 학교인 한가람고등학교와 강서고등학교보다 대학 진학률이 낮았고 목동
에서는 교육 수준이 최하위였다. 한마디로 말해, 현재 양정고등학교가 주장하는 '오래된 명문, 훌륭한 선배'라는 말
은 다 헛소리라는 것이다. 사립오대명문? 다 옛날이야기이고 그 옛날이야기조차 거짓일 확률이 높다. 실제로 사립
오대명문이라고 불렸다고 해도 그것은 교사들의 질이 높거나 인격자라서가 아니라 그냥 '나이를 많이 먹어서'일 뿐
이다.*
3. 양정고등학교의 이과는 '과학고'수준, 문과는 '공고, 실업계(공고와 실업계를 비하하는 것이 아닙니다. 필자는 공고와 실업계 고등학교 역시 인문계 고등학교 못지않은 좋은 학교라고 생각합니다.)'수준?
이것도 교육에 조금만 관심 있는 부모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법한 이야기다. 그렇다, 이 소문도 양정고등학교가 무
의식중에(혹은 의도적으로) 퍼뜨린 거짓말 중 하나인데 엄밀히 따지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혹은 대부분 틀린
말일 수도 있다. 차근차근 살펴보자면 진실은 이렇다. 양정고등학교의 이과는 절대 과학고 수준이 아니다. 일반 인
문계 고등학교에서 과학고를 운운한다는 것부터가 말이 안 되는데다가 정말 과학고 수준이라면 현재 양정고등학교
에서 보내는 대학 진학자의 수가 과학고와 비등하거나 높아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과생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숫자는 과학고 출신학생들에 비해 매우 적다. 게다가 아무리 이과가 과학고 수준이라고 떠들어대면 뭐 하나? 정작
학생들이 과학고 수준이 아닌데 말이다. 교사들이 과학고 수준이라고 해도 학생들이 과학고 수준이 아니라면 그건
과학고 수준이 아닌 것이다. 그리고 진정한 과학고 수준이라면 과학고 수준답게 이과 지망생들에게는 특정한 시험
을 보게 해 일정 점수 이상인 학생들만이 이과에 올라가게 해야 할 것이다. 조금만 현실을 바로보고 양정고등학교
가 미화(美化)시켜놓은 것만을 보지 말자. 다음은 문과, 양정고등학교 문과는 정말 말 그대로 저질이다. 학생들의
질은 물론 교사들의 질까지도 저질이어서 문과 학생들은 거의 학교 가서 노는 수준이다.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문과인데 문과 학생들의 분위기를 보면 정말 나로서도 '양정고등학교 문과는 저질이다.'라는 말에 뭐라고 항변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이런 사실이 있어서 그런지 양정고등학교의 오래된, 혹은 '양정밥' 좀 먹은 교사들은 편견이 있다.
내가 이 말을 하려는 이유인즉슨 이렇다. 3월 2일, 양정고등학교는 겨울방학과 봄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했는데 개
학식 날, 배정받은 반에 들어가 담임선생님의 말씀을 들었는데 그 담임선생님의 말이 걸작이었다.
"양정고등학교의 이과는 과학고 수준이고 문과는 공고 수준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건 어떻게 보면 당연한 것이다.
이과생들은 수학이나 과학이 좋아서 이과에 가는 데에 비해 문과생들은 수학이 싫어서, 혹은 과학이 싫어서 온 것
이니 기본 마인드(mind: 마음)에서 차이가 오는 것이다. 싫어서 가는 것과 좋아서 가는 것은 명백한 차이가 있으니
이과생들과 문과생들이 받는 차별은 당연한 것이다."
양정고등학교의 세뇌 교육에 무디어진 양정고등학교 학생들은 이 말을 듣고 곧장 잊어버렸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이 말을 듣고 황당해져서 입을 딱 벌렸다. 세상에, 기본 마인드에서 차이가 난다니, 그래서 차별 대우가 당연
한 것이라니? 그럼 영어와 국어, 사회 탐구 과목이 좋아서 온 문과 학생은 없는 것인가? 나는 수학이나 과학이 싫어
서 문과로 온 것이 아니다. 나는 근현대사와 세계사, 정치, 신문방송학과에 뜻이 있고 기타 문과 과목이 좋아서 문
과로 온 것이다. 그럼 이과생들은 전부다 수학, 과학이 좋아서 갔겠는가? 선생님이신 어머니의 말씀을 들어보면 이
과생들의 많은 부분이 영어를 싫어하고 사회과 탐구 영역의 암기가 싫어서 이과로 온 경우라고 한다. 그런데 양정
고등학교의 원로 교사들은 무조건적으로 문과를 깔보고 무시하는 것이다. 오죽하면 수련회 때에도, 이과생들에게
는 화장실과 텔레비전이 있는 좋은 방을 주고 문과생들에게는 화장실도 없고 텔레비전도 없는 나쁜 방을 준다고 하
겠는가(이 이야기는 선배들 중 한 명에게서 들은 이야기이다. 신빙성 있음.). 양정고등학교에서 행해지는 이과와 문
과의 차별은 암묵적이고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뿐이지 그 차별대우는 무척 심하다. 원로 교사들 뿐 아니라 기
타 젊은 교사들조차 그런 생각에 동조하는 형국이니까. 자식이 만일 문과를 하겠다고 하면 양정고등학교에 자식을
입학시키려는 학부모는 심사숙고해야 한다. 하지만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겨우 학교를 바
꾼다고 해서 자식이 패배자가 되는 것도 아니고 그 차별과 무시를 견뎌내야만 할 정도로 양정고등학교가 좋은 학교
도 아니며 당신들의 자식들은 양정고등학교에서 그런 차별을 받아야 할 정도로 잘못한 것이 없다는 것을 말이다. 아무쪼록 학부모님들이 좋은 선택을 하기만을 기다릴 뿐이다.
4. 불필요한 형식주의와 전통주의에 휘둘리는 양정고등학교.
양배전, 대면식, 월계축전... 양정고등학교는 정말 축제 고등학교라고 할 정도로 월례행사가 많다. 제일 먼저 대면
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대면식이란 학기 초에 신입생들부터 최고참 학년인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을 좁아터지
는 체육관이나 넓지만 모래먼지가 풀풀 날리는 운동장에 모아놓고 인사를 시키는 행사인데 꼭 일주일에 딱 한 번
있는 6교시 수업일(금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월, 화, 수, 목요일은 무조건 7교시이다.)에 한다. 2009년 대면식은 3월
6일 1시 10분부터 2시까지 치러졌는데 이번엔 좁아터진 체육관에서 실시를 했다. 대면식에서 하는 일이라고는 선배
들과 후배가 서로 꾸벅 고개 숙여 인사하는 것이 고작이고 교장 선생님의 훈화를 듣는 게 다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체력 낭비는 물론이고 시간까지 빼앗긴다는 것이 문제이다. 대면식 때는 모든 학생들(고등학교
3학년 학생 제외)을 서있게 하고 그 기나긴 훈화와 신임교사 소개, 그리고 양정고등학교 학생회장의 입에 발린 축하
문과 그냥 순진하게 아무 생각 없이 줄줄 읽는 신입생 대표의 답사를 들어야만 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의 체력이
많이 소모된다. 뿐만 아니라 양정고등학교는 체면 때문인지 혹은 자기네가 정말로 명문이라고 착각해서인지는 모
르지만 절대 단축수업을 해주는 일이 없는데 이는 좋은 것이 아니라 융통성과 능률성이 떨어지는 행위이다. 대면식
을 하고 나면 대략 2시가 조금 넘는다. 그런데 대면식이 끝난 이후 학생들을 보내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5, 6교시
의 수업을 6, 7교시로 미뤄서 꼭 시행한다. 원래 6교시(오후 3시)면 끝나는 일과를 오후 4시, 즉 7교시까지 시키고
끝내는 것이다. 그렇다고 학생들의 입장과 시간 관리를 배려해서 50분 수업을 40분으로 줄여준다거나 하는 일말의
융통성도 보여주지 않았다. 이건 좋지 않다. 교육적인 면은 물론 시간적인 면에서까지 아주 뒤떨어진다. 교육적인
면에서 보자면, 힘들게 대면식을 마치고 온 학생들에게 5, 6교시에 예정되었던 수업을 6, 7교시에 미뤄서 한다면 수
업 분위기가 뭐가 되겠는가? 대면식에서 쌓인 피로에 식후에 밀려오는 졸음까지 합하면 수업은 자는 학생들로 인해
엉망진창이 된다. 교육적인 면에서 볼 때, 안 좋은 점이 이것이다. 학교에서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다. 뭐 대
한민국의 학교들의 99.9%는 수업을 제대로 하지도 않으니 양정고등학교만의 문제도 아니니까 이건 넘어가도록 하
자. 그리고 시간적인 면에서 볼 때는 바로 학원과 연결이 된다. 금요일은 수업이 3시에 끝나야 정상이고 늦어도 3시
30분에는 끝내줘야 한다. 학생들은 이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과외나 학원을 4시 30분쯤이나 4시에 잡아놓는다. 하
지만 학교에서 학생들을 잡고 놓아주지 않으면, 그것도 전혀 학습적이지 못한 이유로 잡아놓는다면 학생들은 그만
큼 학습적인 피해와 시간적인 피해를 보는 것이다. 요즘 세상은 시간이 즉 돈이니 금전적 손해라고도 말할 수 있겠
다.
두 번째로 양정 배재 럭비 시합은 주로 토요일에 시행된다. 주로 서울 목동에 사는 학생들은 아침부터 지하철이나
택시, 버스를 타고 9시까지 잠실 축구경기장으로 가야하는데 이 날은 양정고등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배재고등학교
학생들까지 몰려오니 교통 혼잡(내부적 교통 혼잡)이 일어난다. 교통 혼잡은 단순한 문제이니 일단 넘어가도록 하
자.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 시행일이 토요일이라는 점과 끝나는 시간이 오후 4시라는 것이다. 평소에 양정고등학
교가 토요일에 파하는 시간이 오전 10시 30분 전후라는 점에서 볼 때, 이것은 굉장한 시간 낭비인 것이다. 보기를
원하지도 않는데 자그마치 7시간을 잠실에 갇혀 있어야하는 시간적 손해에 교통비로 지출되는 막대한 돈 때문에 발
생하는 금전적 손해까지. 게다가 더욱 충격적인 것은 그 럭비 시합일이 기말고사를 불과 1주하고도 3, 4일, 즉 10일
정도만 남겨놓은 중요한 시기라는 것이다. 한창 공부를 해도 모자랄 시간에 흥미도, 재미도 없는 시합을 보기 위해
억지로 끌려가는 학생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무사히 시합을 다 보고 집으로 돌아와도 그 체력적 소모는 엄청나서
그 날의 공부는 모두 다음 날로 미뤄야 한다고들 하니 이 역시 수십 년 되었다는 전통의 허례허식의 광풍에 휩쓸린
폐해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시합의 한 달 전부터는 학생들을 모아놓고 응원 연습을 시키는데 화요일과 금요일에
실시되며 무조건 4~5시가 넘어서야 학생들을 귀가시킨다. 전통의 광풍(狂風)과 광증(狂症)은 무섭다. 헛된 전통에
사로잡히면, 그 광증에 휩쓸리면 학생들만 죽어라고 고생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양정고등학교는 단축수업을 하지 않는다는 것인데 1학기 기말고사나 2학기 기말고사 이후가 되면 학교
의 분위기는 거의 축제 분위기가 된다. 물론 교사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수업시간에 영화나 드라마, 심지어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틀어주고 자기네들의 할 일을 하는 것이 고작인데 이쯤 되면 학교에서는 학교에서 불필요한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과 교사들의 입장을 고려하고 다음 학기를 준비시키는 마음으로 학생들을 일찍 귀가조치를 시켜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양정고등학교는 방학식 하루 전날까지 50분 수업은 물론이고 7교시 수업을 모두 마치게 한
다. 이 역시 형식적인 면에만 치우친 것인데 이렇게 하면 오히려 피해가 자기네에게 미친다는 것을 모르나 보다.
"어차피 집에 가서 공부도 안 할 게 분명하니 학교에 잡아놓는 게 나아."
위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진정으로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며 당장 눈앞의 빵만 보이고 바로 몇 발자국만 가
면 있는 더 맛좋은 빵을 볼 줄 모르는 사람이다. 무엇이 쓸 데 없는지 아는 사람은 학교에 무의미하게 학생들을 앉
혀놓는 것도 쓸 데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양정고등학교의 무지한 교사들이 바로 그러한 경우이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물론 형식은 필요하다. 아무래도 100년이 넘은 곳인 만큼 그 세월에 비례하는 위상은 필요하다.
하지만 위상에도 도움이 안 되고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안 되는 허례허식을 과연 지켜야만 할까?
5. 강제화 되는 '야간 자율학습'.
사실 이 문제는 양정고등학교 뿐 아니라 전국의 중, 고등학교에 전부 해당되는 문제일 것이다.
이 모든 것은 주입식 공부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무식하고 저급한 학부모들(우리 부모님은 여기서 제외. 왜? 우리 부
모님은 창의적 교육이 제일이라고 말씀하시거든.) 때문에 야기된 문제이기도 하겠다.
(학부모님들 뭘 좀 알고 말씀하세요. 입에서 나온다고 다 말이 아니고 너희가 생각하는 게 학생들의 생각이 아니고
그 생각이 세계화, 선진화된 생각이 아니거든요? 착각 하지 말란 말입니다. 괜히 똑똑한 척 하다가 대한민국 도태되
게 하지 말고. 특히 강남 극성 아줌마들, 당신네 이야기 하는 거니까 눈곱 파고 잘 봐.)
야간 자율학습 강제뿐만 아니라 양정고의 시간은 거꾸로 가는 중이다.
휴대전화 소지 금지, 두발 규정 강화...
나는 웬만하면 법은 지키고 살자는 주의를 가졌는데 두발 규정 때문에 학생들이 머리에 신경 쓰느라 공부를 더 못
하는 것을 보면 안쓰러울 정도이다. 이 문제는 부모님조차 동의하셨는데 그 두발 규정에 맞으면서도 머리를 멋있게
관리하려는 학생들이 생겨나 더욱 공부를 못 하게 된다는 것이다.
뭐, 내 이야긴 여기까지다. 양정고를 더 이상 욕하다간 대한민국 전체와 싸워야 할 것 같아 그만 두겠다. 그만큼 양
정고등학교는 1970년대 구식 교육의 표상이라는 이야기이며 요즘 망해가고 있는 나라 교육을 더욱 망하게 하는 촉
진제와 같은 학교라는 이야기이다.
다음 글은 대한민국의 교육을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고 있는 주역,
'강남 극성 아줌마들'에 관한 글을 쓰도록 하겠다.
대한민국의 교육을 망치고 있는 것은 대통령과 교육감이 아닌 일자무식 학부모들이다. 학교 규정 심하면 명문인 줄
알며 야간 자율학습 시키면 좋은 학교인 줄 아는, 무식하고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비윤리
적, 피도 눈물도 없는 부모도 아닌 인간들. 내 이야기는 아니다만 당신들 때문에 이 나라가 망해가는 걸 보자니 속
이 터져서 그런다.
당신들 때문에 모 중학교에서는 중학생들조차 강제로 야간자율학습 시킨다더라. 아이들이 무슨 죄로 당신네들이
만든 세뇌 교육, 고문을 당해야하는 건데? 당신들이 죽지 않고 그런 괴상한 세뇌 교육을 받는 아이들이 재교육을 받
지 않는 한 이 나라는 변하지 않는다. 이 나라가 망하는 이유가 있다면, 당신네들에 의한 이유가 가장 클 거야!
당신들을 저. 주. 해!
아 이런... 양정고등학교에 대해 쓰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졌네요...
아무튼... 이 글 널리 퍼뜨려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 늙은 학교부터 차근차근 밟아 이 나라 교육을 다시 세우자
는 취지에서 쓴 것이니...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