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피면♣
-서른너머 반란/박 명 순-
자신을 거부하면서도
하얀 화려함으로
봄이면 뜨락을 달구어 놓는
하얀 목련이여..
꿈 많던 여고시절
인자하신 성모상 아래로
수줍음 들어내며
하얗게 멍울지던 꽃이여..
꽃그늘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남몰래 사모하던 국어 선생님을
살짝이 들어내던 숙아...
교정의 하얀 목련은
어김없이 피어나려
철따라 달려와
그 자리에 머무는데
곱던 네 모습은
어느곳에서 피어나고 있는지...
자신을 거부하며
자신을 포기하며 살아 가고 있는지..
뿌리는 내가 아니어도
목련은 하얗게 피어나는 것을...
너와 나도 화려함은 아니어도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겠지...
하얀 목련이 필때면
꿈 많던 그 시절, 그 모습이
하얀 성모상과 함께
하얗게 피어나는 구나..
보고싶다 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