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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얄미운 오빠 때문에.

한숨만. |2006.10.20 02:32
조회 219 |추천 0

안녕하세요, 전 20대 중반 처자이고 오빠는 두살 터울입니다.

 

저희 집은 엄한 아버지 탓에 굉장히 삭막한 편이고 대화도 별로 없습니다.

특히나 저희 오빠는 3대독자인데

어릴때 부터 혼자 노는걸 좋아해서  아래로 저와 제 동생과는 거의 교류가 없었지요...

지금도 별 볼일 없이 대화 나누는건 어색할정도.;;

기껏해야 "새로 개봉한 그 영화 봤나? 재밌나?" 이정도.

 

서로 외출했다 와도 밥 먹었냐고 물어보는 일도 거의 없고.

제가 가끔 밥 먹을려고 할때 묻긴 하지만,

제가 물어보기 이전에는 절대 밥 먹자 라든가 그런 소리 안합니다.;;   

지금 제 동생은 타지에 가 있고, 부모님은 식당일을 하셔서 아침에 가서 밤에 오시니까 

대개 집에 있는건 저와 오빠 뿐입니다.

 

엄마가 일이 힘드시니까  언젠가부터 빨래나 설거지나 밥 은 알아서 우리끼리 하고 있는 중인데 

요새들어 그런 것들 때문에 오빠가 은근히 얄미워요.

 

전 시험 때문에 공부를 하는 입장인데, 나름대로 바쁩니다.

시간표 짜서 일어나 밥 해먹고 인터넷 강의 듣고 도서실 가서 공부하고  또 집에 오면 밥먹고 수업듣고 자고....

그런데 밥 해먹고 이러는 게 은근히 시간이 많이 걸리잖아요...

 

시험이 다가오니깐 좀 마음이 급해져서, 요새는 반찬은 거의 못 해먹고 밥만 제가 짓구요,

엄마가 가져다 주는 김치종류나 마른반찬에 

제 남친이 사다주는 냉동 동그랑땡, 햄, 떡갈비 이런 걸로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 냉동 제품이 간단히 먹기는 좋고 가격은 비싸더라구요...

큰거 한봉지에 7천원 6천원 정도.  

 

그래도 제 남친은 공부하는데 힘들다고

밥때 맛난거 챙겨먹으라고 마트가서 한봉지 두봉지씩 사주고,

비싼 햄도 사주고, 일주일에 두어번씩 영양보충도 시켜주고 그럽니다. 

목에 좋은 유자차며 도라지즙이며.. 과일 떨어지면 과일도 사주고...온갖 간식에..  

아무튼 덕분에 잘 먹고 있는데

(제가 몸이 좀 약해서 잘 못먹으면 바로 입안이 다 헐고 목이 붓고 그러거든요.;;)

 

문제는 우리 오라버니... 

우리 오라버니는 편식이 심해서 김치, 깍두기 이런거 절대 안먹습니다. (냉장고에서 썩어나도)

물론 냉장고에서 썩어나든지 말든지 그런건 신경도 안쓰는 "전형적인 집안일 안하는 남자" 죠.

 

그래서 제 남친이 사준 저의 영양간식들...반찬들을 홀랑홀랑 먹어치웁니다.

물론 먹을거 갖고 그러는거 치사하지만, 저희 오빠는 좀 심합니다.

 

올해 초 반년 정도 일하다가 갑자기 때려치고 1달 반을 계속 놀더니,

갑자기 뭐 배운다며 학원을 다닙니다..

그런데 그 6개월 동안 집에 뭔가 사온 적 한번도 없습니다. ;;;;

 

딱한번  첫 월급타고 저랑 엄마 옷 사러 아울렛 가서, 제 옷 한개 (6만원) 사주고..

 

집에 뭐가 없어도, 샴푸가 떨어져도 안사옵니다.

전 시장 지나가거나 마트 슈퍼 가면  집에 없는거 하나씩 사오는데...

 

(전 여름에 두달 일한 걸로 공부하고 있거든요. 돈이 쪼달리진 않는데 풍족한 것도 아닙니다. )

 

몇달에 한번.. 자기가 즐겨먹는 라면이 없으면 사온적은 있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온갖 과자들을 한더미 사오죠.  오로지 자기 먹을것만.

 

요새 학원 다니며 도시락을 싸가는데, 제가 제 일도 바쁘니까 도시락 싸갈 밥만 제때 지어주고

반찬은 알아서 해가게 뒀는데요, 

 

도시락 반찬까지 제 애인이 사준 비싼 반찬들을 죄 싸가니깐

제가 냉동실 열어 먹으려고 보면 다 먹고 없고...  얼마나 짜증나는지 모릅니다.

 

왜 깍두기 김치 마늘쫑 이런건 안싸가는건데~~~~~

 

하루는 아침에 계란말이 해주니깐 저한테 묻지도 않고 한줄 자기가 다 싸고 다 먹어버립니다.

어이없음..;;;

그날 도시락 반찬은 계란말이 떡갈비 였습니다.;;;;

안 느끼하나 몰라....

 

그래서 너무 짜증나서, 은근슬쩍

'도시락 반찬 뭐 해가는데? 나처럼 마트에서 이런거 좀 사와'   이렇게 말도 했는데...

그저께 드디어 뭔가 사왔더군요.

젤 싼 냉동만두...;;;;;

게다가 만두보다   제가 사온 것 부터 다 먹어치웠습니다.

 

뭐라 하고싶어도, 하고나면 오히려 기분만 나빠할거 아니깐 말도 못하겠어요.

 

전형적인 B형 남자랄까... 자기 좋아하는 자동차나 게임에만 돈  쏟아붓는 남자.

제가 뭐라 그런다고 바뀔것도 아니고...ㅠ.ㅠ

(전 완전 소심 A형)

 

설거지도 하긴 하는데, 지가 먹은것만 살짝 합니다. 

 우유 먹은 컵을 물만 헹구고 올려놓기도 해서 전 물마실려다 비린내나서 토하는줄 알았어요.

 

제가 냉장고 정리좀 한답시고 오래된 반찬들 버리고

반찬통이랑 제가 먹은 그릇 몇개 쌓이니깐

저보고 설거지 좀 해라면서 뭐라 그럽니다. 어찌나 퉁명스러운지 그럴땐 진짜 기분나빠요.

그건 제가 먹은 그릇 아니잖아요...지는 반찬 안먹나.

 

제가 반찬 하면서 생긴 설거지 감이나,  볶음밥 하고 난 후라이팬, 주걱...

해주면 잘만 먹으면서, 그런건 절대 설거지 안 하고 밀어둡니다.

죽이고 싶습니다.;;;

 

밥은 늘 제가 지어놓는데, 

집에 와서 밥솥 열어보면  밥 한숟가락 남겨놓고 보온 그대로 되어있을때 기분 아시죠??

욕나옵니다. 진짜. 

다 먹어야 할거 아니냐고...

그리고 밥솥 끄고 물에 담가놔야하는거 아니냐고....

 

며칠전 남친이랑 집에 고기 사와서 구워먹고 불판 열심히 닦아놓은뒤

오빠보구 고기 남은거 구워먹으라 하고 나왔는데,

집에 와보니 불판은 덜 닦아서 기름 온통 끼여있고

불판이랑 버너는 안 치우고 고대로 식탁위에 있더군요....-_-++

 

빨래도 지 옷이 젤 많으면서 절대 안돌리고...

세탁기 많이 찼을텐데 싶어서 가보면 꼭 한가득 합니다.;;;

 

너무 짜증나고, 한편으론 이런 우리 오빠와 결혼할 여자가 누굴지 너무 걱정돼요.

 

며칠내로 기회를 틈타 불만 좀 터뜨려야겠어요...ㅠ.ㅠ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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