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해볼까 말까..
나에게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알게 해준 사람에게 전화를 할까 말까 망설이는 나.
다른 사람이 들으면 웃겠지만..
얼마 전 학교에서 다녀온 수련회의 우리가 묵었던 수련원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었다.
굳게 다문입 그리고 오똑한 코 크진 않지만 그래도 거기에 빠지면 나오지 못할 것 같은 깊은 눈..
내가 이 사람에게 갑자기 빠져든건 정말 남들에겐 아무일이 아니겠지만 나에게는 특별했기 때문이다.
수련원에 도착하여 난 심하게 아팠다. 지역도 바뀌고 물도 바뀌고 사람들의 말하는 물갈이를 시작하였다.
학교 선생님들은 그런 내가 훈련이며 다른 행사에는 참가를 못하게 하였고 숙소에서만 머물게 하였다 하긴 먹는 족족 화장실을 가야 했고 내내 배가 아파 앉아 있는것도 힘들었으까..
연신 이온 음료만 마시면서 그렇게 하루를 보냈고 그리고 숙소에 머물게된 마지막 날..
캠프파이어를 한다고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 갔지만 난 그 자리에 또한 참석을 할 수가 없었다.
밖에서 들리는 시끌시끌한 소리를 위로삼아 그냥 누워만 있었다.
그런데 노크소리가 들린다. 우리반 아이라면 딱히 노크할 일도 없을텐데?
다른 아이인가?? 누구지?
“소희 있니?”
많이 들었던 목소리였다 하지만 상당히 부드러운 음성이었는데.. 이상하다? 많이 들었던듯 한데.. 저런 부드러운 목소리는 또 다르게 들린다..?
문을 열고 들어 온 사람은 처음 우리가 방배정을 받을때 우리 방을 담당하신다는 그 담당 교관선생님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난 누워있다가 그래도 일어나야 겠다 싶어 힘을 주었는데 일어나다 픽~하고 쓰러져 버렸다.
“이런. 아무것도 안먹고 음료만 먹다 보니 네 몸도 많이 상했겠다 그냥 누워 있어 소희야..”
교관선생님 한테는 맨날 기상! 그리고 늦으면 운동장 2바퀴 추가 한다!! 맨날 그런 소리만 들어서 무지 무서울 것 같았는데.. 부드럽던 그 목소리가 선생님었던 말이야? 풉
난 누워있거나 잠시 앉아 있는걸로 인사를 했었는데... 흠. 근데 내이름을 어떻게 알았지?
“소희야 캠프 파이어하는데 나가보고 싶지 않아? 친구들 한테 부축 좀 해달라고 하지~”
“아니예요~ 제가 짐만 될텐데요 괜찮아요 선생님~”
“반장이 이러구 누워 있으니 부반장이 나한테 많이 혼나지~”
아.. 그랬었나?
부반장이 항상 나에게 투덜 거렸다
“오늘 나 혼났어~ 그 교관선생이 우리반은 협동심도 부족하고 그리고 의리도 없고 그런다고 나한테 머라 그런다 우씨! 너 누워있어서 그런가봐 아 짜증나~”
난 그런 부반장한테 항상 미안하단 소릴 달고 지냈었는데.. 그래서였나?? 더욱 미안해진다
“잠시 나가볼래? 애들이 상당히 재밌어 하는데 말이야~”
“괜찮아요 선생님~”
“오늘이 마지막 날인데 이렇게 누워있으면 정말 후회 많이 될텐데? 내가 부축해줄게~가자”
“네?”
난 얼결에 선생님 등에 업혀서 밖으로 나왔다
물론 무겁다고 극구 사양을 했지만 그래도 업히는게 나을거라며 굳이 업어주셨다
캠프파이어가 진행되는 곳과는 조금 거리가 있는 곳이긴 했지만 그래도 높이 치솟은 불꽃 그리고 흥겨운 음악소리 그리고 웃음소리들이 다 들리는곳이다
“어때~ 좋냐?”
“네~ 크크크”
“너 웃음 소리가 이상하다?”
“네? 크크크”
난 이상하게 큭큭 거리는 웃음소리만 나왔다 그냥 참 좋았다 넓은 등에 업혀 있는거며 그리고 날 위해 이렇게 찾아와준 선생님이며. 다 좋았다.
“너 근데 진짜 무겁다?”
“네? 내려주세요!!!!”
갑자기 얼굴이 빨개지고 나도 모르게 소리를 확! 질러버렸다
“농담이야 농담 ㅋㅋ 너도 수정이랑 비슷하네?”
“??”
“아.. 있다 그런 애가~”
난 순간 애인이겠다 생각이 들었다 왜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순식간에 툭 튀어나오는 이름이라면.. 충분히.. 애인이겠다 싶었다
그렇게 한참을 선생님께 업혀서 행사가 진행되는것을 지켜보았다
그러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난 숙소에서 자고 있었고 친구들의 부산한 소리에 잠에서 깰 수밖에 없었다 혹 선생님이 날 업고 이 숙소에 들어 온걸 아는 친구들이 있나 싶어 민선이에게 물었다
“야 반장~ 넌 어제도 그렇게 자고 있냐? 들어와서 우리끼리 좀 즐겨 볼라 그랬더니 너 곤히 자고 있드라 깨울수도 없고 그래서 우리 그냥 잤어~”
다행이다.. 애들은 모르는구나..
애들의 도움을 받아 씻고 나와서 나도 짐을 정리 했다 이젠 이곳을 떠나야 하니까
거즘 정리가 되고 나니 교관선생님이 들어왔다
참.. 난 교관선생님이름도 모른다 얼른 교관선생님의 명찰을 보았다
민교진.. 이름 멋지다..
“자 정리는 다했나?”
“네~!”
“그래 수고 했다 다시 한번 주변 살펴보고 밖으로 집합!”
그렇게 짧게 한마디를 하고는 밖으로 나가버렸다
우린 모두 주섬 주섬 자리에서 일어섰다..
운동장에 나가니 버스들이 즐비 하게 서 있었다. 우리가 다시 타고 갈 버스들..
우리반 앞에 민교진 교관선생님이 오셨다
“자 모두 2박 3일간 수고 많이했다 교관선생이 성격이 나쁘다 투덜 거리지 말고!!
학교에 돌아가면 자신의 위치에서 열심히 생활 하도록!!“
선생님이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볼펜 한자루씩을 선물로 주셨다
물론 내것도 있었다
교관 선생님은 나를 보며 아무말씀도 없이 그냥 웃으시기만 하셨다.
고맙다는 말을 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돌아가는 버스를 타려고 모두 바쁘게 움직였다 나도 애들에게 섞여 움직이고 있었다
안되겠다 인사는 하고 가자..
난 민교진선생님께 가고자 다시 몸을 돌렸다 하지만 친구들이 부른다
“소희야~ 가자~”
“어? 어~”
난 그렇게 그 자릴 떠날 수 밖에 없었다 에이~ 인사 하고 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