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된 소설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재미있게 읽은 소설들을
일주일에 한편정도의 완결된 소설을 올릴까합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릴 인터넷소설은 불유체님의 한 여름밤의 꿈입니다.
재미있게 읽어세요..
불유체님의 이메일 주소는 davi00n@hanmail.net 입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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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ㅏ ㅇ ㅏ ㅇ ㅏ ㅇ ㅏ ! ! ! ! !
운동장엔...2학년 남자 400M 계주가 시작했다.
하늘엔...만국기가 펄럭이는 가운데...전교 학생들의 함성도..점 점 커지고 있었다..
모두들.....운동장으로 집중했고.....그 중....한 남학생에게...시선을 모았다..
이미...선수들은 마지막 바퀴를 돌고 있었다....
".....유성이좀 봐봐....너무...멋있지 않니...?...."
멋있지....멋있고 말고..........
근데.....그가 날 봐준다면.....더 멋있어 질거야....틀림없이....
유성은....1등으로...들어와 모두의 환호를 받았다...
시상식에 서있는 그가.....눈부시다...
이윽고....꽃다발과 트로피를 받은 그는 단상에서 내려왔고....
이쪽으로 ???? 걸어왔다...
".....세령아.......네게....이 트로피를 주고싶어....."
뭐...뭐라고...?....
"....받아주겠니...?..."
유성이가....나에게...트로피를.......!!!!
유성의 미소가...햇빛아래...투명하게 부서진다...
따르르르르르르릉.....따르르르르르르릉.......
이렇게 분위기 좋을때....왠 전화벨 소리야...?......교무실에서 나는 소린가...?
빨리좀 받지....
"....유성아......."
그가.....나에게 다시 말했다......
".....전화받아....세령씨........"
응?.....뭐라고 했니...?.....왜...유성의 얼굴이.....갑자기 안보이지..?
쾅!!!!!!!!!!!!!!!!
깜짝!!!!!!!.......???????????
"....뭐하는 거야 세령씨....?....밤에 뭐하는데 사무실 와서 자는거야...?..."
어?.......여기가 어디지...?...
아!!!.....
사무실..........내가.......5년씩이나 다닌.....사무실.......
휴우~~~`
또 꿈을 꾸었구나.......
왜..난 늘 ...고등학교 시절만....꿈 꾸는걸까..?...
게다가...늘 똑같은 사람만 등장하는.......
유성이.......신유성..........
그는...내가 고등학교시절 혼자서 가슴앓으며 좋아해왔던 같은반 반장이었다.
키크고 잘생긴 유성.
공부도 잘했으며 리더쉽이 있어 반장은 물론 2학년땐....학생회장까지 했던..아이.
게다가 못하는 운동이 없어.....토요일 오후엔 거의 모든 여학생들의 시선을 농구대에 모아넣던....
거의 모든거에 만능이었던 그런 아이.
그러나 난.....
쑥맥이었고 그에게 말을 걸어본적도 한번밖에 없으며....그나마 그 한번이....
" 선생님이 너 찾으셔...."
였다.
고등학교 3년을 고스란히 바치면서 좋아했는데......왜 그렇게 바보 같았을까...?....
지금.......내가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만 있다면......
절.대.로.......그렇게 한심하게 고등학교 시절을 보내진 않을텐데.....
"..세령언니..?....오늘 우리 구내식당 말고......요 앞에...버*킹 가요...응..?..."
나보다....네살이나 어린....종은이...
갓 대학을 졸업해서 언제나 생기발랄하다.....
그래!!! 고등학교가 다 뭐냐...?....네 나이로만 돌아간데도.....원이 없겠다....
햄버거는......고등학교 시절 ...내가 가장 좋아하던 음식물이자....주요 섭취물이었다.
물론...지금도....
사실 생각해보면.....그때나 지금이나 변화가 거의 없다...
나이와...머리모양과...피부상태와......망가진 몸매를........빼면........나머진 거의 똑같다..
"...와우!! 언니...쟤내들좀 봐봐.....점심 먹으러 나왔나봐...."
종은이 바라보는곳은......근처 학교에서 살짝 빠져나온듯한 여고생들이었다...
"...좋겠다....나도 저런때가 있었는데....."
흠.....좀전까지 내가 부러워하던 종은이가.....이런말을 하니....더욱 비참해지는군...
시간을 돌이키는 방법은 없는걸까...?...
왜....그런건....동화책 혹은 만화책에만 나오는지.....
"...언니..!! 오늘 하루종일 기운이 없네..?...집에 가서 푹 쉬고..내일은 기운내서 나와요..응..?..."
하하;;.....역시 밝군.
언제 고등학생들을 부러워 했느냐는 듯이......뛰어가는 저 모습.
이제 나에겐...저렇게 달려가는 모습조차 허락되지 않는다....
종은이의 저...발랄함은....나에게 가져다놓으면.....주책이 될테니....
나이가 든다는건.....여러가지로 사회의 이목을 걱정해야 한다는 것.....그래서...매사가 귀찮아진다는 것.
역시 집엔 엄마외엔 아무도 없다.
요즘들어 한창 열애에 빠진 두살 많은 오빠와..... 시골에 사놓은 땅에 집을 지으신다고 연신 다니시는 아빠.
이들이 계속 바쁜 관계로 .. 나와 엄만 근래에 보기 드물게....많은 대화를 나눴다.
".....넌...뭐가 모자라서 연애도 못하니..?...남들은 벌써 시집도 가서 애도 낳고 사는데...?..."
"...내가 모자라서 연애 못해..?...안하는 거지...내나이가 몇이나 된다구....."
"....몇이긴.....이제 내일 모레면...서른이 될텐데...왜 들어오는 선도 마다하고 이러고 궁상떨고 지내니...지내길...?...."
하지만.......절대로 2년이란 세월이 ...엄마 말대로...단 이틀로 계산 될수는 없는 법!!..
난.....아직도 많은 기회가 있을것이라....굳게 믿으며 지내려 한다.
물론.........오늘도....일찍들어오는 날 ...한심하게 바라보시는 엄마의 눈에...조금 위축되는것 또한 사실이다.
어쩌겠는가.........약속이 없는걸.....!!!!!....
밥을 먹은 후.....새로 시작하는 드라마를 보기위해 엄마와 사이좋게 앉았다.
나와 엄마가 서로를 이해하는 시간은... 오로지 드라마를 보는 이때뿐이다.
예외도 있긴 하다.
오늘처럼.....드라마속에서 노처녀때문에 가족들이 힘들어 하는 장면이 방영되는 날!!!....
난......조용히 내방으로 물러났다.
일기장을 펼쳤다....
음......3~4년 전부터....아까 낮에 꾸었던 그런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자주 꾸었고 ...
그때로 돌아가고 싶은 난.....꿈꿀때마다...하릴없이 일기장에 노란색 스티커를 붙여왔다...
노란색!
내가 가장 좋아하는 색이며.....또한 가장 꺼리는 색.....
모든 나의 기물은 노란색이 많으나......패션용품엔....노란색이 거의 없다....우산을 빼면......제로다...
오늘도.....일기장에 노란색 스티커를 붙였다....
밤에도 꿈을 꾼다면 .....스티커는 두개가 될것이다..
그러고 보니 일주일을 꼬박.....낮과 밤, 두번씩..꿈을 꾸었다...
왜 그럴까.....
일기장을 뒤적여본다....
노란색을 헤아려보기도 했다....
!!!!!!!!!!!!!!!!!!!
이럴수가!!!!!!!!!!!!!!!
내가 벌써.....999번의 꿈을 꾸었다니.......
이제 한번만 더 꿈을 꾸면......천번이구나.......
내가 발견한 이 우연이 (하필이면....천번째에 스티커를 헤아린 우연) 왠지 필연인것 같아 가슴 두근거리다가
웃음이 나와 펜을 던졌다.
아직도 사춘기 소녀처럼.....이런거에 마음 들떠 하다니....
잠이나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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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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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
이 시간이되면 난 늘 눈이 떠진다....
씻고 준비하고....밥을 먹고나면......회사가는 동안 써야 할 한시간이 빠듯이 남는다....
훗....고등학교때의 엄마가 나의 이런 모습을 본다면....아마 뒤로 넘어갈 거야....
그 당시엔...늘 아침잠이 많아.....언제나 서둘러 집을 나서곤 했었으니까....
오늘도....예외없이....방안이 흐릿하게 보이는군....
아니....평소보다 조금은 ...잘 보이는듯도 하고.....
이번 토요일날 받기로한 검사에서.....라식수술이 가능하다고 나와야....이 지긋지긋한 렌즈를 착용하지 않아도 될텐데....
어젯밤....안경을 또다시 화장실에 두고 나왔나보다.
늘 아침마다 불편해 하는데도......중학교 시절부터의 습관이라....고치질 못한다.
화장실까지....또 더듬더듬 가야하겠어......휴우......
"...아니,,,,, 세령아....네가 왠일이니...?....이 시간에 일어나게...?..."
응??.........이 시간이라니.....내가 너무 일찍 일어났나...?....
"....지금 ..몇신데...?..."
"......6시 30분이잖니...."
.????........엄마가........기분이 좋으신가...?....
갑자기 안하시던 농담을 다 하고.....
안경을....빨리 껴야 할텐데.......하긴....곧 다시....렌즈로 바꿔 착용하겠지만....
뭐.......뭐야...이거....?....
내가 언제.....검은 뿔테안경을 사용했었지....?....
이렇게 잘 보이는것 보면.....내 도수가 맞는것 같은데....??......
허!!!!!!!!!!.........
이게 뭐야....??????
화장실이.......왜 이렇지...??...
언제.....타일들이....다 바껴버린거야....?....
" 엄마...엄마.....화장실이 왜 이러지..?....내 렌즈는 또 어딨.........."
!!!!!!!!!!!!!!!!!!!!
엄마가.......엄마가.....저렇게 젊었던가....?.....
"...아...아빠....머리...........머리숱이....아주 많네요.....?....."
"......그럼.....언젠...머리숱이 없었니....?...."
".....그랬......던것..... 같은데......?.."
아빠는 아주 불쾌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셨다.....
이거.....또 꿈인거야...?.....
또......?......
이젠......유성이 뿐만 아니라.....엄마 아빠까지 나오네........
이렇게 생생하게.......
내가 쓰던 가방.......이젠 버렸었던....청바지들.........촌스러운.....셔츠들......
정말.........내가 요즘 왜 이럴까........
이젠....손의 감촉까지도.....느낄수 있는....꿈을 꾸다니.....
"....다녀오겠습니다......"
꿈이....지독히도 안깬다......
뭐.....언젠가는 깨겠지........아니면 엄마가 깨우거나......
이대로..... 학교까지는 가보고 깼으면 좋겠는데........보고싶은 얼굴들이 너무 많군.......
훗.....저 학생주임.....어쩌면 꿈에까지 나오고.....내가 고등학교시절을 많이도 그리워하나봐....후훗...
덜컹!!!!!!!........
아, 유성이다.....
늘 보아오던 유성이지만......이렇게 생생하게 보는건 처음인데...........
저 애가..... 선도부도 했었지....맞아맞아......
"....거기........학생...?.................어딜보는거야......너라니까......"
에..?......나....?......
"........그래 너. 뱃지는 어디다 팔아먹고 안달고 왔어...?...."
뱃지.....뱃지라.........
꿈속이니.... 어디있는지 찾지도 못하겠고 ...... 어쩌지...?...
" ... 죄송합니다..선생님...."
" .. 몇학년 몇반이야 ? "
" .. 저 .. "
내가 .......내가 몇반이지? 몇반이었더라...?....
" 뭐야......몇반인지도 몰라..?.... 이런이런..... 아무리 새학기래도 그렇지...
성적표에 있는 반은 확인하고 와야 할것 아냐..? 어서 교무실 가서 알아봐.....정신상태 하고는...쯧즛..."
꿈속이지만...
유성이 앞에서 이런 망신을 당하다니.... 정말 창피하다...
왜 생각이 안 났을까.... 난 5반이었는데...
"..안녕 미경아 ?"
" ...????...."
아..참... 지금은 새학기 시작이잖아......
섣불리 아는척 하면 안되겠네.....흠.....이거 꿈치고는 너무 엄격한걸..?..
그나저나..... 내가 미리 알고 있던 애들과 그렇지 못한 애들을 어떻게 구분하지...?....
" 세령아...?..."
"...어머....수정아. 한달만이네..?.. 넘넘 오랜만이다....."
"........................."
"......왜..?.."
" 오랫만이긴..?.. 어제도 보고 그제도 봤는데..... 그리고 너 오늘 왜이렇게 활달해..?...뭐 좋은일 있어..?"
"...어? ... 어."
그랬나? 에휴.....어렵군. 뭐 이렇게 까다로운거야.
".. 짝은.. 1분단부터 키순으로 앉으면 될테고..... 내일 아침에 칠판에 붙여놓을테니..자리 확인하고 앉아라."
" 네~~~~!!!"
집에 오니 .. 역시 엄마밖에 없다.
지금쯤이면 음...오빤..대학신입생이구.. 아빤 아직 회사에 다니시는구나.
휴우~~~~
무슨 꿈이 이렇게 긴거야..?..
빨리 자버려야 겠어.
눈 뜰땐.....꿈을 깰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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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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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벌써 아침인가...
어제 꿈이 꽤 길었는데...... 별로 안 피곤한걸...훗....
안경이........여기있군...!!!!!! 어라!!!!!!!.................검은 안경...!!!....
.....뭐야.........방안이 아직 그대로라니.....??
어떻게 된거야? 아직도 꿈이 ... 안깬거야..?
이럴리가 없어.
원래 꿈은 단편의 기억이나....상상의 산물일 뿐인데...
이렇게... 1분 1초도 어긋나지 않고 꿈으로 재현된다는건 .. 있을수 없는 일이야.
그렇다면......
난.. 과거로 돌아온걸까..?..
" 끼야~~~~~~호!!!!!!!"
" 너.. 왜그러니.. 세령아?"
이런,,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다니.......
" 엄마.. 오늘보니까...너무 너무 예쁘시네요 "
" ....???...."
아~~~ 기분좋아..
그래 이건.... 분명히 과거로 돌아온거야.......
아얏!! 거봐.. 꼬집어도 아픈거보면...확실해!!
내 꿈이...내 꿈이 이루어진거야....후훗.....
어제는 제대로 안봤는데....지금 보니까 우리 학교건물....꽤 괜찮았었구나.....
어?....선영이다 풋.....쟤 자기가 나중에 쌍둥이 엄마가 될거라는거 ..지금은 상상도 못하겠지..?..
가만있자.... 내가 23번이었으니까.....
4분단 제일 끝이군.
맞아....나 처음에 창가에 앉았었어....
그리고 짝이......음...... 내 짝이.......
" 털석!!"
깜짝이야!!......
뭐야..?....????????
아???? 서.....석원이....???
맞다!!! 내 짝이.....석원이었구나. 아. 어쩌지..?...
왜 얘가 있다는걸 잊었었지?
지석원
학교에서도 내놓은.....문제아....
이미 고등학교 한군데에서 퇴학을 당해 1학년때 우리 학교로 전학 왔었다.
공부와 담을 쌓았고... 친구도 없고... 말조차 별로 없는 아이.
학교에서 인정한 장점이 있다면... 못하는 운동이 없다는 것.
나....2학년 1학기 내내 석원이로 인한 노이로제에 걸려야 했었는데....
어떻게 잊을수 있었을까..??...
"..야!! "
깜짝!!
"..어.......어....."
" 너.. 저기 보이는 빈자리로 가서 앉아라...."
예전과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이 말하는군.........
" 안되는거 너두 알잖아. 우리 담임이... 얼마나 꼼꼼한데......"
아니?? 그때도 내가 이렇게 말했던가?
아니었는데... 나 그냥 가방들고 옮기지 않았나? 나중에 담임에게 걸려 다시 오긴 했지만....
화.....화났나봐... 어쩌지?...
그렇지만 석원이는... " 재수없어..." 라는 한마디만 하고 얼굴을 돌려버렸다.
재수없다.... 이 말만은 수차례 들었던 말이라... 별 감정이 안생기는군.
" 안녕 "
유...유성이...
"..아...안녕 "
" 너 어제.. 교문에서 봤었지..? 우리 반이었네 "
" 그..그래 "
" 어쨌든 반갑다... 난 신유성이라고 해 "
" 어...어. 난... 오세령이야 "
과거가.... 과거가...조금씩 꼬이는군.
난 원래...이 애랑 단 한마디 밖에는 못해봤는데.....
" 어머... 세령아.. 너 좋겠다.. 딴반이라 말도 못해보고 매일 쩔쩔매더니... 같은 반이 되자마자 친해지네..? "
" 수정아............제발...... 조금만 더 작게 말해주지 않으련..? "
수정이랑은 원래 세계였던 28살때도.. 친한 친구이다.
고1부터 친했었는데....
내가 유성이로 인해 고민하는걸 가장 많이 들었던 가장 친한 친구.
어쨌든... 네말대로 난 유성이와 첫날부터 말을 했어.
기분 좋은데..?....
" ...재수없어.... "
서...석원이...
맞다. 얘가 .. 우리 말을 다 들었겠구나... 어쩌나... 창피해라....
석원인 커터칼을 드르륵거리며 한심하다는 듯이 날 보고 있었다.
에구..
내가 유성이 좋아했다는건 ... 수정이 밖에 몰랐었는데.... 이제 한명이 더 생겼군...!...
그나저나....
나 내일부터.... 얘랑 어떻게 지내야 하는거지..?..
분명... 날 엄청나게 피곤하게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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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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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씹새끼가... 죽을라고...."
퍽!!! 쿠당탕~~!!!!!........
반에 들어섬과 동시에.... 이상한... 굉음이 들려왔다.....
반 안은... 이미 ... 전쟁터가 .. 따로 없었다.
대부분의 애들이 교실 앞쪽으로 몰려가 있거나 복도로 나간다.
교실 뒤엔... 석원이가 씩씩대고 서있고.. 그 앞엔 어떤 남자애가 나동그라져 있었다.
또..... 시작이로군.
석원이.....주전자를 집어드는게 보였다....
그걸로 내려치려고....?.....
" 안돼!! 석원아.... 그러지 마.."
나도 모르게... 석원의 팔을 잡았다.
왜 그랬을까. 누워있는 남자애와 친한것도 아닌데.... 아마도 나에게 남아있는 28이라는 어른의 정서가..
날 이렇게 만들었을것이라 생각된다.
"... 아 씹.. 안놔 ?? 너 뒤질래..?.."
"..안돼..! 그걸로 내려치면... 쟤 많이 다칠거야. 뭘 잘못했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까지 할필욘 없잖아.."
석원은......나라도 대신 칠것같은 표정으로 보다가 주전자를 던져버렸다..
꺄아아악!!!
주전자가 날라간 쪽에 있던 여자애들이....비명을 지른다.
" 썅!! 짹짹대고 지랄들이야...!!.. 아가리 안닦칠래..?.."
그리곤.. 거칠게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 세령아!! 너 괜찮아..?..."
" 어? 응... 괜찮아...."
" 왠일이니..? 니가..? 나.. 너땜에 심장 멈추는줄 알았다....."
그랬겠지.... 원래.....나서는 일 없던 나였는데..... 1학년때의 모습만을 보아오던 너니까....놀랐을거야.
사실.... 나도... 놀랐단다.... 내 심장은... 이미... 멈추었었거든...
석원이한테 맞은애는 일영이라는 아이였다.
일영이는... 석원이한테... 2학년내내 맞고살던 아이였다.
뭐가 못마땅해서.... 그렇게 때렸을까..?..
여기 보이는 일영이란 아이는... 약하고.. 어리버리해 보이는 아인데...
꿈에 부풀어 있던 하루치곤........무지하게.... 피곤하게 시작되었다...
밥을 ...먹고 나니.. 식곤증이 몰려왔다.
불과 몇일전.. 회사다닐땐.. 점심먹고.. 여사원 휴게실 들어가서 잤는데...
수정이가.. 말이 좀 많아서.. 슬금슬금 피해.. 강당옆으로.. 몰래.. 숨어들어갔다.
공부시간 시작할때까지.. 30분은.. 충분히 쉴수 있겠군...
".......야!!... 야!!!.... "
이~~~!!!!....
잘 자고 있는데.. 누가 또 깨우는거야.....
헉~~...
서...석원이....
"......여기서... 뭐하냐...?...."
".....저......저........"
"......안으로 들어가...."
??????........
".....어딜... 들어가라고......"
"....아씹... 저 뒤에.. 구멍 있쟎아....!.."
급히.. 뒤를 돌아보니.. 판자 같은걸로.. 얼기설기 엮어 놓은게 보이고.. 그 사이에..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수 있는.. 틈이 보였다..
저.....저길..... 왜.......
석원은.. 우물쭈물 하는 내가.. 답답했던지.. 그냥 마구잡이로 끌어.. 그 앞으로 데리고 갔다..
석원아.....
왜... 이러니...... 우리... 대화를 좀....
그렇지만.. 난.. 이미.. 그 애의 발에 의해.. 안으로.. 밀려들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자신이.. 몸을 구부려.. 안으로 들어왔다...
뭐..... 뭐할라고.. 이 좁은 곳에...... 이....이게....
".....왜... 누워있고 지랄이야...?.....잠 덜잤어...?...."
어???.....
그러고 보니.. 내가.. 뒤로 넘어가 있어서.. 그 좁은 곳에서... 석원인.. 마치.. 개처럼.. 네 다리로 버티고..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허둥지둥.. 몸을 일으켜 두다리를 안고.. 최대한 구석으로 들어가니...그제서야.. 석원이가 일어나 앉는다...
"......왜... 여길...들..... 우웁........."
깜짝 놀랬다....
석원이가 갑자기... 손을 들어.. 내 입을 막아서...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들.....
"...이 자식들.. 이거.... 여기와서 또.. 담배피다 갔구만......"
"....그러게.. 내일부터는.. 좀.. 일찍 와보는게 어떨까요....?...."
"....그건.. 송선생이 몰라서 하는 소리지..... 이 자식들이.. 떼로 몰려있는곳에 오긴.. 좀.. 그렇거든... 가끔가다.. 한놈씩.. 이 시간에 있다 걸리는 것들이 있으니까.. 오는거지......"
하....학주 목소리......
그제서야 난.. 왜 석원이가.. 이 이상한 굴로 날 들여보내놓고.. 입을 막았는지.. 알았다...
조금지나니... 선생님들이 가는 소리가 들리고.. 내 입도.. 자유로워 졌다...
석원이 담배를... 꺼내.. 문다...
"...저.... 나가면.... 안될까.....?...."
"..........지금 나가면... 여기있던 담배.. 네가 핀게 될껄.........."
"........???........"
"... 아직.. 저 앞에 있을거야... "
".....그....근데.. 넌.. 왜..담배를 ........"
".......병신!!.... 저끝에서.. 여기 담배연기가 보이겠냐....?....."
꿀꺽~~.....
무안 한번 당하고 나니.. 입에 침이 고인다...
".....너.. 아까 .. 뭔 생각을 했길래.. 얼굴색이.. 그랬냐....?...."
".....뭐.......뭔 .. 생각은.......무슨......"
"..........훗........ 아무리... 니 면상을 보고.......쳇........"
울컥~~~!!!.....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오른다...
그렇지만... 난.. 자제하기로 했다.... 같은반 .. 친구니까...
사실...... 쫌.... 무섭다.....
한..10분정도 있으니.. 석원이 다시 나가길래.. 나도 나왔다...
반에 가려는가 싶어서... 보니.... 담을... 넘어 가버린다...
도대체... 학교엔.. 왜 아침마다 꼬박꼬박 나오는지.. 저렇게 도망만 다니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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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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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원이는 ... 7교시가 시작해서야 ..들어왔다.
선생님이... 은근슬쩍.... 못본척 해버리시는게... 안쓰럽다....쯧쯧....
"...야?? 너 아까.....내이름 어떻게 알았어...?..."
"....응? 글쎄... 내가 어떻게 알았더라..."
이미 너와 1년을 한반에서 지냈었다고 말하면... 날 미친애 취급하겠지...
" 재수없어..."
석원의 그 말이.... 날 진실로 재수없게 만들었다.
7교시가 시작하자마자... 선생님에게 지목당했으니....
" 23번.... 오세령... 일어나봐. "
훅!! 왜 날 부를까..?
" 첫 시간인데... 좀 재미있게 시작해보자. 너 나와서 노래불러라.."
이....이런건.. 없었는데..?..
나의 과거가.. 왜 이렇게 변질되어가는거지..?..
반 아이들은 모두.. 너무나 신나한다.
미치겠군. 이 당시에 유행하던 노래가 뭐였더라...?....
" 빨리 나와라. 시간 지나가니까..."
그렇게 시간이 아까우면.. 선생님이 부르세요..
라고 하고 싶지만... 그렇게 하기엔.. 내 간에 너무 무리가 인다.
"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 하사 우리 나라만세~~~ !! "
선생님과.. 반아이들.. 모두 .. 짜증스러워한다....
어떻게 하겠어..?..
이 시대에 있을법한 노래가.. 하나도 생각 안나는데... 그렇다고.. 내가 온 21세기의 노래를 들려주기엔..
이들에겐 너무 큰.. 쇼크가 되지 않을까...?..
아이들의... 우렁찬.. 웃음소리를 뒤로 하고 자리로 돌아왔다.
" 너... 존나.. 깬다..."
나에대한.. 새로운 평가가.. 석원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 세령아..?.. 너.. 애국가는.. 좀.. 심했다.. "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수정은 연신 킥킥댄다......
" 차라리 너 잘 듣는 팝송을 부르지 그랬어..?.."
그랬었지.... 나 이때.. 가요보다 팝송에 목매고 살았었어....
데비*슨이나.. 티*니... 글랜 **이로스.. 아*...
데비*슨은... 지금의 브리트니 **어스 처럼 미국 전지역에서 사랑을 받던.. 그 당시 아이돌 스타다.
그리고.. 뉴 키즈 * *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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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장 후보자를 추천해 봐라... 오늘부터 후보자들 끼리 돌아가면서 반장을 해보고...제일 괜찮은 놈으로....뽑아보자구......"
우리반은... 당연히.. 유성이가 될텐데 뭐...
" 신유성이요...."
저봐... 제일 처음으로.. 추천을 받았잖아...
석원은.. 지겹다는 듯.. 다시 커터칼을 드르륵 거리기 시작했다.
" 정미연이요...."
" 이성우요,, 선생님.."
모두 들어보았음직한 이름들이 계속 나열된다...
음.. 이들중에 부반장도 있었을텐데.. 누구였더라...?...
" 오세령을 추천합니다.. 선생님. "
순간.. 반아이들의 시선이 나에게 와서 꼿혔다. 석원의 시선도 포함해서....
유성이가 왜.. 나를..?..
선생님의 표정을 보니.. 당황한 기색을 숨기려 노력하는게 역력히 보인다.
아마도... 나의 지난 성적표를 떠올리고 있을것이다..
그래도.. 나의 이름이 .. 칠판에 올려지긴 했다.. 참으로 난감하기 그지 없는 일 아닌가...?....
이를 어쩌지...?.....
.........나의 얼굴을 뚫어지게 하고 싶은듯한 수정의 눈이....시야를 가득 매웠다..
" 어떻게 된거야..?.. 네가 반장후보에 오르다니... 유성이하고 무슨 썸씽 있었어..?.."
있기를 간절히 바라긴 하지.....
돌아온지 ... 3일만에... 내 세계가 이렇게 혼돈에 휩싸이다니.....
이젠.....난...나의 미래를 모두 알고 있어.....
라고 .. 자신있게 말할수가 없겠군.......
에구!!!...... 아까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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