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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집 안방창문 밑에서 납치되서 소리 질러도 안내다봐요..

맹아 |2006.11.17 15:58
조회 34,242 |추천 0

오늘의 톡에 오빠랑 손 못잡으셔서 서운해 하시던 분 글 보고

 

오빠 생각하다가 예전 생각나서 한번 써봅니다..

 

(써놓고 보니까 완전 기네요.. 미안합니다.. 나름 사실적인 묘사를 해보려고.. ㅋㅋㅋ)

 

 

그리 오래도 안됐네요.. 올해 여름에 살짝 어설피 납치를 당했었는데요.. ㅎㅎ

 

그런일 한번 겪고나니까 확실히 가족이 최고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여름에 밖에서 친구들하고 술이라도 거하게 한잔해서 취해있었다던가..

 

시간이 무지하게 늦은 시간이었다면 조심했었을텐데 그 날은 전혀..

 

채 밤 11시도 되지 않았을 시간이었고 전 후줄근하게 심심해서 겜방에 다녀오던 참이었지요.

 

(제가 애인이나 친구보다도 게임을 더 좋아하거든요.. ㅋㅋ)

 

동네 자체가 좀 조용한것도 있지만 그날따라 유독 길에 사람이 없더라구요.

 

그리 외진곳도 아니고 대로변에서 딱 한번 들어가는 골목인데..

 

그러다 문득 일정하게 들리는 발소리에 있어서 뒤를 무심결에 돌아봤는데

 

한 30대쯤 되어보이는 남자분이 걸어오고 계시더라구요.

 

한 10미터만 더 가면 작은 사거리가 나오는 골목이었는데요,

 

전 곧 우측으로 꺾을꺼라 우측에 붙어 걷고 있었고 그 분은 좌측에 붙어서 걸으시더라구요.

 

근데 제가 한번 돌아보니까 의식해서인지 아주 그냥 좌측 벽으로 더 붙어버리시더라구요.

 

그래서 전 흔히 남자들은 밤에 길가다 앞에 가는 여자가 뒤돌아보면서 불안해하는걸

 

되게 싫어한다고 하던데 저 분도 그게 싫어서 오해의 여지조차 없이 하시려는거구나 하고 생각했죠.

 

일부러 더 안돌아보고 갔습니다.. ㅎ

 

그리고 작은 사거리가 나왔을때 우측으로 꺾어져서 한 5미터 걸은 후에

 

이제 뒤엣분도 좌측으로 꺾어졌겠구나 하는 생각으로 정말 순간으로 잠깐 봐야지 하고

 

살짝 돌아봤더니 왠걸 우측으로 방향을 급변경-_-해서 오시는겁니다.

 

솔직히 암만 늦은 새벽이 아니라고 해도 저정도 되면 다 눈치챌껍니다.

 

아주 대놓고 방향 싹 바꿔서 다가오더라구요.

 

그래서 일단 걸음을 빨리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따라오는 발소리도 빨라집니다.

 

그래서 냅다 뛰었죠. 그 골목에 바로 우리 집이 있었거든요.

 

근데 뛴게 실수였나봅니다. 그냥 걸어서 갔으면 한동안은 걸어서 따라왔을지도 모르는데

 

제가 뛰어버리니까 바로 달려와서 잡아버리더라구요.

 

진짜 한 20미터만 더 가면 우리 집인데..

 

무튼, 뒤에서 왠 남자가 완력으로 목부분을 팔로 낚아채니까 일단은 비명부터 나오더군요.

 

정말 입 막기히 직전까지 찢어질듯이 크게 비명 질렀습니다.

 

그 골목 큰 골목도 아니었고요.. 폭이 한.. 차 두대 겨우 지나갈정도의 주택들 다닥다닥 붙어있는

 

작은 골목이었습니다.. 게다가 남의집 빌라 담장 밑에 주저 앉으면서 잡혔고요.

 

그 주위 주택 사시는 분들은 아마 비명소리 다 들으셨을껍니다.

 

비명을 지르다가 결국 뒤에서 입을 막아버려서 덜덜 떨면서 주저 앉았는데..

 

소리를 질러놓긴 했으니 누군가 내다보겠지 했는데 아무도 안내다 보더군요.

 

그 순간이 저한테만 길었던건진 모르지만 전 입이 막힌채로 주저앉아서 떨고 있고

 

날 잡은 사람은 뒤에서 막 소리 지르면 맞는다라고 협박을 하고 있던 그 몇분의 시간동안에도

 

정말 아무도 내다보질 않았습니다.

 

창에 불들도 켜져있던데 참.. 진짜 이대로 무슨일 당하는건가 싶더라고요..

 

그렇게 한참 제 입을 막고 있다가 그 막은 손을 유치한채로 절 일으키더니 앞으로 걸으라고 했습니다.

 

진짜 집에도 거의 다 왔는데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단은 걷는 진행방향이 우리 집쪽이라 우리 집 앞까지는 어떻게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절대 소리 안지르겠다는 식으로 우물우물 제가 안심을 시켰습니다. -_-;

 

지금 생각하면 참 바보같죠.. 목이랑 입은 잡혔지만 제 두 손은 놀고 있었는데..

 

핸폰이나 그 사람 손가락을 꺾어볼 생각은 전혀 못했다니.. ㅋㅋ 근데 막상 그 상황되면

 

아무리 나름 머리를 굴린답시고 생각해도 그런건 생각이 안나더라고요..

 

무튼,  그 사람이 제 입을 막다가 손이 커서 자꾸 코까지 막아서.. ㅡㅡ

 

손바닥에 막힌입이지만 정말 소리 안지르겠다고 숨막힌다고 우물거리며 빌었더랬습니다.

 

한 몇걸음 그렇게 걸으니 손에 힘을 약간은 풀더군요.

 

근데 그 사람 키가 좀 작았습니다.. 제가 키 168에 구두를 신고 있어서 적어도 170은

 

넘었을껀데.. 그 사람 한 160도 안되는것 같.. -0-았지요.. 몸은 다부졌었는뎅.. 아무튼

 

서서 걷는데 뒤에서 제 입을 막은 손이 좀 들썩들썩 떨어지더라구요.. 키가 안닿는지.. ㅋㅋ

 

그래서 나름 그런것도 계산에 넣고 앞으로 계속 걷다가.. 저희 집 밑에 다다랐습니다.

 

거실이고 안방이고 다 불이 꺼져있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소리 질러봐도 아무도 안나오는거 마찬가진데 우리 집 앞에서라도

 

한번 더 질러봐야지..

 

진짜 진짜 이게 내 마지막 기회다 싶었습니다.

 

그 사람 손이 살짝 떨어졌을때 있는 힘껏 "엄마!!!!!!!!!!!!!!!!!!!!!!!!!!!!!!!!!!!!" 하고 소리쳤는데

 

완전 무슨.. -_-; 소리 지른지 1초도 안돼서 대답이 돌아옵니다. "OO야, 왜!!!!!!!!!!!!!!!!!!!!" 하고..

 

제 이름을 부르시면서 안방 창문이 확 열리더군요.

 

그 남자 제가 소리 지르기 시작했을때부터 손에 들고 있던 우산으로 겁내 패다가

 

저희집 창문이 열리니까 냅다 도망치더군요.

 

전 지금 생각하면 웃긴게 맞다말고 그 사람 도망치니까 자리에서 냅다 일어나서

 

이런 말을 했었습니다.

 

"개새꺄!!!!!!!!!! 여기가 우리 집 앞이다!!!!!! 몰랐지!!!!!!!!!!!!!"

 

거 참.. 약오르지롱 하는것도 아니고 뭔 정신으로 저랬는지.. ㅋㅋㅋ

 

일단 그러고 나서 다리가 풀려서 덜덜 떨고 있는데 엄마가 나와서 절 데리고 올라가셨습니다.

 

그리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아예 형사님들이 왔었는데..

 

그제서야 동네 아줌마들 나와서 삼삼오오 모여 형사와 얘기하는 저와 엄마를 쳐다보며

 

수군거리더군요.. -_- 아줌마들 장난쳐, 버럭!!

 

사실은 자기도 아까 비명소리 들었다는둥.. -_-

 

제 생각엔 절 잡았던 그 사람 길에 아무도 없고 여자가 앞에 가니까 우발적인 범죄였던것 같습니다.

 

손에 우산을 들고 있던게 귀가중인것 같더라구요.

 

만일 그게 우산이 아니고 칼이었다면.. 제가 소리 질렀을때 당황해서 절 찔렀다면.. 정말 아찔합니다.

 

그때 항상 거실 창문 바로 옆에서 게임하던 오빠가 있을꺼라고 희망을 가지고 집앞까지 갔는데

 

오빠가 없어서.. 불이 다 꺼져있어서 너무 무서웠다고 엄마한테 말했더니..

 

우리 오빠 아직까지 그 시간에 밖에서 친구 만나고 있었다는 사실에 죄책감 가지고 있습니다..

 

동네 사람들이 제가 형사한테 인상착의 말하는거 듣더니 동네 사는 총각같다고 말하니까

 

우리 오빠 몇일간 제 남자친구도 안하는 잠복근무를 하더군요.. -_-;

 

(그래서 오빠 얘기 나온 글 보고 이 얘기가 생각났지요.. ㅎㅎ)

 

그래서 정말 평소엔 무뚝뚝하지만 이게 핏줄이구나 싶습니다.

 

게다가 참 우리 엄마도 신기한건.. 그날따라 너무 피곤하셔서 일찌감치 깊은 잠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근데 정말 제가 소리 질렀을때 잠이 다 깨지도 않았는데

 

본능적으로 대답부터 하신거래요.. 그냥 아주 순간 저거 내 딸 목소리다 싶더래요. 잠결에도 말이죠..

 

우리 엄마가 온전히 잠을 다 깨신건 창문을 여신 후라더군요.. ㅋㅋㅋ

 

큰 탈이 없어서 다행이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렇게 죽을듯이 비명을 질러도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동네 사람들 정말 대단한것 같아요.

 

밖에서 혹시 비명소리 들리면 밖에좀 내다보고들 그러세요..

 

일에 목격자로 말리면 귀찮아지는건 알지만 사람 목숨이 달린 일일 수도 있잖아요?

 

 

  월급이 밀려서 정말 스트레스 받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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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_ - |2006.11.20 09:22
진짜 무서웠겠어요... 근데 엄마가 잠결에 내 딸이다 싶어서 대답부터하셨다는 말에 왜 나는 소름이 찌릿찌릿 왔을까 .. ㅋㅋㅋ 역시 핏줄이 최고죠
베플닉네임|2006.11.20 08:55
요즘 밤에 소리지르는놈들이 한둘이라야 밖을 보지요-_-;;
베플sie,|2006.11.20 10:25
다음부터는 불이야 ; 라고 해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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