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류미현식 여행법 9탄 조선천지에 이런 곳이...(월출산아래에서...)

나동이 |2003.04.09 13:31
조회 564 |추천 0

글이 많이 늦었습죠...^^
제가 4월 5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를 좀 다녀와 서리...
그럼 이제부터 다시 시작...

아무쪼록 읽어 주셔서 넘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남도여행 여섯번째 시리즈 월출산 아래에서...

백련사에서 아침을 챙겨먹고 진돌이 3총사에게 찐한 작별인사를 하고 법당보살님, 공양보살님, 스님들께 다시 오마, 담에 올땐 꼭 내님을 데리고 오마 약속을 하고는 하산하였다.
강진 버스터미널을 가는 길은 어쩌다 히치를 해서 가게 됐다.
중년부부가 투스카니를 타고 드라이브를 하는 것이 취미라고 하신다.
스포츠 카라 뒷자리가 불편해서 죄송하다고 하신다.
난 한마디 드렸다.
"차 멋지시네요... 저... 이차 ..첨 타봐요."
이렇게 강진으로 나오니 경포대(강릉 경포대가 이니라 월출산 경포대)가는 버스시간이 한 40분 남아 있기에 강진 버스터미널 위쪽에 영랑 생가로 발길을 옮겼다.
강진버스터미널에서 한 5분 잔잔한 걸음으로 걸어가면 보이는데 강진사람들은 영랑을 생각하는 것이 참 살뜰하다. 영랑로, 영랑 슈퍼, 영랑 세탁소 등등...
'영랑' 어감이 참좋다. 꼭 봄볕같다.
생가(生家)가 영어로 birthday place라는 것도 오늘 첨 알았다. 생일 장소... 뭐 맞네...
영랑 생가가 맘에 들게 꾸며져 있는 것이 아니라, 영랑 생가를 끼고 있는 길이며, 집이며, 가게며 모두가 깨끗하게 꾸며져 있다. 맘 같아선 영랑 생가 맞은편 찻집에서 차나 한잔 하고 가고 싶다.

하지만 어쩌랴 시간이 없는 걸...
담에 꼭 와서 차 한잔 하기로 하고 그때 와서 영랑생가와 이 생가를 끼고 있는 작고 예쁜 이 마을을 자세히 보기로 했다.
경포대 가는 길에 무위사가 있기에 거기서 내려 경포대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란다.
(물론 쫌 멀지만...)근데 누가 알았으랴 무위사에서 경포대 까지 가는 길이 그렇게 아름다웠을 줄을... 아직도 그 때를 생각하면 다시 맘이 설레인다.
버스를 기다리고 있으려니 버스터미널에서 일하는 듯한 총각이 네게 말을 건넨다.
"어디서 오셨어요" -터미널 총각-
"부산에서요..."-나-
"부산은 이렇게 이삔 아가씨들만 있는게벼..."-터미널 총각-
나보고 이쁘다니... 헉헉 나에게 수작을 걸고 있는 것인지... 작업에 들어간 것인지...난 이 순진하고 뭐가 좀 모자라 보이는 총각이 영 싫진 않아서 받아 주긴 했다.
"시상에 혼저서 관광오셨남요??"-터미널 총각-
"예.. 여행 왔어요"-나-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27살요..."
"나이도 나보덤 많네... 그럼 누나네..."
"어머... 그래요??"
"그럼 조심하더라고... "
이 총각에게 난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차인 것 같다.
연이어 온 버스를 타고 무위사로 직행.. 아니라 다를까 기사아저씨 여전히 밟으신다.
버스를 타면 꼭 부산에 온 것 같다.
장을 본 할머니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시면 귤을 주신다.
"아가씨 혼자 관광다니나벼??"
"그러게...시상(세상)좋아졌자..." 웅성웅성
"할머니!! 월출산 여기서 많이 가야해요??"
"아녀... 금방 간게... 기둘려..."
"예..."
멀리서 바위 봉우리가 보인다. (경포대, 무위사 이곳은 월출산의 뒷 부분정도 된다.)
일단 무위사 앞에서 내려 경내 둘러보고 절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숲속 좀 헤메고 물웅덩이에서 막 헤험치는 통통한 올챙이들 재롱 좀 보다가 별 느낌 없고 불친절한 무위사를 벗어나 경포대로 향했다. 멀리서 보이는 월출산 봉우리가 참 신비롭다. 그래도 사실 사람들이 말하는 그렇게 경이롭고 입이 떡 벌어지는 느낌은 사실 못 받았다. 단지 월출산만 가지고는...
(근데 이건 나의 착각이었다. 이곳은 월출산 뒷부분이고 월출산 앞부분은 정말 그랬다. 단지 버스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입이 떡 벌어지고 정신이 없었다. 나중에 언급하겠음..)
무위사에서 경포대로 난 길을 걸으면서 기사아저씨가 차밭이 멋지게 펼쳐진다고 했는데 얼마나 가야하지?? 이런 생각을 하는데... 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이란...
딴에는 여행에 관한 지식이 많다고 자부했는데 사실 이런 곳이 있는 줄은 첨 알았다.
넓디넓은 남도에 대지에 햇빛을 받아 눈이 부시도록 반질반질한 초록이 끝도 없이 펼쳐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 미천한 글 솜씨로 그 아름다움을 묘사하랴... 사실 남도에 대한 여행 정보와 월출산에 관한 여행정보를 볼 때 월출산 자락에 있는 이 차밭은 언급하시도 않았는데...(아님 내가 못 찾았던가...)
꼭 열심히 찾고 헤메던 보물을 발견한 기분이다. 계속 걸어도 걸어도 차밭이다. 보성 차밭 또한 말도 못할 만큼 아름다움을 나에게 보여 줬지만 여기도 만만 치 않다. 아 정말 입이 딱 벌어진다.
난 차밭 사이에 난 길 구석 구석 걸으면서 맘 껏 이 푸르른 아름다움에 경의를 표하고 표하고 또 표했다.
이 차밭은 (주)태평양 설록차의 차밭으로 대기업에서 조직적으로 관리를 하는 차밭이다.
보성은 좀더 운치있고 좀 자연스러운데가 있다면 여긴 좀 인위적이긴 하다.
하지만 예쁜 정원수처럼 잘 관리된 차나무가 한치에 오차도 없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 모습이 꼭 우리나라 같지 않은 이국적인 느낌을 풍긴다. 그리고 저 멀리 보이는 월출산 봉우리 하며... 멋져라... 차밭으로 난 길을 걸어 올라가 보니 차밭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쉬고 계신다.
"저... 아저씨 사진 좀 찍어주세요." -나-
"옴마... 어디서 이렇게 이삔 아가씨가 혼다 온다요..."  -아저씨 1-
"예...?? 예...여행 왔어요"-나-
"시상에 누가 업어가 벌면 우짜라고... "-아줌마 1-
"업어가 델쿠 살아버리면 되지"-아저씨 2-
왁자지껄 왁자지껄
"저 산보니 멋있자??"-어저씨 3-
"맨날 보고 일하는 우린 징하당게.."-아줌마 3-
"저짝(저쪽) 저 아자씨 아직 총각이당게..."-다시 아저씨 1-
"전 유부년데요..."-나-
"아까워서 우짜나... 어이 총각 사진 한장 박아 줘...총각이 박아 줘야제..."-다시 아저씨 2-
그나마 이 총각아저씨는 총각 이라서 그런지 수줍음을 타신다.
겉으로 봐선 다 같은 연배처럼 보는데 이것이 아저씨, 아줌마, 총각의 차이일까?? 흠흠
나중에 총각아저씨가 찍어준 사진은 나름데로 맘에 들게 나왔다.
"지금 점심땐데 어디서 밥먹을려??"-다시 아줌마 1-
"밑에 밥 시켜 놨은게 밥 같이 먹고 가드라고!!" -다시 아저씨 2-
"고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좀 없어서요.. 오늘 부산으로 가야 하거든요.."

정말... 정말 친절하시다.
한사코 붙드시는 분들을 물리치고 다신 난 이 초록의 물결에서 잠수를 했다.

정말... 정말 친절하시다.
이럴땐 무슨 생각을 해야 할까?? 우린 님과 왔으면... 우린 님은 뭐라 했을까??
뚱띠... 그렇군 이런 아름다운 광경을 보니 생각나는 것은 나의 귀엽고 통통한 뚱띠군...
(우리 남친은 예전엔 날씬하고 핸썸한 해군 장교였으나 지금은 뚱띠가 됐다. 갑자기 느끼해 지고 아줌마들에게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이렇게 걷고, 걷고 걸으니 하늘아래 나혼자 있는 느낌이다.
이것이 방랑인가?? 흠흠... 이것이 나그네 길이군... 자꾸 촌시런 생각이 든다.
기분이 좋다. 바람도  따뜻.. 상쾌.. 차향기 속에서 정신도 맑아진다.
여긴 정말 혼자 오긴 딱 좋은 곳이다.
아 사랑스런 여행이여...
류미현식 여행법 9탄 끝

 

*****류미현식 여행법 9탄 포인트*****
강진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영랑생가는 읍내 있고 찾아 가기 편하니 꼭 한번 들러 보심이 좋을 것입니다. 강진에서 경포대까지 가는 버스시간 때가 하루에 5번 있습니다.
9시 몇분쯤에 한 대, 그전에 한대, 10시 10분, 오후 3시 10분, 4시 10분 이렇게 있습니다.
하지만 강진 버스터미널에 한번 연락해 보시고 가시길....
강진에서 경포대까진 한 25분정도 버스로 거립니다.
하지만 먼저 무위사에서 내려 목도 축이고 무위사 내에 월출산 자연 체험장이라고 알량하게 만들어 놓은 길이 있으니 한번 다녀 와 보시길 그리고 나서 경포대로 난 길을 걸어서 경포대까지 가보세요.. 무위사에서 경포대까지 가는 길은 온통 차밭입니다.
드리이브로 좋겠지만, 그냥 걷는 다면 더 좋겠지요??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류미현식 여행법 9탄 총경비*****
강진에서 무위사 버스비 1,300원
초컬릿, 김밥, 과자 등등 3,000원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