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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앉은자리 양보하는 그녀..

베스트샤이 |2007.01.19 11:30
조회 2,872 |추천 0

삼일간의 주옥같던(?) 통역업무를 마치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한계에 다다른 상태로

퇴근을 하기위해 지하철에 올라탔습니다.

 

2호선을 타고, 서면에서 다시 1호선으로 환승을 하였는데, 자리가 꽉꽉 차서 앉을 자리가 없더군요.

정말 잠은 쏟아지고, 머리는 아프고~ 아후~

우연히 자리 하나가 났는데.. 그냥 같이 옆에 서있던 아가씨한테 양보했습죠;

뭐 앉으라고 말한게아니라 그냥 냅두니 알아서 앉더군요

 

몇정거장을 더 지나치니 고맙게도 자리가 또 비네요. 얼른 앉았습니다. 

그러고 나서 한정거장 더 가니, 이번엔 왠 아주머니가 제 앞에 다가 서더군요;;

아주머니들 무섭습니다.ㅋㅋ 다가 서는게, 그냥 다가서는게 아니라 자리 비켜달라는 의미로

다가서는 .. 그 무언의 압박을 느끼게됩니다.

저는 일단 얼굴을 자세히 들여다 봅니다. 자리 비켜줄만한 대상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그냥

계속 눌러 앉아있기로 결정했습죠.

 

<제가 누군가에게 자리 양보해주는 몇가지 조건>

1. 나이가 60이상은 되어보여야한다.

2. 검은 머리카락보다 흰머리카락이 더 많아야한다.(염색잘해도 뿌리는 흰게보여용~)

3. 얼굴에 나이의 흔적이 보여야한다.

4. 몸이 불편한 사람은 나이와 무관하다.

 

제 바로앞에서 서 있는 아주머니는 다 해당사항이 아니더군요;; 하두~ 얌체 아주머니가 많아서

밉살스러워서 자리 안비켜줍니다. 아줌씨들한테는....!!

근디, 앞서 기껏 자리 양보해줬던 아가씨가 일어나더군요..

몸 상태가 많이 피곤하긴 하나 제가 일어나야 할 상황이었는데, 먼저 일어나주니 어째 좀

미안한 감이.....

 

요즘 하두 지하철 개x녀, 사회악으로 추앙받는 된장녀같은 도덕성 양심이 전혀 없는

인간들이 많다보니 여자들을 보고 있어도 왜그런지 그냥 "無心"한 느낌밖에 안드는데,

그 아가씨의 작은 선행이 참 보기좋더군요. 요즘은.. 어디 버스나 지하철에 타도

어른들께 자리양보해주는 사람 거의 못봐요 우짜다 세상이 이래된건지..

이런세상이다보니 작은 선행이라도 보게되니 무척 반가웠습니다.

 

고맙고 괜히 미안하기도 해서 얼굴을 보았는데, 눈안에 선한 느낌이 참 이쁘더이다.

만약 결혼할 여자를 찾게된다면, 전 이런 기본적인 도덕적 양심이 있는 사람을 고를테지요.

여튼 자리에 앉아서 두통, 졸음과 시름하며 있다가 내릴 역이 다가와서 일어서서 내리기 전에

그 아가씨게 한마디 하고 내렸습니다.

 

"아가씨.. 선행 앞으로도 마이마이 하시구, 복 많이 받으슈.."

 

물론.. 속으로만..ㅋㅋㅋ

 

지하철에서 내리니 밤바람이 시원한게 좋고 상쾌하더군요. 아직 세상 살만하려나?-_-;하는

영감같은 생각이 든 어느날 저녁 퇴근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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