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 2개월된 신랑입니다.
오늘 아내가 제게 이런글을 남기더군요..
어떡하면 아내의 맘을 헤아려줄지 답답한 맘에 글올립니다.
여러분의 많은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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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내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구했지...
조금은 알아줄주 알거라 생각했는데..
오빤 내가 단지 모모씨랑 삼계탕같이 먹으러가는것땜에 이러는줄알겠지?
그치만 그건 작은일부분에 불과하다는걸 알까?
그래..삼계탕한그릇먹고싶은것도 내맘대로 못먹고
오빠주위사람들 신경써야하는것도 부담스럽고
겨우 그거까지고 짜게 구는 내자신도 참 못났고...
그런생각이 들면서 점점 난 또 슬픔에 잠겨버리는거다...
결혼하고나서...
난 나를 잃어버린거 같다..
특히나 여기와서의 나는...너무나 처량한사람이다...
오빤 모르겠지?
오빤 항상 생활했던곳...주위에 친구들과 동생들,후배들이 가득있으니..
난 여기..
오빠밖에 없다..
그냥 오빠만 바라봐야된다..
예전의 난 나름대로 정말 아무 불편함없이 부족함없이 편하게 지냈어.
친구들보고싶어두 맘만 먹음 볼수있었고 가슴이 답답하면 같이 술마셔줄친구도 있었고
드라이브하면서 바람쐬러 떠날수도있었고 회사에서는 장난칠사람들도 많았고...
그런데 결혼후 갑자기 난 그냥 홀로 내버려져진 기분이다...
이곳...
정말 난 적응이 안돼..
오빤 알까?
아직은 젊은 내가..이런 시골에서 잘적응할지?
나란애 역마살이라는게 있어서 이런생활 잘적응하지못한다는걸...
결혼이란걸 하고 어떻게든 되겠지란 심정으로 무작정 여기에 정착을 했지만...
생각보다 너무힘들다...적응하기가...
매일매일 가만히 있다보면 엄마가 보고싶고..내가 생활했던 우리동네가 떠오르고...그리워지고...
장이라도 볼라치면 완행버스란것을 타고 읍내까지 나가야되고
바람이라도 쐴라치면 오빠학교까지 버스타고 나가는게 고작이고..
친구들보는건 정말 큰맘먹고 부산가야되니 생각하기도 힘들고..
오빠아침차려주고 도시락싸주고 집청소하고 저녁준비해서 오빠기다리고
오빠오면 밥먹고 같이 티비보다 잠들고...
이런일상...
난 만족이 안되네..
XX(지역명)에 있었음 한번씩 친구라도 만나러 가기도했을거고
집에서 애기키우는 언니집에라도 가서 수다도 떨고 했을텐데...
그런게 안되니까...
물론 오빠란사람 자체에는 불만이 없는데 이런상황이 난 너무 힘들다..
주말마다 거의 일이 있긴 했지만 친정집에 가주는거 고맙게는 생각한데...
모든걸 다 포기하고 여기까지 내려와서 오빠만 바라보고 산다는거 참 힘이든다..
그래도 오빤 내가 XX에 가서 살자는 소리만 나와도 펄쩍뛰기만 하고...
난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이곳이 넘 낯설고 적응이안되고 ...
30여년 살던곳을 떠나 이런 타지..더군다나 이런시골로 와서 적응해야하는 나..
오빤 정말 진지하게 생각해본적있나?
그냥 오빠도 어떻게든 살거라 생각했겠지만...
정말 버겁네...
오늘저녁은 오빠 주위 사람들이랑 먹어라.
오빠도 답답할테니까..
오빤 주위에 그런회포라도 풀애들이 있다는거 정말 행복하게 생각해야된다..잘해줘라...
나도 XX에 바람좀 쐬고와야겠다..
답답해서...
오늘밤안엔 올거니까 걱정하지말고 전화안했음좋겠다...
이렇게 오빠기분안좋게 만든거 미안하다...
그런데... 그냥 나혼자 속앓이하면 너무 힘들어서 이렇게라도 속시원하게 털어놓는거다...
해결책은...모르겠지만....나도..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