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04년 한겨울.
군입대를 20여일 앞두고 폐인 생활을 하던 어느 날. 친구1에게서 날아온 문자 한통.
'제부도 가서 대하에 쏘주 한잔 하자'
술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저는 덜컥 겁이 났죠. 친구놈. 술 너무 잘 먹습니다. 잘 먹을 뿐만 아니라
주사도 잘 합니다. ㅡ.ㅡ;
안간다고 답문을 보내기 무섭게 다시 문자가 옵니다. '애들 다 간대. 가자'
친한 친구가 저까지 4명인데 벌써 10년지기 친구들입니다. 빠질수가 없죠. ㅠ.ㅠ
그래서 저녁해가 질 무렵 제부도행 버스를 탔습니다. 알고보니 친구1녀석...
우리 모두에게 저런식으로 문자를 보냈더군요. 캐새!
어쨌든 도착하니 시간이 너무 늦고 해서 자고 갈 생각으로 민박을 잡고 술을 샀습니다.
그리고 대하와 조개구이를 먹으러 가게에 들어가서 소주를 한병 마시다가
방에서 먹으려 산 술이 너무 아까운겁니다. 대하와 조개구이를 앞에 두고...
마침 가게에는 손님이 없어서 조용히 주인 아주머니를 찾았죠.
'죄송한데요,.. 저희가 가진 술이 있는데 여기서 마시면 안될까요?
'
흔쾌히 허락 해주더이다.
분위기는 슬슬 올라가고~ 4명이서 앉은자리에서 20병정도 마셨습니다.
다들 해롱해롱 한 상태에서 바닷가로 나왔죠.
군대간다는 생각에 바다에대고 '에라이~ X!! 세상 X같다!!' 하며 청춘을 불태웠죠.
친구들 한마디씩 하더이다. 잘살자~ 성공할래~ 등등...
이제부터가 문제. 방에 들어가면서 한잔 더 할 생각으로 소주 8병을 더 샀습니다.
들어가서 셋팅을 해보니 잔이 없는겁니다. X됐다. 하지만 나가서 사오긴 너무 귀찮았죠 ㅋㅋ
'그냥 나발 불자. 알아서 끊어마셔.'
기분이 알딸딸한지라... 저는 술이 친구들에 비해 약해서 한병을 두세번에 끊어마신 뒤
잠들었습니다.
한참 잤다고 생각 될 쯤 어디선가 들리는 유리 깨지는 소리. 챙그랑~
더불어 얼굴에 차가운 느낌.
깨어서 눈을 떠보니 친구 한놈이 아직 살아있는데... 문제는... 벽에다 빈 소주병을 던져서 깨뜨리는 겁니다. (여긴 방 안이라구!)
친구들도 모두 깨서 친구1한테 '왜 XX이야~' 하며 말리고 있었지만... 친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술이 덜 깬 저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걸 어떻게 멈추지?'
그때!!!!!!!! 문득 떠오르는 생각!!!
'저 놈! 기절시켜야겠다!' 비틀거리며 일어나서 친구놈을 향해 혼신에 주먹을 날렸습니다.
뻐어어억!!!
친구놈 '억!!!' 소리내며 뒤로 넘어가더이다. 그러나 금새 일어서는 그놈! 저한테 달려드는 겁니다!
'X 됐다! 저 놈 싸움 잘하는데;;'
술 취한 놈이 얼마나 세겠습니까. 둘이 바닥을 구르고 난리가 났죠.
그 와중에 저는 이놈을 기절시켜야 된다는 일념으로! 그 놈의 뒤통수를 잡고 벽에다 머리를 찍었습니다. (친구야 미안-_-;)
그러다 술이 깨면서 이건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그러니 이놈. 이미 이성을 잃었습니다.
계속 달려듭니다. 무섭습니다. 그래서 팔을 꺽어 제압하고 '그만해라... 더하면 니 손목 부러진다.'
얘기했죠. 그치만 그놈 술 취해 아픈걸 모릅니다. 계속 빠져나오려 발광합니다.
이때 친구들이 정신 차리고 뜯어 말리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둘을 떼어 놓고 간신히 진정 되었죠.
그렇게 남자 네놈이서 그 추운 겨울날 빤스만 입고 밖에 나가 우리끼리 이러면 안된다고
엉엉 울었습니다 ㅋㅋㅋㅋㅋ 들어와서 자려고 보니 막막합니다. 유리조각이 좌~악 깔려있었죠.
너무 졸린 나머지 치울 생각은 못하고 깨진 유리 위에 이불 두겹깔고 추위에 떨며 잤습니다 ㅋㅋ
아침에 일어나보니 친구놈 지난밤 난투로 손목이 찢어져 있더군요. 집에 갈때까지 다들 헤롱헤롱~
무사히 집에 들어 갔습니다만... 그때 사건은 아직도 저희 술안주로 입에 오르내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