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합니다.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잡히고 오늘 하루 꼭.. 제가 정신나간 사람 같더군요..
5개월전에 헤어진 그 사람이 돌아왔습니다.
내가 너무나 많이 사랑했던 그 사람이요........................
제가 진짜 많이 좋아했어요.
2년동안 짝사랑하다가 .. 그가 제 맘을 받아주어서 작년에 사귀게 되었지요.
얼마나 행복했었는지 몰라요..
세상을 다 가진것만 같았어요. 그게 제일 맞는 표현이네요..
그런데 그게 겨우 7개월뿐이었어요..
화려한 그에게 저는 어울리지 않았습니다.
그는 잘생겼고 인기도 많고 항상 여자가 많았죠..
나는 그의 상냥함에 푹 빠졌었는데... 사실 저에게만 상냥한 것도 아니었고요.
학교 동아리에서도 실력이 아닌 인기덕에 리드보컬 자리를 맡게 되었고...
어딜가나 그 사람은 사랑받았어요.
그러니 제가 주는 사랑쯤은.. 아무렇지 않았을지 몰라요....
저는 수수합니다.
사실 내 스스로에 대해 어느정도 자신감은 갖고 살았었는데 그를 만나면서 많이 잃어버렸지요.
그래도 그를 정말 많이 사랑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나만이 아는 그'를 사랑했습니다.
운전할때 내 손을 만지작 거리는 것도..
영화볼때 항상 내 어깨에 기대는 것도..
항상 내 머리카락을 헝클며 장난치고
가리는 게 많아서 식당에서 밥투정하고..
시도때도 없이 뽀뽀해달라고 조르고....
내가 아는 그의 모든 것을 사랑했습니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그가 아프다고하면 무작정 찾아갔습니다. 면허도 없이(지금은 있답니다;) 차끌고 달려간적도 있구요.
정말 제가 해줄 수 있는 건 뭐든 다 해줬습니다.(그가 무엇을 해달라고 한적은 한번도 없었어요...)
내 심장을 꺼내서 보여주고 싶을 정도였어요.
사실 이렇게 말하면 부끄럽지만...
내 몸을 원한다고해도 허락했을꺼에요. 20대 중반이 되도록 경험은 없지만 그라면 허락했을 겁니다.
내 모든 걸 주고 싶을정도로 사랑했으니까요.......
그런데...그런데요..
그런 그가 떠났습니다..
그를 너무 좋아하는 다른 여자에게로 갔어요...
그여자...정말 예쁘거든요.
그와 그여자.. 잘 어울리더군요.
제가 너무 비참했습니다.
한달동안은 울기만했습니다. 정말 먹지도 못하고 울기만했어요.
내가 그렇게 예뻤다면 안갔을까..? 그 생각만 들더라구요.
내가 그만큼 미인이 아니란것이 괴로웠고 그가 잘생겨서 다른여자가 많이 좋아했다는것도 슬펐습니다.
한달이 지나고 나서는 퇴근하면 매일 뛰었습니다.
공지영작가의 어떤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맨날 뛰더라고요.
그 책을 읽고나서 저도 그냥 그러고싶어서 퇴근하고나면 매일 뛰었어요.
힘들어서 죽을정도로..... 그래야 그사람 생각이 안나더군요......
안그러면 그에게 하루에도 수백번씩 전화하려고 하니까요..
연락.. 단한번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 나 너 없이 잘살꺼다.
꼭 그럴꺼야. 그래서 나중에 니가 후회하게 만들꺼야.
그런 마음으로 뛰고 또 뛰고, 연락하고 싶은 것도 참고 그렇게 다섯달을 살았어요.
사실 밤마다 꿈에서 그와 재회하며 아침에는 눈물에 눈이 퉁퉁 부은채로 일어났는데 말이에요.......
그가 너무 그리워서 정말 죽고만 싶었답니다......
그런데 어제 그 사람을 만났어요.
그런 말도 안되는 인연이 있더라고요.....
그 시간에 그 장소에서 그를 보게 되다니..
친구 결혼식에 갔는데 그가 친구 신랑이랑 아는사이더군요. 정말 몰랐는데......
저보다 그 사람이 더 놀란것 같았어요.
"오랜만이야....... 너무 많이 야위었네....."
그가 손을 내밀었는데 저는 미소만 지었습니다. 그 손을 잡으면..........그때.....운전하면서 내 손을 만지작 거리던....그 감촉이 생각날까봐요.....
"예식 끝나고 나 좀 잠깐 보고가면 안될까?.... 부탁이야.."
그의 생각지도 않은 말에 당황했지만 저는 그냥 집에 왔답니다.
그렇게 기다리던 순간이었는데.....
뭔지 모르게.. 자신이 없었어요.....
그리고는 새벽에 전화가 왔어요....
세통정도.....받지 않았더니 문자가 계속 오더군요..
그대로 적을께요..
"너 왜 그렇게 야위었니. 나 죽고싶다 너무 괴로워서.."
"나..내가 있어야할 자리를 잊고있었어. 바로 네 옆인데.. 나 그자리 다시 찾고싶다"
"이 세상에 너보다 날 사랑해주는 사람은 없어. 나 너를 잃고싶지 않다"
"나...정말 몰랐어...내가 너를 그 어느 누구보다 사랑한다는 거...."
"이제야 깨달은 날 용서해줘. 제발 날 다시 받아줄 수 없겠니?"
"나걔랑헤어졌어. 내가 정말 철이 없었어. 정말 순간적으로 돌았었던거야"
"죽을때까지 뉘우치며 살께. 00야 제발.. 제발 용서해줘.."
저 정말....
제가 밤마다 꿈꾸던 일이 이루어졌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어요.
이 마음은 뭐죠?..........
내가 진짜....죽도록 사랑했던 그 사람이 돌아왔는데.....
뭘 망설이는 걸까요......
이미.... 깨져버린....그 믿음.....그 믿음때문일까요.....
내게 다른사람이 생긴건 아닌데......
하루종일.....답장도 못하고 어쩌지도 못하고.....
이렇게 멍하니 있네요.....
뭘까요....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