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부부는 결혼한지 1년이 조금 안된 신혼입니다.
결혼 전부터 주변에서 반대도 심했어요.
남편 직업은 모 자동차 공장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고, 제 직업은 교사입니다.
바로 이게 결혼 전부터 지금껏 문제가 되고 있어요.
결혼 전에는 주변에서 뭐가 아쉬워 그런 남자랑 결혼하느냐, 결혼은 현실이다를 외쳤고,
전 사랑만으로 어떻게든 살 수 있을 줄 알았죠.
허리띠 졸라매고 알뜰하게 아끼고 살면 얼마 안되는 남편 봉급 시부모님 제 부모님 용돈 드리고,
제 봉급만으로 예쁜 아이 낳아 세식구 넉넉치 않더라도 행복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제 남편은 친정아버지의 부도로 대학에 합격해놓고도 가지 못하게 됐을때,
그동안 꼬박꼬박 모아둔 적금 깨서 등록금도 내주고
제가 힘들때 항상 옆에서 지켜주고 도와주고 사랑해주던 사람이었습니다.
하지만 집안에서 반대가 너무 심해서 고민하다 네이트에 글을 올렸을때
욕만 잔뜩 먹고 남편 버리지 말라고들 하길래
욕은 먹었지만 용기를 얻어 결혼을 추진했죠.
헌데 정말 결혼은 현실이고, 결혼 전부터 살짝 있던 남편의 집착은 점점 심해지더라구요.
회식이라도 있어 조금 늦는다 싶으면 수십통의 전화와 수백통의 문자가 집에 갈때까지 들어오고
덕분에 결혼 후 회식 참석도 거의 못하고 교무실도 가시방석이죠.
회식 참석쯤이야 남편이 그렇게 싫어하는데 별 수 없다고 단념할 수 있습니다.
회식에 불참석할 때마다 받는 따가운 눈총도 견뎌낼 수 있어요.
제가 정말 참을 수 없는건 이런 제 마음도 몰라주고 의심하는 남편의 의처증입니다.
지난해 학교에 총각선생님 하나가 새로 부임해왔는데,
제 대학 후배이고 또, 초임이라 궁금한게 생기면 언제든 괜찮으니 연락하라고 했는데
저녁 9시가 조금 넘어 남편이랑 비디오 빌려다 보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처음엔 잔뜩 쌓여있는 공문 처리에 대해 묻길래 대답해주다가
대학때 얘기가 나와 한 십여분 통화했습니다.
헌데 남편이 굉장히 화를 내더라구요.
제가 이상한건지 대학 후배와 학교 다닐때 얘기한게 그렇게 기분이 나쁜건지
저도 화가 나서 시작된 언쟁이 크게 번져 정말 심하게 다퉜습니다.
근데 그 후로 제 핸드폰을 말 없이 뒤져본다던지 자기가 받는다던지 하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기분이 썩 좋진 않았지만, 캥길것도 없고 남편인데 뭐 어떤가 싶어 그냥 놔뒀습니다.
그러던 중 아이들 졸업식 때문에 그 후배랑 문자를 자주하게 됐어요.
남편이 제 핸드폰을 종종 본다는걸 알고 있었더래서
남편이 싫어할걸 알기에 일부러 문자를 싹 지워뒀습니다.
근데 전 몰랐는데 최근통화목록에 문자메시지도 남더군요 ;;
남편이 화를 내면서 묻길래 사실대로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제 핸드폰을 집어던져 박살이 나고
더 솔직히 말하면 몇대 맞았습니다.
그런 식으로 싸운게 처음엔 뺨 한대로 시작해서
지금은 싸움이 시작되면 구두주걱이나 먼지털이, 청소기 봉 등 길다란 막대기를 찾아 때려댑니다.
요즘은 수업할 때 아이들의 순수한 눈빛을 마주하면 왠지 창피해지기도 하고,
또 이것밖에 안되는 제가 가르친답시고 떠들고 있는게 아이들한테 미안해지기도 합니다.
이런 사정을 아무리 친하다곤 해도 제 결혼을 극구 반대하던 친구들한테 털어놓을 수도,
부모님께 털어놓을 수는 더더욱 없어요.
언젠가 남편 기분이 좋아보이길래 진지하게 물어본 적이 있습니다.
그랬더니 서로의 직업에 갭이 높아 항상 너한테 열등감이 생겨서
어느 순간 도망갈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나 많이 사랑해서 결혼한건데 도망갈리가 있느냐고 안심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폭력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그런 못난 남편이지만, 아직도 남편을 사랑하고 있고 이혼하고 싶지 않아요.
병원에 가자는 얘기도 장난처럼 꺼냈지만 남편은 화만 낼뿐, 갈 생각이 전혀 없는 것 같더라구요.
정말 어떻게 해야될까요.. 도와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