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이런 글 올리기전에 많이 망설였지만 몇몇 분들의 조언을
듣고싶은 맘에 올린 글이었는데 톡이 되다니..좀 민망하기도하고..
저란걸 아는 분들도 있던데, 알고계셔도 모른척해주세요;;;
그리고 여러분들 진심어린 충고와 리플들 감사합니다..
긴급출동 SOS 신고하시라는 분들의 의견도ㅋㅋ 올라왔는데..
솔직히 개인적으론 망설여지더군요.
그리고 저랑 비슷한 입장에 놓여진 분들이 많아서 다른 한편으론 놀랬구요.
제가 몸이 많이 안 좋아진 관계로.. 엄마한테 하소연했더니, 4월달에
엄마와 함께 집을 나가기로 합의봤어요..
서울 사는 작은언니도 제 입장을 다 이해해주고, 도울 수 있는데까지 돕겠대요.
그리고 저에 대해서 답답하다고 욕하시는 분..저도 여기 올리기까지 많이 생각했고
막막한 심정으로 글을 올린거니, 너무 몰아세워서 욕하지마셨음 하네요.
큰언니는 언제쯤 고쳐질지 모르겠지만....
성의껏 리플달아주신 여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 혀냐 올림.
--------------------------------------------------------------------------
오늘 아침에 일어나 청소하고 밖에 쓰레기버리고 오는 길에
이웃집 자매들랑 마주쳤는데.. 자매들 손에는 쓰레기가 들려져있고.. 그 두 자매가
다정하게 얘기하면서 걸어오더라구요. 가볍게 인사주고받고.. 집으로 오면서
속에서 울컥울컥 올라오는 뭔가때문에 펑펑 울었어요..
그 자매들이 정말 부러웠던 적은 처음이었어요.
전 집에서 제일 막내예요. 23살이죠. 위로 언니가 둘 있는데.. 큰언닌 31살, 작은언니는 29살이고..
둘다 결혼했지요. 큰언닌 울집이 장사하는 관계로 저랑 엄마랑 같이 한집에 살고있고,
작은언닌 서울에서 대학졸업하고 결혼하고 은행에 근무해서 서울 살거든요. 떨어져사는거죠.
근데 제가 큰언니때문에 속상한 때가 한 두번이 아니예요.
제가 막내니까. 집안일들을 도맡아서 해야하는건 당연하겠죠.
근데 큰언닌 너무 도가 지나칠 정도로 게으릅니다. 31살에 두 아들을 둔 애엄마고,
어엿한 어른인데.. 아침에 기상하는 시간이 거의 10~11시입니다.
아들은 둘다 4살, 2살인데 유치원에 보낼려면 7시반이나 8시에 일어나서 아침 챙겨먹이고
씻기고 옷 입히고 준비해놨다가 8시 50분에 유치원버스가 오면 보내야하는데 그걸 제가
다합니다. 큰언니는 그동안 많이 힘들었던 점도 없잖아있겠지만, 보통 집안일은 나눠서
분담하잖아요? 전혀 안해요. 한다해도 5개 만점에 겨우 1개 일뿐이지.. 너무 속상합니다.
그리고 애들 봐주느라 정신없다고 집안일 할 틈이 없다면서 두 아들을 재운답시고
젖먹이고.. 그 두 아들이 잠들면 자기는 자유라고 컴퓨터 신나게합니다. 말이 됩니까?
전 두살 난 조카 업고 설거지하고 방 치우고 그랬어요. 집안일 할 시간 충분한데..
왜 전혀 안하는지 답답하고 화가 치밉니다. 한번은 화가나서 언니한테 따졌다가 저 죽도록 맞았어요.
큰언니 성격이 다혈질이라서 욱하면 눈에 뵈이는게 없을 정도로 저한테 물건하며 의자하며
화장품 병이며 다 던져댔어요. 심지어는 칼로 위협까지 하고, 머릴다쳐서
응급실에 실려간 적도 있어요.. 정말 큰언니라 생각하기 싫을정도로 괴로웠고
엄마한테도 하소연했지만, 엄마도 못말릴정도로 큰언니 성격이 불 같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하루이틀 펑펑 울었던 적도 많았어요. 형부도 큰언니 앞에서 기를 못 피시고..
속으로만 삭히기만 하시더군요. 정말 남자맞나 싶을정도로 한심하고 화가 나기도하고..
제가 한번 주위에 조언을 구했더니, 네가 집을 나가면 되지않느냐고도 하더군요.
그게 어디 쉽겠습니까?? 울 엄마 몸이 많이 안 좋으십니다. 제가 옆에서 엄마 보살펴야해요.
그런데도 엄마는 아픈 몸을 이끄시고 장사를 꾸려나가시고..
장사하는 가게가 우리 가족들끼리 교대로 돌아가면서 운영하거든요.
전 아침에 집안일 다 해놓고 오전 10시반쯤에 가게나가서 카운터 봐주고 야채다듬다가
1시쯤에 집에 와서 밥을 챙겨먹거든요. 근데 1시쯤에 들어오면, 형부나 큰언니 밥 먹은거나
애들 밥 먹은게 설거지 싱크대위에 쌓여있고 그럴때면 정말 죽고싶을정도예요.
참고로 전 가만있는게 아니라, 공부랑 일을 병행합니다. 오해없으셨음 하네요..
어쨋든 몇 년씩을 그럴려니 하면서 넘어갈려고했지만.. 계속 그런 것들이 쌓이고 쌓이니까
이젠 스트레스로 다가오더군요. 게을러도 너무 게으른 큰언니.. 학창시절때도 옷을 아무데나
벗어던지거나 쌓아두고.. 방청소도 잘 안했었어요. 그 때 전 어린 나이였지만, 엄마가 늘
'저 년이 결혼하면 나아지겠지.' 하면서 속으로 삭혀오신걸 옆에서 지켜봐왔거든요.
근데.. 결혼한지 3년이 된 지금도 전혀 나아지질않으니 정말 머리가 지끈거립니다.
정말 도저히 방법이 없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