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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읽는 일기(3)

백마뇨 |2003.04.25 20:08
조회 118 |추천 0

'야! 부탁하나만 하자'

 

'뭔데?'

 

'흐흐흐흐~~ 나 실은 아침에 누가 안깨워 주면 못일어 나거덩'

 

'(허....억....)그... 그래서??'

 

'힘들겠지만 아침에 좀 와서 깨워주라. 머... 그게 힘들면 같이 자도 괜찮은데....(음흉...)'

 

'이런... 미췬... 주글래!'

 

'푸핫... 당황 하기는.... 얌마! 니가  '건드려줘~~~' 이래도 안건든다. 그건 진정한 선수가

 

할짓이 아니쥐 ㅋㅋㅋ'

 

'주.... 주글래? 니가 한동안 세상 무서운걸 모르고 살았구나... 울 집이 좀 험해... 그래서

 

내가 좀 험하게 자랐걸랑... 너 오늘 함 맞자(퍽!!!!)'

 

'헉.... 짜식... 손 디게 맵네.. 아포 임마! 아침 7시 비행기니까 6시쯤에 와서 깨워주라

 

방에 들어오기 싫으면 방문만 디립따 두들겨주라'

 

'(머뭇...머뭇...)음... 그게.... 거시기... 내가 아침잠이 좀 많은데... 핫...핫...'

 

'(찌릿... ㅡㅡ+)'

 

'아... 알따... 쩝... 들어가라 난 언눙가소 잘란다. 내일보자'

 

 

 

 

멀뚱멀뚱.... 누워서 천장만 보고 있었다.  그눔 웃는 모습만 생각이 났다.

 

허미... 머... 머야.... 왜 오라는 잠은 안오고 그눔 얼굴이 생각 나는겨... 미쳤어 미쳤어...

 

자자.... 언눙 자자.... 에혀... 자....야..... 한당.... 언눙.... 자....(하품~~~)자....

 

 

'삐비비비빅~~~~ 삐비비비비빅~~~~'

 

'얼래? 저눔의 시계가 미쳤나... 방금 눈 감았는데 무신 벌써 울리고 지랄이야...'

 

헉... 벌써 5시다. 에혀.... 앞으로 두시간은 더 잘수 있는데... 무슨 팔자여....

 

누가 지보고 평일날 올라 오라고 우겼나... 괜히 올라와서는.... ㅠㅠ 아침 잠 10분이

 

오후 1시간이랑 맞먹는다는디....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일어나서 준비를 하고 나왔다.

 

참 오랫만에 맡아보는 새벽공기.... 상쾌하다.

 

 

택시를 타고 가면서 계속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10번째다 ㅡㅡ; 진짜 무딘놈이다.

 

나같으면 지겨워서래도 일어나서 받겠다. 11번....      12번.....    13번....

 

에혀... 14번..... 15번...... 손가락 아프다..... 16번.....

 

'여.... 보.... 세....어....(잠에서 허우적대는 목소리)'

 

'야!!!!!!!!!!!!! 언눙 일어나!!!!!!!'

 

'아씨.... 머야....'

 

'머긴 뭐야 언능 발딱 못일나?'

 

'시끄러 와서 다시 깨워'

 

딸깍...

 

헉...  간댕이가 부은놈....

 

 

 

 

 

'피곤하지 않겠냐? 잠도 많은거 같은디...'

 

'(하품~~~)비행기 타고 가면서 좀 자둬야지. 너두 고생했다'

 

'알긴 아냐?'

 

'(씨익...) 짜식....'

 

'어어... 야야.... 다큰여자 머리를 애 머리 만지듯 하는 놈이 어딨냐?'

 

'가끔은 귀여운데도 있네...'

 

'(이눔쉐이를 그냥...)웃겨!!'

 

'시끄러 임마! 아직 비행기 타기 이르다. 저쪽에가서 샌드위치나 먹자'

 

나 원 참... 멀리서 왔으니 한번만 봐준다. 쩝....

 

 

'아~~~~ 좋다! 3년만에 내 여자가 생겼구나'

 

'(푸헥...)켁.....켁.....'

 

'야... 좀 천천히 먹어라 채할라'

 

'머... 머여....'

 

'뭐긴... 이제부터 넌 내여자란 거지'

 

'웃겨! 누구 맘대로....'

 

'왜 이래... 어제 밤에 손 잡았자너 그럼 끝난거지 뭘 더 바래'

 

'야이 미췬.....(주위를 두리번 두리번...) 이 웃기는 삐리리야 누나데리고 놀아라!'

 

'누나는 무신.... 나이만 많다고 다 누나냐? 쓸데없는 소리말고

 

앞으로 조신하게 지내. 밤 늦게 술이나 퍼마시고 다니지 말고... 옛날엔

 

내 여자가 아니니까 봐줬지만 이젠 국물도 없다'

 

'ㅡㅡ+ 머시라?'

 

'난 내 여자가 나 없이 밤늦게 술마시고 돌아다닌거 못본다. 그리고

 

다른남자 만나고 다니는 것도 못본다. 바람피다 들키면 너죽고 나죽는거다

 

알았냐?'

 

'(할말 잃음...)'

 

'앞으로 넌 내 여자니까 다른생각 하지마라'

 

'그... 근데.... 내 의견은 안물어보냐? 이거 너무 일방적인거 아냐?'

 

'(씨익....)니 눈을 보면... 니가 말을 안해도 알수 있어.'

 

'(움찔...)-.-;'

 

어느새 내 맘을 들켜버렸나? 휴.... 역시 난 얼굴에 내 기분이 바로 표나는걸

 

어쩔수가 없나보다.  그렇게 그애는 창원으로 내려갔고 

 

30살과 26의 어색한 만남은 시작되었다.

 

 

 

 

어떤 일이던 시작하기 전에 끝을 알수 있다면.... 세상을 사는 흥미가 없어지긴

 

하겠지만 살면서 겪어야 하는 뼈저린 아픔도 줄일수 있을텐데....

 

그럴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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