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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참했을 그 손님..맘이아프네요.ㅋ

어설픈목격자 |2007.04.09 10:48
조회 3,497 |추천 0

오늘 톡에보니 어느여자분이 회식후버스타고가다가

화장실이급해서 남자소변기에 쉬~한 글이 올라왔더군요..ㅎ

매우 급박했던 그 이야기를 보는 순간 몇달전

한 음식점에서 일할때의 일이 생각나 적어봅니다.ㅎ

 

때는 이제 막 더위가 가셔가는 9월초....

한 레스토랑에서 일하던중이었습니다..

작고 아담한 가게였지만 내부는 꾀나

아기자기하니 예쁜가게였죠..

하지만 이 가게의 가장 취약했던부분이

바로 사건이 벌어진 화장실이었습니다.

 

그곳화장실은 외부에 위치해있으며

정말 딱 반평정도의.. 한사람들어서면

자리가 없을정도의 공간...

문을 열면 바로 변기이며 들어가서는 절대

좌우로 움직일수없이 협소한공간이었죠..

문의 아랫부분은 스테인레스로 되어있고

윗부분은 유리였습니다.. 반투명유리??

뭔지 아시죠? 울퉁불퉁하고 자잘한 무늬가

들어가있어 안의 형태는 보이지만

디테일한것은 보이지않는....

남자쪽은 이 유리그대로 사용하였고

여자쪽은 안쪽에 천을 대어서 비치지

않게 가려놓아 사용하였습니다..

사설이 긴점 양해해주세요... 설명이 자세하지않으면 이해하시지 못하실까봐.^^

 

사건이 있던날이었습니다..

점심식사시간이라 주위 사무실사람들로

가게는 아주 북적대었고

정신없이 서빙을 하느라 바쁜중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제 배에서 신호가 오기시작했습니다.

주책맞게도 그 바쁜와중에 말입니다..ㅡㅡ

어쩔수없이 다른직원한테 부탁하고

얼른 화장실로 향했죠...

급한마음에 열심히 힘을주고있는중....

누군가 여자화장실문을 조심스레 두드리시더군요..

하지만 저도 급한지라...버티고 앉아있었습니다.

그런데 잠시후 옆칸(남자쪽)으로 누군가

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별생각없이 볼일을 마치고 나오는데

반투명 유리 건너로 누군가가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그런데......

번뜩.......

어????!!!

하는반응과 함께 다시 그 유리를 쳐다보았습니다....

뭔가 이상했습니다.

사람이 완전히 서있는것도 아니며...약간엉거주춤한듯...

남자가 볼일을 보는것이라면

구조상 뒤통수가 보여야하는것이 맞으니 머리는 까만색으로 보여야하는데

댕그란 살색이보이고.... 뭔가 이상한생각이 들었지만

바쁜 점심시간이었기에 얼른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에

발길을 돌려 가게로 향했습니다..

 

정신없는 점심시간을 마치고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갈때쯤

사장오빠(사장님이젊어 사장님포함 직원모두 언니오빠라는호칭을썼음..^^)가

얼굴이 사색이 되어 가게로 들어오시더군요...ㅜㅜ

우리 모두 무슨일인가 싶어 왜 그러냐구물어보았더니

글쎄 누군가 남자 소변기에... 덩을.....ㅜㅜ

엄청난양의 물건을 남겨놓으시고 갔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ㅎㅎㅎ

모두 자지러지고 웃는데 저또한 웃다가 생각해보니...

왠지 제가 목격자 같더라구요..

아까 믿지못할 상황을 목격하고 별생각없이 있었는데

그얘기를 듣고보니 얘기가 딱 드러맞더라구요.ㅎㅎ

 

첨엔 정말 웃긴넘이다 뭐다 놀리면서 웃다보니..

갑자기 그 손님이 참 측은한 생각이들더라구요..ㅜㅜ

혼자 그렇게 일을 해결하면서 얼마나 스스로 비참한 생각이들었을까...

분명 누군가와 같이와서 식사를 하던 손님이었을텐데

아무한테도 말 못하고 얼마나 혼자서 속앓이를 했을까....등등.ㅎㅎㅎ

 

암튼 그날 사장오빠는 그 물건을 치우고서

점심밥도 먹지를 못했습니다...OTL

 

지금은 그곳에서 일하고있지않지만

많은 추억이있었던 그곳이 그리워지네요^^

 

혹시라도 이사건의 주인공손님이 이글을보신다면....

걱정마시고 맛있는 음식드시러 또 오세요..

아무도 범인(?)의 얼굴은 못봤으니

안심하시구요~~ 그럼 모두들 즐거운한주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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