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한달남짓되었습니다.
며느리분들 전화땜에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죠? 저도 그렇습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느꼈지만..해보니,
정말 제가 자라온 집이랑 시집이랑은 분위기가 많이 다른것같습니다.
친정부모들 대부분의 공통점인것같긴한데..
비교적 친정부모님은 우리 부부에게 바라시는게 없습니다.
말로만 그러시는게 아니라 진짜 그러시죠.
둘다 도시에서 맞벌이하느라 힘들다고, 최대한 우리쪽 편한 사정대로 맞추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시집쪽은 .. 비교가 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런게 덜한것같네요.
남편은 지금 출장가있구요,
아까 전화로 대판 싸웠네요.
지난주에 친정에 다녀왔고, 이번주말(낼모레)엔 시집에 가기로 되어있습니다.
근데 아까 낮에 남편이 저한테 전화를 하라고 그러길래, 낼모레 가뵐건데 뭔 전화냐 그랬습니다.
낌새가 이상했는데.. 역시나 시부모님이 남편한테 전화해서 뭐라고 했나봅니다.
지난주에 친정다녀와서 왜 전화가 없었냐고.
솔직히 뭐가 맞는지 모르겠지만, 전 우리집 다녀와서 시집에 전화해야되는지 몰랐습니다.
가는거 모르셨던것도 아니고, 집에 잘 도착했다고 친정부모님께나 전화드렸지
저 친정다녀왔어요 하고 시집에 전화해야하는건 잘 모르겠더라구요.
먼길떠났다가 오면 전화드리는게 예의이긴 하죠.. 하지만 이건 경우가 다르다고 생각했어요.
결혼전부터, 전화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았습니다.
이유는.. 여기 계신 다른 분들이 느끼시는거랑 비슷하죠 뭐.
원래 잘하려고 하려다가도 누가 하라그러면 하기 싫어지잖아요.
어쨌든 제가 전화드렸어요.
혼날거 알면서 전화했고, 예상대로 싫은 소리 들었죠.
남편한테도 똑같은 말씀 하셨다는데.. 굳이 저한테도 똑같이 그러시더라구요.
그러고나서 위로도 받고싶고, 화풀이도 좀 하고싶어서 남편한테 전화했습니다.
근데.. 남편이 제겐 너무 큰 상처가 되는 말을 하네요.
니가 우리부모님 진심으로 좋아하는거 바라지도 않는답니다.
그러니까 그렇게 원하는거 대충 좀 해주랍니다. 그것도 못해주냐고.
오랫동안 연애하면서 느꼈던 감정이 다 뒤로 밀려나는 것 같았어요.
남편이 아니었다면 나랑 아무상관도 없었을 사람들,
그래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 가족인데 왜 전들 처음부터 싫겠습니까.
왜 내 남편 맘다치게 해가면서 싫어하고 싶겠냐구요.
근데 나도 내 가족으로 받아들이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나한텐 시간을 주지도 않고 무조건 강요하고 틀에 맞추길 요구하는것같아요.
그렇게 싫으면 끝까지 하지 말던가 하기싫다고 저더러 똑똑히 말해보래요.
아니면 눈딱감고 일주일에 한번 알람맞춰놓고 전화하래요.
진심으로 좋아하면서 하는거 바라지도 않으니까.
저말 듣는데 눈물이 만화에서처럼 완전 뿜어져나오더군요.
말도 못하겠어서 그냥 끊었어요.
나를 어떻게 생각하면 저러겠냐 싶은게 모든 것이 다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남편없이 왜 제가 시부모께 맞서고 싸워가며 살아야 합니까.
그게 안되는거 아니까, 그렇게 되면 서로 가슴아플거 아니까
결국 제가 질거 아니까 남편한테라도 화풀이한건데
저런 식으로 나오면 대체 누구한테 제 다친 마음을 위로받으란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생면부지분들이 모이는 게시판을 다 찾았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정말 조금도 행복하지 않네요.
남편은 그까짓 전화한통으로 왜 이렇게 속상하냐고 더 속상해하지만
저도 그렇습니다. 그까짓 전화가 뭐그렇게 대수라고
서로 불편하게 만들고 맘을 다치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시부모보다 남편한테 너무 실망한 하루네요.
내부모만큼은 피가 안땡기겠지만, 그래도 오랜기간 쌓여가는 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려했습니다.
근데 그런거 바라지도 않는답니다. 정말 평생 가슴에 남을 상처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