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졸부를 꿈꾸는 부농의 이야기..ㅠㅠ

사회봉사 |2007.05.04 01:05
조회 135 |추천 0

저는 37세로 4살난 어린딸을 혼자 키우며 살아가는 이혼남입니다..

외국생활을 오래하다 들어와서 혼자 몸으로 어린 아이를 키우려다보니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던 와중에 한국의 사회물정을 모르고 불법적인 일을 잠깐 하게 되었고 법정에 서게되서 사회봉사 명령 120시간을 하게되었습니다...

 

사회봉사명령이 주소지 관할의 장애인 복지관 혹은 양로원 고아원등의 사회 시설에 배치되어봉사 활동을 하는 걸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지금 부농의 소작인같은 처지로 있습니다..이게 정말 봉사활동인지 궁금합니다..

강서 농협에 배치되었을때만해도 어려운 농촌경제에 힘이 되지 않을까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았습니다..

사실 서울에 농촌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지만요..

 

하지만 제가 가게 된 농가는 근처의 농지를 형과 아우가 모두 차지하고 있는 부농의 집안 이었습니다..

그리고 첫날부터 밭농사에 동원된 아르바이트라고 해야할지 소작인이라 해야할지 일당 이만오천원의 할머니들과 같이 일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누굴 돕고 있다는 생각도 못했지만 차차 제가 그 고용된 할머니들을 돕고 순박할지도 모른다는 그 부농의 형제들을 돕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일했습니다..

 

하지만 전 오늘 많이 실망했습니다..

대파 모종을 가지러 가는 중에 만난 저희 주인과 이웃 주민과의 대화는 정말 투기꾼 뺌치는 수준이었습니다..어느당 어느 후보가 대통령이 되어야 운하가 개발되고 그러면 여기(언뜻 개화리라고 들었습니다..개화산역 근처이니 옛명칭인듯 하기도 하구요)가 땅 값이 오른다느니 지인이 땅 좀 알아봐달라고 했다느니 도대채 농민 같지는 않았습니다..역시 부농이라 돈에 관심이 많으신 분이구나 어렴풋이 짐작만 합니다.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은 그 분을 욕하려는 것은 아닙니다..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조금 더 활발히 한다고 그게 잘못은 아닐테니까요..하지만 제가 하고 있는 것은 사회봉사입니다..

누가 누굴위한 사회봉사인지 의문이 생겨 글을 올려보는 것입니다..

제가 차라리 일당 이만오천원의 할머니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라면 전 보람도 있고 행복할것도 같습니다..하지만 전 지금 일확천금을 노리고 있는 부농의 집안을 위해서 일하고 있습니다..

전 어차피 120시간의 시간만 때우면 전 끝입니다.. 다시는 볼사람들도 아니구요..(참고로 라면하나도 저희 돈으로 끓여 먹으라시는 분이네요..) 하지만 그 분들은 제가 끝나도 계속 사람들을 끌어 모으실 겁니다..힘없고 어려운 농민들은 사회봉사명령을 받은 저희 같은 사람도 배정받기 힘듭니다..제가 알기로는 힘있고 빽있어야 저희같은 무료 인력도 배정받을 수 있습니다..

 

도대체 누가 누굴 위해 봉사한다는 건지 궁금합니다..상황에 따라서는 못난 사람이 잘난 사람을 위해서 봉사할 수도 있다고는 생각합니다..하지만 기왕이면 또 국가에서 하고 있는 일이라면 어렵고 힘든 사람을 위해서 봉사할 수 있게 해준다면 범법자의 입장에서도 보람이 있지 않을까 해서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전 내일도 졸부를 노리는 그 부농의 집으로 사회봉사를 떠납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