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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수혈감염 에이즈 환자 발생하자 엽기 질문들 쇄도

돈키호테 |2003.05.13 15:04
조회 2,794 |추천 0

8년만에 수혈감염 에이즈 환자 발생하자 엽기 질문들 쇄도 '엽기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후군) 신드롬.'
 
"제가 호기심으로 여학교에 있는 쓰레기통에서 생리대를 가지고 왔어요. 그러고는 생리대 끝에 묻어 있는 피 부분을 손가락으로 만졌거든요. 제 손가락에는 2㎜ 정도 상처가 나 있었는데 혹시 이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되는 것은 아닐까요."
 
최근 에이즈 감염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한국에이즈퇴치연맹의 에이즈 상담실에는 이같이 상식을 뛰어넘는 질문이 쏟아지고 있다. 과거 "성관계를 맺은 후 성병에 걸렸는데 이것이 에이즈 증상이 아닌지"라는 질문은 이제 낡은 얘기다.
 
특히 이 단체 관계자는 "12일 수혈로 인해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8년 만에 발생하자 에이즈 상담이 절정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대부분 수혈받은 적이 있는 사람들의 전화였다는 것이 이 단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들의 질문은 "수혈 후 몸에 열이 난다" "붉은 반점이 생겼다" "몸살 기운이 있다" "현기증 증세가 심해졌다"는 등의 내용이었다.
 
한 20대 초반의 남성은 "닭꼬치와 떡볶이를 먹었는데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는 황당무계한 질문을 했다. 이 남자는 "닭꼬치와 떡볶이를 병원 근처에서 샀는데, 제 입술에 상처가 있었기 때문에 왠지 에이즈에 걸린 것 같다"며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한 학생은 선생님 손톱 때문에 에이즈에 감염될 수 있는지를 물었다. 이 학생은 "얼마전 학교에서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공부 좀 하라면서 귀를 잡아당기셨는데, 선생님 손톱이 하도 길어서 친구의 귀가 손톱으로 긁혔고 그다음 제가 긁혔다"며 이같이 질문했다.
 
한 20대 중반의 남성은 "빨간 것이 2㎜ 정도 묻어 있는 군만두를 먹었는데 에이즈 감염으로 생각돼 상담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친구의 면도기를 사용했는데 에이즈에 감염되지 않았는지도 물었다.
 
14세 된 청소년은 1주일에 한번씩 자위행위를 했는데 성기 주변에 이상한 반점이 생겨 에이즈 감염이 우려돼 상담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또 문신이나 신체에 피어싱을 했을 경우에도 감염되지 않는지 질문했다.
 
퇴치연맹 관계자는 "대부분 상담 내용은 에이즈 감염과 관련해 잘못된 상식을 갖고 있기 때문에 불안감을 느끼는 것 같다"며 "이런 사람들은 에이즈 검사를 받아야 불안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병철 기자 jbc@hot.co.kr /굿데이  2003.5.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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