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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노총각의 변명....

노총각 |2003.05.15 09:56
조회 1,102 |추천 0

아침에 일어나서 컴을 켜고 엘프몽이님의 글을 읽었다.  으음.....역시 아픈데를 콕콕 찌르더군여....

 

제가 그럴까봐 미리 나쁜넘이라고 연막까지 쳤구만....정성을 몰라주시궁....

 

의견중에 한분의 의견이 상당히 가슴을 아프게 함다. 이미 헤어졌지만, 그것을 부인하고 있는것이 아닌가하는 이야기..

 

우선, 노총각의 현재 상황에서 간단히 이야기를 하져....

 

그녀가 다른나라로 갈때, 상당한 진통이 있었슴다. 우리 나라의 현실상 앤이 조금더 나은 상황으로 가려면, 외국에 나가야함다. 하지만, 나이가 상당히 들어버린 상황에서 주위의 반대도 만만치 않더군여...

 

그중에서 가장 큰 반대는 그녀의 엄니...즉...나중에 제가 어머니라고 불러야 되는분이었슴다. 엄니의 반대 이유는 결혼도 안하고 유학갔다가, 나중에 와서 노처녀되는거 싫다. 결혼해라.. 결혼하고, 유학을 가든 말든....너거 둘이서 알아서 해라...  근데, 그녀는 결혼에 조금 소극적이었구, 저희 집안의 사정상 사실 시기를 놓쳐버린것도 있었슴다.

 

노총각이 볼때 앤의 실력은 상당함다. 거기다가 유학만 갔다오면, 지금보다는 나은 상황이 될거라고 생각했기에 과감하게...엄니...저만 믿으시구여...보내세여...  나중에 어차피 저하고 살건데...하면서 우리 엄니...그녀의 엄니...두분을 설득...결국 유학을 보냈슴다.

 

주위의 반응은 딱 세가지임다.

 

1. 불쌍한듯 쳐다본다. 하지만, 니인생이기에.....잘되기만 빈다..........

 

2. 적극 반대..  니가 미쳤구나...으음...나만 쳐먹었지...아직 제정신이 아니얌...적극 결사반대......

 

3. 오.....당신은 쿨가이.  여자를 위해서 희생도 하궁..멋진남자.........

 

주로 일번의 반응은 제 선배들임다. 말은 제대로 안하궁...걍...힘들건데...그거 생각보다 쉬운게 아닌데..등등으로 끝났슴다.

 

이번은 제친구들임다.  니가...정신이 없구나...  유학보내는게 그리 쉬운줄 아나...  내 주위에서 유학보냈다가 헤어진넘들이 한둘이 아닌데....친구야... 결혼하고 보내라... 안그러면...힘들어진다.

 

세번째는 제주위 여성동무들임다. 어머....멋지네여...앤을 위해서 그런 희생도 하궁..남자라면 당연히 그래야지여...하면서 제 판단력을 흐리게 만들었져....

 

갠적으로는 힘들다는거 알고 있었슴다. 하지만, 우리의 사랑으로 그런것들을 극복할수 있으리라 생각했슴다.

 

역시 현실과 이상은 틀리더군여. 안본다는것의 고통은 상당함다. 이미 쿨가이, 멋진넘으로 굳어져버린 상황에서 바람피우는것도 상당히 힘듬다.

 

제가 앤만들기로 돌입했을 당시에는 결별선언까지 나왔슴다......

 

제가 보낸것 맞습니다. 제가 평생을 같이 살아갈 앤을 위해서 보낸것 맞습니다. 하지만, 힘듭니다. 가끔씩 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길때, 보고 싶다는 생각에서 나중에는 화가 납니다....

 

전화를 하면서 처음에는 애틋한 마음도 들구, 보고 싶궁...  전화비야 어떻든 이야기 하고 싶궁..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힘들어짐다. 선배 결혼식은 예전에 끝났슴다. 앤 유학갈때쯤에는 선배들은 거의 끝나궁.

 

지금은 가까운 후배들 결혼식도 거의 끝나고 있슴다. 집들이,  후배 돌잔치까정...

 

전화를 한통화 할때마다 앤은 자신의 힘든상황을 이야기함다. 주위에 친구도 없궁, 나이들어서 공부하는것고 힘들궁, 먹거리도 제대로 없으니까...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저로 하여금 자신을 위로해달라고 합니다. 자주 전화해주고, 편지도 보내주궁 뭐...기타등등

 

저도 힘듭니다.....  만날 사람이 없슴다.  친구들, 친한후배들...선배들...대부분 멀리 있거나 결혼했슴다.  주말 또는 평일에 술한잔 하자고 하면, 집에 들어가야한다고 함다. 가족이 있는넘 잡고 오래동안 끌수도 없슴다.  제가 노총각의 휴일 보내기에 대해서 처음에 언급한것처럼 할일 없슴다. 하지만, 그렇다고 인생을 쉽게 사는것은 아님다.

 

요즘같이 경기가 나쁘면, 노총각 상당히 힘들어짐다. 지금 같은 시기에 안힘든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저도 힘듭니다. 직장생활도 힘들궁, 혼자라는 모습에서 힘들궁... 저도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습니다.....

 

하지만, 어디다가 호소할때가 없슴다. 예전에는 제 앤이 다 들어줬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앤은 저에게 들어주기 보다는 들어달라고 함다. 저도 어디가서 호소하고 싶습니다.

 

나도 힘들어여...

 

이런 갈등이 커지니까, 회복이 안됨다. 나가기전에는 아무리 싸워도 얼굴 보고 있으면, 걍...풀림다.

 

전화상으로 다시는 얼굴을 안볼것 같이 해놓구, 막상 둘이서 얼굴 보고 있으면, 닭살을 양산해버림다....참...친구들한테 욕 많이 먹었슴다.....그래서 그런지...저...닭 껍질을 좋아함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안됩니다. 쌓일뿐이져. 풀리지가 않는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별선언까지 나왔습니다. 서로가 좋은 사람 만나기로......

 

그녀가 먼저 그런말을 하더군여. 

 

좋다....그래... 우리 서로 좋은 사람 만나자....나...낼부터...다른 여자들 만날꺼다..... 

 

그래서 시작한게 앤만들기임다.

 

하지만, 마음속으로 깨끗이 정리한것은 아님다. 미련을 전혀 없앴다고는 하지 못함다. 그래서 앞으로 많은 앤만들기가 있지만, 막상 두번 이상 만난적은 없슴다. 제가 마음을 깨끗하게 하지 못한 상황에서 만남을 지속하게 되면, 제가 힘드니까여....

 

으음...진짜루 변명을 하고 있네여....

 

 

엘프몽이님의 말씀에 충분히 공감합니다. 사랑이 장난이 아니니까여...

 

그리고 앤만들기 상황에서 제가 결별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이후라는것...물론....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시 화해를 했습니다. 결별을 했다고 해서 아예 연락을 하지 않은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저 역시 새로운 만남을 가지고 싶었슴다. 만남이 시간이 길었고, 헤어짐이 현상황에서 서로가 힘들었기때문이지, 상대방과의 치명적인 문제를 가지고 헤어진것이 아닌만큼 서로에게 악감정은 없슴다.

 

어제 의견다신분중에 이런말이 있더군여. 헤어진것을 의식하지 못하는것이 아닌지....

 

지금 다시 화해를 했다고 해서, 우리의 관계가 예전과 같을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조금은 서로에게 성숙된 자세로 접근을 할수 있게된 계기는 된것 같슴다.

 

구구절절히 변명을 늘어놓았는데여..

 

제가 올리는 앤만들기는 실제로 있었던 상황임다. 그런 상황에 읽으시는분들을 위해서 조금 재미있어라고 표현과 제 감정을 조금 첨가했슴다.  그점 양해하시구여.. 

 

사람을 만난다는것이....꼭...전제가 있어야 한다고는 생각지 않슴다. 서로가 서로에게 부담을 주기보다는 편한관계가 되기를 바람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것은 몽이님의 말씀중에 노처녀의 앤만들기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을때를 말씀하셨는데여..

 

너무 비약하지 말기를 바람다. 우리 사회가 모두 그러한 이분법에 휩싸여 있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함다. 사회분위기가 그렇다면, 고쳐나가야지여...

 

사람의 감정은 어떤식으로 흘러갈지 모름다. 우리가 보기에는 부덕한 사랑일지 몰라도 당사자들에게는 절박한 마음일지도 모른다는것을 말씀드리고 싶네여. 지난번에 독립녀님의 글에 대한 일반의 반응이 격했던것은 이해함다. 하지만, 아직도 몽이님은 그 당시의 분위기연장선상에 계신것 같군여...

너무 흥분하지 마시구여..  앤만들기는 결별상황이었다는것을 말씀드림다...

 

너무 변명이 구질구질했나여...  자..낼부터는  앤만들기 두번째 이야기가 날라감다.

 

으음...아침부터 불량사원으로 지내니까....제 뒤에 계신 차장님의 무서운 눈초리가 저를 휘감고 있슴다...

 

저....아시는분들은 아시지만, 불량사원중에서도 가끔은 일하는 괜찮은 우수사원임을 말씀드림다.

 

자...오늘도 열심히 일해야지여...으음...독립녀님 글에 리플 달아야 하는디...그럼...잠시만 더 불량사원하궁...일하러 감다...

 

그럼...다음에 뵈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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