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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에서 아주머니에게 욕 바가지로 먹었습니다.

|2006.11.03 18:17
조회 2,276 |추천 0

정말 부모님의 명예를 걸고요.

저 평소엔 버스 좌석에 앉아있다가 할아버지나 할머님들 타시면 벌떡 일어나서 '어르신 여기 앉으세요'라고 말합니다.

다리가 부러지거나 그런 것 아닌 다음에 일어서서 갈 수 있는 상황이면 항상 그렇게 합니다.

 

오히려 노인분들이 타도 비키지 않고 음악 들으며 가는 어린 초중고생들 보면서 '어지간하면 좀 양보해드리지..' 생각하면서요.

 

제가 뭐 예의바른 청년이다, 그런게 아니고 그 정도 버스에서의 예절은 지키는 사람이라는 겁니다.. 네.

 

사건은 어제 일어났어요.

 

항상 출퇴근 시에 타고 다니는 버스에 탔는데 타이밍을 잘 맞추었는지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저녁 8시 쯤.. 초과근무하고 조금 늦게 퇴근했죠.) 버스에 좌석이 많이 비었더군요.

 

전 중간 즈음에 앉았습니다. 집까지는 한시간 정도 걸리고, 며칠간 계속 늦게 일을 마쳐서 몸이 좀 고단한 상태였어요.

 

그러다보니 저도 모르는 새에 잠이 들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제 어깨를 툭툭치는 느낌이 들어서(살짝이 흔드는 게 아니라 툭툭치는 거였습니다.) 눈을 떠보니

 

웬 아주머니께서 격앙된 목소리로 '내가 지금 허리도 너무 아프고 짐도 많고 해서 그러는데 좀 비켜줄래요?' 이러는 겁니다.

 

잠도 덜 깼고 아직 상황판단도 안돼서 일단은 그냥 '네? 네..'하면서 일어났습니다.

 

그 아주머니, 제가 일어나기가 무섭게 거의 밀치듯이 자리에 앉으시더군요.

 

그때부터 아주머니의 혼잣말(말이 혼잣말이지 버스 안 사람들 다 들을 정도로 크게 떠드시더군요)이 시작됐습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예의가 없다느니, 자는 척 하고있으면 모르는 줄 아냐느니, 내 자식이 저러고다니면 집에가서 실컷 패준다느니..

 

정말 어이가 없고 당황스러워서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나이 많은 어른에게 자리 양보못한 것, 그래요 고의건 아니건 그건 잘못이라 치더라도..

 

'비켜주기 싫어서 자는 척' 했다니요.

 

아니 이 나라 젊은이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대중교통에서는 안자나요?

 

정말 피곤해서 저도 모르게 잠에 빠져든 건데.. 그걸 싸잡아 매도하면서 '젊은 것들이 어른한테 자리 양보하기 싫어서 자는 척 한다'니..

 

게다가 그 아주머니, 연세도 그리 많아보이지 않았어요. 많이봐도 40대 중반 정도인 것 같던데..

 

그 연세면 노약자로 보고 자리 양보하기는 좀 그렇지 않습니까?

 

정말 이런 어른들 만날 때마다.. 예의고 뭐고 하나도 지키기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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