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절대로 초라해지지 말자

완벽한... ... |2003.05.26 00:34
조회 8,183 |추천 0

원래 자유로움을 좋아하고 구속없는 것을 즐기는 나는 어찌보면 좀 게으른 편이다.

그러나 남이 좋아 집나간 여편네를 아는 동네 사람들의 시선이 왠지 따갑게 느껴져서 동네사람들의 얼굴 대하기가 편치 않다.

또 아이들의 표정관리도 괜히 안쓰럽게 보일까 신경이 쓰인다.

절대로 아이들이 주눅들어보인다거나 내 자신이 초쵀하게 보여선 안되겠다.

이삼일에 한번씩 머리를 감고 면도를하던 습관을 이젠 매일 아침 머리감고 매일 면도를한다.

간혹 지각도 하던 습관을 이젠 일찌감치 출근을한다.

그리고 그렇게 싫어하던 향수도 간혹 일부러 뿌리고 다닌다.

원체 머리깎는 것을 싫어하던 내 인상도 짧은 머리로 깎아서 자주 이발을한다.

혹시 아이들 행색이 초라하지 않을까 옷도 총정검해본다.

아이들 용돈도 어머님 용돈도 모두 인상해 드렸다.

그렇게하고도 충분히 살아가고 여유도 있는 것을 인간이 왜 한달에 300만원 이상씩 적자를 내었는지 돌이켜보면 또 화가난다.

이젠 정말 악착같이 살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에게 맥빠진 모습을 보인 것이 후회된다.

간혹 나도 모르는 사이에 멍청하게 상념에 빠져들어 작은 놈이 눈치를 보게 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우울한 표정을 지었던 것이 새삼 마음에 걸린다.

이젠 매일 운동을 해야겠다.

아이들과 함께 하자고 권유를 하는데 이놈들도 실은 약간의 우울기가 남아서 도대체 함께 운동을 하려들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아빠가 엄마하고 다시 산다면 어떻겠니?"하고 물었더니...

한참 뜸을 들이던 큰놈은"별루요!"하고 한마디로 자른다.

작은 놈은 한참 더 길게 뜸을 들이더니 "별로인 거 같아요"한다.

아마도 애비마음을 편히 해주려는 저희들끼리의 배려인듯하다.

그래 그인간이 없을 수록 더욱 잘살아간다는 것을 보여주어야겠다.

엊그제도 즈이 오빠집에는 동생네에가서 자고온다며 서울로 올라왔다는데 집에는 연락한번 없이 다른 곳에서 외박하는 것이 포착되었다.

언제까지 어디까지 거짓말을하고 다닐런지... 설사 이젠 다시 돌아온다고 하여도 잘못했다고하여도 받아들이지 말아야겠다.

앞으로 또 어떤 거짓들을 지껄이며 살아갈지 도저히 함께할 자신이 서질않는다.

이젠 미련을 철저히 잘라내야겠고 미움의 마음을 최대한 길러서, 다시 돌아와 빈다고하여, 연민의 마음이 다시 생겨서는 안되겠다.

독하게 마음을 먹고 절대로 초라해져서는..., 그인간이 나 없으니 그리되었다는 생각이 들게 해서는 안되겠다.

그리고 그인간이 철저히 후회하며 나머지 생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그인간에 대한 최대의 복수이리라!

그나저나 빨리 서류정리를 해야할텐데....

내일은 무기개가 뜨겠지...

 

 

 

 

 

☞ 클릭, 일곱번째 오늘의 톡, 온달과 평강의 연애일기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