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쳤는가, 모르겠습니다.
비가 오면 추억할 수 있는 시간들이.. 풍경들이.. 있다는 것은..
기쁨일까요.. 슬픔일까요..
추절추절 내리는 비를 바라보느라 잠깐동안씩은 정신을 놓아버리곤 했던 것도 같습니다.
결국 생각의 끄트머리에선..
사랑했던 날들, 너무도 사랑했던 날들,
아팠던 날들, 너무도 아팠던 날들이.. 오롯이 피어나고 있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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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일까요.. 불행일까요..
빛바랜 추억이라고 하기엔 아직은 선연한 빛으로 나를 비추기도 합니다.
빛바래어지면 그것들로부터 자유스러워질 수 있을까요..
그래서 내 마음도 훨훨, 날 수 있을까요..
아주 멀리, 높이, 날고 싶은데요.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나야 할는지요.
비는 그쳤어도.. 촉촉한 바람은 불고 있겠죠.
그 바람, 한아름 갖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내 마음에게 건네어보고 싶어집니다.
가끔, 아주 가끔,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늘처럼 사랑했던 날들.. 아팠던 날들.. 을 풀어내고 싶은 마음..
그래야만 내 마음의 상처들이 아물 것 같은 마음.. 들 때입니다.
한 계단, 한 계단..에서 만났던 기억들을 이제는 내려놓아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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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다 놓아버릴까 합니다.
한 번쯤은, 아주 가끔씩은..
이렇게 욕심내지 않은 추억에.. 그리움에.. 젖어보는 것에는 자책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사랑해야 하는 사람을..
충분히 사랑하도록 정성을 다하겠습니다.
절대적인, 무조건적인, 무언가에 나를 위로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신이든, 나무이든, 바람이든..
당신이든..
고단한 영혼, 휴식할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지요.
흐르는 곡은 Michael Card의 El Shaddai이란 곡이예요.
오늘의 제게 평안함을 주었네요.
어젯밤, 나는 문득 별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그 여름밤이 떠올랐고
사랑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어. 기다리고 기다릴 때는 오지
않다가 방심하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
는. 아, 떨어졌구나, 라고밖에.
-모두에게 해피엔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