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한국말 레슨 28

forever |2003.06.16 15:35
조회 1,565 |추천 0

출처 - 니나랑 폴이랑 카페 cafe.daum.net/ninapaul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한국말 레슨 28

 

 

 

 

 

영어에도 한 단어가 여러가지 뜻을 가질 때가 있고

한가지 뜻을 나타내는 단어가 여러가지일 때도 있다……

문제는 자기 나라 말로 이런 단어들을 구사할 때는

자유자제로 막힘없이 쓰는데 외국어로 이해하려면 골치아프다는 거다……

어떤 때 어떤 단어를 어떤 뜻으로 써야하는지는

말하구 자라면서 저절로 배우게 되는 게 많다.

그걸 어케 일일이 기준을 정해 가르쳐 준단 말인가……











Lesson (1)



햇빛은 쨍쨍, 모래알은 반짝인 날이었다……

으아, 덥다……







신랑: 바닷가 가자! 날씨가 아두거야!

니나: 뭐, 뭐가?

신랑: 아두거라구!







바로 요 전의 23편 보신 분을 아시겠지만 울 신랑은 “앗뜨거”가

hot 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_-







니나: 내가 분명히 그랬지 뜨거워라구

신랑: 알았어, 알았어…… 날씨가 투커워야

니나: 그게 아니지!

신랑: 뭐가?

니나: 날씨가 더워, 라구 해야지

신랑: 왜?

니나: 더워가 hot 이라니께

신랑: 그럼 왜 맨날 아두거! 그래?







그놈의 앗뜨거 땜에 울 신랑의 언어 체계가 완전히 뒤죽박죽되어버렸다……







니나: 앗뜨거에서 앗은 oh~ ! ah~! 이런 거야

신랑: 그럼 아 ! 투커워~ 그래야지

니나: 앗 뜨거워 라고 해도 되지만 짧게 앗뜨거! 그러는거야

신랑: 복잡해……

니나: 사물이 hot 이면 뜨거워구 날씨가 hot 이면 더워야

신랑: 그럼, 오늘 날씨가 더워… 나는 투커워…… 맞아?

니나: 켁!

신랑: 왜?

니나: 그럴 땐 나는 더워라고 하는 거야

신랑: 뭐야, 왜 자꾸 바꾸는 거야! 내가 날씨야?

니나: 그건 몸자체가 hot 이 아니라 hot 하게 느끼는 거쟎아

신랑: 그럼 냄비 만지면 손가락이 hot하게 느끼는데 왜 아두거해!







다시 앗뜨거로 돌아왔구나…… -_-







니나: 그건 손가락이 냄비땜에 hot 됐으니까 그렇지!

신랑: 날씨 땜에 몸도 hot 됐단 말야

니나: 알았어…… 알았어…… 그냥 뜨거워해

신랑: 날씨 더워. 나는 투커워…… 됐지?

니나: 맘대로 해…… -_-







나도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Lesson (2)




하와이는 겨울이 관광 성수기라고 한다.

겨울에 추운 곳을 피해서 따뜻한 하와이로 오기 때문이라나……

내가 보기엔 특별히 겨울만 성수기인 것 같지도 않던데……

사시사철 맨날 보느니 관광객이더구만…… -_-







하여간 하와이도 겨울이 되면 날씨가 조금 선선해진다……

여름에 무지 덥고 겨울에 무지 추운 날씨가 아니라

약간 더웠다, 약간 추웠다 하는 정도로 살기에 아주 쾌적한

온도내에서만 기온이 왔다갔다 한다……

사실은 이렇게 살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게 말하면

느긋하구 나쁘게 말하면 게으른 거지만……

LA 에선 동네길 운전할 때 45마일로 달리는데 하와이에선 고속도로를

45마일로 달린다……

첨엔 답답해서 죽는 줄 알았다……







그러나…… 하와이 날씨가 맨날 똑같다고 해서 울 신랑의 궁금증도

맨날 똑같을 것인가?

Hot을 배웠으니 당연히 cold도 배우려 들겠지……







신랑: cold는 어떻게 해?

니나: 마찬가지야…… 차가워하고 추워가 있어

신랑: 왜 한국말은 꼭 두가지 씩이야?

니나: 뭐가 꼭 두가지 씩이야!!

신랑: 맨날 화만 내…… -_-

니나: 하여간 날씨는 추워구 다른 건 차가워야

신랑: 알았어…… 날씨 추워, 나는 차가워…… 됐지?

니나: 몰러……

신랑: 그럼 cool 도 있어?

니나: 있지……

신랑: 뭔데?

니나: 시원해

신랑: 쉬원해~ 이건 날씨야, 물건이야?

니나: 음…… 이건 둘 다 똑같다…… 그냥 시원해

신랑: 야~ 드디어 하나짜리 나왔다!







참, 좋기도 하겠다……







신랑: 그럼 나 시원해?

니나: 그거야 자갸가 느끼는 거지, 내가 어케 알아?

신랑: 그게 아니구 나 시원하냐구?

니나: 그걸 내가 어떻게 아냔 말야!

신랑: You don’t think I am cool?







아, 이제보니 영어의 cool…… 멋있냐는 말을 하고 있었다……





니나: 그 cool 은 시원해가 아니야

신랑: 그럼?

니나: 멋있어

신랑: 모시쏘? 그건 Delicious 야!

니나: 맛있어가 아니라 멋있어~

신랑: 모시쏘……







맞다, 울 신랑은 어 발음도 못하지…… -_-

진짜 산넘어 산이다……





니나: 그럼 그냥 멋져라구 해

신랑: 못죠……





뭘 못 준다는 게야 …… -_-







Lesson (3)




신랑: 니나, 선선해가 뭐야?

니나: 그건 또 어서 들었어?

신랑: 어떤 아줌마가 그랬어

니나: 어디서?

신랑: 텔레비젼에서…… 근데 자막에 cool이래……

니나: 맞어, cool 이야

신랑: 하지만 cool은 시원해하고 못죠야……

니나: 시원해하고 선선해는 비슷한 말이야

신랑: 또 두가지다……! 한국말은 두가지를 좋아해?







무슨 이딴 질문이 ……





니나: 이번엔 세개야… 쌀쌀해도 있어

신랑: 싸쌀해?

니나: 그래 그건 cool이지만 약간 chilling 한 거야

신랑: 우헤헤헤~ 재밌다~

니나: 뭐가?

신랑: 썬썬해도 있구 싸쌀해도 있어~

니나: 그게 뭐가 웃겨?

신랑: 씬씬해도 있어?

니나: 그런건 없어

신랑: 그럼 쌕쌕해도 있어?

니나: 없어…… -_-

신랑: 그럼 씰씰해는?

니나: 대체 뭔소리야!!!







아구, 지겨워……

하루 종일 쫒아다니며 괴롭힌다…… -_-







신랑: 싼싼해 있어? 쏘쏘해 있어? 쑹쑹해 있어? 쏙쏙해 있어?..... -_-







Lesson (4)




잡지를 보고 있었다……

내가 젤 이쁘다고 생각하는 모델 크리스티 털링튼의 사진이 나왔다……

참고로 여기 사진을 올리니 감상하시기 바란다..... 흐미, 이쁘 것.....











니나: 이 여자 이쁘지?

신랑: 우와~ 아두거!

니나: 뭐?

신랑: 이여자 투커워

니나: 말라서 뼈만 남았는데 뭐가 두꺼워?

신랑: 그게 아니라, she’s hot!







미치겠다…… -_-

멋지 사람, 특히 이쁘고 섹시한 여자들 보면 흔히들

She’s hot! 이라고 하는데……

울 신랑의 직역대로라면 “저여자 앗 뜨거워……” -_-







니나: 그만해!

신랑: 왜 그래?

니나: 이제부터 Hot 은 날씨에만 써, 알았지?

신랑: 사람한테는 쓰면 안 돼?

니나: 쓰지마!

신랑: 그런 게 어딨어……

니나: She’s hot! 같은 표현은 없단 말야!

신랑: 알았어, 알았어… 못죠해~







못죠해는 또 뭐람……







니나: 뭐가 못죠해야?

신랑: Be cool……







뜨아~

흥분한 상태에 있거나 화를내는 사람들에게 진정하라고 하는 말 ……

Be cool -->?신랑 직역, 멋져해…… -_-







니나: 그것도 쓰지마!

신랑: 배운건데 왜 쓰지 말라구만 해!

니나: 그런 말도 없단 말야!

신랑: He’s cool은 있는데 어떻게 be cool은 없어?

니나: 없어!

신랑: He is cool 안에 Be 동사 + cool 이 들어가 있는데…?





어이구...... 이젠 문법까지 들먹이며……







니나: Be cool 은 진정해야

신랑: 친정해? 그것도 cool이야?

니나: cool이 아니구 Be cool……

신랑: Cool은 못죠, 쉬원해, 싸쌀해, 썬썬해, 친정해군……

니나: 맘대로 생각해……

신랑: 그럼 쑨쑨해도 있어? 쌍쌍해 있어?







또 시작했다…… -_-







******************************************



아직도 울 신랑은 hot, cold, cool 사이를
자유자재로 들먹이며
“우유가 쌀쌀해” 등 말도 안되는 말을
마구 쓰고 있다지요…… -_-

그런 말 쓸 때마다 이제부터 한국말 안 가르쳐준다고
화를 내기라도 하면
순식간에 슬픈 강아지 눈으로 돌변……
뜨아, 전 왜 이렇게 맘이 약할까요……






-니나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