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8월10일이 딱 10년째 되는날이죠
1997년 8월10일날 천리안 채팅을 통해서 처음 만난 남자가 있어요.
저번8월달10일이 딱 이 남자랑 연락한지 10년째 되는날이었지요.
천리안을 잘 모르시는분이있을것 같아서 대충 말하면 인터넷이 발달하지 못한 시대에 나우누리 하이텔 유니텔 천리안 4대채팅 텔레접속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곳은 가족같은 분위기?? 그리고 거기서 한번 따 당하면 맨날 따당하죠 ㅋㅋ
하여튼 천리안에서 그 당시에 제가 러시아에서 음악으로 유학을 가있을때였죠.
(러시아에서 천리안이 되냐고 말하시는 딴지 거는분이 간혹 계신데 다 됩니다)
그때 방제가 "유학생활에 고된 사람들의 모임" 뭐 대충 이런거엿습니다.
저는 그방에 들어갔고 SaInt 라는 대화명을 사용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게 되었어요.
그분께서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시는분이 아니라 가족모두가 이민간 케이스였구요..
나이도 같은 17살이었죠.
그분은 대구에 사시다가 이민간거였고 저는 서울에 있다가 유학간거였죠..
저 역시도 그 당시에 유학3년차였고요.. 중1까지 다니다가 유학을 가게 되었거든요.
그렇게 대화방에서 이야기를 하며 노는데 코드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악이라던가 이것저것 많이 비슷하고 타국에서 힘들어하는거나 나이도 같고 금새 친구가 될수 있었어요^^
그렇게 천리안 채팅을 통해 몇달을 알아가다가 각자의 전화번호와 주소를 교환하고 펜팔친구로 성장하게 되었어요.
서로 메일도 주고받고 천리안에서도 만나고 펜팔도 하며 전화는 요금때문에 일주일에 한번 정도 통화하구요.
근데 이 사람은 이민자라서 한국에 거진 나갈일이 없고 러시아는 더더군다나 나올일 없는 사람이죠. 나이도 어린데다가...
저 역시도 미국갈일 없고 한국은 1년에 한번 나가지만 제가 나갔을때 이분이 오기는 만무하죠.
하여튼 이 사람과는 만나는 자체가 무지하게 어려운거죠.
그렇게 연락한지가 언4년이 흘러갔죠..
언젠가부터 메신져가 되어서 이제 서로 메신져에서도 만나고 서로 사진도 교환하고 서로 생각한것과 비슷하다고 막 그러구...
그런데 한번도 본적도 없는 그 사람이 4년이나 이렇게 알고 지내니 너무 포근한거 있죠..
이 사람 역시도 그렇답니다..
얼굴만 본적 없을뿐 4년이란 시간동안 이 사람과 하루24시간중 4시간정도는 항상 이야기 하고 놀았어요..
거기다가 이메일 펜팔 전화도 꾸준히 해왔고 메신져로도 이야기하고..
서로 비밀도 털어놓고 고민도 서로 거리낌 없이 공유하고..
그러다 보니 그 멀리 있는 사람이 늘 곁에 있는듯한 착각마져 불러일으키더군요. 재미있는 이야기 생기면 빨리 집에가서 핫메일 메신져 켜놓고 그 사람한테 이야기 하고싶고...
늘 온상에서만 보다보니 서로에게 좋은점만 보여주다 보니 싸울일도 없구요..
첨엔 보고싶고 어떤 사람일까 너무너무 궁금했는데 몇년이 흐르다보니 이제 안봐도 뻔하게 다 아는 아주 친숙한 오래된 연인이 된 느낌이랄까?? 그분도 그렇다고 하시더군요.
그리고 좀더 발달이 되어서 메신져로 화상채팅도 하고 그 분도 바로 달려가서 캠사고 저도 사고 후훗^^
누가 먼저 사귀자는 말도 안했는데 은근슬쩍 우리는 진짜 애인이 되 있더라구요.
말이 안된다는분들 계시겠지만 정말 시간이란거 무섭습니다.
온라인상에서의 시간적 추억일뿐이라 하시겠지만 절대 그런게 아니라 초지배적인 느낌이랄까요^^
그분이 언젠가 한국에 나가신다던데 저는 그때 연주회 때문에 또 못가고,,항상 어긋나더군요.,
그렇게 또 4년이 후딱가고 그분도 나도 25살이 되어버렸네요.
여전히 동원할수 있는 수단은 다 사용해가면서 인연의 끈은 놓지 않았죠..
채팅. 메신져. 이메일. 펜팔. 전화..화상채팅 등등..ㅋㅋ
이 분에게 받은 주옥같은 편지만 지금 라면상자로 꽉 꽉 눌려서 3상자네요^^
서로 어찌나 할말이 많은지..
그래서 8년째 제가 우리 언제보냐며 물었죠..
그 분이 하시는 말이 우리 완전 영화찍는데?? 라며 10년은 채워야 영화한편 안나오겠어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10년째 되는 8월10일날 만나기로 했는데 그게 저번달 10일이였구요..
근데 그 약속을 2년전에 했다는거 아닙니까 ㅋㅋ
2005년도에 그 약속을 했죠.. 우리 딱10년째 되는해 2007년 8월10일날 오후2시 한강 유람선타는곳 에서 만나자구요.
아참 하나를 빼먹었네요.. 저는 2005년에 한국에 나왔구요.. 그래서 나 보러 한국 한번 나오라 했거든요..
저는 안잊어먹을려고 다이어리에 적고 휴대폰 일정에 저장하고 친구들한테도 꼭 말해달라고 신신당부 해놓고 메신져 대화명도 운명의20070810 이라고 적어뒀죠.
결국은 안잊고 나갔어요.
(그분 왈:우리가 정말 운명이라면 안까먹고 둘다 나올것이고 그리고 딱 1시간만 서로 기다리다가 안오면 가는걸로 하자. 그리고 보자마자 한번에 알아볼수있을까?)
저는 원래 보기로한 그시간에 2시에 나가서 기다렸죠..
30분 40분 50분이 되도록 안나타나는 그분...
저는 그분이 잊어버렸나 싶었어요..
근데 진짜 영화처럼 59분이 되서야 딱 나타났어요..
그전에 매년 매월마다 한달에 한번씩 변해가는 사진도 서로 교환하였고 화상도 맨날 했던터라 한눈에 알아볼수 있었고 서로 환한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서로 다가가서 일단 안고 봤죠..
친구들도 10년동안 그 사람 제 애인으로 생각해주었구 가족들 조차도 저를 이해는 못한다면서도 그 사람을 보지도 안았으면서 다들 인정해 주었어요. 그분도 그렇다고 하더라구요.
10년동안 이 분 때문에 다른 남자 한번도 안만나고.... 정말 만나는 순간이 얼마나 감개무량한지..
막상보니 정말 행복했어요 그 기분 말로 표현이 될까요??
그리고 15박16일을 한국 이곳저곳을 둘이 여행하면서 그 남자 다시 미국갈때까지 함께 있었어요.
한국에 유명하다는곳은 다 갔드랬죠..
신혼여행 갔었어요.
그 분 내년에 반드시 공부 끝내고 한국에 혼자서라도 들어올꺼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결혼하자는 약속 서로 했어요..
안믿기지만 사실입니다.. 그리고 미친놈들 이라고 욕할수 있겠지만 안겪어본분 모릅니다.
한번도 안본 사람과 어떻게 16일정도를 보고 결혼 약속 하냐고..
저도 혼기가 찬 나이이고.. 이 사람한테 저를 맡겨도 되겠다고 느낀건 16일간의 시간이 아니라 10년간의 시간에서 나온 판단이고.. 부모님께서도 한번 데리고 와봐라 하더군요.
10년동안 저는 이분을 만나지 못하게 아니라 다만 얼굴없는 사람과 사랑을 꾸준히 키워온거죠^^
살면서 이렇게 설레보고 행복한 시간이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