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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한것들이

그리움 |2009.08.09 00:13
조회 131 |추천 0

노트 가득 쓴 라임도,

 

책상에 흩뿌려진 지우개 가루도,

 

쓰레기통 가득채운 찢어진 종이도,

 

어떻게 다루는지 몰라서 헤머었던 오디오 카드도,

 

매일 같이 인터넷에서 보며 침만 삼켰던 믹서도,

 

컨덴서 마이크도, NPC- 3000도

 

하루하루 돈 모아가며 재고가 있나, 나가진 않았나,

 

내가 살때까지 기다리고 있나, 그렇게 보냈던 시간도.

 

분명히 내 재능에 내가 실망하여 무능한 나를 탓하며

 

또 어려워진 집안을 위한다 자위하며 그렇게 접어서 이제는

 

그저 지도위에 나타나지 않는 외딴 섬 마냥 마음 어딘가에

 

분명히 있기야 하겠지만 지워진 것 처럼 그냥 믿고 살았는데

 

아직도 그리운가봐, 격려해주던 사람들이, 응원해주던 그 목소리가,

 

하지만 내가 진정 해야할 일이 알아버린 지금에서야 그저

 

취미로 남아서 평생을 내 가슴속에서 이따금씩 뛰쳐나와 흔들어 놓고는

 

아무렇지 않게 또 다시 잠잠해지겠지.

 

 

 

 

 

아아, 그럴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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