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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황당)그 친구 어찌되었는지..

박빙 |2009.08.11 11:16
조회 764 |추천 0

오래전 이야기 입니다.

핸드폰이 생활화되지 않던 시절 이야기니까요

 

어느 저녁 형하고 저는 테레비를 보고있었더랬죠...

갑자기 전화벨이 울리는 겁니다...아마 저녁 8시정도 였던거 같은데요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나 :여보세요..?

상대방: ...... ....저.........거기.........혜진... 이 네 집.... 이죠?

(그날의 충격으로 이 이름을 외우고 있습니다))

        

이 상황은 고등학생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애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거는 상황인데...

아마도 남자애와 여자애가 사전에 시간약속을 하고 거는 전화 였겠죠...?

여자애가 받기로 한 전화에 웬 모르는 남자 가 받으니까 당황한 모습이 역력했고

끊을까 말까...고민한 흔적이 약 1-2초 사이에 보이더라구요..

하지만 남자애는 용기를 내서  물어본 것 같더라구요....

뭐 와꾸가 다 나오는 상황인지라..

나 : 아... 전화 잘못 거셨네요...

상대방 :   예...죄송합니다.... (뚝!)

 

저는 형이랑 다시 테레비를 조낸 보고있었죠...불과 5초도 안되서

울리는 벨소리.

 

나: 여보세요?

상대방: 아...죄송합니다....(뚝!)

 

그러나 다시 울리는 전화

 

나 : 여보세요..?

상대방 : 여보세요...? 거기 진짜 혜진이네 집 아니에요..?

나 :-(이때 저는 TV시청의 맥이 끊기는 거에 대해서 화가 나긴했지만...

     저도 비슷한 경험이있으므로 꾸-욱 참고 ) 예..전화 정말 잘못 거셨어요....

상대방 :( 잠시생각하다가 )....저기요......혜진이 좀 바꿔주세요....제가 꼭 할 말이 있거든요...

 

나:  예..저두 그러구 싶은데요...여긴 진짜 그런 사람 안살구요 전화 잘못 하신거

       같으니까 다시 해보세요...(뚝!)

 

이렇게 친절하게 전화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남자애는 전화를 계속 해 대는

거였습니다.

 

이미 TV는 물건너 갔지만 저는 그때마다 친절하게 이 전화는 혜진이네 집 전화가 아니다.  전화번호 확인 해봐라. 나두 사실은 혜진이랑 너랑 통화 해주게 하고 싶다.

이제와서 얘긴데 나두 이젠 혜진이가 누군지 궁금하다...

별의별 설득을 다 하고 끊었습니다.

 

그 남자애는 아마도 내가 혜진이와의 전화를 일부러 막고 안바꿔주는걸로 오해를 단단히 하는것 같더군요..

 

그렇게 열몇번인가 통화를 했는데

옆에서 TV를 보던 형이 짜증을 내기 시작하더라구요...

원래 저희 형이 평소에도 무서워서 저두 늘 조심을 하는 편인데

또 다시 전화벨이 울리자

묵묵히 TV를 보던 형이 저를 툭 밀어내며

전화를 받더군요...

그리곤 정말 화도 안내고 조용한 목소리로 얘기하는겁니다.

** 이런표현 죄송합니다만....**

 

"응...나 혜진이 오빤데.....

 혜진이 내가 따먹었으니까... 다신 전화하지 마!" (뚝!)

 

 

오 마이갓!

이런 패륜과 터부가 있을 수 있습니까...?

 

저는 경악을 금치 못하고 한참을  형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형은 아무렇지도 않게 TV를 보고 있구요...

 

몇분 후 저는 충격에서 벗어났고 그때 깨달은 것은...

거짓말 처럼 두번다시 그 남자애 에게서 전화가 오지 않았던 겁니다.

 

그 후 저는 머리속으로 온갖 시나리오를 다 썼었습니다.

1) 그 남자애는 충격을 먹어서 자살을 했다.

2)다행히 혜진이랑 통화가 되어서 오해를 풀고 바닷가를 뛰어다니며 행복하게 지냈다.

3)남자애는 2년간 계획을 짜서 혜진이 오빠를 죽이고 현재 수감중이다.

4)남자애는 여자 혐오증이 걸려서 평생 결혼을 하지 않고 살게된다.

5)긍정적 사고를 가지고 성폭력 희생자들을 위한 자원봉사를 하며 지낸다

6)남자애는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현재 평택역 근처의 철길을 방황하고 있다.

7)세상에 복수를 하기 위해서 열심히 돈을 모아 지금 재벌이되었다.

8)혜진이를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9)영화내용같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여 종교에 귀의했다

 

당시는 발신자표시도 안되던때 라서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도 알려줄 수가 없었더랬죠...

다시한번 전화가 왔다면 진실을 알려주었을텐데.....

 

아...지금 생각해 봅니다..

그 친구 어찌 되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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